< 34화 > 너, 너... 드, 들켰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아, 아니... 벌써 들킨 거 아니야...?
나는 문자 내용을 곱씹으며, 피식 웃음을 흘린다.
결론적으로 내 걱정은 모두 기우에 불과했으며, '여동생'은 아주 애가 타다 못해서 몸이 달아버린 모양이었으니까.
나는 서랍에 쑤셔 박은 콘돔을 몇 개 꺼내 주머니에 챙기고, 책상 위에 보이는 지갑과 휴대폰을 들고는 곧장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나오자마자 아까 부엌으로 갔었던 '여동생'이 바로 보였다.
내게 입을 뻐끔뻐끔하며 무어라 말을 건다.
"으음…."
'빨리, 빨리이!'
입 모양을 유심히 살펴보자, 말을 걸었다기보다는 나를 재촉하며 닦달하기에 바빴고.
내가 대충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주자, 갑자기 제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나)
(왜 다시 들어가? 나가자며. 10:40)
(여동생)
(야… 너랑 나랑 같이 나간다는 걸 그렇게 티 내고 싶어? 10:40)
(아니면 그냥 병신이야? 나, 옷 갈아입고 내려갈 테니까, 밑에서 기다려ㅡㅡ 10:41)
(나)
(ㅋㅋㅋㅋㅋㅋ ㅇㅋ 10:41)
남매가 아주 공교롭게도 약속 시간이 겹치며, 같이 밖으로 나간다는 게 이상할 리가 없다.
주말이기도 했고, 다가오는 점심에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내 눈에는 그냥 '여동생'이 괜히 제 발에 저려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귀여웠다.
"흐, 흐흐…."
나는 부엌에 있을 '엄마'에게 외출 사실을 알리러 갈까 하다가, 곧이어 '누나'가 떠오른다.
기껏 무르익어 가는 분위기였는데, 이 타이밍에 '누나'를 혼자 내버려 두는 것이 조금 신경 쓰인다.
똑똑-
"누나."
"…어, 어."
달칵-
언제라도 따먹힐 준비가 되었다는 듯,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나는 얼른 방으로 몸을 옮기며, 그리고 문을 잠근다.
탁- 철컥-
"…왜. 지금 가족들 다 집에 있잖아… 내, 내가 분명히 말했다…? 집에서 이상한 짓 하지 말라고 했다아아…."
문을 열고 들어왔을 뿐인데, 혼자 주절주절 길게도 말한다.
그리고 배까지 덮었던 이불을 턱 밑까지 당겨 몸을 숨긴다.
"뭐라는 거야. 나, 약속 생겨서 나간다는 말 하려고 온 건데."
"…하! 그래서, 나, 나더러 어쩌라고!"
실망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을 붉히며 괜히 화를 낸다.
"인사나 하려고 왔는데, 또 엄청 뭐라고 하네."
나는 침대로 갔다.
그리고 '누나'의 발이 살짝 삐져 나온 이불을 들추고, 그 안으로 몸을 쑤셔 넣는다.
"야, 뭐해…."
"가기 전에 인사."
어쩔 줄 몰라하며 꼼지락대는 발가락이 보였다.
그리고 쭈욱- 뻗은 다리가 가지런하게 모여 있었는데, 허벅지 사이로 벌어진 자그마한 틈에 손을 찔러 넣었다.
"흐아앙!"
몸을 펄떡인다.
그리고 허벅지를 조이며, 이불 위로 손을 지그시 눌렀다.
"이, 이, 이딴 게 인사, 하응!"
힘을 얼마나 주는 건지, 허벅지 근육이 쩌억? 갈라졌다.
"나 없으면 어떡해. 누나 심심하겠다."
"하, 하나도… 흣! 아, 안 심심하거든?"
버티고 있지만, 기껏해야 여자의 힘이었다.
나는 양손으로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에 몸을 비집고 들어가서 내 자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가슴 사이에 얼굴을 묻고는 누나를 자연스럽게 껴안는다.
"흐응… 따뜻하네. 그냥 이러고 잘까."
"야, 야아아… 누가 오면 어, 어떡해… 빨리 비켜… 그리고 나, 나갈 거라면서…."
나는 허리를 흔들었다.
내 배에 닿은 누나의 조금 단단한 둔덕이 얅은 옷 너머로 전해진다.
"그, 그만… 그만해… 그마아아안……."
애처롭게 울부짖는 '누나'의 목소리가 울린다.
하지만, 가느다란 다리는 어느새 내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나는 이만하면 인사도 마쳤겠다, 다시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자, 잠깐만!"
'누나'의 다급한 손이 내 머리를 내리 누르고, 이내 허리를 들썩이기 시작한다.
내 배를 꾸욱- 꾸욱- 누르는 씹두덩이가 느껴졌다.
스윽- 스윽- 옷이 스치고 지나간다.
그리고 허리를 힘껏 드는가 싶더니, 끙끙대며 신음을 잔뜩 흘리고.
다시 침대에 추욱- 쳐져서는 헥헥거리고 있었다.
"…누나."
"가, 가아… 됐어 이제."
목소리는 떨리고, 팔이며 발을 허우적댄다.
나를 힘껏 밀어 내려고 하지만, '누나' 정도의 힘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흐으, 밤에도 문 잠그지 말고… 나,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
"대답 안 하면 지금 바로 팬티 벗겨서, 그대로 누나 씹구멍에다가 내 자지?"
"아, 알았어어… 기다릴게. 기다릴 테니까, 빠, 빨리 가라고…."
어째 우리 집 여자들은 침대 위에서만큼은 순한 양이 되는 듯했다.
'엄마'는 그렇다 치고, '여동생'과 '누나'는 기가 세다 못해서 싸가지까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렇듯 얌전히 내 밑에 깔려 마지못하다는 척을 연기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꺄, 꺄읏!"
가슴을 한 번 주물렀다.
쿵쿵- 뛰는 심장이 손끝에서 전해진다.
그 묘한 떨림이 내게도 전염되며, 자지가 움찔움찔했다.
"홀딱 벗고 기다려. 팬티까지 전부 벗고."
"…시, 싫어. 집에서 미쳤어…?"
"나중에 나한테 혼나는 게 좋으면 그러든가."
더 이상 지체하기에는 '여동생'이 기다린다.
그래서 아쉽기 그지없었지만, '누나' 사이에 끼인 내 몸을 빼내었다.
누나는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 쓰고, 내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
"야! 왜 내가 먼저 나와서 기다리는데!"
"…그렇게 됐어. 엄마가 할 말이 있다는데, 그럼 내가 어떡하냐. 아무튼, 미안, 미안."
누나와의 시간을 짧게 끝낸다고 끝냈는데, 이미 '여동생'은 집을 나간 뒤였다.
그리고 외출을 한다는 나를 유심히 바라보던 '엄마'가 내 손을 붙들고 안방으로 데려갔다.
그 결과, 2번의 착즙을 당하면서 좆물을 쥐어 짜내졌다.
그리고 이번에도 더 이상 발기하지 않는 내 자지를 뿌듯하게 바라보며, 너무 늦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아무리 그래도, 하… 됐어. 빨리 오기나 해."
화가 났다는 것을 어필하며,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드는 '여동생'의 뒤를 쫓는다.
"…근데, 우리 이제 어디가?"
"뭐, 뭐! 그걸 왜 나한테 묻는데?!"
"그야… 네가 나한테 나오라고 했으니까?"
당연한 의문이고, 물음이었지만, '여동생'의 걸음걸이는 더욱 빨라졌다.
"모, 몰라!"
어디를 향하는지는 몰라도,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갔다.
그래서 나는 그 뒤를 잠자코 따랐는데, 나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지가 궁금했다.
"……."
"……."
아까 '누나'와 들렀던 마트를 지나, 이번에는 편의점을 지나쳤다.
그리고 큰길에 접어들며, '여동생'의 발걸음이 눈에 띄도록 작아진다.
"……야."
홱- 하고 나를 돌아보더니, 왠지 울 것 같은 표정을 보인다.
"불렀으면 말을 해야지."
"…그, 저, 으응… 그러니까아…."
나를 불러 놓고는 입만 뻥긋거린다.
"…어제, 거기 있잖아…."
"어제? 어제, 어디? 설마, 주희 집?"
내심 혹시나 싶었다.
이 반쯤 미치고 삐뚫어진 '여동생'의 섹스 판타지에 어울리려면, 내가 기어코 그곳을 가야 하는 건가 싶었다.
"아, 아니이! 가, 갑자기 무슨 개소리야!"
"…그럼 어딜 말하는 건데. 말을 해줘야 알지."
아닌 척을 하는 걸까? 아니면 정말 아닌 걸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거, 거기 말고… 네, 네가 나 데려갔던… 거, 거기…."
"아… 모텔?"
"…어, 어."
"그게 왜?"
그날 신주희 집에서 나와 좆같은 미션을 맞닥뜨렸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여동생'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반쯤 납치를 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설마하니, 지금에서 그 때의 이야기를 꺼낼 줄은 몰랐다.
또 이제와서 내 잘잘못을 따지는 건가 싶어서 조금 긴장했다.
"…거기, 거기가… 어, 어디였지…?"
"응? 모, 모텔이 어디였냐고?"
"어어! 어, 어디냐고… 자꾸 똑같은 말 하게 만들지 마."
증거물로 CCTV 영상이라도 찾으려는 걸까, 이런 상념이 떠오르다가… 이내 머리가 번뜩이기 시작한다.
"흐… 야, 지금 거기 가자는 거지."
"……어, 어."
나는 '여동생'의 손목을 낚아채서, 곧장 택시 정류장으로 간다.
"처, 천천히! 천천히 좀 가!"
휘청이는 '여동생'의 허리에 팔을 감쌌다.
그리고 택시 뒷문을 열어서, 곧장 안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아, 아아앆!"
"기사님, 가면서 말씀드릴게요. 일단 쭉 나가셔서 바로 우회전 해주세요."
시뻘건 대낮에 남녀가 택시를 타고.
그것도 모텔촌을 찾아가기란, 나로서도 조금 부끄러웠다.
그래서 그 근처 적당한 곳을 물색해서 내릴 생각이었다.
"…야, 조금만 옆으로 가."
넓은 뒷좌석이지만, 우리는 가까이에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내 손은 '여동생'의 스타킹 허벅지 위를 조물조물하며 주물럭댄다.
"왜? 춥잖아."
"…하나도 안 추워."
그리고 내 손등을 꼬집으면서, 얼른 손을 치우라며 잔뜩 눈치를 준다.
하지만, 이 정도의 따끔함은 도리어 나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으흣… 꼬, 꼬집지 마…."
부드러운 허벅지를 손 안에 가득 쥐고 주물렀다.
"아, 아프다니까아….?"
그리고 더욱 부드러운 속상을 찾아 치마 안으로 손이 들어간다.
"…미, 미쳤어…?"
은은한 온기에 더해서 습하고, 끈적한 열기가 내 손을 맞이했다.
"그, 그만… 너, 지금… 여기 택시, 택시라고오…."
연신 앞을 힐끗거리며, 그렇게 기사님의 눈치를 살핀다.
그리고 결국에는 내 손을 떼어내는 것을 포기했는지, 가방으로 치마 앞을 가리고.
어색할 정도로 앞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히읏!"
손가락 끝에 도톰하고 말랑거리는 살집이 만져진다.
비록 스타킹과 팬티 너머였지만, 씹보지임이 분명했고.
이미 축축하게 젖었는지, 손끝에는 물기가 가득하다.
"…그, 그만… 제발… 나, 자꾸, 흣… 이, 이상한 소리… 나온단 말이야아아…."
내 어깨에 몸을 기대고 애원하기 시작하는 '여동생'….
하지만, 그럴수록 내 자지는 더욱 빳빳하게 굳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여동생'이 의자에 거의 눕듯이 헥헥대던 끝에,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감사합니다."
"가, 가암사… 함미다아아…."
다 죽어가는 '여동생'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흐느적대는 몸을 내게 기대며 몸을 일으킨다.
타악?
뒷문이 닫히고, 우리를 태웠던 택시가 떠났다.
"야아아아!!"
그리고 다 죽어가던 '여동생'이 매섭게 변하며서,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기 시작했다.
"아, 왜."
"너, 너… 드, 들켰으면 어떡하려고 그래… 아, 아니… 벌써 들킨 거 아니야…?"
나는 대꾸에 앞서 '여동생'의 엉덩이를 움켜 잡았다.
"하으응…!"
"여기 어딘지 알지?"
"흐, 흐읏! 소, 손… 빼애애!"
나는 앙탈을 부리는 '여동생'의 말대로 손을 치우고, 다시 뒤에서 껴안았다.
그리고 엉덩이 사이에 자지를 끼운 채로 앞장서게 만들었다.
"알았으니까, 빨리 가."
"……."
잠잠해진 '여동생'은 뒤뚱뒤뚱 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저 멀리 익숙한 모텔 간판이 보였다.
"하, 하아… 하아악…."
'여동생'의 숨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