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화 > '엄마'는 좆물이 묻은 팬티 한 장을 두고 다투는 둘을 내버려 둔 채로, '누나'의 씹보지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헤, 히히힛…."
계속 바보처럼 웃는 '누나'는 여전히 내 팔짱을 낀 채로 어기적어기적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없는 가슴이나마 팔뚝에 전해지며, 그 너머로 쿵- 쿵- 뛰고 있는 심장이 느껴진다.
"…뭐가 그렇게 좋아?"
"몰라아… 그냥, 다… 기분도 좋고, 자꾸 생각나고… 하아… 근데, 우리 진짜 미쳤다…."
'누나'는 그렇지 않냐며 고개를 예쁘게 들어 나를 올려다 본다.
"아! 그, 근데… 그렇다고 우, 우리가 막 사귀고… 그런 건 아니니까아… 오, 오해는 안 했으면… 좋겠어…."
이제와서 저런 말들이 무슨 소용이겠냐마는, '누나' 입장에서는 저렇게라도 선을 그으려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 선이 너무 작고 가늘어서 내가 뛰어 넘는데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흐, 그래? 근데, 나 여자친구는 있어서."
요 며칠 소홀했던 신주희의 얼굴이 떠오른다.
얼굴을 못 봐서 그렇지 톡으로나마 자주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번에 약속했던 주말 데이트도 곧 내일이라, 괜히 신주희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고.
또한 '누나'를 놀릴 생각으로 그냥 툭- 하고 뱉은 말이었다.
"…뭐?"
내 팔을 붙잡은 채로 몸을 비벼오던 '누나'가 우뚝- 하고 멈추어 섰다.
"응? 뭐가."
"아, 아니이… 방금, 그, 여자친구가 뭐라고?"
"아… 나, 여자친구 있어. 왜?"
앞머리에 가려져 '누나'의 표정이 잘 보이지는 않았다.
그 대신에 팔짱을 낀 손에서 꾸욱- 하고 힘이 전해지고.
이어서 '누나'의 목소리에서 화가 가득 담겨져 있었다.
"너, 너어! 여… 여자친구도 있으면서어! 지금 나, 나한테 이랬던 거야아!?"
여태 소중한 것처럼 붙들고 있던 내 팔을 놓는다.
팔을 감싸고 있던 온기는 사라지며, 특히나 찬바람이 내 옆구리를 파고든다.
"…그게 왜?"
"그, 그게 왜?"
"어. 누나는 어차피 나랑 사귀지도 못 하고, 결혼도 못 하고, 애도 못 낳는다며?"
'누나'는 입술을 꾸욱- 깨물며 나를 노려본다.
그리고 입을 몇 번 달싹이는 것을 반복하다가, 다 자신이 했던 말임을 깨달으며 이내 입을 다물어 버렸다.
"아니면…."
나는 그런 '누나'에게 고개를 숙인다.
'누나'는 몸을 움찔 떨어대며 뒷걸음질을 치고.
"으흣!"
내 손은 도망가는 엉덩이를 지그시 붙잡아 내쪽으로 당긴다.
"누나가 내 애라도 낳아 줄 거야? 응? 하아…."
"아, 아흐…!"
귀에 내 뜨거운 숨을 불어 넣었다.
그리고 혀를 내밀어 그 안을 핥는다.
"아앙… 하, 하읏…."
"할짝할짝, 왜 대답이 없어? 누나가 돼서 동생한테 그 정도도 못 해줘?"
'누나'의 아랫배에 내 자지를 슬며시 가져다 붙인다.
투욱- 투욱- 작게 떨리는 것이 전해지고.
붉게 물든 그 귀를 다시 입에 베어 물었다.
"쭙… 쭈웁, 쪽… 누나, 대답해 봐… 응?"
아랫배의 그 작은 떨림은 점차 몸으로 퍼져간다.
그리고 가녀린 몸뚱어리가, 또 짙은 속눈썹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누나, 안 들려?"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에서 당혹감이 듬뿍 묻어 나온다.
'누나'로서는 차마 내 아이를 낳아준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 듯하다.
"하, 하으… 지금, 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게써, 아…."
'누나'는 손으로 자신의 귀를 가렸다.
그리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그 긴 머리카락이 내 코를 간질이고, 또 그대로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
"몰라, 몰라아아…."
그렇게 '누나'는 한참을 혼자 중얼거린다.
*
장난이 조금 심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로서는 딱히 장난도 아니었다.
언젠가는 '누나'는 물론이고 '엄마', '이모', '여동생'까지 모두 내 아이를 임신해서, 그리고 배가 잔뜩 부푼 모습이 어렴풋이나마 눈에 아른거렸으니까.
"누나?"
"…나, 먼저 들어갈래. 조금만 있다가 들어와."
이미 내게 다 따먹힌 셋을 의식한 '누나', 그리고 그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누나'가 굳이 또 따로 들어가자고 한다.
"알았어. 그리고… 임신하기 싫으면 안에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아이씨이…."
찰싹-!
'누나'는 내 농담에 등짝을 때리고는 내 어깨에 걸쳐진 가방을 챙겨 곧방 집으로 들어갔다.
"흐흐."
어차피 셋 다 뻗은 지가 오래일 텐데, 그래서 나는 시간을 지체하지는 않았고.
'누나'가 짐을 내려놓고는 욕실로 들어갔을 때쯤에 맞춰 문을 열었다.
띠- 띠- 띠- 띠-
그리고 또 이런 나를 보며 인상을 구기는 '누나'의 모습이 조금 보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굳게 닫힌 현관에 비밀번호를 눌렀다.
이내 철커덩- 소리를 내며 현관문이 활짝- 열리고.
의외로 아직 '누나'의 뒷모습이 내 시선에 담긴다.
"안 들어가고 뭐—"
현관을 밝히는 환한 빛.
그리고 느껴지는 세 쌍의 눈빛.
또 셋의 중얼거림이 전해져 왔다.
"내가 뭐랬어. 쟤 저러고도 남는다니까?"
"…아들."
"오빠는 진짜 무슨 짐승이야? 하아… 진짜 미친 놈이라니까아…."
여기서는 '누나'의 뒷모습만 보이고, 당연히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손에 들려져 있던 그 큰 가방은 이미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그 안에서 쏟아진 각종 기구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다.
"아, 그, 그게… 그러니까아…."
크게 떨리는 '누나'의 목소리는 울음기가 가득했다.
그리고 몸이 뻣뻣하게 굳은 건지 선 자리에서 꼼짝을 하지 않는다.
"잠깐… 바, 밖에서 산책… 잠깐 한 거거든…?"
"…뭐라는 거야. 우리가 무슨 바본가."
'여동생'의 비아냥이 이어지고.
'이모'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개 목걸이를 손에 들었다.
"하… 개는 어디가고?"
"이, 이건 뭐니…?"
그리고 '엄마' 손에 들린 딜도에 '누나'는 놀라 자빠진다.
아니, 진짜 말 그대로 몸이 뒤로 넘어가고 있었다.
"아, 어어!"
"언니이!"
다들 놀라며 그런 '누나'를 붙들었다.
그리고 나도 신발을 대충 벗어 던진 다음에 '누나'의 뒤로 가서 몸을 받아 들었다.
"일단 잠깐 좀 눕힐게. 비켜봐.'
나는 '누나'를 안아 든 채로 일단 거실로 갔고.
소파에 우선 몸을 눕혀 놓는다.
"야… 어디갔나 했더니, 참~ 대단하다, 응?"
"흐…."
'이모'가 내 옆구리를 툭- 툭- 때린다.
그리고 그 옆에 '여동생'은 팔짱을 낀 채로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고.
또 그 옆에 있는 '엄마'는 복잡한 얼굴로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내가 말했지? 얘가 안 건든 게 말이 안 된다니까?"
"…오빠, 좀 실망이야. 그렇게 아니라고 했으면서…."
"어휴, 아들…."
"얼씨구, 이거 보여? 얘 지금 바지 다 젖었네? 안에 또 얼마나 싸질렀으면."
'이모'의 말에 모두의 시선은 '누나'의 사타구니로 향했다.
그것도 무언가에 잔뜩 젖어 질척한 바지에 시선이 날아든다.
"얘 일단 벗겨야 되는 거 아니야? 그냥 두면 감기 걸릴 거 같은데…."
"…아들, 일단 방으로 들어가 있을래?"
"하, 언니. 지금 그게 중요해?"
"그래도 다 큰 애를 남자가 보는 앞에서 어떻게 옷을 벗기니…."
"뭐라는 거야 진짜. 지금 이렇게 젖은 것도 다 쟤 때문인데."
'이모'가 눈을 치켜 떴다.
그리고 '여동생'도 덩달아 미간을 좁힌다.
"얘 이러다가 감기 걸린다? 일단 벗기자니까?"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모'가 '누나'의 옷을 하나둘 벗기기 시작했고.
'엄마'는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한다.
"서현아, 허리 좀 잡아서 들어봐. 내가 벗길게."
"아, 응."
둘은 낑낑 대면서도 '누나' 옷을 차근차근 벗겨 나갔다.
그리고 질척하게 젖어든 팬티까지 잡아 밑으로 끄집어 내릴 때였다.
"아…."
"으흣…."
분명 밖에서 물티슈로 깨끗하게 닦았던 씹보지는 다시 새어 나온 좆물에 엉망으로 어지럽혀져 있었고.
특히, 팬티가 밑으로 내려가며 좆물이 잔뜩 늘어졌다.
"오빠…진짜, 얼마나 싸지른거야…."
거실은 순식간에 밤꽃 향기로 가득했다.
그리고 작게 벌어진 '누나'의 씹구멍 사이로 울컥울컥- 지금도 좆물이 가득 쏟아지고 있었다.
"이거 벗기는 게 문제가 아니라, 씻어야 할 거 같은데?"
이내 발 밑으로 빠져 나간 팬티가 '이모'의 손에서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
"아!"
그걸 보고 놀란 '여동생'이 얼른 그 팬티를 주워들었다.
그리고 얼굴에 팬티를 가져가다가, 모두의 시선이 '여동생'의 얼굴로 향했고.
'여동생' 또한 흠칫 몰라며 몸을 떨었다.
"…너, 설마 그걸 먹으려고?"
"미, 미쳤어!?"
"…근데, 그걸 왜 가져가. 너, 솔직히 말해."
"아… 아니야아! 그냥, 바닥에 있으면… 또 치워야 하니까, 그래서 주은 거거든…?"
"뻥 치시네. 얼굴로 갖고 가는 거 다 봤는데?"
"아! 아니라고오!!"
"진짜 아니지?"
"어, 어어! 진짜! 아니야아!"
'여동생'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그런데도 손에 붙들고 있던 그 팬티는 놓지 않았다.
"그럼 줘."
"뭐, 뭘."
"그거 팬티 달라고."
"…왜?"
"나는 먹을 건데?"
"뭐, 뭐래!?"
"너는 그거 필요 없잖아. 그러니까, 줘."
"아, 아니이… 필요 없는 건 맞는데, 내, 내가 왜 너한테 이걸 줘야 하는데?"
둘은 팬티를 놓고 아웅다웅 다투기 시작했다.
'이모'는 혀를 길게 빼내고는 팬티를 핥으려고 안간힘을 썼고.
'여동생'은 그런 '이모'를 막아서며 팬티를 몸 뒤로 숨기기에 급하다.
"하아…."
'엄마'는 다투는 둘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깊은 한숨을 짓는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동생과 딸이, 아들 좆물이 덕지덕지 묻은 팬티 한 장을 두고 싸우는 꼴은 조금 꼴사납기는 했다.
그것도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좆물을 핥아 먹으려고 싸우는 거라서, 더욱이 한숨이 깊은 듯하다.
"…엄마, 일단 내가 누나 좀 씻길까?"
괜히 '엄마' 눈치가 조금 보이기는 했는데, '엄마'는 그런 내 말에 대답도 없이 '누나'에게로 간다.
"내가 할, 아…."
딸의 헐벗은 몸을 아들에게 맡긴다는 것이 차마 안 내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엄마'는 좆물이 묻은 팬티 한 장을 두고 다투는 둘을 내버려 둔 채로, '누나'의 씹보지에 얼굴을 들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