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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다 따먹음-202화 (202/242)

< 202화 > ...키스 다음은 뭔데?

김예슬은 내게 손목이 붙잡힌 채로 쭈뼛거린다.

그리고 내 발걸음에 맞춰서 천천히 내 뒤를 따랐다.

"…근데, 저, 저기… 수지 깨면… 그럼 그땐 어떡해…."

이제와서 그런 걱정인가 싶었다.

그게 걱정이었다면, 애초에 처음부터 함께 모텔로 들어오지 말았어야지.

"그건 그때 생각하기로 할까?"

"……."

주춤거리는 김예슬을 데리고 욕실로 들어간다.

직전에 청소를 한 건지 어딘가 쿰쿰한 락스 냄새가 진동을 했다.

"모텔 와봤어?"

"아, 으, 응…."

"오…."

"아, 아니이! 남자랑 왔다는 건 아니고오… 친구들이랑 그냥, 놀러… 와서 술마시고 그런 적은 있다는 거지이…."

"누가 뭐랬어?"

"……."

주절주절 혼자 설명을 끝마친 김예슬의 얼굴에 민망함이 가득하다.

본인이 생각해도 쓸데없는 말들을 늘어놓았다고 생각하는 눈치였다.

"여기 칫솔."

"…응."

내가 내미는 칫솔을 냉큼 받아든다.

그리고 여전히 쭈뼛쭈뼛하게 서서는 칫솔에 치약을 묻힌다.

그렇게 조용히 이어지는 양치질.

김예슬은 한 손으로는 자기 젖가슴을 가리고.

다른 손으로는 사타구니 사이를 가린 채로 엉거주춤하게 있었다.

"좀 편하게 있어."

"…펴, 편해."

김예슬은 입가에 거품을 가득 묻혔다.

그런 내 시선을 의식했는지 옆으로 멀찌감치 떨어지더니, 곧장 변기 커버를 들어서 거기에다 대고 퉤퉤 거품을 밷었다.

그리고 다급한 손놀림이 변기의 물을 내린다.

"보, 보지 마아…."

아무래도 자기가 뱉어낸 거품조차도 부끄러운 모양이다.

하긴, 입에 가득할 음식 찌꺼기며 냄새가 유쾌할 리는 없겠지.

솨아아아아?

나는 미지근한 물로 입안을 헹궈낸다.

그렇게 내가 먼저 양치를 마쳤고.

김예슬은 아직도 칫솔질을 멈추지 않았다.

"…오래하면 안 좋대. 언제까지 하게?"

"……아, 알았어. 알겠으니까, 좀, 비켜줘…."

민망해하는 기색으로, 입에는 거품을 가득 머금은 채 그렇게 중얼거렸고.

나는 피식 웃으며 샤워기를 옆으로 건넨다.

그리고 물로 입안을 몇 번이나 헹군다.

혀까지 꼼꼼하게 닦는 꼴이 아주 양치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됐어?"

"…우, 웅…"

모텔까지 따라온 걸 보면 꽤나 당돌하다.

그런데, 하는 짓은 숙맥과 다름이 없다.

"근데, 왜 따라왔어?"

"…응?"

"아니, 왜 나 따라 왔냐고."

"……."

답이야 뻔한 문제였지만, 그래도 김예슬의 입으로 답을 듣고싶었다.

나는 짓궂은 표정을 해보이며 김예슬을 빤히 바라본다.

"아… 저기, 그, 으응… 아, 그러니까아아…."

다리를 배배 꼬았다.

그리고 발을 동동 구른다.

그렇게 김예슬은 내 질문에 어쩔 줄을 몰라하다가, 눈을 질끈 감은 채로 달싹이던 입을 열었다.

"…수, 수지가… 나, 남자친구… 이야기를 하는데… 다, 요, 욕밖에 없어서어…."

"욕? 무슨 욕?"

"그냥… 여자가 많다… 섹스만 좋아하는 것 같다… 자기 두고 바람을 너무 많이 핀다… 그냥, 이, 이런 말들을… 자주 했었거든…."

"하아…."

역시나 틀린 말도, 그렇다고 맞는 말도 아니었다.

"근데! 그래서, 헤, 헤어지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그건 또 싫대잖아… 그러니까, 도대체 어떤 남자길래… 궁금하기도 하고… 보고 싶어서, 아까… 전화 왔을 때 내가 받은 거거든…."

"…저장을 뭐라고 했길래 내가 남자친군 줄 알았던 거야?"

"……."

눈을 동그랗게 떴다.

대충 김예슬도 눈치는 챘다.

그래서 내 순수한 호기심에 물었다.

"…남자친구…."

"뭐?"

"나, 남자친구에 하트… 붙였던데… 그래서, 다, 당연히 남자친구라고… 생각해서…."

김예슬이 뒷말을 삼킨다.

그런데, 그게 남자친구가 아니라 동생일 줄은 몰랐다는 그런 말들이 들리는 기분이었다.

"그러니까, 누나도 나랑 바람 한 번 피려고 왔네?"

"아, 아니이! 그, 그건 아닌데에… 처음에는 그, 얼마나 바람기가 심한가 싶어서… 일부러 장난 쳤던 거고…."

"그래서?"

"…술기운에, 확하고 그냥… 그런 거지이…."

"아아… 그러니까, 술 때문이다? 술 때문에 왔다?"

"아… 그게…."

술 핑계를 대던 김예슬이 눈을 이리저리 굴린다.

그리고 입술을 몇 번이고 깨물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자지가… 엄청 크다고, 자랑도 했고… 섹스를 너무 잘한다고 해서… 소, 솔직히… 반쯤은 장난이고 호기심인데… 너, 너도 괜찮아 보여서… 나도, 섹스… 해보고 싶으니까… 경험 많은 너랑… 하는 게 어떨까 싶어서… 그냥, 그냥 그랬어…."

끝에 가서는 점점 안으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였다.

그리고 얼굴은 불이라도 붙은 것처럼 빨갛게 익었다.

"말이 너무 기네. 결국은 나한테 따먹히고 싶다는 거잖아?"

"아… 따, 따먹… 으, 응…."

"내가 그렇게 마음에 들어?"

"……아, 진짜아… 처, 첫인상은… 괜찮았으니까… 그리고 진짜 술 때문도 있었다니까아…?"

부끄러움에 몸을 배배 꼬았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김예슬은 발을 연신 구르며 아주 억울한 표정을 해보였다.

"그럼 지금은? 술 다 깼잖아."

술이 다 깬 지금은 어떻냐는 뜻이었다.

그리고 생각이 바뀌었다면 알아서 하라는 의미로 뒤에 문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아……."

"뭐라고?"

"……아, 아닌데."

"뭐가 아닌데?"

"…아직, 수, 술… 깬 거 아니라고오…."

김예슬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내 목에 팔을 감았다.

그리고 까치발을 들더니, 그대로 내 얼굴에 자기 입술을 가지고 왔다.

"꺄, 꺄아아!!"

입술과 입술이 닿기 바로 직전에 김예슬이 소리를 질렀다.

그도 그럴 것이 내 발기한 자지가 김예슬의 아랫배를 꾸욱- 누르고 있었으니까.

"하, 하아… 하으, 흐으…."

그대로 뒷걸음질을 친 김예슬이 자기 배를 매만진다.

그리고 우뚝 솟은 내 자지와 아랫배를 번갈아 쳐다봤다.

"왜?"

"하… 하아, 아, 아니야아… 그냥, 좀, 놀라서…."

아마도 자지가 몸에 닿은 것은 생전 처음일 것이다.

그렇다면 저런 반응도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그럼 방금 하던 건 끝이야?"

"…아, 아니이. 할 건데… 지금 할 거야아…."

긴장으로 굳은 몸이 움찔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슬금슬금 다시 내 앞으로 온다.

발뒤꿈치를 필사적으로 치켜 들었다.

뻗은 손은 내 어깨로 향한다.

"…조금만, 수, 숙여주면 안 돼?"

엉덩이가 뒤로 반쯤 나가있었다.

아무래도 내 난폭한 자지가 조금 부담인 듯하다.

"꺄, 꺄아아앙~"

나는 그런 김예슬의 허리에 손을 감는다.

그리고 내 품으로 끌어 안아버렸다.

꾸욱- 눌리는 아랫배.

그 아랫배의 떨림이 자지에 전해졌다.

"이게 더 편하지 않아?"

나는 손으로 깍지를 껴서 김예슬의 엉덩이를 받친다.

잔뜩 긴장한 몸은 여전히 삐걱거린다.

"손으로 내 목 잡아봐."

"…우, 웅."

쭈뼛쭈뼛 내 목을 감싼다.

그리고 가까워지는 우리의 얼굴.

"하아, 하… 후우…."

김예슬의 거칠어진 신음이 내 얼굴을 간질이고.

시선은 어쩔 줄을 몰라하며 자꾸 내 눈을 피한다.

"차라리 감든가."

"어, 으, 응!"

"…꼭 감으라는 건 아니었는데."

"다, 다시 뜰까…?"

"누나 편할대로."

"……아, 알았어."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

김예슬은 미간을 몇 번이고 찌푸리다가, 결국은 눈을 다시 떴다.

"…너무 빤히는 보지 마…."

게슴츠레하게 변한 두 눈이 연신 껌뻑이다가 이제 실눈을 뜬다.

그리고 어딘가 결심했다는 표정을 짓더니, 콩- 콩- 발돋음을 해서 입술을 내 입에 가져다 댄다.

"쪽! 쪽!"

어색하게 앞으로 쭉- 내민 입술.

힘이 가득 들어가서 조금 딱딱하다는 인상이었다.

"아, 아앙…!"

나는 손으로 엉덩이를 꽈악- 움켜잡았다.

그리고 엉덩이골 사이로 손가락을 하나 쑤셔 넣는다.

"뭐, 뭐야아! 아아아앙?!!"

끈적하고, 미끈거리는 씹물이 나부낀다.

그리고 조여드는 엉덩이에 손이 끼었다.

"빼! 빼애애!!"

"누나나 힘 좀 빼."

"아, 아흣!!"

손가락 끝이 꾸욱- 하고 임순을 누른다.

그리고 자연스레 그 좁은 틈을 파고든다.

"꺄, 꺄아아악?!!"

놀라 까무러치며 소리를 질러대는 김예슬.

혼비백산하여 내 어깨며 등을 손으로 마구 두드렸다.

"아앙! 안 돼! 아, 아아앙!!"

눈가가 그렁그렁하다.

어느덧 닭똥 같은 눈물이 맺혔다.

"하악! 하, 하윽! 하아아…."

가빠진 숨을 토해낸다.

어느새 나를 찰싹찰싹 두드리던 손은 나를 꽈악- 끌어 안고 있었다.

"이제 긴장이 좀 풀렸어?"

툭- 툭- 튀어 오르는 아랫배의 진동이 전해진다.

그리고 흐느적대며 내게 몸을 기대고 있다.

"쪽, 쪽… 쪼옥."

"하응, 아… 아아앙…."

이번에는 내가 입술을 가져다 붙인다.

그렇게 김예슬의 뜨거운 숨이 내 입안으로 퍼졌고.

김예슬은 덜덜 떨리는 입술을 내게 밀어붙인다.

"우음… 읍, 쪽, 쪽… 쪽!"

손바닥이 금방 축축해진다.

김예슬이 원래 예민한 편인지는 모르겠지만, 방금 잠깐의 애무에 이미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내 입술을 물고 빨고 핥는다.

혀를 낼름거리며 내 입술을 간지럽히기도 하고.

또 자기 사타구니를 내 허벅지에다 대고 비벼대기도 한다.

"푸하아…!"

그리고 숨이 다해 천천히 떨어지는 김예슬의 입술.

얼굴과 얼굴 사이로 기다란 침이 늘어졌다.

"…키스 다음은 뭔데?"

내 물음에 김예슬이 침을 꼴깍 삼키고 있었다.

"…나, 여기… 입으로 빨아주면 안 돼…?"

흥분 덕분인 건지 고민도 없이 자기 젖가슴을 가리키며 당돌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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