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8화 (148/193)

  ―으윽, 소피아…?

  ―힉, 흑, 기부, 죠아아… 하익, 흐이익?!

  보지는 풀릴 대로 풀려있었다. 클락이 소피아의 엉덩이를 꽉 붙잡아 밑으로 당기자, 마치 기름칠이라도 한 것마냥 쑤우욱 들어간다. 처녀막이 찢어진다. 조금은 아플 법도 했지만, 더 큰 쾌락이 고통을 가려주었다. 피는 흐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헤엑… 히그읏…

  ―으윽…

  소피아는 침을 질질 흘리며 클락의 가슴팍에 쓰러졌다. 탈진이었다. 흘린 애액과 땀의 양을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런데 재밌게도, 그녀는 탈진한 상태에서도 보지 조이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미 훌륭한 암컷이었다.

  그보다, 조임은 어느 정도이려나. 문득 궁금해졌다. 몸을 개조하면서 가뜩이나 작은 체구를 더 줄어버렸잖는가. 안 그래도 클락의 자지가 반밖에 들어가지 못했다. 억지로 욱여넣으면 넣을 수는 있겠지만, 그래서야 일회용 소모품이다.

  '…다시 개조해야겠네.'

  재구축을 사용해야겠다.

  내가 손상과 재구축을 반복해 살을 억지로 늘렸던 것처럼 말이다. 질내를 부드럽고 무르게 만든 다음, 찢어지면 자동으로 수복되게 한다. 그렇게 규격외 자지를 무리없이 쑤셔넣는다.

  이렇게 두고 보니 인간 오나홀이 따로 없었다. 그래도 본인도 즐거워 보이니 서로 상호이익 아닐까. 아, 별개로. 임신하면 아랫배에 하트 문신이 새겨지는 기능도 연구해봐야겠다.

  그렇게 연구 의욕을 불태우고 있으니,

  ―소피, 아…! 으윽, 아, 안에. 싸면. 아, 안.

  ―안대에… 빼지, 마앗…

  타이밍 좋게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다섯 배나 되는 쾌감을 부정하긴 쉽지 않았다. 소피아는 자존심도 잊고 엉덩이를 살랑였다. 쓸데 없는 말은 하지 말라며 입술을 맞대어 혀를 쪽쪽 빨기까지 했다. 서로의 침과 애액, 쿠퍼액이 뒤섞인다.

  ―우웁…

  그녀의 애원은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소피아는 클락을 끌어안아 자지를 빼지 못하게 하면서도, 보지를 한계까지 조여 사정을 유도했다.

    ―으윽…!

  나까지 이입될 정도로 난폭한 교미였다. 클락의 자지가 부들거리자 나까지 덩달아 아랫배가 움찔거린다. 소피아가 헐떡이며 자지러질 때마다 숨이 거칠어진다. 눈을 떠 속옷을 만져보면 투명끈적한 액체로 물든 상태였다.

  '아직 남은 교육도 있으니… 그때 가서 풀자.'

  지금은 일렀다.

  ―쌀, 게…!

   ―햐앙, 햐아아윽…?!!!

  그 순간, 소피아의 눈이 허옇게 뒤집혔다. 꿀렁이는 클락의 자지. 소리가 잘 들리진 않았으나 허벅지 밑으로 흐르는 새하얗고 끈적이는 액체를 보면 틀림없는 '사정'이었다. 소피아는 온몸을 떨며 헐떡였다. 코피까지 한줄기 주륵 흘리며, 쾌락 지옥에서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 못했다.

  '…끝인가.'

  소피아는 나와 달리 마나로 체력 보충을 못 하니까. 이번 절정으로 모든 힘을 소모했을 것이다.

  ―하우으….

  소강상태에 다다른 둘은 몸을 껴안고 한참을 헥헥댔다. 물론 클락의 자지는 아직 건재하다. 나와의 정사로 단련된 자지는 고작 한 번의 사정 가지곤 만족할 수 없었다. 반면, 소피아는 완전히 녹아내려 실신하듯 쓰러졌다.

  "끄응…!"

  일부러 방 안에 들리게 크게 기지개를 켠다.

   ―어, 어?!

  움찔하는 클락. 그는 쓰러진 소피아를 보고 나서야 현실을 직시했다. 마녀님의 방에서 섹스를 하다니. 불경했다. 클락은 창백한 얼굴로 소피아를 흔들었다. 허나 대답이 있을 리 만무했다. 소피아는 탈진으로 쓰러져 색색대기만 했다.

  눈을 뜬다.

  나는 크게 발소리를 내며 방문으로 다가갔다. 클락은 발소리가 가까워질수록 허둥지둥댔다. 혼자 옷이라도 챙겨입으려는 모양이었다.

  "클락? 무슨 일 있어? 혹시 이상한 짓 하는 건 아니지?"

  "네, 네?!"

  짖궂은 장난을 치며 문 앞에 선다.

  우당탕, 하고 울리는 소음.

  나는 올라가는 입꼬리를 억지로 내리며 문고리를 잡았다.

  ―끼이익…

  열리는 문.

  그리고 새어 나오는 음란한 냄새.

  "으, 으아아…!! 마녀님…?!!"

  "헤윽… 헤엑…"

  진한 정액 냄새와 소피아가 풍기는 암컷즙이 뒤섞여 퇴폐적인 향을 자아냈다.

  "흐음…"

  방 안에 들어간 나는 다른 이유로 얼굴을 찡그렸다. 소피아가 풍기고 있는 암컷 냄새를 맡으니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저거 내 몸이잖아.

  그러니까, 지금 나는 냄새는 '암컷 유진'의 냄새였다.

  "죄송, 죄송합니다아!"

  클락은 석고대죄하며 무릎을 꿇었다. 나는 피식 웃으며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리둥절한 클락. 아무리 응석 부려도 된다 해도, 방을 어지럽혔는데 조금이라도 혼날 줄 알았던 모양이었다.

  "괜찮아, 클락. 그보다 좋은 소식이 있는데 들어볼래?"

  "좋은, 소식?"

  "나 귀족이 될지도 몰라."

  "…귀, 귀족이요?!"

  "응. 아직 추천장이 두 장이 남긴 했는데… 거의 확정이라 봐야지."

  "역시 마녀님이세요! 마녀님이라면 분명 가능할 거예요!"

  "아부는 됐어. 저기, 소피아?"

  아직도 절정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음란한 암컷.

  소피아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헤, 헤헤… 언니, 야아… 나으, 내, 내가. 이 인간으을… 하응, 힉. 기, 기쁘게. 만드러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행복한 미소. 새하얀 머리칼은 정액과 애액으로 뒤엉켰고, 온몸은 타액과 땀으로 끈적였다. 처녀성이 사라진 아랫구멍에선 격렬한 정사의 흔적이 쏟아지고 있었다.

  나는 침으로 미끈거리는 가슴에 손을 대었다.

  "이제 정신 차려야지?"

  "…에윽?""

  별 건 아니고, 손상된 근육을 고치고 부족한 체액을 보충시켰다.

  "우으, 으?"

  "정신이 좀 들어?"

  "하으, 이. 이게. 어떻, 게."

  생기가 도는 눈동자.

  떨림이 잦아든 팔다리.

  소피아는 벌벌 떨며 자기 몸을 만져댔다.

  "나, 난. 착한, 아이가. 되려, 고. 으으…"

  새빨개지는 얼굴. 쾌락에 저항하지 못하고 자행한 온갖 추잡한 일들이 소피아를 괴롭혔다. 그녀는 순식간에 멀리 떨어져 구석에 처박혔다. 어지간히 부끄러운지 웅크리고 나올 생각을 안 한다.

  "이리 와. 아직 안 끝났어."

  "아, 안 끝났, 다니?

  클락과 소피아가 동시에 갸웃거린다. 안 끝났다니? 소피아는 이해를 하지 못 해 계속해서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클락은 눈치를 챘는지 한숨을 퍽퍽 쉬며 자리를 지켰다. 또 내가 마녀님의 농간에 놀아난 거구나. 음, 정답이다. 나중에 상을 줘야겠다.

  나는 소피아에게만 들리게 작게 속삭였다.

  "인간을 이렇게 더럽힌 채 내버려 두면, 기뻐하긴커녕 화만 낼 텐데…"

  "으, 무, 뭐, 라고."

  "…그렇게 무책임해서야 진짜 착한 아이가 될 수 있겠어?"

  부들부들 떨리는 몸.

  손을 잡자 죽을 것 같은 얼굴로 끌려온다.

  "클락."

  "…네."

  "지금부터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기분 좋아지는 일에만 집중하자?"

  소피아가 어째서 이런 일을 하는가에 대해선 조금 나중에 알려줘야겠다. 클락은 한참을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저것이야 말로 진짜 착한 아이지. 얼마나 기특할까.

  나는 클락에게 명령해 침대에 눕혔다. 알몸인 채로 말이다.

  "소피아. 여기 앞에 무릎 꿇어."

  "아, 알겠다. 어, 언니야…."

  우뚝 선 클락의 자지 앞으로 다가간다. 소피아는 클락의 자지 앞에 무릎을 꿇더니 떨리는 눈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방금까지 자신의 아랫도리를 관통하고 쑤셔댄 물건이다. 그때의 쾌락을 생각하니 또다시 얼굴이 붉어진다.

  "그럼, 빨아."

  "빠, 빤다니…?!"

  "이렇게 잔뜩 더럽히고 나서는 '청소'하는 게 '상식'이잖아?"

  "그, 그래도. 이 더러운 걸 어떻게 빠, 빨……"

  "…."

  "……겠다."

  어차피 한번 삽입하면 좋다고 빨아댈 게 분명했다. 비록 시작은 내 협박이겠지만, 다음부터는 스스로 매달리게 될 것이다.

  "그래그래, 그렇게 입에 머금고…"

  "히, 히러케…?"

  "목구멍 안으로 집어넣는 건 아직 무리니까, 일단은 입 안에 머금고 핥기만 해."

  "쮸흡… 후읍…"

  예상대로였다. 처음엔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지었지만, 막상 자지를 빨기 시작하니 별말 없어도 막대사탕 빨듯 열심히 빨아댔다.

  '목젖은 없애는 게 좋겠네.'

  테크닉을 가르치는 것보다 목젖을 잘라 구토반사를 없애는 게 더 빨라 보였다. 나중에 개조할 때 잊지 않아야겠다.

  "마녀, 니임…"

  "응? 혹시 갈 거 같아?"

  "네, 네…."

  그녀가 아무리 아마추어라도, 부드러운 혀로 연신 자극한다면 누구라도 보낼 수 있겠지. 클락도 이 정도면 나름 잘 버틴 거였다. 클락은 낑낑대며 내게 사정 징후를 알렸다. 나는 소피아의 머리채를 눌러 감히 내뺄 수 없게 만들었다.

  "흐웁… 으읍?!"

  "사정이야. 모두 받아내야 해, 알겠지? 그건 '상식'이니까."

  "아, 아게따… 츄훕…."

  그렇게 이어진 두 번째 사정.

  "으윽…!"

  ―부르릇…!!

  "쿠훕… 꾸읍…"

  "흘리면 안 돼."

  "햐으웁, 우읍…"

  목 안으로 꿀렁꿀렁 들어오는 정액.

  나는 클락의 떨림이 잦아들고 나서야 소피아의 머리채를 놓아주었다.

  "헤으욱… 햐으후…"

  당연히, 엄청나게 흘려댔다.

  소피아는 정액을 삼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극심한 혐오감이 전신을 지배했지만, 내가 옆에 있어 뱉어낼 수도 없는 노릇. 눈물을 글썽이며 천천히 목구멍 너머로 넘긴다. 허나, 아직은 미숙한만큼 넘기지 못하고 흘린 정액도 많았다.

  "…쯧. 이리 와."

  "우으?"

  보다못한 나는 소피아의 뺨을 붙잡아 당겼다.

  "으웁――?!!!"

  "하웁… 흘리지 마. 아깝잖아."

  입술 밑으로 흐르는 정액을 핥아 머금고, 그대로 소피아와 입을 맞춰 입 안에 집어넣는다. 이대로 입을 떼면 왕창 흘릴 게 뻔했으니 키스한 채로 뺨을 놓지 않았다. 혀와 혀를 섞으며, 침착하게 정액과 침을 목 안으로 넘긴다. 소피아는 몽롱한 표정으로 목울대를 꿀렁였다.

  "푸하…."

  "헤우으…?"

  소피아는 정액을 모두 삼키자 풀썩 주저앉았다. 나는 입가에 묻은 침과 정액을 손수건으로 닦으며 고개를 돌렸다. 클락. 아까 전부터 클락의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

  흐음.

  …아까보다 더 커졌네?

  성욕은 정말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심지어 주체되는 행위가 성性과 관련이 없을지라도 얼굴을 내미는 게 성욕구였다. 더러운 것이나 벌레, 무생물 따위를 보고 흥분하는 사람들 있잖은가.

  하지만, 나는 이런 극단적 취향을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인간을 흥분시키는 수단이 비단 '정상적인' 것들만 있지는 않다는 걸 얘기하고 싶을 뿐이다. 이상성욕은, 감히 범인의 시선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이상성욕을 뽑자면―, 배덕背德. 도덕적으로 어긋난 행위를 하면서 쾌감을 얻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았다. 어쩌면, 일탈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일지 모르겠다.

  "…."

  클락은, 배덕에 흥분했다.

  제국에서 내로라하는 미인을 모두 모은다면 경쟁이나 할 수 있을까. 엘프, 그중에서도 아름답다고 소문 난 엘프를 데려와야 그나마 비빌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르길 미소녀. 인생에서 한 번은 볼 수 있을까 싶은 경국지색의 소녀가.

  그런 미소녀가 하나도 아니고 둘이.

  자신의 정액을 입에 머금고 찐득한 키스를 나누고 있다.

  "…지금 소피아랑 키스하는 거 보고 흥분한 거야?"

  입술을 할짝대며 입꼬리를 올린다. 나는 치맛자락을 나풀거리며 주저앉은 소피아를 염동력으로 들어 올렸다. 두둥실 떠오르는 흰머리 미소녀의 나체. 그대로 클락 옆으로 던져버린다.

  "꺄앗?!"

  딱! 침대 위로 떨어지는 소피아를 보며 손가락을 튕긴다.

  ―쫘아악!

  염동력을 이용해 옷을 찢어버린다. 나는 손을 휘휘 저어 찢어진 옷을 구석으로 치워버렸다. 그 상태로 손가락을 또 한 번 튕겨, 옷을 원상태로 수복함과 동시에 각지게 개어 탁자 위에 올려둔다. 요즘 옷 벗기도 귀찮다. 앞으로 끈 하나만 풀면 알몸이 될 수 있도록 진지하게 연구해봐야겠다.

  "읏차."

  마저 남은 속옷을 벗으며 침대 위로 올라간다. 겁에 질린 소피아는 클락을 꼭 껴안고 바들바들 떨어댔다. 옆을 보면 소피아가 팔을 끌어안고, 오른쪽을 보면 내가 알몸으로 다가온다. 미소녀에게 둘러싸인 상황. 갈 곳 잃은 클락의 눈이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