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9화 (149/193)

  "내가 한 말 잊지 않았지? 돌아가면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고 약속했잖아?"

  "아으으…."

  "칼날숲에서 억지로 버티느라 힘들었을 텐데…"

  오른팔을 가슴 사이에 끼워 꾸욱꾸욱 눌러댄다. 다리는 허벅지에 걸어 털 하나 없는 매끈한 둔부를 비벼댄다. 위아래 모두. 전신을 이용해 클락의 몸을 자극한다.

  클락은 내가 부담스러운지 옆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불행하게도 반대쪽도 마찬가지였다. 소피아는 나와 시선이 맞기 싫은지 클락의 왼팔을 꼭 끌어안곤 얼굴을 처박았다. 가녀린 몸을 밀착해 바들바들 떤다.

  실로 배덕적인 상황이었다.

  어느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도 천상미소녀가 보인다. 보드라운 촉감, 향긋한 살내음. 어느 하나 부족한 것 없는 쾌감이 클락의 뇌를 자극한다. 나는 전보다 살짝 커진 자지를 보며 킥킥 웃어댔다. 한계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어째 크기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이대로 덮칠까.'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조금 더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나는 얼굴을 처박고 묵언수행을 하는 소피에게 시선을 돌렸다. 어차피 개조할 거, 지금 하는 게 나아 보였다.

  "클락, 잠시만 일어나 볼래?"

  "…네?"

  "끝내려는 건 아니니 아쉬운 표정 짓지 말고."

  클락은 뜨끔한 표정을 지으며 허리를 세웠다.

  그때, 으아앗?! 하고 울리는 앙칼진 목소리. 클락이 침대에서 내려가자, 팔에 매달린 소피아가 덩달아 일으켜 세워졌다. 그녀는 떨리는 눈동자로 클락을 바라보았다. ―버, 버리지 말아다오… 간절한 속삭임이 희미하게 들린다.

  '어림도 없지.'

  클락이 누웠던 곳으로 슬금슬금 기어가 거리를 좁힌다. 소피아는 클락에게 붙어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나는 소피아의 팔을 낚아채며 말했다.

  "소피아, 내 위로 올라타."

  "어, 언니야? 그, 왜, 왜에…"

  "으음, 너한테 거부권이 있었던가?"

  팔을 잡고 휙 당긴다. 

  "―꺄아앗?!"

  몸 위로 넘어진 소피아. 그녀는 혼란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밑을 내려다보면 싸늘한 마녀의 눈동자가 보인다. 나는 소피아가 감히 도망칠 수 없게 팔을 내려 손깍지를 꼈다. 그 상태로 서로의 손목에 마나의 실을 묶어, 떨어질 수 없게 만든다.

  어차피 목이랑 보지만 건드는 거니… 따로 기절시킬 필요 없이 이렇게 몸만 밀착하면 됐다. 이러면 마나를 주입하기 쉬워진다.

  "가만히 있어. 몸부림치면 아파."

  "아으으…?! 어, 언니야?! 

  아무리 발버둥쳐도 단단히 묶인 실 때문에 몸만 비벼대는 상황이 연출된다. 나는 소피아의 몸에 마나를 흘려넣어 신체를 변형시켰다.

  "어, 어으―?"

  "…일상생활엔 지장 없을 거야. 아마도."

  "내, 내 몸에. 무슨, 짓을…?"

  소피아는 어딘가 허전해진 목에 위화감을 느꼈지만, 따로 만져볼 수가 없어 고개만 갸웃거렸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다. 보지와 질내에 재구축 술식을 새겼으나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가장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하트 문신. 자궁 안에 생명 반응이 감지되면 하트 모양 마법진이 떠오르게 만들었다.

  인간 오나홀의 탄생이다.

  이 모든 일이 단 일 분 만에 일어났다.

  "후흐… 그러지 말고 이제 즐기는 게 어때?"

  "난 즐긴 적 어, 없다!"

  "정말?"

  눈을 돌리자, 자지에 피가 쏠린 클락이 보였다.

  미소녀 둘이 샌드위치가 되어 보지를 내보이고 있는데, 이걸 무시하고 인내하기란 고문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클락은 내 허락 없이는 박지도 못하는 가여운 수컷이었기에, 차마 자위도 못 하고 내 명령을 기다릴 뿐이었다.

  "클락, 뭐 하고 있어?"

  "마, 마녀, 님."

  "어느 쪽이 취향이려나? 역시 또래? 아니면 나? 그것도 아니면…"

  엉덩이를 들어 두 보지를 겹친다.

  "…여기 사이에 박아서, 둘 다 즐길 수 있는데. 어때?"

  나는 소피아의 뺨을 핥으며 말했다. 위에서 흘러내린 정액이 붉은 마녀의 보지를 적신다. 먹음직스러운 두 암컷이 기쁘게도 진수성찬을 차려놓았다.

  ―쯔브븝…

  "햐아앙…?!"

  "하아으…"

  홀린 듯 다가온 클락이 두 보지 사이로 흉악한 크기의 자지를 집어넣는다. 살짝 갈라진 소음순은 자지를 감싸 안아 그 뜨거운 열기를 나누었다. 삽입과는 색다른 감각에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든다.

  나는 붉어진 얼굴로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삽입이 아니라 그런지 흥분감이 덜했다. 클리토리스가 쓸리며 짜릿한 쾌감을 가져다주는 건 좋았지만, 역시 삽입과 비교하면 부족했다.

  그렇지만, 클락과 소피아는 조금 다른 듯했다.

  "하이이익―?!"

  "후윽… 하윽…"

  다섯 배나 증폭된 쾌감이 소피아를 강타한다. 삽입도 아니고 보지 사이로 자지를 비볐을 뿐인데, 추잡하게 애액을 뿌려대며 혀를 쭉 내밀었다. 밑에 내가 있는 줄도 모르고 천박하게 침을 흘린다.

  "바보같이 침이나 흘리기는… 하웁…."

  "흐기익?! 흐웁, 우으읍…?!"

  찌걱, 찌걱… 살 비비는 소리를 뒤로 하고 소피아의 입술을 취한다. 몸을 침 범벅으로 만들 바엔 키스로 입을 다물게 하는 게 더 좋아 보였다.

  "츄웁…"

  "하우웁… 어, 언니, 햐아읍…"

  자지를 거칠게 비빌수록 손깍지의 힘이 강해진다. 나는 보지 둔덕을 넘어 배꼽까지 닿는 귀두의 감촉에 허리를 비틀며 몸을 밀착했다. 소피아의 몸을 염동력으로 끌어안아, 더 강하게 자지를 압박한다.

  이대로면 쌀 것 같았다. 소피아의 입에서 혀를 뺀다. 쿵, 하고 목덜미로 떨어지는 소피아의 머리. 침이 주르룩 흐른다. 나는 고개를 틀어 속삭이듯 말했다.

  "클, 락."

  "후윽… 네헤, 마녀, 님."

  "밖에, 싸면. 아깝, 흑, 잖아…?"

  "하으, 크흣…"

  "원하는 데 싸도 돼. 위든, 아래든―"

  이왕이면 위에다 싸는 게 좋다고 말하려던 찰나.

  ―쯔봅!

  클락은 자지를 빼내더니 순신간에 허리를 치댔다.

  ―찌브브븝…!!!

  씨를 넣기 위한 몸부림. 살이 갈라지고 엉덩잇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넣었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헤윽, 햐이이익―?!!!"

  "싸, 쌀게, 요…!"

  허리를 활처럼 세우며 절정하는 소피아.

  그런데, 툭 튀어나온 무언가가 내 배꼽을 눌렀다. 염동력으로 배꼽을 만져본다. 소피아의 아랫배를 짓누르며 툭 튀어나온 건 클락의 자지였다. 개조가 성공했다는 뜻이었다. 찢어지고 수복되는 소피아의 살점들. 클락은 지금, 뿌리 끝까지 자지를 집어넣었다. 절반밖에 집어넣지 못한 자지를 전부, 그것도 뿌리까지 집어넣었다.

  ―부르릇…!!

  "햐이익… 헤익, 흐기잇…?!"

  부르르 경련하며 보지를 조인다. 소피아는 다시 한번 코피를 터트리며 실신절정했다. 실 끊어진 인형처럼 툭, 쓰러진다. 나는 축 늘어진 소피아를 보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헤이익…"

  폭포수처럼 흐르는 애액. 허나 빠져나온 정액은 단 한 방울도 보이지 않았다. 흘리지 않고 잘 담을 수 있게 자궁을 개조했기 때문이었다. 통로와 크기를 손봤다. 담아낸 정액량 만큼 배가 늘어나게 만들었는데… 어디까지 늘어날지 궁금했다.

  아, 당연히 임신은 문제없다.

  ―부릇, 부르륵…

  사정은 무려 2분 동안 지속됐다. 한 차례 싸낸 후, 허리를 조금 더 흔들어 남아있는 정액까지 모두 짜낸 시간이었다.

  "히우, 후으…"

  "어머, 다 쌌어? 후흐. 많이도 싸네. 이러다 소피아가 임신할지도 모르겠는데?"

  클락은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을 초월한 사정량으로 빵빵해진 자궁. 소피아의 배는 약간 볼록해졌다. 그 볼록한 배 위로 튀어나온 자지는, 보기에도 실로 배덕적이었다.

  ―쯔브븝…

  나를 닮은 보지는 자지를 빼내는 순간조차 게걸스럽게 정액을 탐했다.

  "으으…?"

  힘들게 자지를 빼낸 클락은 헛숨을 들이켰다. 아직도 빵빵한 소피아의 배. 개조된 보지는 그 많은 정액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마나의 실을 끊어 바로 눕혔음에도 마찬가지였다.

  "아우우…"

  때마침 정신을 차린 소피아가 볼록해진 아랫배를 바라본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 일어난 기현상에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이번, 헤느은… 아, 아 흐려따… 언니햐아… 헤, 헤흐…"

  "그래그래, 넌 착한 아이야. 기뻐해도 돼."

  "히흐잇…"

  속으로 멍청한 악마년을 비웃는다.

  쿡쿡 웃어댄 나는 볼록해진 아랫배를 살짝 눌러봤다.

  ―꾸욱….

  "햐그읏――?!"

  "어머?"

  절정.

  애액과 정액을 쏟아내며 가버린다.

  '아슬아슬하게 담고 있는 건가.'

  조금만 눌러도 정액을 쏟아낸다. 이래선 일어서기만 해도 아깝게 다 쏟아버릴 게 분명했다. 나는 턱을 매만지며 과거 당했던 짓을 떠올렸다.

  '마개로 막자.'

  어째 내가 당했던 짓을 전부 소피아에게 되돌려주고 있다.

  마침 주변에 모유를 담을 때 쓰던 병이 있었다. 그중 하나를 염동력으로 끌고 와 코르크 마개를 따버린다. 어디에 박을지는 뻔했다.

  ―찌븝…

  "히익, 우으…?!"

  "응? 아, 별거 아니야. 정액을 담고나선 흘리지 않게 막아두는 게 '상식'이잖아?"

  "…그, 그런 건가?"

  "응응."

  "흐으윽… 기 ,기분이. 이샹, 하악?! 하으, 이, 이상하다…"

  "착한 아이라면 다 하는 일이야."

  "착한, 아이… 햐아, 아, 알게따아…"

  멍청한 년.

  그래도 아이를 낳고 제대로 된 어미가 된다면 풀어줄 의향이 있다.

  "흐흥…."

  물론, 죽인만큼 낳는다면.

  기념할 만 한 처녀 개통식이 끝나고. 클락과 소피아는 그대로 지쳐 풀썩 쓰러졌다. 덕분에 뒷정리를 해야 하는 건 나였다. 그래도 괜찮았다. 앞으로 도시 출산율에 이바지할 소피아를 생각하면 못 해줄 것도 없었다.

  잠든 둘을 클린 마법으로 씻기고 방을 나선다. 날이 밝을 때까지 방 청소나 하고 있어야겠다.

  '날이 밝으면 바로 백작을 찾아가야겠어.'

  바닥에 쌓인 먼지를 쓸어내리며 생각한다.

  

  파하르 브리도니아… 풀네임은 파하르 슈발리에 폰 브리도니아. 대충 '브리도니아의 기사, 파하르'라는 뜻이다. 모험가 도시 따위를 맡은 귀족치고는 지나치게 혈통이 좋았다. 슈발리에의 이름은 황족 직계에서만 받을 수 있으니까.

  특이사항을 뽑자면, 괴짜가 많은 귀족 중에서도 기행이 심한 놈이라 들었다.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고, 전전전대 가주인 코셸 브리도니아부터 맛이 갔다고 했다나 뭐라나. 동부의 땅을 포기하고 서부로 떠난 것도 그였다. 죽어가는 변두리 땅을 '모험의 도시 브리도니아'로 성장시킨 것도 그였고.

  왜일까. 어째서일까. 왜 따스한 동부를 버리고 서부를 개발한 걸까. 소문으로는 후작이 되어 중앙귀족이 되라는 요청까지 거절했다 한다. 그 덕분에 모험가의 인식과 필요성이 눈에 띄게 올라갔지만, 어째서.

  '…만나봐야 알 수 있겠지.'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브리도니아는 얼굴을 비추지 않기로 유명했다. 위에서 내려오는 소집이나 초대장도 모두 거절한다고 들었다. 그 탓에, 만남을 요청해도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그의 얼굴조차 모른다.

  그래도, 어떻게든 만나 추천장을 따내야 했다. 슈리엘이 그리 노력하고 있는데 속 편히 지낼 수는 없지.

  ―까악, 까악.

  청소를 끝마치고 '소피아의 진실'이 담긴 편지를 작성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자 어느덧 아침. 시체 살점을 문 까마귀가 창가에 앉아 깍깍댄다.

  "끄으응…"

  허리를 쭉 펴고 창문 너머로 충격파를 날린다. 팡, 하고 터지는 까마귀의 머리. 사방으로 피를 흩뿌린다. 나는 물을 뿌려 피범벅이 된 창문을 닦아냈다.

  ―끼이익…

  그때, 방문이 열리며 인기척이 느껴졌다.

  "하아암…"

  "깼어?"

  "아, 음? 어, 언니야…?"

  "클락은 아직 자?"

  "하암…, 아직 자고 있다아…."

  잠에서 깨어난 소피아.

  그녀는 눈을 부비적대며 비틀거렸다.

  소피아는 알몸에 새하얀 원피스 하나만 걸치고 있었다. 그녀가 자는 동안 옷을 바꿨다. 일부러 한 사이즈 큰 옷으로 말이다. 그 탓에, 나풀거리는 옷자락 사이로 유두와 마개 끼운 보지가 슬며시 보였다.

  속옷은… 밖으로 나가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안 입힐 것 같았다. 본인도 속옷 입기를 싫어하는 듯했고, 보지를 틀어막은 마개 때문에 잘 입혀지지도 않았다.

  "언니야아… 이건 언제까지 껴야 하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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