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떨리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며 서둘러 내 방으로 들어와 누웠다. 멍하니 침대에
누워있는데 자꾸만 떠오르는 하 병장의 중요부위,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할수록 자꾸만
더욱 생각이 났다.
사관학교를 입학하기 전 20살이 되던 1월 달,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처음으로 순결을 준 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자의 성기를 본 것 이였다. 그러니
대충 계산을 하자면 거의 5년 만에 보는 남자의 성기였다.
너무 오랜만에 봐서 익숙하지 않은 탓일까, 아니면 너무 놀라서 뇌리에 깊게 박혀
버린 것일까, 하 병장의 성기가 너무 또렷하게 떠오르며, 그 놀라는 모습까지 같이
자꾸만 떠올랐다.
도저히 잠이 오지 않는 밤, 정말 그런 밤 이였다. 끝없이 떠오르는 생각에 난 1시간을
넘게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 수 있었다.
언제 잠들었던 건지 기억도 나지 않는 상황, 얼마나 잠들었던 탓일까, 난 무의식중에 살짝
코까지 골아가며 깊게 잠든 상태였다. 그때 아주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졌다. 누군가
내 몸을 만지고 있다는 느낌,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상태라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은 할 수 없었지만 분명 누군가 날 만지는 느낌 이였다. 그것도 아주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한참을 내 몸을 만지던 그 손길은 어느새 티셔츠를 살짝 들어 올리고 안으로
들어온 듯 했다. 따뜻하게 느껴지는 체온, 이것은 꿈이 아닌 현실 이였다.
‘일어나야해..!’
하지만 그런 내 마음 속의 외침과는 달리 내 몸은 단 1cm도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새 손은 내 브래지어를 맴맴 돌다 내 브래지어를 살짝 내릴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아..안돼..!! 제발 그만..!’
나의 그런 애타는 외침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브래지어를 맴돌던 손은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내 브래지어 안쪽으로 접근해 들어왔다. 이제 조금만 더 들어오면 내
젖꼭지와 맞닿을 정도의 거리, 그 곳에서 더 이상 접근해 오지 않고 한동안 낯선 이의
손은 멈춰 있었다. 그리고 한참의 정적, 나도 그 낯선 이도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지독한 정적을 깨트린 건 그 낯선 이였다. 드디어 결심을 한 듯 브래지어
안으로 완전히 들어오는 손길, 부드러운 그 손길이 나의 젖꼭지에 닿았다. 순간 너무나
간지러운 느낌에 난 소리를 지르려다 가까스로 이를 악 물고 참았다.
낯선 이는 그런 내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 가슴을, 특히 젖꼭지를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었다. 천천히 부드럽게, 그리고 조금씩 빠르게.. 그러다 어느 순간 내 가슴을 꽉 쥐었다
놓곤 했다. 한두 번 여자의 가슴을 만져 본 게 아닌듯한 노련한 손길, 난 간지러움을
넘어선 쾌감을 느끼며 아래쪽이 살짝 축축한 게 젖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하.. 말도 안돼.. 이런 상황..!!’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낯선 이의 손길에 의해 이렇게 자극을 받고 있고, 거기에
내가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이미 그것은 사실 이였다. 난 철저히 낯선 이의
손길에 무너져 내리는 중이였다.
다만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 신음소리만은 안 내고 참고 있을 뿐 이였다.
그런데 그 순간, 낯선 이의 손길이 갑자기 느껴지지 않았다. 바로 그때 낯선 이의
손길이 느껴진 건 내 팬티 위였다. 내가 미처 말릴 새도 없이 나의 반바지를 살짝
들추고는 내 팬티 위로 손이 들어와 버린 것 이였다.
“하아아...!”
마지막까지 참고 있던 자존심, 그것이 무너진 것 이였다. 낯선 이의 손길은 이미 조금
촉촉이 젖어 있는 내 팬티 위에 닿았고, 정확히 내 클리토리스 부분을 손으로 꾹 눌렀다.
너무나 강렬한 자극, 도저히 신음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설마.. 안으로 들어오는 건 아니겠지? 그건 안돼.. 정말 안돼..!!’
하지만 그런 날 낯선 이가 배려해 줄 리는 전혀 없었다. 순식간에 다른 한 손이 팬티를
살짝 젖히고 안으로 들어왔고, 살짝 젖어 있는 갈라진 속살을 아래위로 매만지기 시작했다.
“아...아흐흐윽..!!!”
너무나 강렬한 자극, 도저히 이제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이미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난 신음소리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낯선 이의 손길은 이제 완전히 나를 제압했다 판단한 건지 거침이 없었다. 한 손으로 계속
집요하게 클리토리스를 공략하면서, 다른 한 손은 내 팬티와 반바지를 무릎까지 끌어내려 버렸다.
그리곤 손으로 내 속살을 양 옆으로 살짝 벌리고는 잠시 멈칫하는 듯 하더니 손가락 하나를
속살 안으로 쑤욱 밀어 넣었다.
“으..하으윽.!!”
단발마의 신음소리와 함께 난 순간 남자의 자극에 허리가 살짝 휘어졌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내 상태에는 관심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내 속살 안으로 밀어 넣은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찔걱.. 찔끄덕..
실내에 울려 퍼지는 음란한 소리, 낯선 이가 나의 속살을 손가락으로 쑤셔대는 소리가
내 방 안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난 수치심에 신음을 내지 않으려 최대한 참고 있었지만,
정말 참기엔 너무나 힘든 자극 이였다.
“흐으으으읍..!! 흐으응..!!”
그리고 그 순간, 나의 속살 안쪽에서부터 무언가 왈칵 나오는 듯한 느낌과 함께 낯선 이의
손길은 멈춰 섰다. 손길이 멈춤과 동시에 내 속살 안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액체가 왈칵
쏟아져 나오며 낯선 이의 손을 적셨고, 난 온 몸에 힘이 다 빠져 나감과 동시에 축 늘어져
버렸다.
내가 완전히 늘어져 버림과 동시에 낯선 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유유히 빠져 나가고 있었다.
난 당장 저 사람을 불러 누구인지 밝혀내고 싶었지만, 내 몸에 힘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아
그냥 나가는 모습을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하아...하아...”
난 낯선 이가 빠져나간 뒤에도 한참을 더 심호흡을 한 뒤에야 진정을 할 수 있었다.
그때 멀리서 들려오는 군화 소리, 난 깜작 놀라 서둘러 반바지와 팬티를 끌어올리고는,
티셔츠와 브래지어를 똑바로 정리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내 방문 앞에서 하 병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흠.. 하 병장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어?! 어어.. 그래.. 무슨 일이야?”
“경계근무 나갈 시간 다 되셨습니다. 전해 드리러 왔습니다”
“아.. 그래.. 알고 있어..”
“네.. 그럼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오십시오”
“그래..”
점점 멀어지는 군화 소리를 들으며 난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불을 켰다. 그리고
손을 팬티 안으로 밀어 넣어 만져봤다. 축축한 느낌, 꿈이 아니였다.
‘누구였을까? 나한테.. 대체.. 누가.. 설마.. 하 병장??! 설마...’
누구인지 도무지 감조차 잡을 수 없는 찝찝한 상황, 난 뒤늦게 왜 일어나서 그 낯선 이를
제압을 하지 않았나 후회했지만, 이미 뒤늦은 상황 이였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얼마든지
일어나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던 것도 결국 나였으니..
난 뭔가 개운치 못한 씁쓸한 뒷맛을 다시며, 근무 나갈 준비를 하고 나왔다.
막사 밖을 나오니 입구에서 담배를 피우는 하 병장의 모습이 보였다.
“나오셨습니까”
“어..그래..”
“근데 무슨 고민 있으십니까?”
“아니..왜? 그렇게 보여?”
“아니.. 그 시간까지 안 주무시고 계셨던건가 싶어서 말입니다”
“아..아냐.. 하 병장 들어오기 얼마 전에 깼어..”
“아..알겠습니다”
“아.. 그런데 하 병장”
“네! 말씀하십시오”
“혹시.. 내 방 주변에 누구 지나가는 거 못 봤어?”
“못 봤는데 말입니다. 무슨 수상한 인기척이라도 느끼신 겁니까?”
“아.. 아냐.. 그냥.. 뭔가 내 방 주위를 지나가는 소리에 깬 거 같아서, 내가 잘못 들었나 보지.
신경 쓰지 말고 담배 다 피웠으면 얼른 들어가서 자도록 해 늦었으니”
“네 알겠습니다”
난 하 병장이 뒤돌아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아까 낯선 이가 뒤돌아 나가던 실루엣과
매치를 시켜보려 했지만, 어두운 상황에서 정신도 없이 본 실루엣과 비교를 하려니 알 턱이
없었다.
‘하.. 답답하네.. 하 병장은 아니겠지.. 그럼 대체 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