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화 (4/12)

한참 단잠에 빠져 깊게 잠들어 있던 그 순간, 바로 그 날의 손길이 느껴졌다. 난 익숙한

그 손길에 눈을 번쩍 뜨고 주위를 살폈다. 그리고 내 침대 바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내 티셔츠 위로 손을 뻗쳐 만지고 있는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낯선 이는 아직 내가 잠에서 깬 걸 모르는 건지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덕분에

난 조금씩 어둠에 익숙해지며 낯선 이가 누구인지 알아 낼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하 병장, 박 상병..! 둘 중에 하나야!! 누구냐..!’

그리고 조금씩 어둠에 익숙해지며 나타나는 그 실루엣, 낯선 이의 정체는 놀랍게도 김 이병

이였다. 항상 내 앞에선 말도 잘 못하고 수줍게 웃기만 하던 김 이병, 그 김 이병이 낯선

이였던 것 이였다. 난 너무 놀라 눈을 몇 번이나 깜빡이며 다시 한 번 확인을 했다. 

하지만 조금씩 시야가 더 밝아질수록 내 눈은 눈앞의 사람이 바로 낯선 이가 김 이병이라는

것을 더 확실하게 해주고 있었다.

‘말도 안 돼...!! 김 이병이..!’

그리고 그 순간, 김 이병이 내가 잠든지 보려고 고개를 드는 순간, 난 우습게도 눈을 감아 버리고

말았다. 내가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판단 이였지만, 일단은 들키지 않고 그냥 있어보자

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 일단 티셔츠 위를 살짝 더듬은 것만으로는 그 낯선 이와 

김 이병이 동일 인물이라는 걸 확신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지..

하지만 그런 내 생각을 산산히 부숴버리는 김 이병의 다음 행동이 이어졌다. 그 때와 

완벽히 똑같이 내 몸을 옷 위에서 천천히 쓰다듬다 티셔츠 안으로 들어오는 김 이병의 

손이였다. 

‘안 돼...!! 또 날 그렇게 하게 둘 순 없어..!!’

하지만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는 건 이럴 때 하는 말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내 몸은

조금도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 낯선 이가 김 이병이라는 충격 때문인지, 이 상황을 부인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인지, 

아니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내 몸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김 이병의 손은 내 브래지어 안으로 파고 들어와 내 가슴을, 젖꼭지

주위를 살살 간질이며 괴롭히고 있었다.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빠르게 그때보다 조금 더

빠른 템포로 나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었다.

‘하아...안 돼..!! 이 기분에 빠져들면 안 돼..!! 뿌리쳐야해..!!’

계속해서 내 의지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내 몸에 난 진저리를 치며 김 이병의 손길을

뿌리치려 했지만, 역시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내 몸의 반응을 알기라도 하듯 김 이병의 손은 또 다시 내 반바지와 팬티를

들추고 파고들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번과는 다른 손짓 이였다. 김이병의 손은 팬티 위를 더듬지 않고, 이번에는

더욱 더 과감하게 내 팬티 안으로 바로 파고들어 내 클리토리스를 살짝 손가락으로

비틀었다.

"하으으윽..!!“

갑작스런 김 이병의 손길에 난 순간 신음소리를 터트리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재빨리 김 이병의 손을 덥썩 붙잡았다.

“기..김 이병.. 이러면 안 돼!!”

“무슨 소리세요.. 이렇게 즐기시고 있으시면서...흐흐..”

“뭐??!!”

김 이병의 대답에 난 순간 정신이 멍해져 버렸다. 그렇다면 내가 깨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단 말인가? 그리고 지난번에도 일부러 김 이병을 제압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오만가지

생각이 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던 그 상황에 난 김 이병의 눈과 마주쳤다.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는 김 이병의 얼굴과..

‘아니야.. 아니야.. 이건 아니야..!!’

김 이병은 나의 혼란스러워하는 얼굴을 보며 더욱 더 웃음을 지으며 나의 팬티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벗기려 했다. 난 순간 바지와 팬티를 손으로 잡으며

김 이병의 눈을 바라봤다.

“아..안 돼..!!! 이러면 안 돼..!! 김 이병도 알고 있지??”

“무슨 소리에요.. 이렇게 원하시면서.. 이렇게 젖어 계시면서...”

“아니야.. 아니 라고..!!”

내가 절규를 하면 할수록 더욱 더 짙어지는 김 이병의 웃음, 그리고 넋을 나간 듯한 내

얼굴을 보며 김 이병은 비웃음을 띄며 우악스럽게 내 반바지와 팬티를 벗겨버렸다. 

순식간에 김 이병의 눈앞에 드러난 나의 하반신, 수치심에 손으로 난 재빨리 수풀 위를 

가렸지만 김 이병의 손은 거침없이 내 손을 뿌리치곤 내 속살 깊숙이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하아윽..!!”

그리고 기분 나쁘게 찔꺽대는 소리와 함께 내 속살 안을 쑤셔대는 김 이병의 손가락, 

난 믿기지 않는 이 상황에 그대로 눈을 감아버리고 말았다. 차라리 이게 꿈이길, 지금

이 상황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고 수없이 되뇌고 있었다. 

‘아니야.. 말도 안 돼..!! 이게 어떻게 현실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되뇌일수록, 오히려 김 이병의 자극은 더욱 더 또렷하게 느껴졌다. 

너무나 강렬한 자극, 난 그 자극에 참으려 할수록 더욱 더 거친 신음소리가 세어 

나오고 있었다.

“으흐으으윽..!! 제발.. 그마아안..! 하으으윽..!!”

그런 나의 애걸에도 김 이병은 더욱 사악한 웃음만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김 이병은 나의 다리를 양 옆으로 활짝 벌리고는, 나를 향해 씨익 웃어

보이곤 이미 축축하게 젖은 나의 분홍빛 속살을 게걸스럽게 핥아대기 시작했다. 

“흐으으윽..!!”

갑작스런 김 이병의 혀의 감촉이 성기에 느껴지며 난 온 몸이 전율하는 듯한 

짜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너무나 아프기만 했던 첫 사랑과의 첫 섹스와는 다른 짜릿한 쾌감, 정말 너무나

좋은 기분 이였다.

“하아.. 하아아..!!”

김 이병의 자극에 점점 커져만 가는 나의 신음소리, 그와 동시에 나의 클리토리스를 

한 쪽 손으로 집요하게 괴롭히며 분홍빛 속살을 파고드는 김 이병의 혀 놀림은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아..흐으윽..! 제발 그마아안.. 하아아앙...!!”

김 이병의 자극에 내 머릿속은 이미 새하얗게 되버린지 오래였고, 나의 속살은 축축히

젖어들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회심의 미소와 함께 김 이병은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끌어내리며 튕겨내듯 발기한 자지를 내 눈앞에 드러냈다.

“뭐.. 뭐하는거야.. 설마..!”

내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우악스럽게 내 다리를 양쪽 손으로 잡아 꽉 벌리고는 

김 이병은 내 분홍빛 속살로 자지를 밀어 넣었고, 이미 잔뜩 축축해진 내 보지는 

김 이병의 자지를 무리 없이 받아 들였다.

“아흐으응..!! 

완전히 김 이병의 자지가 내 속살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판단되는 순간, 내 허리는

활처럼 휘어지며 나도 모르게 김 이병을 꽉 끌어안았다. 

“흐흐... 결국 이럴 꺼면서...”

난 김 이병의 그 한 마디에 말할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지만, 아니라고 도저히 

말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는 김 이병의 몸짓과 함께 난 이제 모두

포기하고 김 이병의 몸짓에 내 몸을 맡겼다. 

처음엔 부드럽게 천천히 하다 어느 순간 다시 빠른 속도로 빠르게 내 속살 안으로

밀려들어오는 김 이병의 자지에 난 몇 번이나 정신을 잃을 듯한 흥분을 느끼며 

김 이병을 더욱 더 꽉 끌어안았다. 

“하아.. 하으으읍..!!”

김 이병은 성경험이 한 두 번이 아니듯 노련한 기술로 나의 몸을 녹여갔고, 난 거의

정신을 못 차리며 김 이병의 행동 하나하나에 죽을 것 같은 신음을 내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김 이병의 몸짓이 멈춰 섰다. 난 영문을 몰라 김 이병의 얼굴만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말해봐. 더 하고 싶어?”

“어? 그.. 무슨..”

“어서 대답하라고, 더 하고 싶어?”

“어? 으..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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