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 〉3화
“허...”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니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전신의체... 확실히 뛰어난 의체였다. 하지만... 그래 하지만...!!
“으득... 미친새끼...”
정말 미친놈답게 미친짓을 했던 것이다. 최소한 남자 구실(?)을 할 수 있겠지 싶었는데... 할 수 없게 됬다. 고자가 된 게 아니다. 다만 여자가 됬을뿐... 그렇다. 놈은 치욕스럽게도 내 몸을 여성용 의체에 집어넣었던 것이다. 원치 않게도 여자가 되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여어~ 멋진 몸인걸? 큭큭.”
놈이 문을 열고 들어오며 비꼬듯 말했다. 이가 바득바득 갈렸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직 조정이 끝나지 않은 몸. 힘이 들어갈 리가 없었다. 아니 조정이 끝났다고 해도 그냥 자유롭게 놔둘 리가 없다고 생각됬다.
“크윽! 너 이자식!! 어..어째서!!”
“그야 재밌을 것 같아서... 라고 하면 화내려나? 아아. 사실 딱히 남성용 의체를 만들지 못하는건 아닌데... 하지만 같은 비용이 든다면 여성용 의체 아냐?”
겨우 그딴 이유인가?! 물론 잘 생각해보면 그럴싸 했다. 정말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자기가 원하는 성별의 의체를 제공하면 되지만... 나같이 어쩔 수 없는 사람에게는... 자기 맘에 드는 의체를 제공하는거야 당연한 수순이긴 할테니 말이다.
“자. 그럼 마무리 작업을 해야 겠지? 널 위한 세부조정에 들어갈게. 딱히 참을 필요는 없으니 잘 느껴(?) 보도록 해.”
“무..무슨 짓을 하려고!!”
놈이.. 준후가 음흉한 눈빛으로 다가오며 손을 꾸물럭 거렸다. 순간 오싹한 느낌이 들며 몸이 절로 떨리는게 느껴졌다. 참으로 쓸대 없이 실감나는 의체가 아닐 수 없었다.
“아아. 별거 아냐. 일단 그 의체의 스위치(?)를 넣어야 움직이거든. 물론 스위치는 은밀한(?) 부위에 있고 말야. 후후. 거기가 어딘지는 너도 잘 알겠지?”
모른다. 아니 알고 싶지 않았다. 준후 앞에서 벌거벗고 있는것도 부끄러운 참에 그딴거 알고싶지 않았다. 하지만 준후는 아주 친절히(?) 스위치가 있는 곳을 알려줬다. 그 양 손으로...
“흐윽?! 뭐..뭐야?!”
“흐흐. 감도는 확실한걸? 차례대로 오른쪽 왼쪽 그리고 아래쪽 이랬지? 흐음.. 과연...”
그러면서 준후의 손길은 거침없었다. 오른쪽 젖가슴을 애무하듯 한손으로 감싸쥐며 젖꼭지를 슬슬 돌리다 꾸욱~! 하고 눌렀다. 그리고 이어서 왼쪽가슴을... 한참을 그렇게 유린하자 어쩐지 몸이 뜨거워졌다.
“아흑~! 그..그만!”
“흐응~ 시동하면 뜨거워(?) 지는구나. 이제 마지막 스위치를 넣으면 움직일수 있을거야.”
“시..싫어~!!”
마지막 스위치... 그곳은 은밀한 동굴(?)에 숨어 있었다. 젖무덤을 가지고 놀던 준후의 손이 마침내 미궁을 침범했던 것이다. 그에 화들짝 놀랄만큼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굴욕적인 기분. 하지만 끝내 손쓸 도리가 없었다. 매끈한 아랫배를 지나 갈라진 틈을 슬쩍 벌리고 그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는 준후. 머릿속이 텅 비어버리는 것 같았다.
“아으.. 흐윽~! 하..하지마아~...”
“호오~? 쉽게 느끼는건가? 뭐. 그렇게 주문했지만 말야..킥킥.”
치욕스러웠다. 그리고 죽고싶었다. 아니 죽여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몸은 후끈하게 달아오를뿐 녀석을 거부하지 못했다. 설마 뭔가 조치를 취한걸까? 물론 당연하게도 조취를 취한거겠지... 얼마를 할지 추측조차 할 수 없는 전신의체를 쉬이 내버려 둘수야 없지 않겠는가? 결국 그런 것이다. 제약아닌 제약. 아마도 그렇게 프로그래밍 된 전신의체일 것 같다. 의지를 무시하고 놈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는걸까?
“하윽! 어..어째서?... 왜 몸이 멋대로...”
“움직이지 않냐고? 네가 누구것이라고 생각하는걸까?”
“그..그야...”
말을 잇지 못했다. 그야 당연히 계약상으로 보면 놈의 것 이라고 할 수 있겠지...
“알겠지?”
모르고 싶다. 하지만 알 수밖에 없었다. 결국 잔뜩 유린된채 후끈 달아오른 의체를 식힐 길은 없었다.
“자 이제 정상작동을 할거야. 어때? 손발은 움직이지? 감각이야 방금 확인했다 싶이... 잘도 느꼈을테고...”
“큭... 변태새끼...”
치욕적이지만... 놈의 말대로 였다. 실제 인간의 몸과 동일하게 움직이고 느낌 자체도 생생했다. 이게 정말 의체인가 싶기도 했지만... 너무 확실하게도 의체란걸 알 수 있었다. 그야 남성의 몸에서 여성의 몸으로 변해버렸으니...
“옷... 줘...”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구걸하듯 말했다. 분명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을 거라고 추측된다. 그에 실실 웃으며 그런 내 반응을 즐기는 준후 였다.
“부끄러운가봐? 흐응~ 줄까? 근데 어쩌지? 네가 너무 뻣뻣하게 나와서 주고싶지 않은걸? 옷을 주세요. 주.인.님~ 해봐. 그 귀여운 목소리로.”
“으득.. 미친 개자식!”
“싫어? 그대로 끌고 바깥나들이를 해볼까?”
“...!! 큭.. 주..주세요... 주..주이..인 님...”
아아... 결국 해버리고 말았다. 너무 가볍게 굴복해버리고 만 듯 싶다. 하지만 벌거 벗은 몸은 가려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하고 난 후 더욱더 치욕스러운 기분이 들어버렸지만... 준후가 뭔가 더 하기 전에 몸을 가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흐흐. 그래. 그래. 그래야 내 장.난.감 이지.”
“어서... 주기나 해!”
욱 해서 성질대로 버럭 소릴 질러버렸지만... 준후는 그게 더 귀엽다고 생각하는 듯 준비해둔 옷을 내게 줬다.
“자. 널 위해 마련한 옷이야.”
“이익! 이..이게 뭐야!!”
고스로리 메이드 복 이었다. 놈의 취향이 잔뜩 들어간 듯 프릴도 잔뜩 게다가 너무 짧았다. 설명하자면 미니 고스로리복 이라고 해야할까? 그보다 속옷은? 설마 속옷은 없는건가? 이대로 입고 어떻게 활동을 하라는 걸까?
“어서 입지 않고 뭐해? 아하~ 너무 기뻐서 그러는구나?”
“그럴 리가 있겠냐!!”
하지만 결국 입고야 말았다. 준후가 보는 앞에서... 치욕도 이런 치욕이 없었다. 정말 이대로 영영 놈의 페이스대로 끌려가야 하는건가? 탈출할 기회는? 물론 없을 것 같다. 아직 내겐 약점인 지연이가 있으니 말이다.
“그럼 이현.. 으음.. 그래 현아야. 따라와.”
“크읏.. 너..너무 짧아...”
살짝만 숙여도 금세 치부가 보일것만 같았다. 그런 옷을 입은체 뒤따라 오라니... 이건 구경거리가 되란 말인가? 하지만 따르지 않을 수도 없었다, 결국 총총거리는 걸음으로 준후의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어..어딜 가는건데?”
“너에겐 좀 안타까운 소식인데...”
무슨 일일까? 내가 잠들어 있을 때 무슨일이 있었는데 안타까워 한다는것일까? 어느세 치욕스런 과거(?)는 잊고 궁금증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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