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화 〉9화
“현아야. 오해하지 말고 들어줘. 저기... 준후랑 잤어?”
자..잠깐?! 어째서 그런걸 묻는건데?! 거기다 준후랑 뭐..뭐라고?!
“안 잤어!! 그것보다 왜 그딴걸 궁금해 하는건데?”
“흐응~ 그렇구나. 뭐 믿어줄게. 현아의 말이니까~”
저기요. 전혀 믿는 눈빛이 아닌데요...?!! 오해가 깊어져만 가는 듯 싶었다. 하긴 자기 소개시간에 일도 있고... 당당히 날 자기거 라고 소리친 준후의 말도 있으니... 믿어줄 리가 없긴 하겠다.
“그러면 준후의 어디가 좋아?”
“안 좋아 한다구. 내가 그런 미친녀석따위 좋아할 리가 없잖아? 그것보다 왜 그런 걸 궁금해 하냐구우~!!”
“그치만~ 궁금하잖아. 현아는 내 친구인걸~ 친구의 일은 나의 일! 친구의 일거수일투족을 모조리 알아야 직성이 풀려 나!”
어이... 넌 어디의 스토커냐. 아이돌 이라며?!! 되려 아이돌이니까 스토커 싫어하지 않아?! 어쩐지 피곤해졌다.
“여어~ 벌써 친구도 사귄거야. 현아?”
“윽... 준후... 별로 딱히...”
남자들과 함께 휩쓸려 갔던 준후가 돌아오며 말했다. 히죽히죽 웃는 폼이 뭔가 또 건수를 잡은 듯 했다. 불안감이 물씬 풍겨왔지만 애써 모른 척 했다.그러자 준후가 바짝 다가서더니 내 귓가에 속삭였다.
“흐흐~ 참 멋진 구경거리였어. 현아.”
“응?! 뭐..뭐가?”
엄습하는 불안감. 그리고 이어진 준후의 목소리.
“뭐긴~ 현아의 음란한 거기랑 저기 유라의 은밀한 그곳. 설마 아이돌의 은밀한 부위를 구경할줄은 몰랐는데... 참 먹음직 스럽더라.”
흠칫!
그걸 어떻게?! 서..설마 무언가 장치가? 몸을 더듬어 그런 장치가 되있나 살펴보았지만 알수가 없었다. 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던 준후가 자신의 손바닥을 펴보이며 말했다.
“이거야. 이거. 잘 살펴보라구. 큭큭.”
“뭐..뭘? 응?!! 그..그게 뭐야?”
벌레같이 조그마한 무언가가 눈에 띄였다. 놀라며 준후에게 묻자 준후가 어쩐일로 성실하게 말해주기 시작했다.
“일명 스파이로봇. 근거리 정보 전송 장치라고 해야할까? 초소형 카메라가 달려있는게 특징이야. 너에게 하나 붙여놨거든. 후훗~”
“이익?! 너어!! 나..난 사생활도 없는거냣!! 그것보다도... 훔쳐본거야? 그... 여..여자화장실을?!”
“뭐 어때? 직접 여자와 같이 간 너도 있는걸?”
아니.. 뭐 딱히 그건 그렇지만... 나야 끌려간거잖아. 넌 훔쳐본거고. 당당하다구 난! 당당함에 가슴을 쭉 폈지만 탱탱한 젖가슴만 부곽될 뿐이었다. 이 옷... 어서 벗어버리고 싶다.
“아..아무튼 영상 같은 거 있다면 지워!”
“헤에~ 어째서?”
“그..그야. 유라는 아이돌 이잖아. 그런 영상이 돌아다니면...”
조금 힘 없이 준후에게 부탁했다. 아마 들어줄리 없다고 생각했나보다. 당연스럽게도 들어주지 않는 준후. 뭘 어떻게 해야 그 영상을 지울 수 있을까? 저 스파이로봇을 부수면?
“읏차~ 후훗 이걸 부수고 싶은거야? 하지만 어쩌나~ 이건 정보 전송장치일 뿐인걸. 영상은 다른곳에 저장되어 있지~ 흐흐.”
“윽~!”
멍청하면 손 발이 고생이라는 말이 이래서 나온걸까? 공부를 좀 할걸... 그래도 처음 사귄 친구인 유라인데... 나 때문에 위기에 처하게 할 수는 없었다.
“뭐..뭘 원하는데? 원하는게 있으니 그딴 짓을 했겠지?”
“흐응~ 어쩔까나?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어?”
알 턱이 없잖아!! 이녀석 점점 능글맞아지는 것 같다. 예전엔 정말 안 이랬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현아. 너희들 무슨 비밀이야기를 그렇게 해? 역시 사이가 좋은거구나.”
“아냣!! 그.. 별다른 이야기 아닌걸?”
유라의 물음에 얼버무리듯 대답했다. 그렇다고 사실대로 말할 수야 없지 않는가. 사실은 네 은밀한 부위를 이녀석이 찍었거든. 그걸 지우게 하기 위해 무언가 거래를 하고 있어. 이런 이야길 할수는 없잖아?
“사실 현아가 날 위해 무언 갈 준비 했다고 하잖아. 그래서 약간 이야기를 하는 중이야.”
“내..내가 뭘?!”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준후. 물론 거래를 할려고 했긴 하지만...
“헤에~ 그렇구나.”
“아아.. 더 이상 나도 몰라... 그래 뭘 해주면 되는건데?”
결국 그냥 인정하고 뭔가 얼른 해주고 끝내기로 했다. 그러자 준후가 다시 내 귓가에 속삭이기 시작했다.
“에엑?!! 그..그딴짓 할 리가 없잖아!!! 내..내가 무슨 변태인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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