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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화 〉9화 (9/174)



〈 9화 〉9화
“현아야. 오해하지 말고 들어줘. 저기... 준후랑 잤어?”

자..잠깐?! 어째서 그런걸 묻는건데?! 거기다 준후랑 뭐..뭐라고?!

“안 잤어!! 그것보다 왜 그딴걸 궁금해 하는건데?”

“흐응~ 그렇구나. 뭐 믿어줄게. 현아의 말이니까~”

저기요. 전혀 믿는 눈빛이 아닌데요...?!! 오해가 깊어져만 가는  싶었다. 하긴 자기 소개시간에 일도 있고... 당당히  자기거 라고 소리친 준후의 말도 있으니... 믿어줄 리가 없긴 하겠다.

“그러면 준후의 어디가 좋아?”

“안 좋아 한다구. 내가 그런 미친녀석따위 좋아할 리가 없잖아? 그것보다 왜 그런 걸 궁금해 하냐구우~!!”

“그치만~ 궁금하잖아. 현아는  친구인걸~ 친구의 일은 나의 일! 친구의 일거수일투족을 모조리 알아야 직성이 풀려 나!”

어이... 넌 어디의 스토커냐. 아이돌 이라며?!! 되려 아이돌이니까 스토커 싫어하지 않아?! 어쩐지 피곤해졌다.

“여어~ 벌써 친구도 사귄거야. 현아?”

“윽... 준후... 별로 딱히...”

남자들과 함께 휩쓸려 갔던 준후가 돌아오며 말했다. 히죽히죽 웃는 폼이 뭔가 또 건수를 잡은 듯 했다. 불안감이 물씬 풍겨왔지만 애써 모른 척 했다.그러자 준후가 바짝 다가서더니  귓가에 속삭였다.

“흐흐~  멋진 구경거리였어. 현아.”

“응?! 뭐..뭐가?”

엄습하는 불안감. 그리고 이어진 준후의 목소리.

“뭐긴~ 현아의 음란한 거기랑 저기 유라의 은밀한 그곳. 설마 아이돌의 은밀한 부위를 구경할줄은 몰랐는데... 참 먹음직 스럽더라.”

흠칫!

그걸 어떻게?! 서..설마 무언가 장치가? 몸을 더듬어 그런 장치가 되있나 살펴보았지만 알수가 없었다. 그런 내 모습을 바라보던 준후가 자신의 손바닥을 펴보이며 말했다.

“이거야. 이거. 잘 살펴보라구. 큭큭.”

“뭐..뭘? 응?!! 그..그게 뭐야?”

벌레같이 조그마한 무언가가 눈에 띄였다. 놀라며 준후에게 묻자 준후가 어쩐일로 성실하게 말해주기 시작했다.

“일명 스파이로봇. 근거리 정보 전송 장치라고 해야할까? 초소형 카메라가 달려있는게 특징이야. 너에게 하나 붙여놨거든. 후훗~”

“이익?! 너어!! 나..난 사생활도 없는거냣!! 그것보다도... 훔쳐본거야? 그... 여..여자화장실을?!”

“뭐 어때? 직접 여자와 같이 간 너도 있는걸?”

아니..  딱히 그건 그렇지만... 나야 끌려간거잖아. 넌 훔쳐본거고. 당당하다구 난! 당당함에 가슴을  폈지만 탱탱한 젖가슴만 부곽될 뿐이었다. 이 옷... 어서 벗어버리고 싶다.

“아..아무튼 영상 같은 거 있다면 지워!”

“헤에~ 어째서?”

“그..그야. 유라는 아이돌 이잖아. 그런 영상이 돌아다니면...”

조금 힘 없이 준후에게 부탁했다. 아마 들어줄리 없다고 생각했나보다. 당연스럽게도 들어주지 않는 준후. 뭘 어떻게 해야 그 영상을 지울 수 있을까? 저 스파이로봇을 부수면?

“읏차~ 후훗 이걸 부수고 싶은거야? 하지만 어쩌나~ 이건 정보 전송장치일 뿐인걸. 영상은 다른곳에 저장되어 있지~ 흐흐.”

“윽~!”

멍청하면 손 발이 고생이라는 말이 이래서 나온걸까? 공부를 좀 할걸... 그래도 처음 사귄 친구인 유라인데... 나 때문에 위기에 처하게 할 수는 없었다.

“뭐..뭘 원하는데? 원하는게 있으니 그딴 짓을 했겠지?”

“흐응~ 어쩔까나?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어?”

알 턱이 없잖아!! 이녀석 점점 능글맞아지는 것 같다. 예전엔 정말  이랬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현아. 너희들 무슨 비밀이야기를 그렇게 해? 역시 사이가 좋은거구나.”

“아냣!! 그.. 별다른 이야기 아닌걸?”

유라의 물음에 얼버무리듯 대답했다. 그렇다고 사실대로 말할 수야 없지 않는가. 사실은 네 은밀한 부위를 이녀석이 찍었거든. 그걸 지우게 하기 위해 무언가 거래를 하고 있어. 이런 이야길 할수는 없잖아?

“사실 현아가  위해 무언  준비 했다고 하잖아. 그래서 약간 이야기를 하는 중이야.”

“내..내가 뭘?!”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준후. 물론 거래를 할려고 했긴 하지만...

“헤에~ 그렇구나.”

“아아.. 더 이상 나도 몰라... 그래  해주면 되는건데?”

결국 그냥 인정하고 뭔가 얼른 해주고 끝내기로 했다. 그러자 준후가 다시 내 귓가에 속삭이기 시작했다.

“에엑?!! 그..그딴짓 할 리가 없잖아!!! 내..내가 무슨 변태인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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