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5화 〉15화 (15/174)



〈 15화 〉15화

문턱을 넘자 보이는건 다채로운 성인용품 이었다. 그렇다. 성인 코스프레  이었던 것이다. 문 앞 쇼 윈도우에 장식돼 있던 건 란제리들과 메이드복 그리고 가죽으로  타이즈 등등... 참으로 민망한 복장이 아닐  없었다. 근데 그걸 보고도 나에게 어울릴 거라며 눈대중 하는 유라였던 것이다.

“와아~ 여긴 멋진(?) 물건이 진짜 많다~”

“머..멋진?”

유라의 사상이 의심됬다. 그래... 옷들은 그렇다고 쳐. 하지만 그 외에 물건들은... 차마 보기 민망한 모양의... 길쭉길쭉하고 끝이 뭉툭한 그런 것들이었다. 게다가 부르르 떨리는 동그란 물체들까지... 눈을 어디다 둬야 좋을지 모르겠다.

“이건 어때? 네 거기에 딱 맞을 거 같은데?”

“뭐..뭘 어디다 대는거야?! 맞을 리가 없잖아!!”

넣어본적도 없는 물건을 내 그곳에 대보는 준후. 이녀석을 패죽여 말어? 물론 선택지는 한가지 뿐이지만... 주멀이  뿐이었다.

“현아야. 그  벗고 싶댔지? 이거 어때?”

유라가 내심  옷을 벗기고 싶었나 보다. 한손에 참으로 야시시한 천조각을 든채 네게 물었다. 절대 입을 수 없는 물체였다. 그래도 내심 입을만 한걸 들고 왔길 빌었지만 유라의 취향을 너무 간과한 듯 했다.

“하아.. 제발 좀~ 평범한거로 부탁해... 그래 저런 거로!!”

일면 평범해 보이는 메이드복을 가리키며 유라의 잘못된 점을 지적해줬다. 그러자 다시 시무룩해진 유라. 자기가 골라준 옷을 입어주지 않아서 인 듯 했다.

“호오? 현아  그게 입고싶은거야? 뭐 좋아. 네가 원한거니까. 절대 무르기 없기다?”

순간 어쩐 일인가 했다. 준후의 흔쾌한 허락. 그냥 보기엔 정말 무난한 옷으로 보였는데... 설마 무언가 이상하기라도 한걸까?

“뭐 저것도 어울릴거 같아. 현아는 가슴이 크니까 말야.”

“가슴이야기는 그만해줘... 나도 크고싶어서 큰게 아니라구~”

그래. 크고싶어서 큰게 아니라 만들어진(?) 사이즈니까. 이게 다 준후 취향이 100프로 반영된 의체니까 말이다. 따질거면 준후에게 따져줬으면 좋겠다.

“그럼 갈아입고 올게... 준후 너 들어오면 죽는다?!”

“그래. 알았어. 근데 과연 네가 원하던 옷이 맞을까 몰라? 킥킥”

뭔가 알고 있다는 표정의 미소였다. 그리고 그 미소를 알게 되기까지 그렇게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이게 뭐야아아~!!”

함정에 덜커덕 걸린 기분이었다. 분명 메이드 복이 맞지만... 게다가 입기전까진 몰랐지만... 모르면 안되는 것이었다. 일단 젖가슴이 밖으로 삐져나와있었다. 그것만 해도 민망하고 쪽팔려 죽겠는데... 아래는 더 문제였다. 우선 짧은 치마. 그래 어느정도 예상은 했다. 그러나 더욱더 날 치욕스럽게 한건 속옷 부분이었다. 입기전에는 몰랐지만... 입고난후에는 참... 썰렁한 속옷이었다. 중요부분이 갈라진 속옷... 그로인해 몸을 숙이면 분명 누구나 구경가능할정도로 훤하게 드러난 속옷이었다.

“이..이런 옷일줄이야...”

“킥킥.. 네가 원했으니 바꾸기 없기다?”

상황이 재밌게 돌아간다는  웃어재끼는 준후. 그리고 눈빛이 더욱 더 초롱초롱해진 유라. 탈의실 바깥은 지옥이었다. 창피함의 지옥.

“하아... 그럼 그렇지. 준후 네가 아무렴...”

“현아 네가 고른 옷인데?”

쿡~하고 폐부를 찌르는 직구였다. 그래  내잘못이었다. 좀더 잘 살펴보고 골랐어야 하는데... 아니 그래도 전시된 옷들중에 제일 무난해 보였건만... 하긴 성인 코스프레 샵이  그렇지... 정상적인걸 기대한  잘못이었다.

“현아야. 킵(?)해둔거 만져두 되?”

“엣?! 서..설마 여기서?”

그리고 만져졌다. 그것도 잔뜩... 특히 가슴을... 유라 이녀석... 설마 가슴에 한이라도 맺힌걸까? 남의 가슴을 너무 떡 주무르듯 만져대는 것 같았다. 이대로 라면 또 잔뜩 흥분해서 애액을 흘려버릴지도 몰랐다.

“아읏~ 유..유라야. 지..진정해! 가슴은.. 아앙~ 왜 이렇게 되야하는건데에에에~”

정말 서럽고 슬플 뿐이었다. 이런 신세라니... 여자아이라 손을 쓸수도 없었다. 준후라면 나름 거부의 몸짓이라도 해볼텐데... 물론  이후 더 큰 문제가 일어나겠지만...

“보기 좋은걸? 미소녀 둘이 서로 엉켜있는건...”

“이익!! 너..넌 보고만 있는거얏?!”

유라를 말려주면 좋을테지만... 준후가 그럴리 없었다.

“그럼 나도 합세할까?”

“됐어!!”

준후조차 합세한다면 더욱더 치욕스러우리라. 소리를 빽 질러 거부의 의사를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느끼는건 한결 같게도 힘겨웠다. 유라의 능수능란한 손장난에 다리에 힘이 풀렸던 것이다.

“현아의 가슴 너무 예뻐~ 만지는 맛도 좋고... 감도도 이렇게나...”

“하으윽?! 저..젖꼭지는...아앙~ 제발 그만해줘. 유라야. 나..난 남자... 아으읏~”

남자니까 제발 그만해달라고 하고싶었지만 어느세 목소리는 쏙 들어가버렸다. 하긴 이 어여쁘고 음란한 몸이 남자라니... 믿을 사람이 있기나 할까? 결국 그 이후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아니 뜨겁게 차오르는 열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히끅?! 거..거긴..!!”

드디어 유라의 손길이 음란한 물기로 번들거리는 계곡사이에 침범했다. 이대로 라면 준후 앞에서 절정에 올라버릴  같았다. 절대 그러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어쩔 수 없나보다. 결국 유라의 사악한 손길을 벗어날  없었다.

“하악..하악.. 너..너무해. 유라.. 그만해 달랬는데...”

“헤헷~ 미안. 유라의 젖가슴 너무 예뻐서 폭주(?)해 버리고 말았네. 데헷~”

“전혀 귀엽지 않아!!”

정말 전혀 귀엽지 않...기는 내심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귀여웠다. 저렇게 귀여우면 화를 내기도 뭐하다. 결국 화를 참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유라의 귀여운 모습에 붉게 달아오른 양볼을 가리는건 필 수 였다. 그런 부끄러운 모습을 내 보일 수야 없지 않겠는가?(과연 어느게 더 부끄러운걸까..?!)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