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0화 〉20화 (20/174)



〈 20화 〉20화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다. 유라와 장난치느라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 같았다. 내일이면 다시 준후에게 돌아가야 한다니... 정말 너무도 싫었다. 이대로 유라와 함께 살 수 있었으면... 하지만 지연이의 치료가 문제였다. 유라라면 도와줄 것도 같지만... 부탁할 염치가 없었다.

“에휴~ 벌써 이렇게나...”

“현아야 뭐해~ 어서 이리와~ 얼른~”

유라의 부름. 자신의 침대 한켠을 툭툭 치며 오빠 믿지(?) 하는 느낌의 능글맞은 속삭임이 이어졌다. 순간 몸이 부르르 떨려왔지만 이내 떨쳐내고 쑥스러운 마음으로 유라의 곁에 누웠다. 얇은 잠옷차림이라 부끄러움이 두배로 몰려왔지만 이내 이불을 덮을수 있어 참을만 했다.

“유라야... 고마워. 준후에게 가지 않게 해줘서...”

“흐응~ 현아  준후 싫어하는거야? 보기엔 괜찮아 보이던데?”

괜찮아 보이기는...  대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걸까? 목줄을 채우고 마구 벗겨서 치욕을 주고 게다가 수영복입은 모습을 모두에게 보이도록 하기까지... 그런 심한 모습을 보지 못한걸까?...

“으으~ 정말 싫어. 넌 당해보지 않아서 모를거야. 그녀석... 너무 음흉해!”

치가 떨릴만큼 너무도 싫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준후와는 상성이 맞지 않는  같았다. 남자일때도 그렇고 여성의체로 몸이 바뀐 지금도 마찬가지다. 물론 그 방향성이 정 반대지만 말이다.

“하아~ 예전의 당당했던 모습이 그립네... 이젠 이런 몸이 되버렸으니까...”

한숨을 푹 내쉬며 신세한탄을 했다.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남자로써의 기억이...

“그럼 내가 가져버릴까? 현아는 어떻게 생각해?”

“가..가진다니... 물론 준후보다는 낫지만... 나도 사람인걸? 자유가 좋아.”

물건도 아니고 가지고 말고 하는게 무슨 망발인가. 물론 지금이야 물건이나 다름없는 신세지만... 그래도 그건 아닌 듯 했다. 아무리 그래도 여자아이의 애완용(?)이 되버리긴 싫었다. 좋아한다고 당당히 말하고 사귀는건 또 모르지만...

“가능할 리가 없잖아...”

슬쩍 눈물이 날것만 같았다. 아무리 유라가  좋아 해준다고 해도 남자라는걸 알게되면 또 달라질테니 말이다. 이대로 그냥 쭉~ 유라의 친구인채 있고 싶을 뿐이었다. 비록 몸은 준후에게 속해 버렸지만... 마음만은 자유를 갈망하고 있으니 말이다.

“재미없는 이야긴 하지 말고 우리 좀더 생산적인 일을 하자. 응?”

“생산적인?”

유라가 재미없다는 듯 하품을 하며 나에게 보채듯 말했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손가락을 꼼지락 대는 모습이라니... 생산적인 일이란 역시 그런짓(?)이 아닐까 싶다. 정말 생산(?)이 될리야 없지만...

“응! 응! 나 현아같은 아이가 있으면 꼭 해보고 싶은 게 있었거든~ 이번 기회에 해보려는데... 어때? 허락해줄래?”

“아..알았으니까. 그만 다가와주지 않을래?”

얼굴에 숨결을 불어넣듯 가까이 다가와 말하면... 들어줄 수밖에 없지 않을까? 결국 마음이 여려져 버리는 바람에 유라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었다. 그로 인해 일어난 뒷일은 참으로 난감했지만 말이다.

“그럼... 우선... 키스먼저 할게~ 나... 현아의 입술에 키스하고 싶어졌어.”

“엣? 흐읍?! 우읍~!!!”

놀랐다. 키스라니!! 게다가 그런 귀여운 얼굴로 다가서 기습하듯 키스를 하다니!! 여자아이와의 키스는 기분이 좋았다. 그게 마음에 든 유라라니 더 기분좋게 다가왔다. 물론 놀란 마음에 가슴이 쿵덕쿵덕 뛰긴 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츄릅~하아..하아.. 너..너무해! 강제로... 으읏~”

“하아... 좋았어? 후후. 현아는 정말 부끄럼장이라니깐? 우리 좀더 진도(?)나가지 않을래?”

진도? 혹시 그렇고 그런짓(?)을 말하는걸까? 그러고보니 유라의 손이 어느사이엔가 내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다. 그에 숨이 가빠오는 나. 점점 흥분의 도가니 속으로 나아갔다. 이대로 라면 또 발정하듯 유라의 몸을 탐할것만 같았다. 남자가 있었다면 분명 달려들었으리라.

“윽! 내..내가 무슨 생각을... 남자에게 달려든다니... 으으~ 기분나빠~!”

“헤에~ 현아는... 남자가 좋은거구나?”

“아냐! 그..그럴리가! 나..나도 여자가 좋다구!”

어쩐지 여성의체인 몸으로 여자가 좋다고 유라에게 고백해버리고 말았다. 이럼 더 이상한 여자아이로 생각하지 않을까? 그렇지만 사실은 사실이지 않는가! 남자인 주제에 남자가 좋을리는 없으니 말이다.

“아읏~ 하아... 이몸... 너무 야한거 같아.. 벌써 젖어버렸어...”

축축하게 젖어버린 하체. 얇은 잠옷이 몸에 달라붙어 음란한 모습을 보였다. 별로 한것도 없는데 학학대는 신체. 이렇게 금세 반응하다니... 이러다 누가 손끝하나 댔는데 애액을 분출해버리고 마는거 아냐?

“아아.. 그건 절대 싫어... 나 야한 몸은 아니였는데...”

그저 싸움좀 하는 남자였을뿐인데... 이렇게 야한 몸이 되다니... 상대가 유라라서 정말 다행이었다. 준후였다면 분명 이런 날 보며 낄낄대고 있을거라 생각된다. 그러면서 더욱더 치욕을 주겠지.

“현아의 그곳 벌써 이렇게나 젖어버렸네? 어쩜 이리 음탕할까?”

“읏... 그런거 아냐... 난 그저... 아흑~!”

변명하듯 말하려 했지만 유라는 그런 내 변명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계곡사이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쑤시고 있었다. 결국 잔뜩 야한 비음을 흘리며 흐느껴 울 듯 소리질렀다. 유라는 그런 내 모습에 탐욕어린 시선을 보내더니 내 젖가슴을 양껏 배어물었다.

“하악~!! 제발 그만... 아으읏~ 기분 좋지만... 이런거... 안돼..!”

이런 행위라니... 여자아이 집에서 한침대에 누워 음탕한 행위를 하게 되다니!! 정말 남자  이였으면 좋았으련만... 여성의체라서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였다. 다만 쾌감은 상상을 불허해서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츄웁~ 쭙쭙~ 푸하~ 현아의 젖... 맛있어.”

“나..나올 리가 없잖아.!! 으흣~ 그..그렇게 빨면... 아앙~ 시..싫어~!!”

가버릴  같았다. 아니 한번은 가버린  같았다. 결국 하악대며 유라의 아래 깔린채 약간의 억울함과 기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 영원히 이런 기분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과 어서 빨리 유라를 덮쳐버렸으면 하는 마음. 게다가 남자인데 여자아래 깔려 헐떡인다는 약간의 치욕감까지. 기묘한 기분의 뒤섞임 이었다.

“하악..하악... 좀더.. 아윽~  더 가슴도.. 아앙~ 거기도 마구~!! 마구 범해줘~!!”

이제는 내가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지도 모를 정도로 뒤죽박죽이 되버렸다. 그런 몽롱한 기분으로 유라의 눈을 바라봤다. 어쩐지 싸늘한 눈빛. 내가 무언가 잘못한걸까?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금새 유라의 눈빛이 바뀌었다.

“후훗~ 현아야. 벌써 가버린거야?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흐읏.. 하아..하아.. 나빴어.. 나..나만 이렇게...”

더듬거리며 유라를 향해 눈빛을 흘겼다. 이런 기분... 정말 몇 번을 느껴도 새롭고 좋았다. 이보다 더한 쾌감이 어디 또 있을까 싶기도 했다. 유라는 날 좀더 기쁘게 하기 위해선지 몇 번이고  번이고 절정에 다달을 정도로 내몸을 유린했다. 너무도 민감한 몸은 그런 유라의 애무를 쉽사리 받아들여 차곡차곡 쌓듯 정보를 갱신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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