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1화 〉21화 (21/174)



〈 21화 〉21화

“하아암~ 오랜만에 푹 잤는걸~”

방안으로 내리쬐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기지개를 폈다. 아마도 어제 유라와 한 육체노동(?)이 원인인  했다. 옆자리를 돌아보니 유라는 아직도 잠에 푹~ 빠져있었다. 일어나느라 침대가 들석여서인지 유라가 몸을 뒤척이다 돌아 눕는게 보였다.

“헤에~ 귀여운걸~”

잠든 유라는 상당히 귀여웠다. 원래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얼굴로 인해 어쩐지 여동생이 생각났다. 자매로 태어났다면 아마도 유라처럼 살갑게 날 대해줬을거라 생각된다. 남자였을땐 그런 여동생을 잘 챙겨주지도 못했었다. 좀더 잘 챙겨줬어야 했는데 너무 후회됬다.

“하아~ 이젠 언니가 되버린건가...?”

이런 내 모습을 보면 지연이는 어떤 생각을 할까? 슬퍼할까? 아니면 이제 같은 성별이 되버렸으니 좀더 살갑게 대해줄까? 뭐 그것도 지연이가 빨리 나아야 가능할텐데... 걱정이었다. 어서 빨리 나아서 같이 쇼핑도 하고 장난도 치며 재밌게 살아갈  있을 텐데 말이다.

“후아암~ 응? 현아야 벌써 일어난거니? 우으읏~ 하응~ 기분좋다. 현아랑 같이 일어나서.”

“그..그래? 근데 아침부터... 가슴은 그만 놔주지 않을래?”

일어나자 마자 발동된 유라의 못된 손... 아무래도 이건 버릇이 된 것 같았다. 이제 하도 자주 당해서 그런지 딱히 창피함도 덜하고, 그저 그러려니 하게 되버렸다. 조금씩 적응되는듯한 기분. 그리고 어차피 더 이상 남자로 돌아갈 수도 없을테니 여자아이들의 흔한 스킨쉽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유라야. 나 옷좀 줘. 교복 잊어버렸거든...”

“흐응~ 벌써 학교  준비 하는거야? 조금만 더 있다 가자 응~ 아아~ 현아랑 같이 침대에서 뒹굴고 싶은데에~ 우우~ 싫다~”

“자자~ 그만 칭얼대고 올치~ 우리 유라 착하기도 하지.”

왠지 어린 아이를 대하는 듯 했다. 왜이리 고집도 쌘건지... 결국 유라를 안아들고 침대를 나설 수 밖에 없었다. 무겁진 않았지만 은근히 힘을 빼고  늘어지는 유라로 인해 옮기는데 난항을 격었다. 어찌어찌 욕실까지 옮겨 적당히 씻게하고, 욕실을 나와 유라의 옷이 한 가득 있는 옷장을 뒤적였다.

“유라야. 네 교복 한 벌 빌릴게~”

“으응~ 거기 옷장 구석에 여벌옷 있으니까 찾아 입어~”

나름 허락도 받았겠다. 유라의 옷장을 뒤지는건 거침이 없어졌다. 구석에 있는 유라의 교복이 보였다. 교복을 꺼내 살짝 냄새를 맡아봤다. 향긋하고 풋풋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그리고 빌리는김에 속옷도 한 벌 살짝 빌렸다. 여자아이 속옷이라 입기 거북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노팬티 노브라 상태로 교복을 입을 수는 없으니 어쩔  없었다.

“헤에~ 유라는 참... 대범하구나. 이런 작은 속옷이라니... 근데 가슴은... 하아~ 어쩔  없나...”

그렇다.! 유라는 가슴이 작았던 것이다.!!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브래지어가 너무.. 작았다. 결국 상체는 노브라 상태로 교복상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유라의 교복은 너무 작았다. 결국 가슴은 터질 듯이 압박됬고 엉덩이는 거의 보일것만 같았다.

“으으.. 이건 너무...”

“헤에~ 역시 가슴 크구나. 현아는... 역시 내옷은 맞지 않네? 우우~ 비겁해!!”

아니 뭐가?! 가슴이 크면 비겁한건가?! 나도 원치 않은 가슴인데!! 왜 그런 타박을 들어야 하는건지...

“네가 너무 작은거야!! 게다가 유라 너. 이런 속옷은 왜 입는건데~ 입은건지 벗은건지 모르겠다. 정말~”

“왜에~ 여자아이라면 이정도 쯤은 입어줘야하지 않아? 앗! 그 속옷 내가 아끼던건데~!! 현아 너어~!! 맘대로 입었겠다~! 벗어줘야겠어!!”

“후얏?! 무..무슨짓이야! 이..입고있는걸 벗기면 어떡해에~!!”

유라가 달려들어 내가 입고있던 팬티를 벗겨내버렸다.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막아설수 없었다. 결국 철푸덕 뒤로 쓰러져 치부를 환히 내비쳐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한 일이 아닐까?

“우우.. 유라 너! 내..내가 입었던 팬티를 뺏어 입어야 겠어?”

“응!! 입던거라 그런지 잘 덥혀졌는걸? 아아 이게 현아의 체온이구나~.”

내게서 벗겨낸 팬티를 입은체 몸을 부르르 떨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유라였다. 이건 아무리 봐도 치녀로 밖에 안보였다. 결국 하체의 허전함을 가리기 위해 다시 유라의 팬티 탐색에 나섰다. 그렇게 찾은 상당히 무난해 보이는 팬티. 어쩐일로 이런 무난한 팬티를 가지고 있는걸까?

“앗~! 그건 저번주에 산 곰돌이 팬티~!! 아껴입을려고 했는데 우우~”

취향이 극과 극이었다. 야한팬티와 귀여운 팬티 도대체 무슨 취향인걸까? 유라는... 설마 귀여우면서도 야한걸 좋아하는건가? 아니면 야한건 승부용 팬티고 귀여운건 방송(?)용 팬티인걸지도...

“음음.. 그럴싸 한데? 아이돌이니까. 이런 야한 팬티입고 방송은 그렇겠지?”

그치만 보고싶을지도... 야한팬티를 입고 방송무대에서 방방뛰며 아슬아슬 팬티를 보여주는... 그런 유라의 모습. 어쩐지 잔뜩 야한상상을 하게 되었다.

“그럼 학교가자. 현아야~ 현아와 같이 등교를 하게 되다니~ 너무 좋아~”

“응.. 그래 나두... 준후가 아니라는게 어디겠어?”

그래 준후만 아니면 된다. 다만 내일부터는 준후와 등교하게 되겠지만... 좋지 않은 생각은 그만 접기로 했다. 유라와의 첫 등교를 기념해야하지 않겠는가!! 이런 미소녀와의 등교라니... 물론 가슴이 좀 빈약하지만... 어쨌든 미소녀이긴 하지 않는가!!

“현아 너... 눈빛이 이상한데?”

“벼..별로...”

예리한 것. 가슴을 흘겨본걸 들킨 듯 했다. 어차피 별로 가릴 것도 없는 가슴. 좀 본다고 닳는것도 아니건만... 비싸게 구는 유라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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