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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화 〉22화 (22/174)



〈 22화 〉22화

교문앞... 준후가 보였다. 여전히 능글맞은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있었다. 유라와의 즐거운 등교가 준후의 등장으로 퇴색되는  했다.

“아... 준후. 하아~ 정말 싫다~”

“나두~ 현아와의 오붓한 데이트를 방해하다니~”

데이트 였습니까...? 유라도 참... 별 특별한것도 없는 등교를 데이트로 몰고 가다니... 데이트라면   둘이서 오붓하게 이곳저곳을 다닐 수도 있는데... 그런의미에서 나중에 유라에게 데이트 신청이라도 하는게 어떨까?

“여어~ 얼굴이 활짝 폈는걸? 무슨 좋은일이라도 있었나봐?”

“딱히... 너랑 있는거보다 유라랑 있는게 훨씬 좋았을 뿐이야.”

준후에게 틱틱대며 대답해줬다. 싫어하는데  이리 준후의 물음에는 항상 대답해 주게 되는걸까? 정말 뭐가 이쁘다고... 유라라면 몰라도... 저런 녀석정도는 무시해 버리고 싶은데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지연이를 치료해주는 녀석이다. 친구보다는 악우 라고 해야  듯 싶다. 아니 원수다 원수!!

“근데 이 학교 학생들... 유라 빼면 별로 특별해 보이지도 않던데...?”

“그게 궁금했어? 그야 제일 얌전한 반을 선택했으니까 그런거지. 아무리 나라도 다른 반은  그렇더라. 라이벌인 녀석도 있고, 나보다 대단한 녀석도 많으니까 말야. 그나마 현아 너랑 내가 있는 반이 평범한축에 드는 반이야.”

“그으래? 그럼 다른반에나 놀러가볼까~”

준후도 다른반은 꺼려졌나보다. 그런 준후가 꺼려하는 사람들이라니!! 어쩐지 한번정도는 구경해보고 싶었다. 물론 단순히 구경만 한다는건 아니고 준후가 곤란함을 느끼게 해보고 싶었다. 소소한 복수도 될 것 같으니 말이다.

“그런 생각 하지 않는게 좋을텐데... 다른반은 솔직히... 정말 특별한 녀석들 뿐이거든.”

“그렇게 말하니까  가보고싶은걸~ 쉬는시간에 가봐야지~ 유라야 같이 가줄꺼지?”

“엣? 나..나도? 그... 별로 가고싶지 않은데...”

어쩐일로 유라가 내 곁에 붙어있기를 거부했다. 그만큼 용담호혈이라는 걸까? 정말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이 둘 정도면 상당히 상위에 위치해 있을텐데... 꺼려진다니... 그만큼 무시무시한 녀석들이 포진해 있다는걸까? 준후에게서 벗어날 길이 약간은 보이는 듯 했다.

“뭐... 할 수 없지. 그럼 혼자 가 볼게. 설마 날 가지 못하게 하는  아니겠지. 준후야?”

“훗~ 멋대로 해보도록해. 물론 돌아와서 질질 짜도 안달래 줄거야.”

“이익!! 누..누가 질질 짠다는거야!! 너 날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냐! 너나 나 없다고 질질 짜고 있지 마!”

정말 누가 누굴 걱정해 주는 건지. 예전 같았으면 한 주먹도 안 될 녀석이 정말 분통 터질 것 같았다. 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때리지를 못하다니... 폭력이 나쁜거긴 해도 저정도 깐죽대면 한 대 정도는 때려도 되지 않을까? 그렇게 교실로 들어서는 때까지 준후를 무시하며 유라와 조잘댔다. 어쩐지 유라와는 뭐든 잘 맞는 것 같았다. 조금 수다스러워진 기분도 들지만... 그래도  맞으니 상관없었다.

“오오~ 현아는 오늘도 확실히 서비스  주는구나!!”

“그러게!! 역시 우리의 여신 현아!! 우오오오~!!!”

어쩐지 교실이 나로인해 소란스러워졌다. 그로인해 내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어제는 수영복이요 오늘은 터질듯한 교복... 정말 이런 여자아이 모습을 본다면 나라도 흥분하긴 하겠지만 말이다.

“우으.. 창피하게. 너..너네들 보라고 이렇게 입은거 아니라구우우~”

“헤헤~ 현아가 직접 고른거잖아. 사실 옷장에  치수 큰 교복도 있었는데 말야.”

이..이녀석이!! 그런게 있었으면 진작에 말해 줬어야지!! 배신감에 치가 떨렸다. 설마 유라 이녀석 날 창피하게 만들려고 일부러 알려주지 않은건가?!

“유라  정말 이럴거야? 어휴~ 참자. 참아. 여자를 때릴수도 없으니...”

“킥킥. 역시 현아 넌 음란하다니까. 일부러 그런 옷을 입고 오다니...”

“아..아니라구~!!”

정말 준후 저녀석... 이게 다 유라 때문이었다. 결국 그렇게 창피함을 안고 수업을 받게 되었다. 교실로 들어온 선생님이 날 바라보며 살짝 미소짓는게 여러번 있었지만... 참아낼 수 있었다.

“으휴~ 땀띠 날거 같아. 너무 꽉 조여... 특히 가슴이...”

“읏! 그럴거면 벗어!! 나..나라도 작고싶어서 작은건 아니라구!!”

답답함에 상의 단추 두어개를 풀며 함숨과 함께  말이 유라를 자극해버린 듯 했다. 하지만 그렇게 뿔내는 유라도 귀여울 뿐이었다.

“현아 너... 남자들을 유혹하기라도 하려는거야? 가슴 다 보이는데...? 혹시  위해 그런걸까?”

“히엑?! 그..그럴 리가 없잖아!! 나..나도 남자라고.. 그저 버릇대로... 윽.”

결국 준후의 말 때문에 가슴을 다시 여몄다. 정말 여자아이 몸은 너무 불편했다. 웃통도 함부로 못벗고, 하체는 왜이리 허전한지... 치마는 도저히 적응할 수 없는 천조각일 뿐이었다. 여자아이들은 왜 이런 아래가 터진 천조각을 좋아 하는 걸까? 시원해서? 물론 시원하긴 하다. 너무 시원해서 탈이지... 아니면 남자에게  보이려고? 그럴 수도 있겠다.

“아아 너무 불편해... 정말 내 맘대로 하고 싶은데... 으으!!”

“우리 현아는 뭐가 그리 불편한걸까~ 자자 답답해도  참아. 아니면 그냥 화끈하게  풀러버리던가~”

“하아... 유라 너에게 내가 무슨 말을 하겠니. 넌 내가 벗으면 다 좋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유라였다. 어쩜 저리 음란할까. 준후의 조정으로  몸도 만만치 않게 음란했지만... 저런 유라를 보면 정말 나 자신이 초라해 질 만큼 음란함의 정도가 달랐다.

“쉬는 시간이니까 옆 반에 한번 가볼까?”

마침 쉬는시간. 게다가 짜증지수도 올랐으니 스트레스도 풀어줄 겸 옆반 탐방에 나서기로 했다. 준후도 그리고 유라도 꺼려하는 다른  아이들을   보고 싶기도 했다. 게다가 혼자 돌아다닐 수도 있지 않는가. 둘 모두 따라 오지 않을듯한 모습이니 말이다.

“안가면 안되? 현아 너라면 이상한짓 당할지도 모르는데...”

내가 걱정되는지 유라가 날 말리듯 그리 말했다. 준후도 내색하진 않았지만 가지 않기를 바라는  같았다. 하지만 준후에게 복수를 할 기회 일지도 모르지 않는가!! 결국 단호의 유라를 뿌리치고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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