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화 〉23화
옆반 문을 열자 보이는 모습은 막상 생각했던거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약 7:3의 비율로 여자와 남자가 갈려있었다. 물론 여자가 7 남자가 3 이었다. 그중에 유독 돋보이는 존재. 부럽게도 꽃밭에 둘러 쌓여 있는 남학생이 있었다.
“크윽.. 부..부러워...”
저런 부럽기 그지없는 모습이라니... 게다가 여자아이들이 어쩐지 헐벗고 있었다. 그 남학생의 주위로 포진한 여학생들은 너무도 무방비한 모습이었던 것이다. 반쯤 벗었거나 거의 벗은 모습. 게다가 찐하게 키스하는 모습까지... 남학생은 여길 보라는 듯 마음껏 여학생의 젖가슴과 허벅지에 손을 올려 만지작 댔다.
“무..무슨 파렴치한 짓을!!”
“응? 아아~ 옆 반의 여신소리듣는 여자아이잖아. 후훗... 현아라고 했던가? 혹시 너도 내게 몸을 주려고 온거야?”
“그..그럴리 없잖아!! 으윽.. 준후같은 녀석이 또 있었다니...”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준후와 비슷한 성격의 녀석. 여자알기를 자신의 소유물처럼 생각하는 녀석이었다. 이런 녀석이라면 패줘도 되지 않을까? 손에 힘을 주자 어쩐지 주먹이 꽉 쥐어지며 믿을 수 없는 힘이 느껴졌다. 혹시나 하고 벽을 툭 하고 쳐봤다. 그러자 약간 움푹 들어가는 벽. 그렇다. 전신의체의 힘이 돌아왔던 것이다.
“후후... 준후가 풀어준건가? 혹시 내가 위험할까봐...?”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고개를 도리질 치며 그럴리 없다고 되뇌었다. 설마 그녀석이 날 걱정 한다니... 절대 그럴 리가 없지 않는가? 내가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걸 얼씨구나 하고 좋아 하는 녀석을 말이다. 그래도 이 순간만은 정말 준후에게 감사를 보내고 싶었다. 물론 준후를 때려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테지만...
“아 그러고 보니 너 준후의 장난감이었지? 그... 뭐더라 전신의체였었나? 후후”
“헉! 네..네가 어떻게 그걸?!”
화들짝 놀라버렸다. 그 비밀을 알고 있다니... 이녀석 어디까지 알고 있는걸까? 그러고 보니 언뜻 기억에 남는 녀석이었다. 어제 준후와 등교할 때 봤던 녀석 같았다. 그... 섹스로이드를 끌고 등교했던 녀석이었던가? 그래. 그런 것 같았다. 파렴치함은 준후와 동급. 그런 녀석에게 비밀이 알려져 버리다니!
“어떻게 알았냐구? 그야 준후 녀석이랑도 아는 사이니까 말야.”
“이름이 뭔데? 내가 아는 준후 친구중에 너같은 녀석은 없었는걸?”
“아아 다시 소개하지. 섹스로이드를 만든 로보틱스사의 후계자인 현준이라고 해. 뭐.. 준후의 라이벌? 비슷해. 후훗~”
로보틱스사... 지금 국가가 현 안드로이드 체제가 되도록 만든 국내 10위권 안쪽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기업이었다. 각종 로봇들을 일반인들조차 구입할 수 있도록 가격을 대폭 낮춰 다른 경쟁사의 원성을 듣는 기업이었다.
“흥! 내..내가 그런다고 무서워라도 할줄 알아? 너같은 파렴치한이라면 이 주먹으로 패줘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거든~!”
“호오~ 그런 귀여운 주먹으로 돼겠어? 어디 한번 때려보시지? 킥킥”
“이익!! 그럼 맞아봐!! 이 파렴치한 녀석아!!”
현준의 도발에 작고 귀여운 주먹을 꽉 움켜쥐고 투다닥 달려들어 내질렀다. 하지만 그런 내 앞을 막아서는 여자아이... 가슴이 반쯤 드러나고 치마가 약간 걷어올려진 여자아이였다. 현준이 옆에 있던 몇몇 아이들중 한 아이였던게 기억났다.
“엇?! 어째서?!”
뻗어내던 주먹을 급히 멈추느라 몸이 휘청이며 그 반쯤 벗겨진 여자아이 품에 안겨들고 말았다. 폭신한 젖가슴이 얼굴가득 느껴졌다. 그로인해 얼굴이 살짝 붉어졌지만 그런 기색을 감추며 얼른 여자아이 품에서 빠져나오려 발버둥쳤다.
“우앗?! 뭐..뭐하는거야! 어째서 날 잡는건데?! 으읏. 가..가슴에 닿잖아! 으윽!”
“후훗~ 봐봐. 못 때렸지? 흐응~ 꽤나 궁금한 표정인걸?”
정말 억울했다. 게다가 이 빠져나올수 없는 여자아이의 악력. 전신의체인 나보다 힘에선 압서는 듯 했다. 이런 괴력의 여자아이가 존재하다니. 의문이 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내 의문을 풀어주듯 가까이 다가선 현준이 그 여자아이의 허벅지에 손을 가져다 대며 말했다.
“섹스로이드. 이녀석도. 그리고 저녀석들도 여기 있는 여자아이들 대부분이 섹스로이드거든. 내 친위대야. 멋지지 않아? 특히 이녀석은 이번에 개발한 신제품이거든. 근접경호가 전문이지.”
“윽?! 그..그럴수가...”
피부의 질감도 젖가슴의 뭉클함도 일반 여자아이와 똑같은데 이아이가 섹스로이드라니... 정말 믿기지 않았다. 아니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여자아이의 힘을 보자면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아..알았으니까. 푸..풀어줘!”
“흐응~ 날 공격한 주제에 당당한걸? 준후 녀석의 작품이라는데... 성능시험좀 해볼까? 우리 로보틱스사의 제품과는 어디가 다른지...”
“히익?! 너..너 뭘 하려는거야?!! 다..다가오지마!!”
순간 기겁했다. 현준의 눈빛이 욕망인지 아니면 호기심인지 모를 감정으로 번들거렸다. 게다가 다 잡은 먹잇감을 바라보는듯한 저 눈빛. 준후와 똑같았다. 아니 어느 면에서는 준후보다 더 했다. 준후라면 저렇게 여자아이들로 친위대는 만들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으으!! 제..젠장할! 너.. 풀려나면 가만두지 않을거야!!”
“그럼 더욱 더 풀어주지 말아야 겠는걸? 게다가 주위 모두가 네 안쪽을 궁금해 하는 것 같거든~ 그래서 내가 친히 모두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려는 거야. 어때 모두들~?”
“우오오~ 역시 현준이라니깐~!! 오늘은 맛볼 수 있는거지?”
어쩐지 굶주림이 느껴지는 음성들 이었다. 순간 오싹한 기분과 함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리고 기묘한 기분까지... 약간의 고양감? 그런 기분이 들었다. 또다시 다른 누구에게 몸을 보일 수도 있다는 그런 느낌에 말이다.
“하아..하아.. 저..저리 꺼져!! 이이익!!! 왜 풀리지 않는거야!! 너 어서 풀지 못해! 섹스로이드 주제에!!!”
“그러는 넌 전신의체잖아. 이녀석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꺄앙~ 현준님 좋아요. 어서 제 몸을 사용해 주세요.”
현준이 한 여자아이를 끌어당긴 후 그 여자아이의 젖가슴을 와락 움켜쥐자 쾌감에 부들부들 떨어대며 그 여자아이가 음란한 비음을 흘리며 말했다. 어째서 저런... 저 여자아이도 섹스로이드인가?!
“으득!”
이를 악 물고 위기를 피하고자 노력했다. 빠져나오기만 하면 현준의 얼굴에 한방 먹여주고 도망 나올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런 기대를 할 만큼 날 잡고 있는 여자아이의 힘이 녹록치 않았다. 하지만 빠져나올 희망은 있는법. 번뜩이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듯 지나쳤다.
“츄릅~ 쭈웁~ 우물우물~”
“하으응~ 아앙~ 좋아요~”
그렇다. 상대는 섹스로이드. 그런만큼 몸이 민감하기 그지없었다. 게다가 내 얼굴은 상대의 젖가슴에 파묻혀있다싶이 했다. 결론을 따지자면 어쩔 수 없이 날 잡고있는 섹스로이드인 여자아이의 젖가슴을 빨고 깨물고 애무하듯 혀를 놀릴 수 밖에 없었다.
“후훗~ 너도 음란하구나. 그녀석이 그럴줄 알았지. 킥킥”
“츄웁~ 하아..하아. 그..그런게 아냐~!!”
현준의 말에 억울함이 물밀 듯 밀려왔다. 그런 억울함은 풀어야 하는법! 버럭 소리를 치며 붉어진 얼굴을 감췄다. 이게 누구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저녀석 역시 준후와 같은과가 분명했다. 내 창피한 모습을 구경하며 실실 웃어재끼는 꼴을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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