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3화 〉33화 (33/174)



〈 33화 〉33화

마음이 뒤숭숭했다. 현준과 그리고 준후와 몸을 섞어서 그런  했다. 몸을 섞은만큼  둘 모두와 가까워 지는 마음. 그런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준후에게 복수를 할려면  마음을 외면해야 했다.

“벌써 집이네...”

금세 도착한 준후의 집. 정말 으리으리 했다. 마음같아선 떨어져 지내고 싶지만... 준후가 그걸 원치 않았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보이는 휑한 거실. 왠지 서글퍼졌다.

“하아~ 싫지만... 목적을 위해서라면... 현준의 말대로 해야겠지..?”

정말 싫었지만... 여동생인 지연이를 위해서라도 현준의 말을 들어야만 했다. 어쩐지 주인만 바뀌는듯한 기분이 잠깐 들었지만... 이내 무시하고 준후의 방으로 향했다.

“준후야. 나왔어.”

“어? 왔어? 근데 어디서 무얼 하고 온걸까? 우리 귀여운~ 현아는~”

“귀..귀엽다니... 그런소리 남자에게 하는 거 아냐.”

한층 누그러진 음성으로 살짝 부끄러움을 보이며 준후에게 말했다. 그러나 내 반응에 재밌다는  웃음을 보이는 준후. 정말 오글거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목적을 실현하려면 준후에게 잘 보이는건 필 수 이니 말이다.

“별로 딱히... 만날사람이 있어서 만나고 왔을 뿐이야.”

“그으래? 혹시 남자? 흐응~ 현준이를 만나고 온거 아냐?”

흠칫!

그걸 어떻게?! 서..설마 훔쳐본걸까? 그러고보니 스파이로봇... 그걸 생각지 못했다. 분명 나에게 하나 붙여놓았다고 했었지... 그럼 내 목적을... 들킨거 아닐까? 하지만 그런 것 치곤 너무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어..어떻게...? 역시 스파이로봇...? 나..나에게도 사..사생활이라는게 있다구!!”

“그래서 나 몰래 현준이 녀석이랑 사랑을 나누고 온거야? 이런이런~ 음탕한 여자아이네~ 현아는...”

다 알고 있다는듯한 준후의 말에 긴장되기 시작했다. 준후는 그렇게 뻣뻣하게 굳어버린 날 향해 다가오더니 볼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조금 짜증나긴해. 내걸 남이 손댔다니 말야. 게다가 그녀석이 하필 현준이라니... 그리고 같은 분야라 그런지 방비도 철처하단 말야. 둘이 무슨이야길 한지 모르겠어. 후우~ 내가 너무 안일했나?”

“으응.. 벼..별로... 그리고 네가 이렇게 만든거잖아... 나... 어째선지 성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단 말야. 네 그..그게 생각났지만... 부탁할 수 없었어... 그뿐이야.”

변명하듯 더듬거리며 준후에게 그리 말했다.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아마 근처에서 영상까진 봤지만 목소린 듣지 못한 듯 싶었다. 그래서 그나마 이런 변명도 통할지 몰랐다.

“아아~ 그리 만들긴 했지만... 그렇게 빠져들줄은 몰랐지~ 뭐 좋아. 나도 이득이 될지도 모르니... 현준이랑은 친해져도 괜찮아. 후훗.”

역시나 똑같은 놈들이었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이중 스파이로 쓸 예정인 모양이다. 너무 똑같아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정말 이런 녀석들에게 의지해야 하는걸까? 현준이나 준후나 거기서 거기였다.

“아..알았어. 어차피 난 너에게 매인 몸이니까... 네가 원한다면 어쩔  없지...”

“호오? 왠일로 이리 고분고분할까? 역시  사랑을 받아서 그러려나?”

사랑은 얼어죽을... 그건 강간이지. 강제로 그렇게 마구 휘저어 댔으면서 포장하나는 기똥찼다. 한놈은 성의를 보이라고 하지 않나 다른 한 녀석은 그게 사랑이라지 않나... 역시 믿을게 못되는 놈들이었다.

“어..어쩔 수 없잖아!! 그.. 너무 기분 좋았는걸... 또..또하고싶어지고 막 그러니까...”

거의 사실과 다름없는 변명을  나아갔다. 하긴... 기분 좋긴 했으니... 다만 그 자체가 꺼려지긴 하지만... 다시 생각을 정리하고 목적을 상기했다. 일단 준후와 더 가까워지고 기밀사항을 빼돌려야 한다. 현준의 지령이 그것이었다. 다만 준후 녀석도 비슷한 지령을 내릴 것 같았지만...

“이제야 좀 여자아이 다운걸? 내 아래 깔리는게 그렇게 기분 좋았어? 그러면 한번 더할까?”

“윽! 그..그건... 오..오늘은 늦었으니까.. 다..다음에...”

하지만 바로 승낙하기엔 오늘은 체력이 거의 방전되다싶이 했다. 둘 모두 상당히 난폭한 성향이라 상대하는 여자아이가 배겨낼 수 없으니 말이다. 현준은 그걸 섹스로이드에 풀고 준후는... 나에게 풀테니 말이다. 내게 좀더 두려운 상대는 준후였다.

“그으래? 뭐 좋아. 네가 허락까지 해준다니... 이젠 정말 현실에 적응하기 시작했나보네. 아아 좀 싱거운걸~ 이리 쉽게 조교되다니... 역시 유라를 붙이길 잘했나봐. 아니면 현아 네가 음탕했던지...”

“그..그럴 리가 없잖아.! 내..내가 음탕하다니... 그럴 리가 없다구...”

사실은 정말 그럴지도 몰랐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두명이나 받아들이고... 그걸 좋아하기까지... 물론 꺼려지는 마음이 들긴해서 그래도 내 자아를 지켜낼 수 있긴 했지만... 그것도  무너질지도 몰랐다. 상황이 계속 이대로 라면 말이다.

“아무튼 나가봐. 왜? 해주지 않아서 실망이야? 난 너랑 다른 인간이라구~ 전신의체가 아니란 말이지. 오늘은  피곤해서 말야.”

움찔.

인간 취급도 못받는건가...? 물론 전신의체라 신체적 이상은 금세 회복되있었다. 다만 정신적인 부분이 문제였다. 아무리 나라도 하루에 몇차례씩이나 하는건 무리였다. 물론 하고 싶다는 그런건 아니고... 그저 현 상황을 정리하자면 그렇다는 거다.

“아..알았어. 나가볼게...”

준후의 방을 나서며 다시 한숨을 몰아 내쉬었다.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방문을 닫으니 이제야 긴장이 풀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와 옷을 벗었다. 더 이상 찝찝한 상태의 옷을 입고있기 거북했기 때문이다.

“으으.. 이런걸 하루 종일 입고 있었다니... 그치만 냄새는 향긋하네...?”

정액냄새 때문인 듯 했다. 이런게 향긋하게 느껴지다니... 몸을 내려다보았다. 뽀얀 육체. 정말 티 한점 보이지 않는 완벽한 나신 이었다. 얼굴이 살짝 붉어져만 갔다. 이런 육체로 잘도 생활해 왔구나 나...

“흠.크흠. 벼..별로 적응 됬으니까. 게다가  몸이잖아...? 조금 만진다고 닳는것도 아니구...”

사실 아직 현준이와 했던게 여운이 남았었다. 결국 살짝 몸을 어루만지게 되었다. 그렇다. 자위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털썩~

“흐음~ 아아... 이런 기분... 왜이리 좋은걸까?”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 젖가슴과 계곡사이의 은밀한 부위를 쓰다듬었다. 야릇하고 짜릿한 느낌이 뇌리를 강타했다. 정말 이런 좋은 기분이라니... 남자일때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기분이었다.

“아아~ 너..너무 좋아... 흐읏~ 아앙~”

정말... 여자아이의 몸으로 하는 자위는 색달랐다. 남자일때는 겨우 몇분사이에 그 쾌감이 다 날라갔는데... 여자아이 몸으로 하는 자위는... 너무도 기분좋았다. 그리고 그 여운도 오래갔고... 이러다 자위에 중독되 버리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 였다.

“하아.. 으음~ 좋아... 아앙~ 하으으읏~!!”

기분좋은 자위를 그렇게 끝냈다. 그리고 이어진 죄책감... 내가 자위를 하다니... 정말... 이런걸로 괜찮은 걸까? 다만 이걸로 육체에 남아있던 긴장이 상당히 풀렸다는게 다행인 점이었다.

“으으.. 자위로 긴장 해소라니... 나도 참... 역시 준후의 말 대로 인걸까?”

준후의 말대로 음탕한 여자아이 일지도 모르겠다. 남자일때와는 다른걸 계속해서 느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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