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화 〉35화
한심함에 침울해 있을 때 저 멀리 유라가 보였다. 유라도 날 본 듯 손을 흔들고 있었다.
“현아야~~”
“으응.. 유라구나.”
조금 머뭇거리며 유라를 반겼다. 어제의 배신이 생각나서였다. 하지만 저렇게 웃으며 날 반기는 유라를 바라보자니... 그런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버렸다.
“엣~ 현아 너! 준후를 유혹했구나! 어쩜~”
“우앗?! 그..그게 무슨소리야.”
정말 뜬금없이 무슨 소리인지... 유라의 정신세계가 의심됬다.
“그렇지만... 준후의 손이 현아 엉덩이에... 허락해준거 아냐?”
그거 때문이었나?... 정말 별것도 아닌걸로 유라는 호들갑이었다. 그렇게 따지면 치한이 엉덩이나 가슴을 만질때도 그런 소릴 할지 궁금할 뿐이었다.
“거봐! 이상하게 생각하잖아. 준후 너 손 때!”
“후훗~ 그러지 뭐~ 근데 배신까지 당해놓고는... 둘 사이는 여전 하구나?”
“으윽.. 그건 너 때문이니까... 유라는 착한걸?”
내 착하다는 말에 유라가 헤실헤실 웃어보였다. 그래 저 모습 어디에 배신자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는 건가! 이건 다 준후 잘못이 분명했다. 유라는 그저 준후가 시키는 바람에 그런짓을 한거라 생각됬다.
“응. 응.! 이게 다 준후 탓이야.”
“너 정말... 하~ 됐다. 됐어.”
어처구니 없다는 듯 준후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유라는 베~ 하고 혀를 내밀어 준후를 약올려댔다. 그래 유라야 좀 더 약 올리는 거야!! 내목까지 좀 더 약 올려 줬으면!!
“자~ 그럼 오늘도 모닝 스킨쉽~”
“아앙~?! 하..하지마아~ 아..아침부터 가..가슴을.. 하읏~ 그렇게 주물러 대면... 아아앙~”
정말... 아침부터 이런 짓이라니... 유라 답 다면 유라 다운 모습이었다. 다만 주위도 좀 생각해 주면 어떨까 싶지만... 하지만 당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이라면 그건 문제라고 생각됬다. 괴로울 테니까... 특히 무언가 능욕당하는 느낌이 들어 좀 그랬다.
“그..그만!! 하아..하아.. 정말 아침인데 너무 하는거 아냐?”
“호호~ 그럼 밤에... 어때?”
그건 좋을지도... 하지만 고개를 도리질 쳤다. 또 이상한 짓 당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분명 그... 자위용 도구를 잔뜩 사용할게 뻔하지 않는가! 다신 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유라가 직접 해준다면 그건 또 다르겠지만 말이다.
“으으.. 조..좋을 것 같지만... 그... 유라가 직접해주면...”
악마의 꾀임에 넘어가기 시작했다. 그만큼 유라의 속삭임은 본능을 자극했다. 이대로라면 필시 해버릴터!! 하지만 마음을 다잡을 수 없었다.
“그럼~ 이따 방과후에 봐~”
“하하. 너희들도 참... 레즈플레이가 그리 좋아? 하긴 현아는 좋겠네? 그래도 내 물건보단 별로지?”
“윽.. 레..레즈라니!! 난... 아무튼! 유..유라라면 괜찮아!”
왜 이렇게 된걸까? 유라보다 준후를 꼬셔야 하건만... 이러면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 같은데... 하지만 유라의 유혹은 너무 강대했다. 아니... 내가 하고 싶은 걸지도...
“음음.. 그래 이것두 계획이야. 유라에게 준후의 약점을...”
물론 쓸데없는 자기변명 같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하루쯤 미룬다고 별다른 일이 생기는것도 아니지 않는가! 게다가 현준이도 언제까지 알아오라고 하지 않았잖아? 시간은 많고 유라는 한정(?)되 있다. 아무래도 아이돌인만큼 언제 방송 때문에 학교를 쉴지 모르지 않겠는가!
“그..그럼 방과후 보는거로 하자. 유라야...”
“응! 현아가 내 부탁 들어줘서 다행이다~ 난 어제일 때문이라도 나랑은 안할 줄 알았지 뭐야~”
하긴 유라도 속상했겠지. 준후 때문에 날 배신하게 됬으니 말이다. 그나마 내가 용서해줘서 저러지 아니면 이불속에서 엉엉 울어재꼈을 테니 말이다. 그만큼 유라는 여린 여자아이이지 않는가!
“참 가지가지 하는구나. 그렇게 좋으면 유라집에서 살지 그래?”
“조..좋을지도...?”
순간 혹해버렸다. 하지만 준후도 말만 그럴뿐 날 유라에게 주지는 않을 듯 했다. 가격이 가격이니 만큼 마구 내돌릴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근데... 나같은 전신의체는 또... 없는거야?”
“음... 그건 알려주기 뭐한데... 너도 알다싶이 전신의체를 원하는 사람들이 좀... 고위직이 많아서 그래.”
“고위직...? 하긴... 비싸니까.”
묻는 말에는 성실한 준후였다. 조금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더 이상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단호한 모습이 엿보였다. 이래서야 역시 조금 더 준후와 친해진 다음에 물어야 할 것 같았다. 겨우 이런 단순한 물음에도 비밀이라고 하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