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화 〉36화
수업은 지루했다. 아니 지루하게 다가왔다. 생각이 다른 곳에 가 있어서 그런 듯 했다. 준후를 어떻게 꼬실것인가. 그리고 유라와의 뜨거운 밤... 생각하면 할수록 부끄러워 질 뿐이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에 빠져 있는 나 자신이 싫어졌다.
“으으~ 바보. 바보. 무슨생각을 하는거야. 이현~!!”
“흠흠. 저기 현아양... 수업시간인데 그렇게 떠드는건... 수업 끝나면 따라와 주길 바랄게요.”
“우에엣?! 죄..죄송합니다~!! 우우...”
걸렸다. 너무 바보같았다. 이런 바보같으니라구... 그걸 입밖으로 내 뱉어버리다니!! 속으로 생각한다는게 입밖으로 나와버리고 만 듯 했다. 그걸 글래머인 여선생님에게 걸려버리고 말았다.
“풋~ 너 또 무슨 생각을 한거냐? 혹시 야한생각이라도 한거야?”
“윽! 그..그런거 아니거든!!”
“현아양...?”
다시한번 이름을 불리고 말았다. 이렇게 창피할 수가!! 주위 학생들도 웅성대는 게... 더욱 더 창피함이 몰려왔다. 이래서야 고개를 들고 수업을 받기 힘들 것 같았다. 물론 지금도 고개를 푹 숙이고 있긴 하다. 얼굴이 붉게 달아 오른 채로...
“하우우~ 이게 다 준후 너때문이야..”
중얼거리며 준후를 한껏 째려봐 줬다. 하지만 풋~ 하고 웃어보이는 준후. 저런 썩소라니!! 때려주고싶었다. 주먹이 부르르 떨릴 뿐이었다. 결국 수업은 그렇게 내 심정을 뒤죽박죽으로 만든채로 끝나버렸다.
“모두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현아양을 따라오기 바래요.”
“우우.. 알았어요. 선생님...”
축 처진 어깨로 글래머 선생님의 뒤를 따랐다. 땅만 바라보고 걷자니 고개가 조금 아파 살짝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펼쳐진 씰룩거리는 매력적인 엉덩이의 향연!! 담임선생님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 큰 가슴도 매력적이었지만... 엉덩이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아아.. 츄릅~...꿀꺽.”
침이 꼴깍꼴깍 넘어갔다. 저런 엉덩이라니... 만지고 싶은 기분이 잔뜩 들었다. 손을 꼼지락거리며 살짝 뻗었다. 거의 다을 듯 말듯한 거리.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고개를 도리질 쳤다.
“으으~ 안되지~ 그치만 만지고 싶다.. 아아~ 저 엉덩이의 씰룩임. 꿀꺽~”
어쩐지 점점 변태가 되버리는 것 같았다. 하긴 유라의 나신을 격어봐서 여성의 나신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날 끌어당기는지 알 수 있었다.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부턴 쉽게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이다.
“아아... 만지고 싶다. 만지고 싶다. 만지면... 화내겠지...?”
“현아양. 무슨소릴 그렇게 중얼거리는건가요?”
“우앗?! 아..아무것도 아니예요!”
도도한 표정으로 날 쳐다봐주는 담임선생님 이었다. 다만 먼저 눈에 띈건 큰 젖가슴이었지만... 너무 크지 않아? 나도 한 크기 하는 젖가슴이지만... 저 크기엔 못 당할 듯 싶었다. 크기도 크기지만... 한치의 쳐짐도 없었다. 물론 옷에 가리고 브래지어로 인해 잘 알 수 없었지만... 겉보기에는 그렇게 보였다.
“자 들어가세요.”
“네에...”
도착한 곳은 상담실로 보이는 빈 교실이었다. 소파와 탁자가 놓여있고 한쪽에는 책상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주전자와 찻잔등이 보였다. 바구니에는 간단한 먹을거리가 있는걸 보면 차분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요건은 모두 충족된 것 같았다.
“자 앉으세요.”
“넷!”
소파에 먼저 앉으며 자리를 권하는 담임선생님 이었다. 앉으며 출렁거리는 젖가슴이라니... 움직일때마다 저렇게 출렁이면 불편하지 않을까? 내심 그런생각이 들었다. 나도 조금 심하게 움직이면 마구 출렁거리곤 했다. 그로 인해 오는 불편함은... 상당히 날 난감하게 만들곤 했다.
“어머. 현아양. 가슴에 흥미가 있는건가요? 호호.”
“에엣?! 그..그게...”
“그렇게 쳐다보면 모를수가 없죠. 자 우선 앉으세요.”
살짝 당황하며 권하는 자리에 앉았다. 푹신한 소파의 느낌이 엉덩이를 자극하는 것 같았다. 미인 선생님과의 상담이라니... 나름 기분 좋기도 했지만... 무슨 소리를 더 할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현아양... 어제부터 참... 여러 가지 일을 벌여주셨더군요. 그... 수영복 패션이라든가... 잔뜩 더럽혀진 모습이라든지... 혹시... 남자에게 관심이 많은건가요?”
“다..다 보신건가요?! 수영복은 우으... 더..더럽혀진건... 하우우~ 남자에 관심...으으”
정말 난감했다. 난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걸까? 그런 내 모습을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담임선생님의 눈이 유독 빛나기 시작했다.
“호호~ 그렇게 창피해 하지 않아도 돼요. 현아양. 현아양 또래라면 남자에 관심이 갈 법도 하죠. 타박하는게 아니랍니다. 그저... 고민이 있다면 상담을 해드릴 수 있어서 그런거예요.”
“그..그런건가요. 하아~ 사실... 고민이 있긴 하지만... 말하긴 조금...”
고민은 많았다. 남자면서 여자몸을 가진거라든가... 준후에게 당하다싶이 한점도 있고 유라와는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나 이런것도... 현준이 내린 지령은 또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점까지... 하지만 모두 다 말 못할 고민일 뿐이었다.
“자자. 조금 진정하고 말해 보세요.”
“그치만...”
“흐응~ 조금 긴장을 풀어줘야겠네요. 친해질겸...”
그렇게 말하며 다가오는 담임선생님이었다. 슬금슬금 다가와 어느세 내 곁에 바짝 붙어 앉는 모습. 어쩐지 색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게다가 바짝 붙어앉는 바람에 부딪치는 젖가슴... 커다래서인지 유독 잘 느껴졌다. 그로인해 붉어진 얼굴을 감출 길이 없었다.
“호호. 제 젖가슴이 조금 크죠? 현아양은 참... 귀여운거 같아요. 이런 모습이라니... 남자들도 잔뜩 유혹하기도 하고... 저같은 여성도 유혹하는 그 매력적인 모습.. 흐응~ 딱 제 취향이예요.”
무언가 잘못되어가는 것 같았다. 취..취향이라니!! 유라와 같은 과(?) 인건가?! 아니 질이 조금 더 나쁜 것 같기도 했다. 선생님이란 타이틀을 제대로 써먹는 모습을 보면... 게다가 그 출렁대는 두 흉기까지!!
움찔~!
“꿀꺽.. 벼..별로 딱히... 남자를 유혹한건...”
“만져 볼래요? 제 젖가슴... 그렇게 침만 삼키지 말고... 한번 만져보세요. 이런 큰 가슴... 만져본적 없죠?”
“그..그래도 되나요?”
순간 혹 해버렸다. 만져도 된다니!! 그런 좋은 기회가!! 게다가 치한으로 몰릴 일도 없다. 같은 여자! 아닌가! 어쩐지 금세 남자로써의 자존심을 내팽겨 쳐 버린 것 같지만... 기분 탓이려니 했다.
“어머~ 현아양 진심이군요? 자~ 만져보세요.”
블라우스의 상의를 끌러내리며 그렇게 날 유혹해 대는 큰 젖가슴의 담임선생님이었다. 정말 부담 백배의 젖가슴... 손이 절로 가는 것 같았다.
“앗~ 으흥~ 대담한 손길... 아아~ 현아양의 작고 가는 손이 내 젖가슴에... 하앙~”
“흡~ 부..부드러워요. 선생님.”
결국 그 풍만한 젖가슴에 손을 가져다 대버리고 말았다. 그 느낌이란 정말~! 너무도 대단했다. 폭신폭신한 느낌. 만질때마다 뭍어나올것만 같은 기분이라니~! 이런 젖가슴... 흔치 않을 듯 했다. 그 어디서도 보지 못한 젖가슴 이었다. 만질 기회는 더군다나 없었다.
“아아.. 정말 좋아요. 현아양~”
“저..저도요. 선생님...”
유혹에 약한 나 자신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관 없었다. 이런 대단한 젖가슴을 만질 수 있다는게 어디 흔하겠는가? 수업중에 떠들어댄 나 자신이 대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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