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0화 〉40화 (40/174)



〈 40화 〉40화

“아차~! 유라야  잠옷을 못 샀어!!”

유라와 즐기느라 정작 필요한 잠옷을 사지 못해버렸다. 사실 옷장에 잠옷이 있긴 했지만... 준후의 취향이 잔뜩 들어간 잠옷이었다. 맨몸에 그 잠옷을 입을 수야 없지 않는가! 네글리제... 그것도 안쪽이 훤히 비치는 소재의 원피스형 잠옷이었다. 분명 자고 일어나면 잔뜩 말려 올라가서 치부고 가슴이고  보여 버릴 테니 말이다.

“응? 그래? 뭐... 오늘은 내가 빌려줄게. 잠옷은 내일 사러가자. 지금 되돌아가기도 늦었으니까 말야.”

“그..그럴까?”

유라의 잠옷이라... 저번엔 벗고(?)자서 어떤 잠옷일지 알 수가 없었다. 아마 유라의 몸에 맞는 앙증맞고 귀여운 파자마가 아닐까 싶다. 유라의 잠옷 입은 모습이라... 정말 보고 싶다.

“자 어서와~ 이번이 두 번째네 벌써~ 우흐흐~”

“그..그렇게 웃으니까 무...무섭잖아~ 무슨 마왕의 성도 아니면서~!”

물론 마왕의 성보다 더 지독할 수는 있겠지만... 아무튼 다시 봐도 참 멋지고 예쁜 집이었다. 문을 열고 거실로 들어가 다시 소파에 앉았다. 역시 이 소파 너무 편안해. 엉덩이를 폭신 하게 감싸주는게 정말 너무 편했다. 준후에게 같은 브랜드로 사달라고 할까?

“윽! 나 정말 왜이러지? 준후 녀석한테 그런... 부탁 할 리가 없잖아!!”

“아아~ 배고프다. 현아랑 같이 식사 하고 올걸 그랬나봐~ 현아도 배고프지 않아?”

“아. 으응. 조금...”

유라가 배가 몹시 고픈  귀엽게 꼬르륵 거리는 자신의 배를 부여잡고 애교를 부렸다. 그 모습이 정말 너무 귀엽게 다가왔다.

“시켜먹는건 너무하고... 으음~ 좋아 현아를 위해서 조금 솜씨를 발휘해 볼까? 현아야 잠깐 기다려줘. 그리고 기대해! 나 요리라면 자신 있거든!!”

“으응. 조금 불안하지만... 기..기대할게~”

파이팅~ 하는 모습으로 작고 귀여운 주먹을 쥐어 보여줬다. 그러자 유라가 자신의 매우 작은 가슴을 탕탕 치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물론  자신감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와는 달리 정상적인 여자아이가 아니던가! 요리정도는 할  있으리라 본다.

펑~!! 콰앙~ 콰직?! 우드득?!!

“무..무슨?! 저..전쟁인가?!! 이소리... 부엌에서...?! 유..유라야 무슨일 난거 아니지?!”

“으응~ 꺄악~ 아..아무것도 아냐!! 요..요리중인거얼~”

콰앙~!!

요리가... 저리 요란스러웠었나?! 유라를 정녕 믿어도 되는걸까? 저런 소리라니... 부엌이 과연 멀쩡할지 모르겠다. 그렇게 유라를 걱정하는 것도 잠시. 여전히 쿠광쾅 거리며 무언가 부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 다됬다! 카레야!!”

삐질 삐질...

“그..그래? 카..카레구나... 근데 왜 이리 오래걸린거야? 게다가 그 꼴은 또 뭐고...?”

정말 꼴사나운 모습이었다. 이곳저곳 검댕이 잔뜩 뭍어있고 머리카락은 이리저리 삐쳐있었다. 옷도 군데군데 타서 속살이 보였다. 그래도 다행인건 어디 한군데 부러지지(?)않고 피부에 화상하나 없다는 점이었다. 그런 점을 보면 어쩐지 대단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런 소란 속에서 저렇게 멀쩡(?) 하다니...

“나 현아를 위해 한껏 힘냈거든!! 에헤헤~”

웃지 말아줄래...? 나 참...  위해 정성을 다했다니...  기특하긴 했다. 다만 꼴이  우수울 뿐이였지만... 아무튼 대략 예쁘게 데코레이션까지  카레를 식탁으로 옮겼다. 밥과 함께 김치 하나... 조금 빈약한 식탁이었지만... 유라의 성의를 봐서 참아주기로 했다. 참지 않으면이번엔 집이 무너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고..고마워.  위해 그렇게나 노력했다니... 다만 다음부턴 내가하게 해줘... 제발 부탁이야.”

차라리 내가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집은 무너지지 않을게 아닌가!! 유라는 그런 내 말에 아주 아주 기뻐해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본인도 자기 자신의 요리솜씨가 정말 아니라는건 알고 있을테니 말이다.

“응응. 나 현아가 해준다면 기쁠거 같아!”

“기뻐해준다니... 고맙긴 한데... 우선 먹자. 유라의 정성이 들어간 요리 그냥 식게 놔둘수야 없잖아?”

“으응~! 많이 있으니까 맛있게 먹어줘!”

정말 카레만 잔뜩... 너무도 많이 있었다. 하긴 이게 어딘가 그 소란속에 이렇게나 완성된 요리인데... 그렇게 유라의 요리에 숟가락은 가져가 한술 떠 입가로 가져갔다.

“냐암~ 으음.. 마..맛있네? 유라도 먹어. 힘들게 요리한건데... 배고프기도 할거 고.”

정말 정상적인 요리였다. 다만 요리 과정이 문제였지만... 아무튼 목에 넘길 정도는 되는 요리였던 것이다. 긴장감이 어느정도 해소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유라와 함께한 식사시간은 나름 기뻤다. 이렇게 여자아이와 오붓하게 식사를 하게 되다니... 준후에게 살짝 고마움이 생기기도 했다. 전엔 여동생과도 이런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뭐... 조금은 감사해야 할까...?”

정말 아주 티끌만큼 조금 이었다.

“정말 맛있었어. 유라야. 근데 너... 목욕 해야겠다. 아하하.  꼴이 뭐야~”

“헤헷~ 그런가? 조금 힘을 내버리는 바람에~”

혀를  내밀어 한껏 애교를 부리는 유라. 정말 꽉 끌어않고 부비부비를 해 주고 싶었다. 다만 그러면 검댕이고 뭐고 다 잔뜩 뭍어버릴  같아 하지 못했지만... 아무튼 그정도로 그 모습이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그럼 오늘도 같이 목욕하자! 응!”

“사..사양하고 싶은데... 저번에도 그런 꼴을... 으으~ 또 당하긴 싫어~!”

“에에~ 오늘은 목욕만! 할게~ 으응? 안괴롭힐테니까. 하자아~ 현아야. 응?”

살짝 혹했다. 괴롭히지 않는다니!! 그렇다면 해주는게 인지상정. 유라의 알몸을 볼 수 있다면 나름 좋을지도... 정말 유혹 하나는 너무 대단한 유라 같았다. 별다른 유혹은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저..정말이지? 거짓말 하면 혼내줄거야?!”

“응! 정말이야. 나 그렇게 믿음직스럽지 못한걸까? 역시 저번에 그...”

“아..아냐~ 그건 준후 탓인걸. 그러니 울먹이지 말아줘~! 나 여자아이 달래는거 서툴단 말야~”

정말... 저리 감성적이라니! 이런 유라를 어찌 미워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결국 유라와 함께 다시한번 목욕을 하게 되었다. 정말 다행이게도 서로의 알몸에 비누칠만 해주고... 욕탕에 들어가 몸을 담구는걸로 끝났다.

“으으 조금 아쉬운감이... 하아 그..그치만 내가 부탁해 버린거잖아.”

정말 이럴  알았으면 조금 에로한짓을 허락할걸 그랬다. 왜 이리 아쉬운걸까? 한숨이 내쉬어질 정도로 너무 아쉬웠다.

“아으으~ 생각하지 말자. 나 그렇게 야한 녀석은 아니잖아?”

물론 헛된 공염불 이었다. 분명히 말하지만 사실... 무척 야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나 자신이 한심스러울 정도로... 만족을 모르는 몸. 이런 몸뚱이라지만 앞으로도 내가 사용해야  몸뚱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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