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4화 〉44화 (44/174)



〈 44화 〉44화

시간은 정말 쏜살같이 흘러갔다. 준후를 꼬시지도 못하고 유라와는 여전했다. 더 이상 시간을 이렇게 흘려보낼 수 없어 마음을 다잡고 준후에게 말을 걸었다.

“저..저기 준후야.”

“응? 무슨 일이야? 요즘 안절부절 하는 모습 보여주더니... 웬일로 말을 다 걸고?”

정말 나 왜 이러는 걸까? 준후 앞에만 서면 말을  하지 못하겠다. 역시 친구에게 깔렸다는 트라우마가 커서일까? 하지만 이대로 있을 수는 없는 법! 복잡한 머릿속을 다급히 정리하며 준후에게 말했다.

“나랑 하자. 우아앗 이..이게 아니라! 그.. 나.. 사..사과하려고... 우으.”

순간 말이 헛나왔다. 다급히 정정했지만 준후의 입가가 묘하게 비틀렸다. 저건... 분명 비웃는거다. 정말 이래서야 대화 자체가 되질 않는다.

“흐응~  하자는 걸까? 그리고 사과?”

“윽.. 그..그게 남자일 때... 내가 너무 했나 싶어서... 그 쓰레기 보듯 한 시선도 그렇고... 미..미안해!!”

물론 본심은 여전했지만... 그래도 준후를 꼬실려면 관계개선이 우선 아니겠는가. 언제까지 소 닭보듯 하고 있을 수많은 없었다.

“호오? 사과라... 뭐 받아들이지. 나도 좀 미안하기도 하고. 널 여자아이로 만들어버렸잖아. 큭큭.”

무언가 비틀린 웃음. 살짝 열이 뻗쳤지만. 참기로 했다. 대충 사과도 끝났고 준후도 받아들였다. 그걸로  거다. 그걸로... 살짝 비꼬는 건 무시할  있었다. 원하는 걸 얻게만 된다면...

“그..그럼 우리... 사이 좋아진거다...?”

“그럼 그럼~ 현아 네가 먼저 사과하다니... 훗~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는 몰라도 상관 없겠지.”

하지만 역시 나에겐 이런 게 어울리지 않았다. 하긴 준후의 얼굴따위 보고싶을 리가 없지 않는가. 그 기밀자료만 아니라면 대번에 안면몰수 해버릴텐데... 아무튼 준후도 나름 만족한 듯 했고 본격적인 유혹에 들어가야 할 듯 했다.

“저... 나 준후 네가 싫지만은 않아. 그... 몸은 비록 이렇게 되버렸지만... 날 살려줬고 지연이도 치료 중이잖아? 게다가 유라도 만날 수 있었고... 으응.”

흠칫!

“그..그래? 하하... 좋다니 다행이네. 아아. 지연이 치료는 잘 진행되고있어. 너도 보면 놀랄걸? 많이 건강해졌거든~”

“정말? 다행이다...”

준후 이 녀석 어디서 구라를... 지연인 벌써 현준이  돌렸거든? 게다가 방금 흠칫했잖아!! 역시 믿을게 못되는 녀석이었다. 그런데 이런 녀석을 꼬셔야 하다니... 게다가 역겹게도 난 무순 소리를 이렇게 조심조심 해내고 있는걸까?

“그럼 지연이... 보러가도 될까?”

“음... 그건 아직... 지연이도 좀더 좋아진 모습으로 ‘오빠’를 보고 싶다던데...?”

노린거지?! 오빠 라는 부분에서 악센트를 준거... 노린거겠지. 결국 지연이를 만날려면 남자인  모습이 필요하다는거다.  만나게 하지 않겠다는 걸 에둘러 돌려 말한 거라 생각됐다. 넌 여자아이 몸을 가졌어. 그러니 포기해. 이런거 겠지...

“으으.. 그..그래? 호..혹시 나... 남자몸으로 돌아갈  있을까?”

“아니. 가능할 리가 없잖아?”

즉답이냐!! 조금 생각하고 말하면 어디가 덧나는건가? 하긴... 이  상당히 비싼데... 또다시 만들기는 부담되겠지. 게다가 남자몸따위 나라도 만들기 싫을 거 같다. 분명 남자의 중요부위도 만들어야 될게 아닌가! 그걸 잡고 만지작거리다니... 여성개발자가 아니라면... 아니 여자라도 그건 싫겠다.

“하아~ 그렇구나. 그럼 지연이... 만나기 힘들겠네.”

솔직히 말 만이라도 만나게 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준후는 당연스럽게도 그리 해주지 않았다. 거짓말도 저리 당당하면 뭐라 하기 힘들겠다. 친해져야 하는데... 유혹해야 하는데 정말 선뜻 다가서기 힘들었다.

“나... 몸이 이렇게 되버리고 나서 그런지 몰라도... 나...남자가 좋아진거 같아. 그... 너..너랑 했을때가  생각나기도 하고... 으... 이상하지?”

“후훗~ 그으래? 뭐... 정상이라곤 말 못하겠네. 그래서 나랑... 하고 싶다는걸까?”

정말 이녀석... 패주고 싶다. 알면서도 묻는 저 뻔뻔한 모습이라니... 결국 내 입으로  말을 하라는게 아니겠는가! 물론  상황 그리 나쁜건 아니다. 원하는 목적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지 않는가!

“으으.. 준후 너 진짜 못됐어. 워..원한다면 말해줄게... 너..너랑 하고 싶다구!!”

 하고 소리를 질렀다. 다만 얼굴이 너무 붉어지지 않았나 싶다. 분명 상황자체는 내가 유도 한건데... 어째선지 무언가 이상야릇한 기분이다.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다가 되는데로 변한 기분? 딱 그런 기분이었다.

“흐응~ 날 원하는거구나. 킥킥.  좋아. 현아 네가 원한다니... 어울려줄 수밖에~”

어쩐지  자신이 한심했다. 분명 상황자체는 원하지만... 어쩐지 내가 구걸하고 있는 듯 하지 않는가! 내 앞에 선게 준후가 아니라 유라 였다면 진심으로 하고싶다고 할 수 있을텐데... 안타깝게도 준후가 맞았다.

“으으... 뭔가 이상해...”

준후가 다가오자 그제야 조금 이상함을 느끼게 되었다. 상황을 유도한건 나지만... 어쩐지 준후가 무언가 한듯한 기분이었다. 게다가 준후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점점 기분이 야릇해져만 갔다. 몸이 잔뜩 흥분하는 느낌이었다.

“하아...하아... 준후 너...  뭔가 나에게... 한건 아니지? 흐읏~”

“후후. 내가 뭘? 그저 현아 네가 날 더  받아들이길 바랬을 뿐인데...”

했구나!! 한거구나!! 준후 이녀석... 아마 준후가 생각한대로 내가 반응하는  같다. 준후의 머릿속에 장착된 칩으로 인해 간단한 명령이나 기분 혹은 감각이 조절당해버리는  같았다. 정말 준후 저녀석인 내가 먼저 유혹하는 상태인데도 저런짓을 해야 하는걸까? 아니면 혹시내가 하는짓을 알고 그러는걸지도 모르겠다.

“으흑~ 하아..하아.. 준후 네... 그걸 원해...”

“후후.  원하는데? 직접 말해줘야 알지~”

“흑... 제발... 펴..평범하게  수는 없어? 이런짓 안해도 나... 하으.”

준후가  몸을 어루만지자 짜릿한 기분을 느꼈다. 무언가 전기가 통하는듯한 느낌. 현준과 할때와는 또 사뭇 다른 기분이었다. 그런 기분속에서 마음을 다 잡는건 힘들었다. 이내 쓰러지듯 준후의 앞에 앉아 스스로의 의지로 준후의 바지완 팬티를 끌어내렸다.

“하아.. 이..이러면 되는거지? 츄웁~”

“호오~  하는걸? 연구라도 한거야?”

치욕적이었지만... 준후가    좋아하길 바라며 능숙히 혀를 놀렸다. 약간 비릿하면서도 말랑말랑한 준후의 물건이 입안 가득 느껴졌다. 혀를 굴리며 잔뜩 애무해주자 준후의 물건이 크게 부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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