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화 〉49화
윤하언니의 젖으로 체력을 회복한 후 보무도 당당하게 현준을 찾아 나섰다. 현준은 편하게 섹스로이드들의 젖가슴을 주물럭대며 날 기다리고 있었다. 긴장한 내가 다 바보같을 정도로 너무 편안한 모습에 살짝 발끈하고 말았다.
“너! 날 불러내놓고 뭐하는 짓이야?”
“흐응? 현아구나. 내가 뭐? 잘못하기라도? 아니면 혹시... 질투라도 하는거야?”
“내가 질투 따위 할 리가 없잖아!!”
현준이 생각 하는 거와는 조금 다른 의미 였지만 사실 조금 질투가 났다. 현준이 무슨 말을 할까 걱정했는데 저런 편하고 부러운 모습이라니... 내가 저 자리에 앉아있다면 좋았을거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무슨일이야? 날 이런곳에 부르기까지 하고.. 준후일이라면 아직이라고 말해줄게.”
“흠... 현아 네겐 안타까운 소식일텐데... 네 여동생에게 조금... 문제가 있었거든?”
“응?! 무..무슨!! 지연이에게? 설마 무슨 이상이라도!! 아..아직 얼마 지나지도 않았잖아? 이..이제 금방이라구! 조금만 더 유혹하면 분명 기밀자료에 닿을 수 있다구!!”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을것만 같은 소식이었다. 지연이에게 문제라니... 설마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 하다는걸까? 너무도 애가타고 궁금증이 일었다. 그러나 빙글거리며 웃는 현준을 그런 내 애타는 마음도 모르는지 그 이상의 이야기는 해주지 않았다.
“제발! 무슨일인데?! 지연이 어디가 잘못되기라도 한거야?”
“이걸 말해줘야하나...? 뭐 어쩌겠어. 내 잘못도 아니니까. 아아 말해줄테니까 그만 다그쳐.”
“어서!! 어서빨리 말하라구!!”
현준에게 버럭 소리치며 다급히 지연이의 소식을 보챘다. 그러자 뜸을 들이며 천천히 입을 여는 현준. 정말 이런 모습까지도 준후녀석을 닮은 모습이었다. 주위에 경호하는 섹스로이드들이 없었다면 필시 멱살을 잡고 협박을 해 버렸을 거다.
“현아 네 여동생. 그래 지연이 말야... 더 이상의 치료는 불가능 하겠더라구. 그래서인지 어제는 발작을 해서... 아주 잠깐동안 심장이 멈췄었거든... 그때문인지... 그래. 조금 문제가 생겨버렸어.”
“그...그럴수가... 지..지연이의 심장이...? 그렇게 안좋았던거야? 그런데 왜 그동안 한마디도!! 으으.. 왜 하지 않았던거야?!”
“그야. 네 의욕을 꺽지 않기 위해서지. 여동생이 거의 죽어간다고 하면 나에게 달려와 곁에 있게 해달라고 보채지 않았겠어? 그리고 그 음란한 몸뚱이... 맛보지 못했겠지. 안그래?”
겨우 그런 이유에서 인가? 분명 지연이의 상태를 알려줬다면 한걸음에 달려갔을거다. 그리고 지연이의 상태를 확인즉시 준후를 어떻게 해서든지 기밀자료를 빼돌렸을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제 늦은 듯 했다. 설마 현준이 지연이의 상태를 통보할려고 날 부르지는 않았을거 아닌가? 분명 지연이에게 더 큰 문제가 생겼을거라 생각됐다.
“으득! 그..그래서 지연이는... 무사한거지?”
“안타깝게도... 신체의 대부분이 정지해버렸지 뭐야? 아아~ 신파극이 따로없지~ 언니인 현아는 여동생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준후녀석을 유혹하는데... 그런 여동생이 죽어버릴 위기라니~ 너무 슬프네. 후후~”
전혀 슬퍼하는 모습이 아니였다. 날 놀리려는 모습일뿐... 이를 악 문채 그런 현준을 한차례 노려봐준 이후 다시 물었다.
“흥! 네가 눈물이라니... 연기 그만 때려치시지... 그래서 지연이... 어떻게 됐다는 건데? 주..죽었다는건 아니겠지? 네가 이렇게 나오는걸 보면... 분명 조치를 취한거겠지? 그렇지?”
“호오? 벌써 안정이 됐나봐? 재미없게... 뭐 그래. 최선책을 찾아올 네가 그리 지지부진 하는 사이... 어쩔 수 없이 네 여동생에게 차선책을 제시할 수밖에 없었지.”
다행이었다. 지연이가 죽지 않았다는 게 아니겠는가! 죽지만 않았다면 됐다. 물론 몸까지 성히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현준이 녀석도 믿을놈이 되지는 못했다. 최대한 경계해야할 녀석중 하나였다.
“그래서 그 차선책이 뭔데?”
“보다 싶이~ 이녀석들이지 뭐야? 내가 물려받게 될 기업인 로보틱스사의 역작들이지. 네가 전신의체기술을 빼돌려왔다면 또 모르지만... 그게 안됐으니... 결국 이녀석들을 사용할 수밖에...그래도 널 위해 좀더 최신 기술을 사용했다구~ 네 몸을 조금 연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니까. 큭큭.”
섹스로이드... 설마? 설마 지연이를 섹스로이드로 되살렸다는건가?! 전신의체가 아니라 섹스로이드?! 그럴수가... 지연이에겐 평범한 몸을 주고 싶었는데... 그런데 섹스로이드라니...
“으으! 그..그런!! 지..지연이는 어딨어!! 어딨는데?! 너!! 가..감히 그럴수 있는거야?! 내..내가 금방 전신의체기술을 빼돌려 올거라고 했는데~!! 으흑! 지연이가 섹스로이드의 몸으로...”
섹스로이드는 섹스만을 위해 존재했다. 현준이 녀석 주위에 경호를 담당하는게 특이한 것이었다. 그런 섹스로이드에 지연이가 안착했다니... 그렇담 지연이가 섹스용으로 사용된다는게 아니겠는가! 절대 그럴 수는 없었다. 내 몸을 주는 한이 있어도 절대 그런일이 있어서는 안됐다. 연약한 지연이에겐 그런 충격을 줄 수 없었다.
“후후 어디있을까? 아아~ 그런다고 내가 죽겠어? 눈에 레이저라도 장착하고 오시지. 큭큭.”
“으으.. 너! 두고봐!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 그래서 지연이는 어딨는데?”
“아직 조정 중이라서 말야. 아참~ 그리고 지연이가 오빠인 ‘이현’에게 말하고 싶은게 있다던데... 흐응~ 어떨까나?”
“무..무슨 이야긴데?”
다행이었다. 아직은 섹스로이드로써 개시를 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리고 지연이의 전언이라니... 게다가 하필 오빠인 ‘이현’ 에게 일게 뭔가? 이제 오빠로써의 이현은... 존재하지 않는데... 전신의체인 여자아이로써의 이현아 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그런데 전언이라니...
“자신이 절실히 필요했을 때 없었던 오빠따위... 죽어버리라던데...?”
“그...그럴수가... 지연이가... 나에게 그럴 리가 없잖아!! 너 이..이상한 소리 하지마!! 사실대로 말해! 지연이가 그런 소리 할 리가 없잖아. 착하고 예쁜 우리 지연이가...!”
절대 사실일 리가 없었다. 그 착하고 어여쁜 지연이가 나보고 죽어버리라니... 그래 이건 다 현준이의 장난일거라 생각된다. 분명 날 가지고 놀려고 하는 거겠지. 절대 지연이가 그런 소리를 할 리가 없다. 내가 지연이를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하고 있는지... 지연이가 안다면 절대 그럴리 없었다.
“허어~ 이렇게 소식을 전해주는데도... 정말 사실이라니까?”
“그럴리 없어... 절대 그럴리 없다구...”
사실 불안감은 있었다. 매번 지연이를 위한다며 준후녀석에게서 돈을 타내기 위해 주먹을 휘둘렀었다. 결국 가장 곁에 있어야 할 순간에도... 지연이 곁에 있어본적이 없었다. 그저 아파서 잠들어 있을때나...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잠깐정도 곁에 있었던게 다였다. 그런걸 생각하면 지연이가... 그렇게 생각 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인정할 수 없었다. 인정한하면...난 지연이에게 전혀 필요 없는 존재가 되지 않겠는가... 그런건 싫었다. 절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