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2화 〉52화 (52/174)



〈 52화 〉52화

“아아아!! 또..또 해버렸어... 게다가 먼저 원해버렸어... 으으.”

이러다가 정말 음란한 여자아이가 돼버릴지도 모르겠다. 당하는건 어쩔 수 없다쳐도 먼저 원하다니... 내가 미쳐도 단단히 미친게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그땐 정말... 그게 그렇게 간절했다. 하지 않으면 미칠  같은 기분... 그런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해놓고 창피해 하는거야? 큭큭. 역시 현아는 질리지가 않는다니까?”

“윽! 브..브래지어랑 팬티나 내놔! 너.. 언제까지 날 이런꼴로 내버려둘거야?”

순간 욱 했지만 참아냈다. 그리고 브래지어와 팬티를 달라고 현준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현준은 내 요구사항을 아는지 모르는지... 손을 휘휘 저어대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익! 내..내놓으라구! 그..그거 맘에 드는거였단 말야...”

조금 창피했지만... 집에 있는 속옷들이 다 야릇한 디자인이라 어쩔 수 없었다. 그나마 제일 무난했던게 오늘 입고 왔던 속옷이었다. 그런데 그걸 빼앗기다니... 집에가서 야한 속옷을 입느니 비록 이런 꼴을 당했다지만... 현준에게 속옷을 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주인님 주세요~ 해야지~ 킥킥.”

“으득! 너...! 으으.. 주..주세요.. 흑! 내놔!!”

주인님은 도저히 붙일 수 없었다. 그리고 성격대로 버럭 소릴 지르고 말았다. 결국 현준에게서 팬티와 브라를 되찾을 가망성이 없어지고야 말았다.

“킥킥. 정말 귀엽다니까.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서 버럭 소리치는 모습이라니... 아아~ 정말 현아 너 질리지 않아. 그래서 괴롭히는거지만...”

그래서였냐!! 역시 내가 잘못인걸까? 매번 이렇게 반응하는 내가? 하지만 성격이 이런걸 어떻겠는가? 고치려고 노력해봤지만 헛수고였다. 게다가 여자아이가 되면서 호르몬에 이상이라도 생긴건지 자꾸 진짜 여자아이같이 반응하게 됬다.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지만... 그렇게 되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으으! 너 정말!! 됐어! 어차피 안입어도 부..부끄럽지 않아!!”

물론 부끄러워 죽어버리고 싶다. 다만 그런 약한 모습을 현준에게 내보일 수는 없었다. 그렇게 버럭 버럭 소리를 쳐서 그런지 소리칠때마다 매번 주륵 주륵 하고 계곡사이 갈라진 틈에서 정액이 쏫아져나오고 있었다.

“줄줄 잘도 쏟아 내는데?”

“흣! 이..이건 너 때문에...”

자기가 해놓고선 저런 식이라니... 하지만 창피는 내 몫이었다. 쏟아내고 있는게 나 자신이니 어쩔  없었다. 이런모습을 누구에게 보인다면... 분명 수치스러우리라... 물론 벌써 잔뜩 보였지만... 그때는 정신이 없었고 지금은 정신이 말짱하지 않는가!!

“아흣~ 이거 왜... 이리 넘쳐 흐르는거야!!”

“내가 좀 대단해서...? 현아  그 모습 정말 음란해보여. 킥킥.”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옆에서 내 그런 모습을 보며 웃고만 있다니... 주먹이 울었지만 때릴 수가 없었다. 정말  대만 때릴 수 있다면 좋으련만... 속이 후련할 텐데... 그럴 수 없다는 게 답답했다. 가슴을 쾅쾅치며 답답함을 달래보려 했지만... 물컹물컹한 가슴으로 인해 그 답답함마져 해소할 수 없었다..

“이익!! 가..가슴따위... 정말 싫어!!”

“키득키득. 아하하하! 현아 너 방금 건.. 쿡쿡 웃겼어. 하하하”

“가..갈거야!!윽! 모..목줄좀...”

돌아서서 가려고 했지만... 목줄을 깜빡해버렸다. 결국 턱! 하고 되돌아가는 발걸음이 막혀버렸다. 그로인해 현준은 더욱더 웃어재낄뿐이었다. 그래 웃을테면 웃어보라지!!

“차..창피하지 않아!! 흥!”

물론 정말 너무도 창피해 쥐구멍이라도 있었으면 했다. 하지만 남자라면 당당해야 하는 법. 가슴을 쭉 펴며 당당함을 뽐냈다. 물론 젖가슴의 당당함이겠지만... 게다가 젖꼭지마저 그 당당함에 한 목하는 것 같았다.

“그럼 돌아갈까? 더 하면 울어버릴거 같으니까 말야. 큭큭.”

“으으.. 우..울기는 누가!! 우..운다고...훌쩍.”

물론 내가 운다. 그렇게 더는 창피를 주지 않는다는 현준의 말에 안도하고 말았다. 물론 돌아가는 발걸음은 무겁디 무거웠다. 한두걸음마다 주륵주륵 쏟아지는 정액... 몇걸음 걷다가 주위를 둘러보며 누가 보지않았나 살필 수밖에 없었다. 이러다 정말 집에 도착하면 한세월 걸릴것만 같았다.

“이제... 목줄 풀어줘... 나 저쪽 방향이니까..”

“응? 당연히 우리집으로 가야지. 설마 준후집으로 가려고 했어?”

“에? 어..어째서? 아직은 준후를... 유혹해야하잖아?”

“그야. 네 여동생... 보고 싶지 않아? 보여주려고 했는데... 보기 싫은가봐?”

“핫?! 아..아냐! 보..보고 싶어!!”

악마의 속삭임같았다. 내 귓가에 아른거리는 여동생이라는 소리. 결국 현준의 이끌림대로 지연이를 생각하며 멍하니 현준을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빌딩건물... 아마도 현준의 회사인 듯 했다. 이런곳에 지연이가 있다는 건가?

“와~... 높다.”

멍청하게 감상을 내뱉어버렸다. 하지만 그만큼 높은 건물이었다. 그 위압감 또한 대단했고... 그렇게 건물 내부로 들어섰다. 이런저런 인테리어는 심플함 그 자체였다. 실용적인 공간.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게되었다.

“몇층만 올라가면 여동생을 볼 수 있을거야. 다만 놀라지 않았으면 좋겠어.”

“으응.. 나... 지연이가 무사하다면... 다른 어떤것도...”

지연이의 무사함만 확인 할 수 있다면 어떤 것도 상관없었다. 말라비틀어져  죽어도 상관없을듯한 지연이의 모습을 봤었다. 하지만 이젠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을터였다. 그거면 됐다. 지연이가 어떤 모습이 됐든... 정말 상관 없었다.

“으흡~ 하아...”

엘리베이터가 멈추며 문이 열렸다. 연구실로 보이는 곳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직 조립되지 못한 듯 한쪽 구석에 어지러히 널부러진 팔과 다리들이 보였다. 아마도 섹스로이드의 부품인 듯 했다.

“여..여기 지연이가...”

“그래. 저쪽이야. 저쪽에 현아 네 여동생이 있어. 신체구성은 거의 끝났을테고... 마지막 조정이 남았는데... 보고 싶어?”

“으응! 보..볼래. 나... 지연이 보고싶어...”

어쩐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지연이를  볼 수 있다는 기쁨. 그리고 무사할까? 하는 걱정까지... 그리고 곧 만날 수 있다는 안도감... 이제  이었다.  모퉁이만 돌면 지연이가... 지연이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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