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화 〉53화
“흐음. 이제 조정이 끝났나 본데? 현아 너에겐 다행이네. 얼굴만 보고 갈 수도 있었는데 조정이 끝나서 이야기도 해 볼 수 있을테니 말야.”
“저..정말?! 지연이와... 이야기 해 볼 수 있는거야? 정말이지?”
“그래. 보라구 저길... 이제 에너지 주입만 끝나면 움직일거야.”
가슴이 두방망이질 쳐댔다. 지연이를 볼 수 있다니... 그것도 아프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아니라 건강하고 멀쩡한 지연이를... 정말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어쩐지 현준의 얼굴을 바라보자면... 조금 불안하기도 했다.
“어때? 좋은 모습이지? 후후.”
“저...저게 지연이?! 조..좋을 리가 없잖아!!! 어째서 저렇게 작게... 작게 만든거야?!!”
현준이 가리키는 방향엔 작고 연약한 벌거벗은 아이가 누워있었다. 언뜻보면 지연이를 닮은것도 같고 지금 현제 내 모습을 닮은것도 같았다. 하지만 지연이는 저렇게 작지 않았었다. 아니 지금의 나보단 외소했지만... 살만 어느정도 오른다면 나와 견주어도 모자름없는 아이가 됬을거라 생각한다.
“으으... 어째서 저런 모습인거냐구! 지연이는... 지연이는 저렇지 않았어.”
“뭐 딱히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저 연구원중 하나의 취향이겠지. 그것까진 말리지 못한다구? 게다가 뇌이식에 관해서는... 네탓이잖아. 어쩔 수 없었어. 네가 원하는 만큼의 신체를 조정하기엔... 그녀의 뇌가 너무 약해져 있어서 말이야.”
결국 내탓으로 돌아왔다. 내가...내가 준후를 유혹하지 못해서... 거의 죽어가던 지연이를 저런 모습으로밖에 부활시키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조금만 더 노력했다면... 분명 지연이가 좋아할만한 몸매로 부활시켜줄 수 있었을텐데... 모든게 내 잘못이었다.
“흑... 내..내탓이라니... 아아... 그럴 수가...”
너무도 슬펐다. 그런 내 눈물이 지연이의 가녀린 몸을 적셨다. 정말 매우 작은 키 그리고 그와 마찬가지로 앙증맞은 젖가슴... 그리고 매끈한 계곡사이의 그곳... 아름답긴 하지만... 작아도 너무 작았다.
“뭐 어때? 이런 몸이라면 섹스도 잘 못하잖아. 현아 너에겐 더 좋지 않아? 네 여동생이 능욕당할 가능성이 줄어 드는게...”
“그..그치만 지연이도 평범한 생활... 해보고 싶을 거 아냐?”
학교도 다니고 자신의 몸매도 과신해보고... 남자도 사귀고 말이다. 그리고 나와 함께 즐겁게 생활 하는것도... 물론 마지막은 내 바람일뿐이지만...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그럼 네가 전신의체에 대한 기밀을 준후녀석에게서 빼돌려내면 되잖아. 그때라면 분명 기술도 보다 더 발전할 수 있을텐데...? 저건 섹스로이드라 기술만 있다면 업그레이드 가능하다구? 네 전신의체와는 달리...”
“그..그래?”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졌다. 그럴수도 있구나... 그렇다면 준후녀석을 빨리 유혹해야 되겠다. 한시라도 빨리 지연이를 저 육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평범한 모습으로 생활 할 수 있도록... 다짐에 또 다짐을 했다.
“호오~ 이제 깨어 나려나 본데... 근데 좀 문제가 있어서... 충격받지 말길 바랄게.”
“으응? 문제... 무슨? 아 지연아!!”
눈을 감고있던 지연이가 드디어 눈을 떳다. 그리고 꿈벅거리던 시선을 나와 현준에게 맞춰갔다.
“으음... 현준오빠? 그리고... 저건 뭐야? 저 음탕한 젖가슴의 암퇘지는?”
“으엣?! 무..무슨소리를?! 지..지연아 나라구.. 네 오..빠인 이현! 이현이란 말야!!”
“흐음. 역시인가?”
무언가 알겠다는 현준이었다. 하지만 그런 현준의 모습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정말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순진하고 어여쁜 지연이의 입에서 저런 상스러운 비속어가 튀어나오다니! 게다가 내 젖가슴을 쿡쿡찌르며 암퇘지를 연발하고 있었다!!
“음탕한 젖. 난 이렇게 작은데... 으으!!”
“그..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지연아 나라구 네 오빠인 이현!!”
“하아? 네가 오빠? 내 오빠는 이런 음탕한 젖가슴을 가지고 있지 않은걸? 넌 도대체 뭐야? 그런 젖을 가지고 내 오빠라고? 음탕한 여자.”
충격이었다 정말... 날 알아보지 못하다니... 물론 전신의체로 몸을 갈아타서 일테지만... 그래도 알아봐 주기를 바랐었다. 그렇지만 무리인듯했다. 그저 내 젖가슴이 문제인 듯 음탕해. 그 젖으로 남자들을 유혹하는거야? 혹시 그럴려고 이렇게 키운거? 라는등 내 정신을 산산조각내기 여념이 없었다. 절대 이런 여자아이가 내 여동생인 지연이 일리 없었다.
“어..어떻게 된거야?! 정말 이 아이가 지연이가 맞는거야?! 왜 이러냐구!!”
“부작용일게 뻔하잖아. 게다가 널 알아볼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아? 너 그모습 네 여동생에게 보여준적 있어? 없지? 그런데 바로 알아봐주길 바랐던거야?”
“윽.. 그..그건 그렇지만... 그럼 네가 말해줘 내가 이현. 지연이의 오빠라는걸.”
확실히 내 잘못이었다. 이 모습으로 지연이 앞에 있었던건 지연이가 정신을 잃고있었을 때 뿐이었다. 그런데 막무가내로 지연이가 날 알아봐 주길 바랐다니... 나도 참 멍청한 여자... 아니 남자인 듯 했다.
“하아... 벌써 적응되 버린 것 같아. 그건 그렇고 가슴... 그만 찌르지 않겠어?”
“흥! 나도 현준오빠에게 만들어 달랠거야!! 이 음탕한 암퇘지야!!”
“자자. 둘 모두 그만 하라구~ 지연이도 그만~ 일단 각자 소개를 시켜야겠네. 이쪽이 네 오빠인... 뭐 지금은 음란한 여자아이지만... 어쨌든 현아야. 분명 네 오빠가 맞으니 그렇게 투정부리지 말구~”
“에에? 진짜? 이 음탕한 젖가슴의 암퇘지가 그... 현이 오빠라구? 그럴 리가 없잖아!! 내 오빠는 이렇게 생기지도... 이런 젖가슴이 달리지도 않았어!”
도대체 지연이에게 내가 어떻게 보였던걸까? 게다가 나... 지연이의 성격. 잘못알고 있었나? 아니면 그동안 환상에 사로잡혀 있었던건가? 정말 정신이 혼미해질 것만 같았다. 아니 혼미해 지고 있었다.
“아아... 내 지연이가... 이...이런 성격이었다니...”
“뭐야 너! 이런 음탕한 젖을 가졌으면서!! 흥~!!”
젖가슴이 문제였냐!! 제발 내 지연이를 돌려줘~~ 착하고 예뻤던 그 모습으로~!!! 물론 불가능하리라 본다.
“차..차즘 알아가면... 그래 그러면 되는거야. 이..이래도 동생이잖아?”
“흥! 이딴게 오빠라니. 믿을 수 없어. 음탕한년!!”
큭... 점점 갈수록 심해지는 언사였다. 정말 이러면 상처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니 지금도 상처받아 머리가 멍해지기 시작했다.
“너..너야말로... 지금 옷 벗고 있는거 알기나 해? 남자아이 앞에서... 현준이 너도 그만 쳐다보고 눈 돌려!!”
“엑?! 뭐 됐어. 현준이 오빠잖아? 상관없어. 미래의 내 신랑...헤헤.”
“하아~ 역시 부작용이 심한걸? 기억이 좀 잘못 조정된걸지도...”
머릿속이 헝크러졌다. 오빠는 난데... 현준이에게 더 의지하는 모습이라니... 게다가 신랑?! 설마 나와 구멍동서(?)를 하겠다는건가?! 현준이는 내가...
“크윽... 내가 이딴 생각이나... 하아~”
정말 한심한 모습이었다. 질투할게 없어 현준이를 사이에 두고 여동생인 지연이와 눈싸움을 해버리다니...게다가 이렇게 보듬어주고 싶을 정도로 앙증맞은 여동생과 말이다. 그래. 어린아이의 투정으로 생각하자. 이렇게 작잖아?
“으읏! 머..머리 쓰다듬으면...에헤헤~”
“귀..귀여워~ 이런것도... 좋을지도...”
과연 이래서였나?! 하긴 이정도로 작고 아담하고 귀엽고 예쁘면... 만들법도 했다. 아니 만들어야 했다!! 그래 만드는게 당연하지!!(누군지 모르는 연구원에게 설득당하다!)
“흐응~ 뭐 그림은 사는걸? 좋아.좋아. 자매 덮밥이라.. 괜찮을지도...”
저녀석은 또 무슨 소리를 하는걸까? 자매덮밥? 그게 뭔데?!! 무언가 잔뜩 야한거라고 생각됬다. 현준이 녀석이라면 필시 그런생각을 할테니 말이다. 물론 절대 지연이를 저런 녀석에게 넘겨주지 않을거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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