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화 〉63화
힘이 생기면 가장 하고싶은 일을 하게 마련이다. 즉 준후에게 복수. 날 깔아뭉개고 내 몸을 유린한 녀석. 이제야 여자아이처럼 지내고 있지만... 그래도 준후만큼은 너무도 싫었다. 처음엔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이제와서는 미운정도 정이라고 그저 몇 대 때려주는 거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래! 이정도 힘이면 문제 없어! 준후녀석 기다려라. 우흐흐흐.”
사악한 웃음이 절로 입가에 머물렀다. 그 사악한 오오라를 느낀 유라가 내 곁에서 떨어져 나갔다. 조금 심했나? 하고 유라를 적당히 달랜 후 준후에게 곧바로 달려갔다. 현관문을 박차고 들어가서 준후에게 여보란 듯이 당당히 가슴을 펴며 말했다.
“준후 너! 복수다!!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네녀석에게 복수할 날을~!!”
“하아? 너도 정말 어지간히 하는구나. 이제 고분고분해질때도 되지 않았어? 설마 또 내아래 깔려서 울부짖고싶은걸까? 과연... 그만큼 음란했었구나 현아 넌...”
“틀려!! 내..내가 왜 네 아래 깔릴거라고 생각하는거야! 이 힘만 있으면 너따위!! 이제 내 몸을 컨트롤 할 수도 없을걸? 안그래?”
“그건 그렇지. 다만 네가 정말 그 힘을 쓸 수 있다는 전제하에...”
갑자기 무슨 소리인걸까? 설마 내가 있는 힘도 못쓸거라 생각하는걸까? 내가 아무리 바보여도 힘에선 자신 있었다. 몸으로 하는 일은 언제나 완벽했다고 자부한다.
“흐흥! 그런다고 내가 겁이라도 먹을 줄 알아? 이렇게 쓰면 되는거잖아! 이잇~!!”
그러면서 양팔에 힘을 집중시켰다. 그러자 오른손엔 뜨거운 기운이 그리고 왼손엔 차가운 기운이 자궁위쪽 음양로에서 뿜어져 올라왔다.
“흐으윽~ 하으응! 이..이러면 되... 되잖아. 으아앙~?!”
하지만 힘을 뽑아올렸다는 기쁨도 잠시. 묘한 쾌감이 아랫배에서 온몸을 향해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킥킥. 잘도 야한 소리를...”
“으흑~ 어..어째서?!”
왜 이런 쾌감이... 설마 준후 녀석은 이런걸 알고 있었다는 걸까? 분노를 담아 노려봐주자 준후가 싱겁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서 말 했잖아. 힘... 쓰기 힘들거라고... 그리고 그 힘도 곧 풀릴걸?”
“으힉?! 뭐..뭐야 이게?! 어..어째서 힘이... 하으응~ 괴..괴로워...흐윽~!”
힘이 풀리고 몸속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듯한 기묘한 감각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통로를 휩쓰는 쾌감... 너무도 대단했다. 정말 준후의 말대로였다. 힘이 바닥나버렸다. 게다가 몸도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겨우 그거가지고 그렇게 나댄거야? 점점 재미없어지는걸~ 난 또 좀더 음기와 양기를 모아온줄 알았는데... 그날 양기를 모으고 한번도 안했나봐? 그저 음기만 보충한거겠지?”
“으윽! 그..그렇지만... 힘이!! 넘쳐흘렀는걸!! 흐윽~!”
분명 방금전까진 힘이 넘쳐 흘렀었다. 하지만 금세 사그러들어 버렸던 것이다. 자신감도 마찬가지로 사그러들었다. 한 대... 정말 단 한 대만 때려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되버린 것이다. 역시나 너무 자만해 버린걸까?
“으흑.. 부..분해! 난 그냥... 한 대만 때릴 생각이었는데... 우우!”
“하하. 귀여운걸. 그렇게 날 때리고 싶었던거야?”
“그래!! 흐윽~ 때리고 싶었다 왜!! 죽이려고 했었지만 봐준거라구!! 아앙~ 그..그러니 아흑! 너... 해줘...”
결국 당당하던 모습을 벗어던지고 구걸하듯 준후에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제는 정말 참기 힘들었다. 그동안 쌓였던 욕구가 해방되 버려서 일 듯 했다. 사실 남자와 하고 싶었지만... 양아치들같이 모두 쪽쪽 흡수해 버릴까 봐서 겁이 났었다. 그래서 참고 참다가 준후를 한 대 때려준 후 당당하게 해달라고 할 예정이었다.
“하아앙~ 너..너무 아흑! 하고싶어!! 제발 나랑 해줘!!”
“그렇게 원한다면... 아~ 일단 네 힘이 왜 없어졌는지 설명해줘야겠지? 잘 들으라구~ 한번만 설명해 줄거니까. 큭큭.”
“어..어서! 설명이고 나발이고.. 으흑! 해주기나 해!!”
“이런이런~ 그러지 말라고~ 좀 차분해져야겠는걸. 착한여자아이가 될려면 주인님 명령도 잘 들어야지~ 안그래?”
“아..알았으니까.. 흐윽~ 어서 서..설명해줘. 빨리~!!”
결국 너무도 간절해져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준후는 느긋했다. 너무도 얄미운 모습의 준후 였다. 그렇게 시작된 준후의 설명...
“일단 네힘. 사용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줄어들어. 왜 그러냐구? 당연하잖아? 넌 일단 여자아이 몸이라고. 음기야 보충하면 머무르지만 양기는... 점점 감소하지. 결국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는거야.”
“으흑! 그..그런! 그러면 매...매번 보충해줘야 한다는거잖아!! 아앙~”
정말 그럴수가!! 하지만 납득이 가기도 했다. 자고로 여자란 음한 존재가 아니던가! 결국 양기는 외부에서 들어온 것일뿐... 보충해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정액 10밀리당 약 1시간 정도 유지 가능해. 물론 풀로 사용하면 1/10으로 그시간이 대폭 줄어들지만... 한마디로 평소에도 꽤 많은 양의 정액을 비축해 둬야 한다는거야. 운이 나쁘면 싸움도중에 상대 남자에게 달려들어 해달라고 빌지도 모르니까 큭큭.”
“그..그런게 어딨어!! 도망치면 돼잖아! 아흑!”
“지금 상태를 겪어 보고도 몰라? 힘이 사라지면 그 즉시 보충하기위해 몸이 달아오른다구? 큭큭. 어때 정말 잘 만들어진 시스템이지? 거대한 힘을 얻는 대신 제약도 상당하다는 거야. 그러니 평소에 많이 모아 두도록 해. 남자의 정액을...”
“이..이야기 끝났으면 어..어서 해줘.. 아앙~ 더는 흐윽.. 못버티겠단 말야!!”
“그렇게 보채면 안해준다? 게다가 주인님에 대한 공경심이 부족한걸? 존댓말로 부탁하면 들어줄지도...”
“으흑.. 제발.. 주..주인님.. 어서 해주세요.. 제발요!!”
결국 자존심이고 나발이고 다 던져놓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옷은 진작에 벗은채였고 자위도 가능한한 열심히 하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부족했다. 부족해도 너무 부족했다. 남자의 물건이 절실한 상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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