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8화 〉68화
도착한 곳은 아이돌의 대기실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보이는 두명의 여자아이. 서련이보다 더 화려한 옷을 입고 있는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아이가 서련이를 반겼다.
“응? 서련 언니 어서와~”
“와~ 서련 언니다~”
반겨도 너무 반기는 듯 둘중 좀더 작은 아이가 서련이 품에 뛰어들었다. 서련이도 그런 아이가 맘에 드는 듯 와락 껴안아주며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근데 위에 있는 야한 언니는 누구야?”
“야..야한...”
“풋~ 아아. 이 야한 언니 말이지? 내 친구인 현아라고해. 마침 아르바이트 자릴 알아보고 있더라구~ 그래서 너희들에게 소개시켜줄려고 데려온 참이야.”
“아~ 혹시 그일? 하긴... 이제 막 인기좀 얻고있는데 조금 난감하긴 했어. 근데 저 언니가 그 일을 해준다는거야? 으음... 생긴건 합격~! 게다가 몸매는... 우와~”
어쩐지 감평을 받고 있는 느낌이었다. 아니 틀림없었다. 그 일이 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자세히 뜯어봐야 할 정도의 일인걸까? 진지한 모습을 보면 그 일이 중요하긴 한 듯 했다.
“우음~ 이 언니... 가슴 크다!! 그치만 난 유라언니처럼 작은 가슴이 좋아!!”
버릇없어!! 그것보다 너무 자기 페이스에 열중이야!! 역시 아이돌이란걸까?! 참으로 무례한 여자아이들 이었다. 하긴 방송좀 타고 인기좀 받으니 그런 거겠지. 일반인인 나는 전혀 알 수 없는 문제였다.
“아 죄송해요~ 좀 중요한 일이라서 너무 예의 없었죠. 저희?”
“그... 조금. 지금부터라도 예의를 지키는게 어때? 그리고 아직 통성명도 제대로 하지 않았잖아. 내 소개는 유라가 했으니 됐고. 너희 소개좀 해줄래? 나 아이돌들에 대해선 잘 몰라서...”
“읏! 우..우리 아직 그정도까진... 인기 없는걸까. 하아~ 하긴 여자들보단 남자들에게 인기 있으니까... 우우~ 아무튼 저희 소개를 할게요~ 저는 트윈 엔젤스에 리더인 세라 예요~”
“저는 트윈 엔젤스의 막내 귀염둥이 세나~ 예요오~”
“아하하... 지..직업병?”
“우윽! 우..우릴 그렇게 본 사람은 처음이네요. 충격이예요.”
충격이라는듯한 과장된 액션을 보여주는 세라였다. 아무래도 너무 이상한사람 보듯 쳐다봐서일까? 세나 또한 아직 인기가 없는거라서 그래. 라고 중얼거리며 파이팅을 하고 있었다.
“참... 활기차네? 그래서 얘네들 대신 무슨 일인가를 하는거야?”
“으응. 뭐 시윤이라면 문제 없을거야~.”
“네! 시윤언니.. 언니라고 불러도 되죠? 아무튼 언니정도면 가능할거 같아요.”
“응! 가슴도 크고. 그러니까 우리 대신 잘 할 것 같아요오~!”
그 일에 대한 언급을 살짝 회피하는게 심히 의심스러웠지만... 일단 저쪽이 갑 내가 을인 관계라 상대의 편의를 봐주기로 했다. 괜히 말이라도 잘못해서 일거리마저 잃으면 안되지 않겠는가? 결국 적당히 수다를 떨며 얼마나 벌 수 있을지 물어보았다.
“그래서 돈은 얼마나...?”
“흐음. 뭐 이쪽일이 좀 쌔니까. 기본급으로 약 300? 그리고 그 외 부수입이 생기는건 알아서 하면 돼. 사실 그쪽으로 더 잘벌린다던걸? 그래서 다들 하고싶어 하기도 해. 다만 그러면 아이돌 수명이 대폭 줄어들곤 하지만...”
“그래? 많이 주는구나.”
정말 상당한 액수였다. 편의점 알바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액수. 아마도 이쪽일의 특성상 그런 대우를 해주는 듯 했다. 아니면 두 아이돌의 값어치가 그정도 이상이거나...
“근데 현아 언니는 왜 그렇게 가슴이 큰가요!”
“윽! 그..그건... 그냥 크던데...?”
“우우~ 그런~!!”
아니 내가 뭘 한것도 아닌데.. 자기 가슴을 움켜쥐어본 후 원망은 왜?! 나도 원해서 가지게된 젖가슴이 아니란 말이다! 억울함에 살짝 얼굴이 일그러질 듯 했다. 하지만 갑에 해당하는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는 없는법!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아하하... 너..너희들도 곧 클거야. 아직 어린 나이잖아~”
“으으.. 나랑 같은 나이인데... 그러니까 만져주겠어. 난 이렇게 작은데 못된 현아는 이렇게나 큰 젖가슴을~ 우음~ 역시 기분좋아~ 현아의 젖가슴은...”
내 젖가슴을 가지고 놀기 시작하는 유라. 아무래도 가슴이야기 때문에 유라의 S적인 성격이 발동되버렸나보다.
“우와앗! 얘..얘들이 보잖아! 유..유라야 정신차려줘~ 아흣~”
“그치만~ 그치마안~ 이렇게 야한 젖가슴이 내 손을 부르는걸~ 난 이렇게나 작은데... 우우~ 너무 못됬어. 그러니까 마구 만져줄거야~!!”
결국 만지작 그리고 부비적 대는 유라였다. 내가슴이 자기 장난감인줄 아는 유라. 마구 만져서 그런지 안그래도 거의 내려온 상의가 더욱더 내려와 거의 젖꼭지가 내다보일 정도가 되었다.
“우와아~ 이..이게 어른의 놀이...”
“유라언니! 난 언니의 작고 앙증맞은 젖가슴이 더 좋아요!! 저두~!! 저두 만지고 싶어요~!!”
세라와 세나는 유라를 말릴생각도 없는 듯 그저 뿅~ 간 눈빛을 보내오고 있었다. 특히 세라는 무슨 망상에 빠진건지... 눈이 몽롱하게 풀려있었다. 침까지 흘리고 있는걸 보면... 아무래도 상상속에서 우리둘을 엎치락뒤치락 시키고 있을 것 같았다. 세나는 유라의 그런 행위에 자극받은 듯 자신도 만지게 해달라고 보채고 있었다.
“그..그만~! 왜 이렇게 되는건데에에~ 우으.. 이..일 일이야기를 마저해달라구!! 도대체 무슨 일을 하우윽~! 하..하는 건지는 알아야지!!”
“앗?! 잠깐 정신줄을... 놔버린 것 같네 에헤헤... 아무튼 일 말이지? 그거... 뭐 말 못할 건 아냐. 대부분 소문으론 알고 있을건데... 그 고위직들의 스폰 이야기야.”
“엣?! 서..설마 그일이었던거야? 그..그치만 난... 으으 돈이 하아~”
설마 연예계 스폰 일거리 였을줄은... 근데 그건 당사자가 하는게 아니던가? 살짝 의아해져서 유라에게 더 자세한 이야기를 물었다.
“으응~ 사실. 얘네들이 조금 잘 나가기 시작했는데... 어떤 재벌2세중 하나가 스폰을 하고싶다고 하더라구. 근데 그러면 조금 소문이 안좋게 나거든... 그래서 거절할까 말까 하는중이야. 근데 그쪽에서 조건을 낮추지 뭐야? 비슷한 급수의 다른 아이를 보내면 자금지원을 해 주겠다네? 그래서 더 고민이었어. 우리 기획사에 비슷한 급수는 별로 없었거든...”
“그래? 하긴... 좋은 기회긴 하네. 그치만 설마 이상한짓 시키거나 그러는거 아니야?”
“그거야 가봐야 알지. 뭐 대부분 식사나 하고 이야기정도 하는 수준이라던데... 난 그런거 안해봐서...”
하긴 유라정도면... 물론 준후와 사귀는거로 퉁치는 듯 했지만... 아니면 준후에게 뭔가 부탁받고 일을 해주던가... 내가 당해봐서 아는거다. 유라의 극S적인 조교솜씨...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었다. 뭐 결과론적으론 매우 친해져버렸지만...
“흐응~ 그래? 그정도면...”
“유라언니 정말 괜찮을까? 그저 이야기만 하는거 아니잖아?”
“쉿! 듣겠어. 게다가 별로 뭘 어떻게 하든 그쪽에서 알아서 하겠지. 현아라면 잘 해낼거야. 내가 잘 조교해 놨거든~”
“에엣?! 그래? 하긴 저 젖가슴이면... 언니 취향이긴 해.”
잠시 고민하는사이 세라와 유라 둘이 뭔가 속닥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깊은 생각에 빠져있어 듣지 못했다. 다만 조금 불길한 기운이 느껴졌을뿐. 하지만 상관없지 않을까? 하루일하는거에 비해 상당한 금액을 받을 수 있다니 말이다. 그렇게 몇일만 모으면 제법 괜찮은 집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흐응~ 그러면 집을 구해서 지연이와 함께... 에헤헤~ 좋을지도...”
즐거운 상상에 빠져버렸다. 살짝 입안에 침이고이고 넘쳐흐를것만 같았다. 귀여운 지연이와의 해피 라이프! 얼마나 기대하고 있었던가!! 곧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즐거워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 너무도 꿈꾸던 일 이었으니 말이다.
“자자. 그럼 이제 난 방송 때문에 가야겠어. 현아 너는 얘네들 말 상대 해주고 담당 매니저가 오면 따라가면 될거야.”
“응? 그래? 그러지 뭐. 그치만 아깝네 유라의 방송... 보고싶었는데.”
“뭐 나중에도 시간은 많으니까~ 그럼 바이바이~ 세라랑 세나도 안녕~ 현아 잘 보살펴주고 있어~”
“네에~ 유라 언니도 방송 잘하세요~”
“우우~ 가슴 만지고 싶었는데...”
세나는 못내 만지지 못한 유라의 가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안타까워하기 시작했다. 작은 가슴에 집착하다니... 그것보다 그거 성희롱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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