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4화 〉84화 (84/174)



〈 84화 〉84화
“자 먹도록 해~ 많이 먹어야 나중에  제대로 쓰지~ 후후”

“으윽. 그걸  밥 먹는데 이야기 해야겠어?”

물론 싫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식사할땐 식사에 집중하고 싶었다. 마침 배도 고팠으니까. 그러고 보면 준후도 제법 날 생각해주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도 다 알고, 하지만 그렇다고 밥먹는 모습을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부끄러울 따름이다.

“뭐..뭘 그렇게 보는건데?”

“흐응~ 뭐 현아의 식사하는 예쁜모습?”

“으읏... 그..그게 뭐가 예쁘다구...”

하필 배고파서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보다니... 창피할 따름이었다. 그런데 그게 예쁘다고 하는 준후의 생각을   없었다. 그런 추잡한 모습이 뭐가 예쁘다고... 물론 이 몸 자체는 정말 빼어나게 미소녀이긴 했다. 나 자신이 반할정도로...

“풋~ 신경쓰여? 자자 마음 것 먹어. 난 없는셈치면 되잖아?”

“그..그게 마음대로 될 것 같아? 으으. 준후  정말 싫어...”

이래서야 좋아하는데 엄청 싫어하는 척 하는게 티나는게 아닐까 싶었다. 물론 밥도 사주고 자신의 집에서 살게도 해주는 준후가 조금쯤은 호감이 가긴했다. 물론 섹스로 인해  더 호감이 갔지만...

“으으~ 난 도대체 뭘 생각하는거야. 바..밥이나 먹자!”

결국 준후를 무시하며 냠냠 쩝쩝 거리며 식사를 시작했다. 정말 누가 부잣집 아들내미 아니랄까봐 이런 고급 식당에서 밥을 사주기까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밥을 중간에 그만 먹을 생각은 없었다. 밥은 밥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건들지 않는 것일뿐~! 절대 전혀 무관한 일이었다.

“으응. 냐암~ 절대 무관하지. 암~ 꿀꺽~ 푸하~ 맛있었다.”

“잘도 먹는걸? 그게 다 들어가?”

“윽! 마..만이 먹은 건 아니다. 뭐~”

살짝 얼굴이 붉어졌다. 혹시 날 밥만 축내는 쓸모없는 여자아이로 보는 걸까? 솔직히 조금 신경쓰였다. 나라고 좋아서 이렇게 많이 먹는것도 아닌데... 아무래도 양기와 음기를 몸에 품고 있어서 그런지 금방 활동 에너지가 바닥나곤 했다. 그로인해 여타의 여자아이들보다 밥을 두 세배로 많이 먹곤 하는 것이다.

“흐응~ 그래? 하긴 음양로가 좀 그렇지? 파워는 점점 좋아지는데 그걸 유지하려면 에니지를 잔뜩 비축해야할거야. 게다가 섹스로 얻는 에너지이니까.”

섹스 자체의 체력소모 이야기겠지. 결국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에 근접한다는 거다. 섹스 이후 영양분 섭취는 필수라고 생각됐다.

“으으 아무튼 많이 먹는건 내탓이 아냐! 준후 너때문이잖아~!”

“그래그래. 내탓이라고  줄게~ 그럼 이제 나갈까?”

“벌써? 아직 후식도...”

점점 여자아이처럼 되버리는  같았다. 아니 이미 제법 여자아이들이 하는걸 따라하게 되었다. 식사 따로 후식따로 그리고 과일따로... 간식도 따로 먹는게 좋을지도... 뭐 그런점은 나름 좋았다. 예전 남자였을땐 먹는데 취미가 없었으니 말이다. 그땐  이런 좋은걸 몰랐을까?

“푸하핫~ 그러지 뭐. 정말 이젠 누가 뭐래도 여자아이라고 생각되는걸~ 아아 예전 이현이 그리울지도...”

“으으.  이야긴 꺼내지 말자. 솔직히 이젠 나도 내가 그 이현이 맞는지 모르겠어... 이렇게나 변해 버렸는걸?”

남자든 여자든 상관하지 않고 섹스해버리고 마는등... 게다가 성격도 상당히 변해버렸다. 열혈인건 마찬가지였지만 이제는 제법 여자아이로써의 당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겨 버렸던 것이다. 역시 이건 전에 불량배들에게 당한 이후로 생긴 트라우마 일지도 모르겠다.

“하긴... 그렇지만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아? 이젠 제법 즐기고 있잖아? 안그래?”

“으응.. 그렇긴 하네.”

고개를 끄덕이며 준후의 말에 동의했다. 이젠 정말 즐기는 수준까지 와버렸다. 물론 명령받아 하는 건 지금도 내키진 않는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을  하는 섹스는 좋았다. 아무리 섹스가 좋다지만... 역시 원하지 않는 섹스는 별로지 않는가?

“하하. 벌써 후식도 해치워버렸네? 순식간인데?”

“윽. 별로.. 네가 늦는 거야. 아무튼 이제 배도 찼으니 나가자.”

“호오~ 나랑 그렇게 하고 싶었던 거야? 현아 네가 먼저 나가자고 하고 말이야.”

“그..그건 아냐! 그냥 나가서 거..걷자는 거잖아~ 소화도 할 겸...”

 뭘 변명하고 있는 걸까? 딱히 변명할 필요도 없는데 정말... 어째서 이렇게 얼굴을 붉히고 있는걸까? 설마 정말 준후랑 섹스 하고싶어서 그랬던 걸까? 그게 부끄러워서? 창피해서..?

“으으.. 몰라!  먼저 갈래!”

“어이쿠~ 현아 삐쳤어? 쿡쿡. 자자 삐치지 말고 이번엔 잘해줄테니까~”

“저..정말?”

윽! 순간 본심이 나와버렸다. 잘 해준다는 준후의 말에... 나도 참 가지가지 하는  같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정말 창피했다.

“그렇구 말구~  호텔로 갈까? 아니면 집으로?”

“호..호텔로...”

결국 용기를 내고 창피를 무릅쓰며 준후에게 호텔로 가자고 부탁해 버렸다. 저번 현준이와의 호텔이 제법 좋았던게 기억나 버려서 였다. 현준이처럼 날 대해준다면 준후도 섹스상대로 상당히 좋을 것 같았다.

“그러자. 근데 이번엔 거절하지 않네?”

“으으.. 하..하고싶으니까. 칫~ 그렇게 따질 필요까진 없잖아~”

“또 삐칠려구? 큭큭. 알았어. 놀리지 않을테니까~  현아가 원하는 섹스~ 하러 호텔로 가자~”

“으으! 그..그렇게 소리지르지마! 넌 부끄러움도 없냐!!”

마찬가지로 소리질러 버렸다. 창피함에 얼른 준후의 뒤꽁무니를 따랐다. 아무튼 섹스였다. 준후와의... 솔직히 아까전 준후의 정액으로는 만족하지 못했었다. 역시 이왕이면 아랫입으로 먹는게 좋지 않겠는가? 흡수도 좀더 빠르고 쾌감도 더 좋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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