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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8화 〉118화 (118/174)



〈 118화 〉118화


하염없이 울다가 지쳐 쓰러져버린 듯 했다. 그렇게 시리아 언니에게 옮겨진  한 기분이었다. 마구 울다 지쳐버려서 그런지  이상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물론 울적한 기분은 아직까지도 유지됐지만... 옆에 자고있는 시리아 언니를 위해서라도 더는 울지 않기로 했다.

“하아... 여기에 칩이...”

머리를 만져보았다. 이속에 인간의 두뇌 대신 칩이 들어있다고 했던가? 사실이 아니길 바랬지만... 아마도 사실일거라 생각됐다. 준후가 나에게 거짓말을  이유도 없을테니 말이다.

“그것보다 지연이는... 흑... 나 때문에...”

다시 지연이를 생각하자 눈물이 나버렸다.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지연이 또한 거짓된 존재였다니... 사실 그동안 의문이 들긴 했다. 날 마구 능욕하고 조교하는 지연이. 그런 지연이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게 더욱  이상한게 아닐까? 하지만 애써 무시해왔다.

“차라리 듣지 않았다면...”

정말 듣지 않았어야 하는 진실이었다. 하지만 들어버린 결과... 정신이 혼란스러워져 버렸다. 지연이도 지연이가 아니고 나 또한 진실된 존재가 아니었다. 머릿속이 정말 뒤죽박죽이 되버린  같았다. 이제 어떻게 해야할것인가? 더는 희망이 없었다. 지연이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결과 그 끝이 파멸이라니...

“아냐. 혹시 모르잖아? 확인 해보는거야.”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 즉시 시리아 언니가 깨어나지 않게 조심히 일어나서 현준이를 찾아갔다. 절대 아닐거라고 생각했지만... 내심 불안해지는건 어쩔 수 없었다. 지연이만이라도 진실된 존재이기를... 빌고 또 빌었다.

“현준아...”

“으음. 하암~ 저녁 늦게 무슨일이야? 아아 섹스하고 싶어서 온거구나?”

“아냐!! 내..내가 무슨 섹스에 미친 여잔줄 알아?! 진지한 이야기야!!”

순간 버럭 소릴 질러버리고 말았다. 가뜩이나 심란해 죽겠는데... 섹스이야기를 하다니. 물론 하고싶은 마음은 여전했다. 다만 지금은 그런것보다 중요한 지연이의 일이 걸려있었다. 그렇게 화를 삭이며 현준이에게 물었다.

“아닐거라고 생각하지만... 지연이... 머릿속에... 칩같은게 들어있는건 아니겠지? 그렇지? 그렇다고 말해줘...!”

“칫. 준후 자식. 말해버린건가?... 아아. 그래. 아니라고 해주고 싶지만... 벌써 들어버린 것 같네. 안타깝지만... 사실이야.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다 죽어가는 여자아이를 살릴 방도가 없었어. 그래서 기억을 이식한 칩을 두뇌로 삼아 섹스로이드로 살려놓은거지. 그치만 상관없잖아? 어차피 같은 기억을 가진 같은 존재 아닐까?”

“흑~! 저..정말이었어... 그럼 저건... 지연이가 아닌거야? 그저 기억을 이식한 섹스로이드란 말이냐구!! 흑... 그럴수가...”

“뭐 네가 생각하기 나름이지. 뭐 조금 이상해져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네가 아는 그 지연이랑 같은 기억과 추억을 가지고 있는 존재야. 나라면 상관없을 것 같은데... 역시 여자아이인 너에겐 조금 가혹한 이야기이려나?”

“아냐!! 나..난 여자아이 따위가 아니라구!! 현이란말야.. 이현... 나..나는 가짜가 아냐!! 흑흑. 절대 가짜가 아니라구!!!”

나 또한 지연이와 마찬가지로 기억이 복사된 존재였지만... 절대 인정할 수 없었다. 인정하면 정신이 붕괴되버릴것만 같았다. 지금 상태도 혼란  자체였다. 그걸 현준이에게 풀어내듯 소리쳐버리고 말았다.

“충격이었나?... 자자 진정해. 아무도 현아 널 가짜라고 하지 않았으니까.”

“그..그렇지? 난.. 가짜가 아닌거지? 이현의 가짜가 아닌거지... 그런거라고 다시 말해줘. 확실하게 말해줘. 제발...”

“그래. 가짜가 아냐. 그러니 진정하도록 해.”

현준의 그런 말에 어쩐지 마음을 진정할  있었다. 준후의 가짜라는 말을 들은 직후라서 인지 현준의 말에 기분이 나아졌다.

“그렇지? 나..난 가짜가 아니야. 이렇게 예쁜 몸을 가지고 있는... 현아잖아?”

“그래. 현아의 몸은 정말 예뻐. 그런데 가짜일 리가 없잖아?”

“으응... 고마워. 날 인정해줘서...”

날 껴안아준 현준의 품이 어쩐지 따스하게 느껴졌다. 정말... 이런 기분을 느낄 줄이야. 조금... 기대도 되는걸까? 준후따위와 다른 현준이라면... 조금 기대도...

“왠지 미안한걸... 지연이의 일은... 어쩔 수 없었어. 치료도  수 없는 상태였고... 그치만 기억은 어느정도 보존했으니까...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도 돼. 아니 대용품이라고 생각하는게 더 편할거야.”

“그..그런걸까? 하지만 진짜 지연이는... 죽어버렸잖아? 흑... 지연이가 날... 용서해줄까? 나 때문에... 죽어버린거잖아? 훌쩍..”

“현아 때문이라니? 현아도 노력했잖아? 지연이도 용서해줄거야. 네탓이 아닌걸?”

내탓이 아니라는 현준의 말에 안도하게 되었다. 준후는 날 매도하기 바빴는데 현준이는... 날 이토록 생각해줬다는걸까?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어쩐지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현준이 멋있어 보였다고 해야할까?

“섹스해줘... 나... 현준이랑 섹스하면 어쩐지 안정될것만 같아...”

“현아가 원한다면  줘야지~”

정말 안정감을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현준이와의 섹스를 원하게 되었다. 조금... 섹스하다보면 이런 울적한 기분도 두근대는 마음도 정리할 수 있을  같았다. 지연이를 생각한다면 이래서는 안돼지만... 이젠 아무래도 좋았다. 섹스하며 현준이의 것이 된다면... 어쩐지 이런 마음도 안정될 것 같았다.

“그럼 이쪽으로 와줘.”

“으응... 이번엔 부드럽게 해줘...”

마음의 안정을 위해 섹스를 원하게 되다니... 조금 이기적인 마음인 듯 했지만... 이젠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어차피 가짜... 아니 이젠 현아라는 이름으로 살아야하는 상황이었다. 과거에 집착하기에도 늦은 상황. 그런상황에서 현준이라는 기댈 수 있는 남자가 나타나 버린것이었다.

“하아... 키스해줘...”

“그래. 츄릅~”

“흣~ 츄릅~ 츄우~”

그렇게 시작된 달콤한 키스. 어쩐지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그저 단순한 키스일뿐인데... 혀와 혀가 얼키고 설키는 키스일 뿐이었지만... 정말 기분좋은 느낌이었다.

“하아~ 좋은 기분이야.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아...”

“그래? 역시 현아는 음란해. 이런 행위로 정신을 바로잡다니.. 하하.”

“그런 말... 하지 말아줘. 나도 안다구.. 알고 있으니까...”

이렇게 만들어져 버린 걸? 게다가 정말 피폐해졌던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기분좋은 섹스는 삶의 윤활류라고 했던가? 정말 그런  같았다. 그렇게 현준의 적극적인 키스가 이어졌고 기분좋게 옷을 하나 둘 벗어가며 알몸이 되었다.

“하읏.. 가슴... 만져줘.. 흐읏~ 좋아... 하응~”

“현아는 젖꼭지가 유달리 약했었지? 후후. 이렇게 괴롭혀주는걸 특히 좋아했었지?”

“으응. 좀 더...  더 괴롭혀줘. 하읏~”

정말 너무도 좋았다. 현준의 손길이 젖가슴을 주무르고 젖꼭지를 괴롭히는게... 그리고 이어진 기습적인 현준의 행위. 얼굴을 디밀어  젖꼭지를 깨물어버리는 현준이었다.

“하으읏?! 그..그렇게 깨물면~! 아흣~! 가..가버려!!”

겨우 젖꼭지를 깨무는걸로 한차례 가버리고 말았다. 그로인해 계곡사이 갈라진  사이로 찔끔 애액을 흘려버렸다. 현준이도 그걸 알아챈 듯 피식 웃어보이며 내 그곳을 한차례 쓸어보였다.

“현아 네 음란한 물이야. 어때 맛보지 않을래?”

“흐읏~ 하..하지마.. 우으...”

창피함은 여전했다. 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이상 고민할 필요도 없고, 섹스하는 그 자체가 좋았던 것이다. 그렇게 현준의 다음행위가 이어지고  한차례 가버리고 말았다.

“이..이제 내가 해줄게...”

“그래? 그럼 현아가 얼마나 잘 하는지 볼까? 어서 해봐.”

“으응... 할짝~ 츄릅~ 낼름낼름~ 우물우물~ 쭈우웁~”

“흣~ 좋은걸? 역시 현아야.”

쪼그려 앉아 현준의 물건을 애무했다. 점점 그 크기를 키워가는 현준의 물건이었다. 순간 준후의 물건이 생각났지만  더 현준의 물건을 애무하며 그런 생각을 떨쳤다. 이제 다시는 준후를 보고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준후의 정액이 필요하긴 했지만... 현준이의 정액으로 대체가능할  했다. 아쉽긴 했지만...

“하아~ 좋아.. 으읏~ 싼다~! 크읏~ 하아...”

“우웁?! 꿀꺽...꿀꺽.. 푸핫~ 우으.. 왜 이렇게 맛있는건데~”

정말 맛있는 정액이었다. 예전부터 느껴왔지만... 정말 준후 녀석은 무슨생각으로 내 미각을 이렇게 바꿔버린건지 모르겠다. 이젠 정액으로 밥을 대신할 정도가 되버릴 듯 했다. 그만큼 정액은 맛있었다. 중독되버릴만큼...

“이제... 넣어줘.”

“그래. 뒤로 돌아서.”

“응... 어서 쑤셔줘. 흐읏?! 하으응~!!”

적당히 번들거리는 계곡사이의 갈라진틈을 비집고 현준의 물건이 삽입됐다. 역시나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란... 정말로 좋았다. 이런 기분을 느끼는게 정말 너무도 좋았다.

“흐읏~ 하앙~ 좋아... 좀 더 흐윽~ 쑤셔넣어줘~!!”

애원하듯 현준의 행위에 동조했다. 엉덩이를 흔들어 현준을 만족시켜주며  또한 만족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금세 절정으로 치닫고 말았다.

“하으으응~ 너..너무 기분좋아~!! 가..갈거같아~~ 흐윽~ 아..안에 싸줘!!”

“그래! 읏~ 쌀게~!!”

결국 질내 사정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역시 현준이와 섹스는 기분좋았다. 정신도 말끔해진 것 같고... 정액이 우울증에 좋다던데...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했다. 그만큼 우울한 기분이 날라가버린  했다. 섹스란 정말 좋은걸지도...

“하으응... 좋았어. 역시 현준이랑 하는 섹스는 너무 좋아...”

“그래? 나도 좋아. 현아의 그곳...  조여주니까 말야. 후훗.”

“으으.. 창피해. 섹스하고 난 이후엔  이런걸까? 이제 빼줘... 그..그리고 그렇게 뚤어지게 쳐다보지 말아줘...”

정말 창피함에 몸둘바를 몰라하다니... 역시 현준이가 더 좋아져버린걸까? 하긴... 날 위로해주고 이렇게 사랑해주며 섹스해주는데...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애정어린 시선이 절로 간다고 해야할까? 정말 그랬다. 물론 현준이의 시선이 신경쓰여 얼른 이불로 몸을 가려버렸지만...

“정말 고마워... 나 어떻게 되버리는줄 알았어...”

정말 고마웠다. 신경써주는 현준이에게 정말 너무도 큰 고마움을 느꼈다. 이러다 정말 현준이를 사랑해버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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