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2화 〉122화
지연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섰다. 지연이가 조금 부끄러워 하는 것 같았지만... 무시하기로 했다. 어차피 섹스로이드... 결국 장난감이니 이런짓을 해도 상관없을거라 생각했다.
“부끄러운거야?”
“흣.. 주인언니.. 우으.. 부끄러워요... 이렇게 알몸으로 흑~ 옷 입게 해주면 안돼나요?”
“흥~! 안돼~!”
“흑~”
울먹이는 지연이였다.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조금 더 괴롭혀주고 싶었다. 이런 기분이라니... 그래서 조교를 하는걸까? 기분이 무척 들뜨는 것 같았다. 지연이를 모두에게 보여주는게 너무도 뿌듯했다.
“흣~ 하아... 이러다 이상해져버릴지도...”
그 쾌감에 몸을 부르르 떨며 중얼거렸다. 정말 중독되어버릴지도...
“호홋~ 좀 더 엉덩이를 흔들도록 해. 지연아~”
“흑~ 너..너무해요. 주인언니 제발...”
지연이의 애원... 하지만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목줄을 잡아 끌어 지연이가 더 느낄 수 있도록 시가지로 향해버렸다. 이런 지연이의 모습을 보고 달려들 남자들을 상상하며... 그러다 좀 괜찮은 남자를 만나면 나 또한 즐길 수 있지 않겠는가?
“어때? 모두에게 보여주는건? 지연이 너도 즐겁지?”
“흐읏~ 즈..즐겁지 않아요... 차라리 주인언니가 괴롭혀주는게 더 좋아요!!”
어쩜 저리 예쁜말만 해대는걸까? 이러니 내가 더 괴롭히는거겠지. 그렇게 점점 더 시가지로 향할수록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런 사람들에게 보이는 지연이. 몸을 부르르 떠는걸 보면 잔뜩 느끼고 있는듯했다.
“흣~ 보..보여지고 있어. 아흣~ 느..느껴지고있어... 시선들...”
“호호~ 즐거워 보이니 나도 좋네. 그럼 어서갈까? 유라가 기다리겠어.”
“네에.. 흑... 어..어서가요. 하읏~”
몸을 배배꼬며 서둘러 내 곁에 착 달라붙는 지연이었다. 그에 목줄을 잡고있지 않는 손을 이용해 지연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러자 기분이 좋아진건지 갸르릉 거리며 낮은 울림을 토해냈다. 뭔가 꼭 애완용 고양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느낌이었다.
“어머~ 현아야~ 어쩐일이야?”
“으응. 조금 물어볼게 있어서... 혹시 시간 괜찮아?”
“응~ 현아에게 줄 시간은 언제나 넉넉하지~ 근데 거기 그 애는...? 동생이었던가? 그런데... 벗고있네? 게다가 엉덩이에 꼬리... 목줄까지... 흐응~ 혹시 알아버린거야?”
“여..역시... 유라는 알고 있었구나...”
대번에 무슨 상황인지 알아채는 유라였다. 그런 유라의 모습에 지연이가 겁을 먹은 듯 내 뒤로 숨었다. 알몸으로 몸을 부벼대듯 숨는 탓에 살짝 기분이 좋아졌다. 아무리 가짜라도 귀여운건 어쩔 수 없으니 반응할 수밖에...
“응. 난 현아의 비밀이라면 뭐든지 알고있거든~ 그래서... 현아는 그런게 싫은걸까?”
“읏... 별로... 어차피 난... 현아니까. 준후따위... 으으. 나야말로 물어보고싶어. 유라는... 이런 가짜인 나라도 상관없는거야?”
“그럼~ 현아는 현아인걸? 왜에~ 혹시 내가 싫어할까봐 걱정했던거야? 현아도 참~ 내가 현아를 싫어할 리가 없잖아?”
다행이었다. 유라는 여전히 한결같이 날 좋아해주는 듯 했다. 비록 가짜라지만... 좋아해주는 유라로 인해 한결 마음이 놓였다. 그때였다. 지연이가 울컥 화를 내며 날 밀쳐내는건...
“뭐야?! 현아언니도... 가짜였던거야?! 그..그랬으면서 나에게... 우으!!”
“읏! 그..그건... 그래도 너보단 더 진짜에 가까워!! 넌 섹스용 인형일뿐이잖아!!”
“흑~! 그..그거야 우으... 그렇지만... 그래도 서로 가짜였으면서...훌쩍... 좀더 좋아해주면 안되는거야?”
순간 움찔 했다. 좋아해주고 싶었지만... 거부감이 들어 어쩔 수 없었다.
“지연이 네가... 좀 더 내 말을 잘 들어주면... 좋아해줄게... 더 이상의 양보는 무리야.”
“저..정말이지? 그..그럼 현아언니라고 불러도 돼?”
“하아~ 할 수 없지. 그래. 불러도 좋아. 대신 말 잘들어야해? 그런 의미에서 여기서 자위해봐.”
“힉?! 어..어째서?!”
“흐응~ 그래서 하기 싫다는걸까? 이건 방금 이 언니에게 대든 벌이야. 어차피 같은 여자 앞이잖아? 부끄러워할 것 없어.”
유라가 있어서 그런지 유독 지연이의 반응이 독특했다. 약간 두려워한다고 해야할까? 뭐... 유라의 잡아먹을듯한 시선이 한목 한 듯 했지만...
“으으.. 하..할게... 하면 돼잖아...”
“흐응~ 멋진걸? 현아도 솜씨가 좋아진 것 같아. 이렇게 조교하는구나 현아는...”
내 조교에 감탄하며 칭찬해주는 유라였다. 그에 살짝 기쁨이 몰려왔다. 그 유라가 칭찬해주다니... 나도 제법 잘 교육받은 듯 했다.
“유라야... 오랜만에 둘이서 할까?”
“흐응~ 그럴래? 이런 좋은 반찬거리도 있으니까. 호호~ 지연이가 자위하는걸 보니까 나도 조금 땡겨버렸어.”
그렇게 유라의 허락에 같이 즐기고 말았다. 지연이의 자위를 보면서... 지연이또한 그런 우리 둘을 봐서 그런지 잔뜩 흥분해버렸다.
“흣~ 하아.. 정말 오랜만이야. 유라와 하는건...”
“으흣~ 응. 나도... 현아도 많이 발전한 것 같아. 날 이렇게나.. 하윽~ 가버리게 만들다니...”
또다시 이어진 유라의 칭찬... 날 거절하지 않고 좋아해주니 더 좋았다. 이런 유라를 보니 분명유라는 내편이라고 생각됐다.
“하으윽~ 가..가버렷!!”
“흣~ 나..나두~!! 가..간다앗~!! 아흑~”
서로의 은밀한 부위를 비벼대며 순식간에 가버리고 말았다. 역시 유라의 행위는 정말 대단했다. 똑같은 행위라도 그 숙련도가 달랐던 것이다.
“하응~ 아앙~ 어..언니 나도... 흐으읏~!!”
지연이 또한 비슷하게 가버리는 모습이 보였다. 역시 홀로하는 자위라서 그런지 가는것도 조금 느렸다. 게다가 오줌을 지리듯 찔끔거리며 무언가 액체를 뿜어내는 지연이었다.
“애액인걸까? 아니면 오줌?”
“우읏.. 부..부끄러워...”
오줌인 듯 했다. 가버리며 지렸다는데에 한참 부끄러워하는 지연이가 유독 귀여워보였다. 이런 지연이라면 차츰 인정할 것 같았다. 내 말도 잘 들어주지 않던가?
“그래. 이제 좀 안정이 돼?”
“응? 으응... 유라랑 해서 그런지 기분도 더 나아졌어. 정말 고마워 유라야.”
아마도 유라가 내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해준 것 같았다. 역시 날 배려해주는 유라... 이런 유라가 준후편이라고 생각했었다니... 물론 이제는 내편이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중이지만... 조금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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