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화 〉125화
그렇게 준후를 못만나고 학교를 다니며 현준이와 섹스한지도 수주가 지나버렸다. 어쩐지 그동안 시리아 언니도 거의 만난적이 없었다. 가끔 와서 준후의 정액을 내게 주고 가는정도? 그정도 뿐이었다.
“하아~ 뭔가 이상해. 시리아 언니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리가 없는데... 역시 그때 너무 다그쳐서 그런가?”
어쩐지 찜찜한 기분이었다. 시리아 언니와 소원해진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설마 준후와 하는 섹스가 좋아서 나와 대화도 아깝다는건가? 그런거라면 정말 싫을 것 같았다. 시리아 언니마저 날 배신하다니... 설마 그럴리는 없겠지?... 하지만 의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현아야. 비상이야! 학교에서 호출이 왔어.”
“응? 무슨소리야? 현준아. 갑자기 비상이라니? 게다가 학교에서...?”
“응. 설명할 시간 없어. 우선 학교부터 가자.”
휴일이었는데 어쩐일인지 학교에서 호출이 온 듯 했다. 설마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큰일이면 어쩌지 걱정이 들었다. 서둘러 후다닥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하아~ 별일 아니면 좋을텐데...”
하지만 별일이었다. 개척지로부터의 침략. 게이트를 걸쳐 소수의 기사들이 기습을 온 듯 했다. 그로인해 학생들을 모으고 급히 진압에 나선 듯 했다. 물론 다수의 능력자가 있어서 진압은 손쉽게 끝났지만... 개척지의 상황이 걱정되어 모두가 급히 소집된 듯 했다.
“잘 들으세요. 이번 침략으로 인해. 개척지가 좀 더 위험해진 듯 해요. 그래서 조금 이르지만 오늘 제 1차 지원을 내보내기로 했어요. 그 명단을 부를테니 다들 똑똑히 들어주세요.”
불안감이 엄습했다. 아직 제대로 배운것도 얼마 없는데 벌써 개척지로 향해야 하다니... 게다가 지연이와 시리아 언니를 챙기지 못했다. 제발 명단에 내 이름이 없어야 하는데... 하지만 신은 무심하게도 그 명단에 내 이름을 적어넣은 듯 했다. 제1차 지원자 명단에 당당히 내 이름이 적혀있었던 것이다.
“그..그럴수가... 현준아!! 나... 지원자 명단에...흑~!”
“저런... 난 없는데... 준후와 유라도 이번 명단에서 빠진 듯 한데... 현아 혼자서 괜찮을지 모르겠네.”
아주 조금 걱정하는 현준이었다. 미묘한 반응... 날 걱정해주지 않는걸까? 그런생각이 들었다. 날 걱정했다면 이렇게 평소의 모습을 보여 줄 리가 없었다. 분명 걱정스런 표정을 지어줬을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현준의 표정은 평소와 같았다.
“어..어째서...?”
“호오? 눈치가 제법인걸... 뭐 어쩔 수 없지. 우린 제법 잘 나가는 기업의 후계자 잖아? 넌 아니고... 그 차이일 뿐이야. 유라도 제법 인기 아이돌이니까. 너와는 다르지. 결국 지금 가는 제1차 지원그룹은 그저그런 녀석들뿐이란거지... 아마 곧바로 분쟁중인곳으로 보내질지도 몰라. 조심하는게 좋을거야.”
“그..그런?! 그럼 지연이와 시리아 언니는?”
“그거야 내가 잘 돌봐줘야지. 뭐 시리아란 그 육노예는 준후에게 붙어먹는중인 것 같으니 어쩔 수 없겠지만...”
그런것일까? 하긴 그럴 듯 했다. 나야 연고지 없는 학생아니던가? 준후에게도 버림받고... 이제 다시 현준이에게도 같은 신세가 되버린 듯 했다. 개척지로 혼자 가야하다니... 너무도 두렵고 싫었다. 하지만 가지 않을 수도 없었다.
“그럼 잘 가도록 해. 머지않아 우리도 갈 예정이지만... 조금 다른곳일거야. 현아 네가 가는 그룹들과 달리 조금 안전한 곳이겠지.그땐 지연이나 시리아도 볼 수있을거야. 다만 네가 살아있다면... 물론 쉽게 죽지는 않겠지만... 붙잡히면 또 다르겠지...”
어쩐지 더 불안해졌다. 평범한 공격으론 죽지 않는다. 다만 붙잡히면 어떤 치욕을 당할지... 그게 무척 두려웠다. 아직 나는 약했다. 그것도 그쪽으로 가면 거의 어린아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버릴거라 생각된다.
“지연이... 잘 부탁해. 시리아 언니에게도 안부 전해주고... 흑.”
조금 눈물이 났다. 이제 조금 더 친해지려 하는데 지연이와 떨어져야 하다니... 게다가 시리아 언니로 인해 안전할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무산돼 버리고 말았다. 결국 홀몸으로 개척지로향하게 된 것이었다.
“그럼 명단에 있는 학생들은 차례대로 이쪽으로 와주세요. 개척지로 향하는 게이트가 곧 열릴 예정입니다. 총 열두 그룹으로 나눠서 이동할 예정이니 차례를 지켜주세요.”
그렇게 열두그룹으로 나뉘었다. 난 열두번째에 속한 그룹에 초조함을 느끼며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현준의 모습이 눈에 새겨지듯 보였다. 좋아했는데... 이제 조금 더 좋아지려는 참이었는데 헤어져야 하다니... 게다가 섹스도 더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젠 섹스가 문제가 아니었다.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던 것이다.
“무서워... 흑... 나 혼자서 어떻게...”
모두와 떨어진다는데에 드는 두려움이 들었다. 그렇게 두려움에 떠는 날 차분히 바라보는 현준이었다. 그리고 그 근처에 준후가 유라와 함께 하는게 보였다.
“유..유라야!!”
“현아야. 잘가~ 현아가 살아있었으면 좋겠어. 설마 가서 대번에 죽어버리는건 아니지?”
“윽~ 무..무섭잖아!! 그런소리 하지 말아줘... 넌 내가 걱정되지도 않는거니?”
“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 아깝긴 해도... 이렇게 새 현아가 있는걸?”
어쩐지 헌 물건 취급을 당해버리는 듯 했다. 아쉽긴해도 새것이 있으니 상관없다는 유라였다. 어쩐지 배신감이 들었다. 아마도 준후가 양산형으로 만들어진 내 카피를 유라에게 선물로 준 듯 했다.
“그..그런!! 그건 내가 아니잖아!!”
“하핫. 재미있는 모습이야. 어차피 네 기억도 가지고 있으니 상관없잖아? 너보단 약간 못하지만... 아참. 말해줄게 있는데... 전에 했던 말중... 거짓말이 하나 있어. 개척지에 가서 잘 생각해 봐. 큭큭큭.”
“거..거짓말이라니? 그럼 설마... 내가 지..진짜라는건?!”
“그거야 네가 생각해야 하는거고. 아무튼 난 이야기 해줬으니 잘 지내도록 해~ 살아남으면 좋겠네. 하하하”
개척지로 향하는데 머릿속만 더 복잡해져버리고 말았다. 나에게 한 말중 거짓말은 무엇일까? 생각할수록 더 복잡해졌다. 도저히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도대체 어떤게 거짓말인지...
“현아... 먼저 가는거구나... 미안... 내가 따라가야하는건데...”
“윽.. 시..시리아 언니...”
아직 날 생각해주는 듯 했다. 슬픈 눈빛으로 날 배웅하는 시리아 언니였다. 그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다. 역시 아직 시리아 언니는 날 배신한게 아니었다고 생각됐다. 그저 준후에게 정액을 잔뜩 받을 생각에 서두른 거라고 생각됐다.
“열두번째 그룹 출발 준비해주세요. 아래쪽에 생성되는 게이트를 벗어나지 마시구요. 잘못하면 차원의 미아가 돼버릴지도 몰라요~”
어쩐지 상큼하게 차원의 미아가 돼버리라는 듯 말하는 선생님이었다. 그렇게 게이트가 생성되는 바닥에 서자 곧이어 게이트가 활성화 되며 빛이 나기 시작했다. 이제 마지막...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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