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6화 〉126화 (126/174)



〈 126화 〉126화

“우웁~ 컥컥~ 우웩~! 크으~ 개새끼.”

“하하. 상당히 불쾌해 보이는데?”

준후녀석이 날 꺼내놓더니 그렇게 말했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잘 저지르는 녀석이었다. 날 죽게 만들지를 않나... 내 기억을 복사해 전신의체에 집어넣어 능욕해대다니... 그걸 또 내 두뇌에 직접 전송하기까지... 전부터 생각했지만... 정말 성격 안좋은 녀석이었다.

“크윽~ 너도... 당해보면 알거야. 남자의 물건을 빨고 큭~ 우웩~! 게다가 남자랑 섹스한 기억을... 으득~ 잘도 했겠다.!”

“흐흐. 뭐 어때서 그래? 가벼운 장난이었어. 너도 재밌었을텐데... 특별한 경험이잖아?”

특별하긴 했다. 지독하게도 특별했지만...  기억을 가진 주제에 그렇게 몸을 굴려대다니... 하긴 가짜가 다 그렇지 뭐. 결국 개척지라는곳에 보내져버렸지만... 뭐 금세 죽어버리겠지.

“후읍~ 하아. 이제 좀 괜찮네. 그래서 이제야 깨운 이유가 뭐야?”

“하아? 당연하잖아. 불량품을 보냈으니 정품을 사용해야지. 넌  보디가드라고~ 큭큭.”

“하긴... 그렇게 계약하고 이 전신의체를 받았지. 뭐 그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

“당연히 그래야지. 그래 그  상태는 어때?”

“흐음. 나름 좋네. 제법  움직여지고... 게다가 여기 이 부근에 있는 태극음양로 라고 했던가? 힘이 느껴져.”

“그거야 당연하지. 음양로에서 더 발전시킨 녀석이니 말야. 게다가 너도 좋아하게 될거야. 일단  물건도 에너지 흡수방식은 섹스니까. 다만 현아에게 달아준 것과 달리 완성품이지만... 여자랑 섹스해서 음기만 흡수해 양기를 북돋워 주는 식이야.”

“그건 다행이군.  좋아. 네가 그렇게 자신한다니...”

나름 상쾌한 기분이었다. 정말 수개월 만에 바깥 공기를 맡는  같았다. 준후녀석을 대신해 사형 당하고 뇌이식을 완료하고 이때까지 비좁은 시험관에 갇혀있었는데... 이렇게 풀려날  있다니... 정말 상쾌했다.

“그럼 나가보실까?”

“아. 그전에 이야기할게 있는데... 가까이 와주지 않을래?”

“응? 별달리 이야기 할게 있었던가?”

“아아. 별거 아냐. 그저 조금... 너에게 줘야할게 있거든...”

준후를 곁으로 불렀다. 그러자 호기심이 인 듯 준후가 내 곁으로 다가왔다. 그에 손에 힘을 줘 녀석의 뱃속을 쑤셔줬다. 순식간에 선혈이 낭자한 살인사건 현장이 되버리고 만 연구실. 준후 녀석은 영문을 몰라하며  바라봤다.

“커헉~ 어..어째서?! 쿨럭... 내..내가 죽으면 너도... 커헉. 폐기처분 당할건데... 쿨럭 쿨럭.”

“흐흐. 그래 준후 네녀석이 죽는다면 말이지...”

“윽.. 허억허억. 네녀석... 왜...  공격할  있는거지? 쿨럭..”

“훗~ 내가 마냥  시험관 속에서 시간낭비를 하고 있을줄 알았던거야? 바보같네. 네녀석이 장난감의 정보를 전송해주며 히히낙락할 때... 조금 해킹을 했지. 이몸 쓰임세가 다양하더라구. 하핫.”

“그..그럴수가. 쿨럭...”

놀라는 준후였다. 그리고 곧 죽을  눈꺼풀이 감기고 있었다. 숨을 헐떡이는걸 보니 쾌감이 일어났다. 잔뜩 발기해버렸다고 해야할까. 어쩐지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이 기분을 잔뜩 풀어버리고 싶었지만... 주위에 딱히 여자가 없어 풀지 못했다. 그렇다고 다 죽어가는 준후녀석과 할리도 없지 않는가? 내가 그쪽 취향도 아니고 말이다.

“허억... 그런데 어째서? 쿨럭... 일단 계약...헉.. 관계이지 않았나?컥컥..”

“그거야... 네녀석이 계약을 어겼기 때문이지. 지연이... 죽게 내버려 뒀잖아? 설마 그냥 지나갈  알았던거야? 아아. 내가 얼마나 지연이를 사랑하는데... 넌 그녀석을 죽게 내버려 뒀어. 현준이랬나? 그녀석에게 보내 그딴 저질 인형이 되게 만들다니... 너라면 지연이의 뇌를 이식해서 전신의체로 부활 시킬 수 있었을 텐데...”

“큭.. 하하.. 쿨럭... 그거야 현아를... 좀더 가지고 놀기 위해서 였지... 그게 내 발목을 잡을줄이야.. 쿨럭. 어차피 내가 죽으면 너도 폐기처분이야. 지옥에 혼로 외롭게 가지 않아서 다행이군.. 큭큭.”

“흐응~ 과연 죽을 수 있을까? 큭큭. 여기가 어딘지 잊어먹고 있는거야?”

“큭.. 서..설마! 너 날... 되살릴 셈이냐? 전신의체로...?”

드디어 눈치챈 준후였다. 그랬다. 내가 폐기처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준후녀석을 살려야 했다. 물론 정상적으로 살릴 수는 없었다. 정상적으로 살리면 분명 살아난 이후  폐기처분하려 들게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그래. 다만  완벽히 부활시킬 이유는 없지. 뇌이식? 풋~ 지연이를 그런 저질로 만들어놓고선? 너도 그 꼴을 당해봐야지 않겠어? 물론 기억은 100퍼센트 이식할 작정이야. 다만 신체는...  큭큭큭...  그렇게 사용했던 벌을 받아야겠지?”

“쿨럭.. 너.. 으득~! 내가 순순히.. 컥.. 당해줄줄 알아?! 쿨럭...”

“그거야 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잖아?. 네 머릿속에 있는 컨트롤러를 이용하면 되니까 말야.. 으흐흐 기대하라고.”

그렇게 생명이 꺼져가는 준후녀석을 내려놓고 연구원을 불렀다. 이건 흔한 사고였다. 절대 내가 개입됬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안됐다. 그러기 위해 연구소를 해킹해 감시체계를 적당히 주물러 연구실안에 있는 CCTV를 조작했다.

“훗~ 이런것도 가능할 줄이야. 그럼 잘 자라고  친구. 깨어나면 신세계가 펼쳐질거야. 기대해줘.”

내 부름에 한달음에 달려온 연구원에게 준후녀석을 넘기며 말했다.

“사고였어. 이녀석... 그렇게 주의를 줬는데도... 아무튼 어서 빨리 처치를 해줘.”

“이런!! 그럼 어서빨리 병원으로!!”

“그럼 늦어!! 벌써 죽어가고 있다. 여기가 어딘가!! 전신의체 연구소 잖아. 바로 준비해서 준후 녀석을 옮겨.”

“그..그렇군요. 그럼 어서 뇌이식을...”

“아니 그것도 힘들다. 뇌도 거의 죽어가고 있어. 기억이식을 준비해. 그리고 전신의체는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저걸... 사용하지.”

“저건... 특이취향을 위해 만든건데... 준후님이 원하지 않으실텐데...”

따박따박 말대답하는 연구원에게 순간 짜증이 났다. 하지만 참아내며 좀 더 이야기 할 수밖에 없었다.

“어쩔  없지 않나? 현제 만들어진 모든 개체는 양산형이다. 넌 그런 양산형 전신의체를 준후에게 줄 셈인가? 이왕이면 커스텀한 저런 개체가 좋아. 준후녀석도 마음에 들어 할거다.”

그렇게 연구원을 설득했다. 연구원도 나름 납득한 듯 준후의 시신을 옮겨갔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 준후녀석이 내 손안에 들어오게 되어있었다. 정말 통쾌한 복수가 아닐 수 없었다. 장난감... 아니 현아 녀석을 대신한 복수이려나?

“크크크. 좋아. 아주 잘 되어가고 있어...”

성격이 바뀐 듯 했지만... 그거야 현아 녀석의 기억전송으로 충격을 받아 그렇게 되버렸다. 아무리 나라도 그런 취급을 받았다면 이런게 변할 수밖에 없다. 이제 당하고 사는건 절대로 싫었기 때문이다. 당한만큼 돌려줘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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