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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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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8화
지연이를 만날 생각을 하니 조금 골치가 아파왔다. 하필 현아는 그런 장난감을 마음에 들어 할게 뭐람? 그것 때문에 기억을 전송받은 나 또한 영향을 받고 있지 않는가? 이러다 지연이를 보면 정말 여동생이라고 생각해버릴지도 모르겠다.
“으으~ 골치아파. 그래. 일단 보고... 보고 정하자.”
그렇게 지연이를 볼겸 그리고 현준이에게 복수도 할겸 현준의 집으로 찾아갔다. 내 모습이 현아와 흡사하니 금세 눈치채버릴지도 몰랐지만... 그거야 어차피 별로 상관 없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복수를 해야할까 그게 문제였다. 역시 준후처럼 만드는게 좋을 것 같았다.
“큭큭. 둘 모두 내 발아래 무릎 꿇고 엉덩이를 흔들어대면 제법 볼만 하겠어.”
그런 상상을 하자 물건이 잔뜩 부풀어 올라 발기했다.
“흣~ 아아. 얼른 풀어줘야겠는걸~”
역시 이 몸이라고 마냥 다 좋은것만은 아니었다. 현아도 그랬지만... 나도 섹스에 상당히 목말라 하곤 했다. 전신의체의 특성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니면 역시 이 태극음양로 때문일까? 양기가 넘쳐 흘러도 문제였다. 정말...
“응? 누구세요.~ 곧 나가요.”
“지연이인가... 그립네..?”
지연이의 목소리에 그리움을 느껴버렸다. 그저 잘 만들어진 가짜일 뿐인데... 이렇게 감상에 젖어버리다니. 그런 나 자신이 약간 싫어졌다. 나 때문에... 아니 현아 때문에 지연이는 죽어버렸는데... 과연 저 가짜를 눈앞에 두면... 어떤반응을 하게될지 나 자신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
“엣?! 오..오빠..?!”
“흐응~ 역시 가짜라도... 지연이는 지연이구나. 금방 알아보는걸 보니.”
“거..거짓말..! 오빠는 여자가... 아니 현아언니가 있... 또 가짜...?!”
횡설수설하는 지연이었다. 하긴... 그럴법도 했다. 자신 앞에 또다시 가짜처럼 보이는... 그것도 남자상태인 내가 있으니 혼란 스러울지도...
“그래. 어때보여? 가짜같아보이는걸까? 후훗.”
“저..정말... 진짜 현이 오빠야? 이번엔... 가짜가 아닌거지? 정말 현이 오빠인거지?”
“어떨까? 큭큭.”
“우으.. 모..모르겠어. 정말 진짜인지 가짜인지...”
그런 지연이에게 다가서자 흠칫하고 물러서는 지연이었다. 다시 한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서서 지연이의 귓가에 살짝 속삭여줬다.
“진짜 이현이야. 너와 같은 가짜가 아닌...”
“핫?! 아..알고있었어...? 나..내가 가짜라는걸...”
“훗~ 내가 누구랑 있는지 모르는걸까? 현아의 기억으로 알고 있었지. 네가 가짜라는걸... 진짜 지연이는 이미 죽어버렸다는걸... 그런데 잘도 지연이인척 하고 있구나? 현아도 꼬셔버렸고...”
“으흣~! 아..아냐. 나..나도 가짜이고 싶어서 그런건... 흑... 내가 가짜라서 싫은거야? 나... 현아언니에게 뭐든지 했는걸? 현이 오빠는 그런 내가 싫은거야? 가짜라서...?”
“흐응~ 어쩔까나. 가짜긴 한데... 제법 귀여운걸. 좋아. 지연이가 내 말을 잘 들으면 여동생으로 삼아줄게. 가짜든 아니든...”
“저..정말?! 와아~! 정말 고마워 현이오빠!! 흑흑.. 나... 거절당할까봐... 정말 두려웠어.”
내 그런 허락에 날 와락 하고 껴안는 지연이었다. 겨우 그런 말 한마디가 그렇게 기쁜걸까? 도통 알 수가 없었다. 현아도 그리고 지연이도... 어차피 가짜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데...
“그럼 말 잘듣는 여동생의 봉사를 받아보실까? 킥킥.”
“엣? 무..무슨 봉사?”
“지연이 네가 잘 하는 것 있잖아? 현아에게 했던 봉사들... 설마 언니에겐 가능하고 오빠에겐 해주지 않는다는거야? 아아~ 이 오빠는 실망이야. 지연이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정말 실망할지도...”
“읏! 아..아냐! 나 현이 오빠에게 잔뜩! 봉사해줄 수 있어. 이..이런걸 원하는거지?”
지연이도 내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이 얼른 내 바지의 지퍼를 내리며 내 물건을 빼들었다. 그리고 조심스레 양손으로 잡아 위 아래로 쓸어내리듯 애무하기 시작했다.
“흐음~ 조금... 별로인걸? 손으로 말고 입으로도 부탁해.”
“으응. 할짝~ 낼름.. 쭈웁~ 우물우물~ 후읏~ 이..이러면 되는거지?”
“그래. 그렇게.. 흣~ 좋은걸...? 으읏 싼다!”
푸슉거리며 지연이의 입안 가득 사정해버렸다. 그러자 웁웁대며 입안가득 퍼져가는 정액에 괴로운지 토해내려는 지연이었다.
“토하지 말고 삼켜. 삼키지 않으면... 널 여동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거야.”
“우웁?!꿀꺽.. 으으.. 사..삼켰어. 이..이제 나 현이오빠의 여동생인거지?”
“큭큭. 그럼. 이젠 내 여동생이야. 앞으로도 말 잘 들어야해? 후훗.”
“으응! 나 말 잘 들을게~!!”
이제 현준을 공략할 미끼를 하나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지연이를 여동생으로 인정한 이유중 하나는 현준이를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솔직히 지금 당장 만난다고해도 딱히 현준이를 어찌할 수 없었다. 일단 섹스로이드들의 가드가 출중했기 때문이다. 혼자 있거나 혹은 연구소에 초대되어 단 둘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뭘 어찌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좋아. 그럼 지연아. 말좀 전해줄래? 현준이에게 내일쯤에 연구소에서 만날 수 있냐고, 내가 직접 찾아갈 예정이라고 말좀 전해줘. 현준이가 바라는 전신의체로 뇌를 이식하는 방법에 대해 말해줄게 있다고 하면 될거야.”
“으응. 그럴게. 현이 오빠 부탁이라면...”
“그래. 꼭 단 둘이 만날 수 있도록 부탁해. 아니 너랑 포함해서 셋도 상관없어.”
일단 가짜지만 지연이었다. 현준이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동참 시키기로 했다. 현준이라면 분명 날 만나줄거라 생각한다. 전신의체의 중추인 뇌이식에 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럼 내일 준후 집으로 오도록 해. 그때도 봉사 부탁해. 킥킥”
“으응! 그럴게! 나 열심히... 봉사해서 현이오빠를 기쁘게 해줄거야!”
지연이는 그렇게 쉽게 내게 마음을 열어준 것 같았다. 하긴 현아에게 잔뜩 괴롭힘당하다 여동생으로 인정 받았었으니... 내게도 동일하게 느끼는걸지 모르겠다. 게다가 이번엔 진짜 오빠이지 않는가? 더 절실하겠지. 자신이 가짜라는걸 알게된 이상 진짜보다 더 절실하게 내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일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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