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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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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14화
드디어 그날이 돌아왔다. 현준이를 만날 그 날이... 현준이를 내 노예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마구 뛰었다. 준후처럼 쉽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다면 좋을거라 생각했지만... 그렇게 쉬울리는 없었다. 하지만 미리 이런저런 조취를 취해놓았다.
“후훗 준후에 이어 현준이까지 내 노예가 되면... 두 거대기업을 내 손아귀에 넣을 수 있다는거겠지? 큭큭.”
물론 약간의 미진한 점은 있었지만... 그래도 돈 걱정없이 마음껏 살 수 있을거라 생각됐다. 정말 그동안은 너무 가난하게 산 것 같았다. 지연이를 고치지도 못하고 죽게 내버려 두지 않았던가? 그래서 더 둘을 가만히 두지 않을 작정이었다. 내 발아래 엎드려 엉덩이를 흔드는 음란한 육노예로 만들 참이었다. 그 둘의 모든 재산도 마음도 내가 가질 작정이었다.
“오오. 온건가? 응? 현아...? 아니 남자잖아? 설마 이현 이라는건 아니겠지? 호오~ 그랬던건가? 분명 현아는 가짜였어... 그런데 진짜가 나왔다는건... 그렇군. 뇌이식 성공했던건가? 이렇게 날 놀라게 하다니. 큭큭. 좋아 좋아.”
내가 나타나자 약간 놀람을 표시하는 현준이었다. 하긴... 뇌이식을 당한 당사자가 나왔으니 놀랄 수밖에... 그리고 뇌이식에 대한 자료가 진짜라는걸 확신하게 된거겠지. 다만 그 자료를 가질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아아. 그래. 내가 그 당사자야. 이제 확신이 가는건가? 자료에 대한 것 말이야.”
“그래. 이제 확신해. 사실 현아 때문에 조금 불안했거든. 그래서 버리기도 한거지만... 더 이상 빼먹을게 없었지. 큭큭.”
그랬나? 하긴 현아가 개척지로 가는 그때 잡지 않았던 것이 의아스러웠었다. 하지만 더 이상 빼올 자료가 없었다면 버려도 무관하긴 했을 것 같았다. 나라도 그랬을테니... 물론 그 몸 자체는 좋을터였지만... 어차피 그런 몸이야 공장에서 찍어내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녀석들 아니던가? 아무리 좋아도 장난감은 장난감이라는 것이었다. 더 이상 흥미를 끌지 못하면 버려지는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래? 하하. 역시 그랬었나? 왠지 조금 짜증이 나는걸...”
“하핫! 설마 현아에게 동정심이라도 가진건가? 널 대신했던 가짜에게?”
“아아. 그렇다면?”
“웃어줄뿐이지. 큭큭. 가짜에게 연심이라도 품은거야?”
약간 무시당한듯한 기분이 들었다. 연심이라... 물론 만나서 뭔가 해볼 생각은 있었다. 게다가 가짜라지만 나와 비슷한 존재이지 않는가? 호기심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그뿐... 만나지 못한다고해도 조금 아쉬울뿐 별 다른건 없었다.
“설마~ 조금 가지고 놀고 싶었는데... 없어서 아쉬울뿐이야. 아무튼 자료를 가지고 싶단 말이지?”
“아아. 그래. 가지고 싶어. 뇌이식이라니!! 대단하지 않아? 준후 그자식도 정말... 그런쪽으론 머리가 잘 돌아간다니깐? 아아 내가 하지 못한걸 해내다니... 난 겨우 기억을 어느정도 이식한 것 뿐인데...”
“그렇지... 그리고 그 최대 피해자는 지연이고 말야.”
“응? 아아.. 그런가? 너 지연이 오빠였지? 큭큭. 어때? 내가 조금 만져줬는데... 상당히 쓸만해 보이지 않아? 현아를 가지고 놀 때 잘 사용해줬는데...”
“그래...? 아아... 멋졌어. 튀통수를 한 대 후려맞은 것 같았다니깐. 잘도 지연이를 그런꼴로 만들 줄이야... 내 지연이를 말야.”
약간 화가 났다. 지연이를 그딴 물건과 비교하는 현준을 보니... 화가 나서 주먹이 와락 쥐어졌다.
“응? 화난거야? 큭큭. 어차피 곧 죽을거였잖아? 그렇게 사용해줬으면 고마워 해야지. 안그래?”
역시나... 준후나 현준 모두 같은 부류였다. 그래서 더 망설임이 없었다. 이딴 녀석따위... 역시 육노예로 만들어 제대로 사용해줘야 직성이 풀렸다. 그리고 오늘 그걸 할 작정이었고 말이다. 어차피 이곳엔 우리 둘뿐... 근처엔 현준이 녀석의 로보틱스사가 있었다. 잘만하면 좋은 육노예를 만들어 낼 수 있을거라 생각됐다. 그렇게 준비도 해왔고 말이다.
“후후. 좋아. 뭐 그건 됐어.”
“그래? 그럼 그 자료를 넘겨줘. 보상은 섭섭지 않게 해줄테니까 말야.”
“보상이라... 뭐 좋지. 자 받아.”
천천히 다가오는 현준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다가오는 현준에게 손에 들고 있는 디스크를 넘겨주었다. 물론 가짜였지만... 그리고 뒤돌아서는 현준의 등뒤를 찔렀다.
“큭?! 커헉~!! 너?! 쿨럭쿨럭... 어째서...?”
“흐흐. 그거야 보상을 받으려는 것 뿐이야. 네 몸으로 말이지...”
“큭?! 무..무슨...?!”
“그러게 방심하지 말았어야지~ 아아. 짜릿한걸. 이로써 두명째인가...?”
벌써 두명이었다. 이렇게 내 손으로 죽이는 사람은... 하지만 정작 마음이 쓰이진 않았다. 도리어 통쾌한 기분이 들었다. 하긴 둘 모두 나쁜놈들이 아니던가? 그리고 다시 되살릴 예정이니까 더 상관 없었다.
“나..날 잘도... 쿨럭... 너..너도 무사하지 못할 쿨럭... 거야.”
“아아. 호위들 말이지? 상관없어. 그런건 다 처리 해 놨으니까 말야. 다행이 현준이 네 근처에 아주 좋은 동조자가 있지 뭐야?”
“서..설마...? 지연이..쿨럭..”
“그래. 마침 지연이가 있어서 다행이었어.”
그랬다. 현준이가 전혀 의심하지 않을 대상. 현준이 자신이 만든 섹스로이드인 지연이었다. 오빠인 내 말에 잘도 따라 현준이가 의심하지 않게 잘도 호위를 무력화 시켜줬었다. 그로인해 이 부근에 존재하는 호위는 단 하나도 없었다. 그리고 비밀스러운 거래인 만큼 우리 둘이 만나는것도 아는 존재는 없었다.
“쿨럭... 그런... 방심이었나? 큭큭.. 그래서 날... 커헉..”
“아아. 걱정마. 죽으면 다시 살려줄테니 말야. 물론 평범하진 않겠지만... 준후는 로리였으니까.. 으음. 그래 넌 육감적인 몸매가 좋겠어. 큭큭.. 게다가 섹스로이드로... 기억`만` 복사해서 살려줄게...”
“쿨럭.. 너 이자식!! 컥...”
점점 죽어가는 현준이었다. 그렇게 죽어가는 녀석을 잔뜩 약올려준 이후 현준을 잘 포장해서 로보틱스 사로 향했다. 일단 기본적인 준비는 모조리 끝냈었다. 준후에게 말해 적당히 차량도 확보. 기억이식장치또한 완벽히 구비했다.
“큭큭. 깨어나면 볼만하겠어.”
현준의 숨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벌써 죽어버린걸까? 정말... 인간은 왜 이리도 금방 죽어버리는건지.. 겨우 등 뒤에서 한번 찔렀을뿐이건만... 결국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이러다 기억이식을 제대로 하지 못할지도 몰랐다.
“좋아... 다행이야.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기다리는 시간은 정말 지루했다. 하지만 그 정도쯤이야 감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동안 해야할일도 있지 않는가? 현준이 여자로 변해도 기업을 그대로 가질 수 있도록 조작해야했다. 안 그러면 이렇게 고생했던게 물거품이 되버릴테니 말이다.
“뭐 그런거야. 준후녀석이 알아서 해 주겠지만...”
결국 내가 할 일은 이로써 끝났다. 이제 현준이 육감적인 여성으로 제탄생하는걸 보며 그 몸을 사용하기만 하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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