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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남는 방 있나요? 먹을 거리나.”
“예? 아.. 네. 그리고 얼마 전에 군이 왔다가서 식량도 좀....”
"잘 됐네. 해 좀 뜨면 이 근처 좀비들 싹 몰아줄 테니까 먹을 것 좀 준비해 주세요."
"예? 가.. 감사합니다!"
군이 왔다간다고 해도 좀비는 늘 끊이지 않는다. 그 탓에 사람들이 내내 돌아가며 보초를 서고 있었는데 능력자가 와서 해치워 준다고 하니 반색할 수밖에, 능력자는 기본적으로 어느 나라에 가던지 치외법권인지라 마음 내키는대로 행동해도 좋았지만 외국까지 나와서 괜히 피곤한 일을 겪고 싶지도 않았고, 군이 오는 곳이라고 하니 트러블을 만들기도 싫었다.
거기에 무엇보다 대피소 안에 있는 여자들을 보니 마음이 바뀌었다. 특히 구석에서 자신에게 들릴까 조용히 소곤거리는 저... 자매? 작게 작게 말하고는 있지만 신체 능력이 발달한 능력자의 귀로는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들리고 있었다.
"에리 언니, 저 사람은 누구야?"
한 명은 로린이, 예쁘긴 하지만 로리는 관심없다. 서우는 다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츠부미, 쉿- 조용히 해. 저 분은 능력자래. 괜히 기분을 거스르면 안 돼."
"..어, 응!"
한쪽은 키가 무척 작아 어려 보이지만 확실히 성숙한 느낌이 난다. 토끼를 닮은 얼굴에 짧은 보브컷, 옷 너머로 보이는 몸이 키는 작아도 비율은 좋을 것 같았다. 일단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여자를 내려 놓아야 해서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언뜻 본 얼굴이 귀여운 게 마음에 쏙 들었다. 적당히 잘해주면서 힘을 보여주면 자연스레 넘어오겠지. 남자, 여자를 떠나서 위급한 상황일수록 약한쪽은 강한쪽에 붙는 법이니까. 잘 구슬리기만 한다면..
"흐음-"
소리 죽여 웃으면서 안내를 받으며 방으로 들어온 서우는 여자를 내려 놓은 다음 반쯤 벗고 있던 여자를 슥 내려다 보았다. 손으로 다 쥐기도 힘든 커다란 가슴, 보기 좋게 살집 붙은 허리, 그 밑 엉덩이에서 허벅지로 이어지는 잘빠진 라인. 얼굴도 뭐 이렇게 찬찬히 보니 몸매 버프를 받았나, 예뻐 보인다. 잠시 그렇게 몸매를 감상하던 서우는 주워왔던 여자의 반바지 안에 들어 있었던 지갑을 펼쳐보았다. 마침 신분증이 딱 좋은 위치에 놓여 있었다.
"...이름이... 아카이.... 아카이 소라?.. 붉은 하늘?"
서우는 잠시 멈칫하며 여자와 신분증을 번갈아 보았다.
“........어디서 많이 들은 이름인데.. 뭐지?”
기분 탓이겠거니, 서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여자 옆에 누워 잠을 청했다. 오면서 다행이 라이터 여러 개를 줍긴 했지만 여자를 만나기 전, 라이터에 기름이 다 떨어져 밤에는 좀비들에게 내내 쫒기고 여기에 오는 동안은 여자를 메고 오느라 몹시도 피로했기 때문이었다.
***
아카이 소라, 그녀는 지금 옆에 자고 있는 남자를 보고 어이가 없어 뭐라고 말 한 마디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마을이 좀비에 뒤덮인 이후 군이 와서 자신을 구출해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중, 좀비의 습격을 받아 도망가던 도중 기적처럼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벼.. 변태, 최저야...! 최악!"
무슨 약 같은 것을 자신의 인중에 문질렀고 그 냄새를 맡은 후에는 얼마가지 않아 반쯤 정신이 나갔었다. 평소에 성 관계에 대해서 상당히 프리했다. 하지만 그때 생각을 하니 얼굴이 화악 물들어 자기도 모르게 남자를 내리치려던 소라는, 상대가 좀비 세 마리를 손을 가볍게 까닥이는 것만으로도 죽였던 것을 깨닫고 손을 멈추었다. 능력자는 지금 같은 상황에 있어선 구세주나 마찬가지였다. 괜히 심기를 건드렸다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렇게 좀비가 득실거리는 동네, 어디서 좀비가 튀어나올지도 모르는 곳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하지 않았던가. 일단 대피소에 온 듯 싶으니 도망치자는 생각으로 멀어지는데 그 순간 서우가 번쩍, 하고 눈을 떴다.
"어? 일어났네요."
"........."
"옷 안 입어요?"
그제야 몸을 다 드러내고 있던 자신의 처지를 상기한 소라는 떨어진 옷으로 몸을 가리려다가 깜짝 놀라 손을 떼었다. 자세히 보니 피도 묻어있는데다 좀비들이 입었던 옷과 똑같았다.
"..조, 좀비들이 입었던 옷 아니예요?"
"그거 아니면 입을 옷도 없을 텐데?"
"......."
네가 찢어서 그렇잖아?! 그렇게 따지고 싶은 것을 꾹꾹 참으며 소라는 옷을 입었다. 좀비 중에 하나가 여자였던 탓인지 옷은 얼추 소라의 몸에 맞았다.
"잘 맞네요?"
"...당신, 발음이 이상해요."
"한국인이니까, 일본어 배운지도 얼마 안 됐고요."
"조선인?"
평소 자타가 공인하는 못 말리는 우익이었던 소라이기에 한국인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녀는 무심코 확 인상을 찌푸리며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말하고 말았다. 지금은 만연하는 좀비 바이러스 때문에 정치고 외교고 신경쓸 틈이 없었던터라 양국의 분쟁은 없었고 그녀도 우익 활동을 접고 있었지만 막상 한국인을 보니 입이 먼저 움직인 것이다. 자기가 한 말에 깜짝 놀란 소라가 서우의 기분을 살폈지만 그는 별 다른 말없이 "아니요, 한국인." 이라고 말했을 뿐이었다.
"....우..."
진짜 한국인 맞나? 보통 이런 소리를 들으면 기분 나빠해야 하는데..? 서우가 뒤돌아서 말없이 가방만을 뒤적거리자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소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
"....화 안 내요?"
"무슨 화를 내요?"
"아니 그러니까.. 제가 그렇게 말했기도 하고...."
"아아."
"......"
"그런데, 지금 몇 시지요?"
"...새벽 두 시요."
"다른 사람들은 거의 다 자겠네요. 보초 서는 사람들은 멀리 있겠고."
".....?"
뭔가 이상함을 느낀 순간, 서우가 뒤를 돌았고 그의 손에는 검은 스타킹이 들려 있었다.
"흐, 흐에...?"
"마트에서 라이터 줍는 김에 스타킹도 주워 왔거든요."
"..스타킹은 왜.....?"
"입혀놓고 해보려고."
그렇게 말하며 씨익 웃는 서우는 고맙다며 매달렸더니 억지로 자신을 깔아 뭉게고 그대로 덮친 그때와 딱 똑같은 얼굴이었다.
"미, 미쳤어?! 저, 저리가요! 가까이 오지 마!"
"그러지 말고 좋은 게 좋은 거잖아요. 서로 나쁘게 굴지 맙시다."
"에? 무, 무슨 소리예요!"
"능력자는 기본적으로 치외법권이에요. 여기서 내가 무슨 짓을 한다고 해도 살인 정도가 아니면 일본에서도 뭐라고 하지 않을 걸? 살인을 저질러도 좀비를 처치해주는 조건으로 타협보자고 할 게 뻔하고. 그쪽에서 반항한다고 해도 내가 하지 못할 것도 없고. 아까 기억 안 나요?"
말하는 것과 동시에 서우가 소라의 잘록한 허리를 잡고 확 끌어당겼다. 두려움 때문인지 뻣뻣하게 굳은 게 꽤나 귀여운 모습이었다.
"마지막에 질질 싸면서 갔잖아요, 싫어 싫어 하면서 가 버린다고 계속 소리지르고-"
"..흡! 어, 어딜 손을 넣는 거예요!"
"좋게 생각하자고요. 얌전히 대주면 적어도 군이 다시 올 때까지는 여기 있을게요. 대피소에 있는 게 절대적으로 안전한 건 아니라는 거 알고 있잖아요?"
"...다, 당신을 어떻게 믿고-"
"약속은 지켜요. 대피소로 옮겨주겠다고 한 약속도 지켜서 여기까지 들고 왔잖아요?"
서우가 그냥 버리고 갈까? 하고 현자 타임을 가진 것을 알 리 없는 소라는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난리통에 부모님과도 헤어지고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데다가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일이었다.
여자나 아이는 물론 건장한 남자들도 좀비에게 잡혀 먹히거나 반쯤 먹힌 상태로 좀비가 되는 판국에.... 잠시 망설이던 소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계약 성립이 되었다고 생각한 서우는 씩, 웃고는 스타킹을 쓱 건네주었다.
"....변태."
부러 기분 좀 나쁘라고 했던 말인데, 서우는 당연한 말을 왜 하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소라의 얼굴이 수치와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악 물들었다.
"뒤, 뒤 돌아요!"
"예?"
"뒤 돌라니까요? 다 보고 있을 생각이에요?!"
...이미 볼 것 다 본 사이면서, 뭘.. 가볍게 윽박지르려다가 이러는 것도 나쁘지 않고, 기다리는 맛도 있겠다 생각한 서우가 뒤를 돌았다. 그렇게 몇 초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소라가 큼큼, 하고 헛기침 하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자 어색하게 스타킹을 신고서 좀비가 입고 있던 원피스만 입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생각대로 다리 라인이 예술인 덕에 검은 스타킹이 침이 나올정도로 잘 어울렸다. 다리 버프라도 받았나, 얼굴도 괜히 예뻐보인다. 특히 저 우물거리는 입술- 서우는 이미 맛 본 것보다 다른 것을 먼저 맛 보기로 결심했다. 가까이로 다가가자마자 입술을 일단 확 머금어 보았다.
"흡?!"
말랑말랑한 입술이 기분 좋다. 어떻게 맞춰주려고 하는 생각인지 슬쩍 입을 벌리자 혀를 집어 넣어 그 입을 벌리고 혀를 강하게 빨았다. 츄릅, 츕 하는 원색적인 소리가 들리고, 그것만으로도 타액이 질질 새기 시작하자 이때다 싶어 서우는 소라의 어깨를 잡고 그대로 바닥에 앉혀 보았다.
"뭐, 뭐하시는 거예욧?! 후압-"
지퍼를 내리자마자 그것을 소라의 입에 쑤욱 넣어버렸다. 살짝 벌어졌었던 입인지라 그대로 목구멍까지 쑥 하고 들어갔다. 무심코 이를 세울 뻔하자 입 안을 비집고 손이 하나 들어와 혓바닥을 세게 눌렀다. 말하지 않아도 무언의 협박 같이 느껴져 소라가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서우가 손을 뺐다. 하지만 그 대신 양뺨을 세게 쥐었다.
"우붑?! 후우우웃! 웁!! 그, 그만....읍!"
잠깐 입에서 빠졌을 때 소라가 말하는 것들은 간단하게 무시하면서 볼을 세게 쥐어잡고 목구멍 깊숙한 곳까지 쑤셔 넣었다가 빼기를 반복했다. 요동치는 입술과 혀, 그리고 숨을 쉬려고 하는 탓인지 움찔거리는 목구멍이나 연신 새어나오는 콧김에 절로 아랫도리가 저릿해졌다.
"후우, 으...우웅!!"
깨물면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입술을 오물거려 이를 감싸는 게 보였다. 그 모습이 꽤나 기특해서 좀 봐줄까 싶은 마음에 뺨을 잡은 손을 놓자, 소라가 천천히 고개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괴로웠던 탓인지 눈꼬리에 눈물마저 맺혀 있었는데 그 모습이 묘하게 가학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아직 시간은 충분했고 여기서 진을 빼게 해봤자 좋을 것은 없었다. 이왕 구해왔으니 천천히 맛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거드는 것이 좀 더 빨리 끝날 것이라 생각했는지 물건에 슬쩍 손이 닿았다.
그러더니 은근히 눈치를 보면서 밑둥을 만지고 고환을 슬슬 돌리기 시작했다. 능숙한 손놀림에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그것도 한 순간, 끝을 강하게 빨면서 양손으로 밑부분을 만지는 손에 밭은 신음이 터졌다. 아예 작정을 했는지 소라는 자신의 침으로 끈적해진 기둥을 물고 빨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슬쩍, 원피스를 밑으로 내렸다.
"흐우웁, 푸핫- 하아, 하아......"
하던 도중 입에서 그것을 꺼냈는데도 불구하고 그닥 성이 나지는 않았다. 그 다음에 소라가 할 일이 빤히 보였기에. 소라는 그 커다란 가슴의 중앙, 유두로 자신의 귀두 끝을 은근히 자극하고 있었다.
테크닉에 자신이 있는 걸까, 어느샌가 자기 입장도 잊고 자신만만하게 슬쩍 소라가 웃고 있는 것이 조금 가소로웠지만 아무렴 어떠냐 싶어 하는 모양새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내 커다란 두 가슴 사이에 물건이 끼워져 상하로 운동하기 시작했다. 한국에 있을 때도 몇 번 경험해 본 것이었지만 인종이 다르기 때문인가 왠지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다. 물론 기분 탓이겠지만.
얼마 간 그 커다란 가슴을 맛보던 서우는 다시 입안에 자신을 쑤셔넣었다. 한참 자극을 받았던 것은 얼마가지 않아 가득, 그 입안에 액체를 부어넣었다. 어제 한 번 빼냈기 때문인지 그때처럼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입안에서 흘러넘칠 정도로 많은 정액이 질질 흐르고 있었다.
소라가 그것을 쿨럭이며 뱉어내자 먹으라고 한번 을러볼까도 싶었지만 딱히 그런 취미는 없었기에 소라를 뒤로 밀어 자리에 눕혔다. 저번에는 뒤에서 했으니 이번에는 그 출렁이는 가슴을 보면서 앞으로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으.. 으음....."
소라가 어설프게 다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아깐 제대로 하겠다는 듯이 나왔다면서 부끄러운 척은, 픽 웃으면서 양쪽 다리를 잡고 옆으로 확 벌렸다.
"너, 너무 거칠게 하지 말아요, 꺗!"
거칠게 하지 말라고 말하는 순간 스타킹을 정확히 가랑이 사이만 찢어보았다. 그 다음 몸을 눕혀 커다란 가슴을 쥐어 짜면서 비트는 것과 동시에 다른 손은 밑으로 내려가 클리토리스를 돌리고, 구멍 근처를 지분거렸다. 그 뱀 같은 손과 혀놀림에 소라는 무심코 크게 신음소리를 흘리고 말았다.
"흐앙, 아아앙!.... 으응! 응!"
"가슴 진짜 크네, 몇 컵이에요? 젖소 같아."
"뭐, 뭐라구욧? 후우우..으, 꺄아! 그, 그렇게 잡아 당기지 말아요! 하앙!"
움찔거리는 구멍에 손을 넣어서 슬슬 누르기 시작하다가 안으로 손가락을 더 깊게 넣어 안을 긁기 시작했다. 경험이 많은 것 같았는데도 민감한 것인지 조금만 자극을 줘도 몸을 발발 떠는 모양새에 반쯤 쳐져 있던 것이 슬슬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애가 타서 앙앙 거리는 것이 보고 싶어 가슴을 더 세게 쥐어 잡아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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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회엔 좀비를 썰어야겠어요. 촤촥촤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