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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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푸, 푸으...... 흣?!"

"후우-"

"자, 잠시만요. 여... 여기에서? 흣, 꺄아!"

"그럼 이번엔 유리 씨 앞에서 우리가 할까요?"

서우가 숨을 내쉬면서 그대로 가운을 더 넓게 벌려 밑으로 쭉 내렸다. 그러자 단박에 모모의 몸이 드러났고, 마악 씻었기 때문인지 하얀 몸뚱이는 곳곳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딱 먹기 좋게 달아올랐다고 할까. 

금방이라도 베어물고 싶어 입에 침이 고일 지경이었다. 서우는 저도 모르게 입술을 핥았고, 그 모습은 모모에게 있어, 짐승이 입을 쩝쩝거리며 입맛을 다시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왜 였을까 도망치거나 반항할 수가 없었다.

그날, 유리와 서우가 거칠게 즐기던 장면이 그대로 각인되었기 때문이었다. 짐승의 그것처럼 거칠게 서로를 탐하던 그 원색적인 장면이...

'...나도 유리 씨처럼 당하고 싶어....'

거칠게 빨려지고 음탕하게 박히고 싶다. 그 열망이 모모를 붙잡아, 결국 모모는 몸에 힘을 풀었다. 하지만 그 이글거리는 시선은 견딜 수가 없었다.

"그렇게 계속, 계속 보지 마요..!"

네, 네. 건성으로 중얼거리면서 서우는 천천히 그 몸을 관찰했다. 물고 빨기 좋은 몸이라고 할까, 매끈매끈하도 탄탄한 것이 온몸을 잔뜩 핥고 싶게 만든다. 일단 딱 좋은 크기의 미유부터 조금은 앙상하게 튀어나온 갈비뼈가 바로 서우의 눈에 띄었다. 무심코 입맛을 다신 서우는 입을 벌려 그곳을 쭈욱 빨아들였다. 혀에 닿는 감촉이 지독하게 부드럽다.

"아흐, 응...! 우....."

그러면서도 손은 쉬지않고 한쪽 손으로는 모모의 입구를 끊임없이 짓누르고 있었는데, 과즙 같은 물이 질질 흘러나오고 있었다. 살짝 위로 올려 중지의 중간 마디로 클리토리스를 문지르자 모모의 몸이 화악 튀었다.

"흐아, 하아앙!! 거... 거긴....."

"여긴, 왜요?"

"아.. 아파요...."

"...아파요? 왜, 유리 씨랑 할 때 너무 비벼서? 그러고 보니 부어오른 것 같기도 하고?"

"웃, 히익.....하앙!!! 왜 자꾸!"

"문지를 때마다 더 줄줄 새니까 그렇죠, 보세요. 여기... 허벅지 안쪽까지 전부 젖었어. 홍수 수준인데요?"

"우으, 흐으으.....히이잇!!!!"

검지와 중지를 적시다 못해 손바닥까지 적시기 시작하는 액은, 이제 손바닥까지 적시기 시작했다. 그 질척질척한 액을 과시하듯 모모의 눈앞에 들이대자 볼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검지에서 중지, 중지에서 약지, 그리고 새끼 손가락에 흰색 실을 만들 정도로 축축하게 젖은 그 손. 

"웃..!"

그 손을 모모의 밑에서 쥐었다 피자 모모가 부르르 떨었다.

"그, 그런 거 보여주지 말라구요!"

"네에, 네에."

'이름이 모모라서 그런가..'

킥킥 웃으며 서우는 유두를 입으로 쭈욱 빨았다. 미유 사이즈에 비해 유두가 제법 컸는데, 서우가 입으로 빨아들이자 그것이 전부 입안으로 들어왔다.

"후아, 후아아앗...!"

쏟아내듯이 밑이 젖기 시작해, 서우가 동시에 이제 더는 젖을 수 없을 정도로 그 동굴 안으로 손가락을 쑥, 넣는 순간이었다. 모모의 신음소리가 한 단계 커졌는데 그 순간 서우는 등골이 서늘해짐을 느끼고 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와이어를 뻗었다. 그와 동시에 서우의 몸에 피가 화악 튀었다.

"....."

"꺄, 꺄아아악!"

속눈썹에 엉겨붙은 질척한 피를 손등으로 닦으며 서우는 자신이 꿰뚫은 것을 보았다. 흰자가 충혈이 되어 잔뜩 붉게 물들었지만 아직 부패가 별로 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서 분명히 좀비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 어쨌거나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지금 대피소 안에 좀비가 있다는 것.

"이... 이게 뭐예요? 왜, 여기 좀비가...!"

"그보다 일단 뜨거운 물로 몸 부터 다시 씻어요. 혹시 상처에 피가 들어가기라도 하면 그대로 감염이니까."

"네... 네!"

감염되는 것이 겁이났는지 모모는 재빨리 욕실 안으로 들어갔고, 서우는 얼굴에 튄 피를 닦아내다가 좀비의 머리를 잡아 들었다. 단번에 머리 윗 부분을 잘라내서인지 바로 숨이 끊어져 있어, 3분의 2 정도 남은 머리를 잡아 들었다. 자세히 보니 여자, 하지만 처음 보는 여자였다. 대체 어쩌다가 좀비가 된 것인가... 서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일단 시체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흐음..."

잘린 부분에서 이것저것 질질 쏟아내리기 시작했다. 서우는 잠시 망설이다가 잘린 부분을 잘근잘근 밟았다. 상처를 라이터로 지져 피를 멈추는 것을 생각하며 잘린 부분을 오므리면 피가 나지 않을 것이라는 매우 안이한 생각에서 였는데...될 리가. 사람의 머리는 가죽 주머니가 아니라 안에 이것저것 알차게 들어있는 호두였다.

"......끙, 존나 병신짓 한 기분이다."

피가 잔뜩 담겼던 팩을 밟아, 피를 쭉쭉 짜는 것만 같아 서우는 하던 바보 짓을 그만두고 발을 떼었다. 시체는 이제 알아볼 수도 없이 뭉그러져 있었다. 하지만 그러다가 서우는 문득 화가 치밀어 발로 시체를 빡, 하고 걷어찼다. 욕조에 두꺼운 혈선이 길-게 생겼다.

좀비가 오지 않았다면 지금쯤 욕실에서 모모와 갖가지 자세로 즐기고 있었을 텐데. 무심코 신경질이 난 서우는 저의 머리를 마구 헝클다가 미간을 폈다. 가라앉긴 햇지만 조금은 성난 채로 꺼떡거리는 물건을 보니 기분이 더 나빠졌다.

미안하다, 풀어주지 못해서.

"하하하, 씨발. 우하하하하하."

지금이라도 가서 욕실에서 씻는 모모를 뒤집고 박아버릴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서우는 필사적인 이성을 발휘, 불편한 걸음으로 밖에 나갔다. 일단은 이 좀비가 어디서 기어들어왔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마침 사람들은 아직 1층 로비에 몰려 있었고 서우는 그곳으로 가서 사람들을 불러 상황을 설명했다. 죽은 여자의 이름은 고죠 마리나. 처음부터 대피소에 있었지만 별로 존재감이 없는 여자여서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어떻게 좀비가 되었는가,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였다.

"누구 밖에서 이 사람이 나간 거 본 분은 없는 건가요?"

"..예에, 전혀. 누구 있어?"

"아니요. 게다가 워낙 고죠 씨는 잘 뵙지 못한 분이어서.. 최근에야 좀 뵈었을 뿐이에요."

"다들 그러신가요?"

"예, 예에... 전..."

"저도......"

서로서로 은근히 눈치를 보면서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대체 이 여자는 어떻게 좀비가 되었단 말인가. 서우는 한숨을 쉬었고, 결국 답이 나오지 않자 사람들은 다시 각자 헤어졌다. 아직 보수공사를 할 곳이 곳곳에 남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체는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치우기로 해서 일단 천으로 덮어두었는데 서우는 슬쩍 천을 걷어 시체를 내려다 보았다.

"......"

저가 자르고 망가뜨려놓은 얼굴, 거기의 입에 서우는 발을 신경질적으로 꾸욱 넣고 돌렸다. 혹시 사후경직 떄문에 발을 물 수도 있지만 어차피 감염도 안 되는 거, 서우는 마음껏 그것에 화풀이를 했다.

"야."

꿀럭, 꿀럭. 혹시나 살아있는 유족들이 보면 눈을 까뒤집고 저주를 퍼부을 일이었다.

"이 여자야, 왜 그리 됐냐, 말 좀 해봐라. 제-발."

그러자 거기에서 피가 꾸르르륵, 하고 부글거리며 튀어나와 신발을 적셔, 서우는 그것을 옷에 슥슥 문질러 닦고는 깊게 한숨을 쉬었다. 어떻게 좀비가 된지도 모르는 여자 덕에 새로운 유희를 딱 좋을 때 방해받은 것 아닌가.

그런데....

'왜 에리만 없지? 츠부미는 아까 일 때문에 방에서 쉬고 있을 것 같고..'

잠시 그렇게 생각하던 서우는 혹시? 하는 생각이 들어 대피소의 안을 다 돌아다녔지만 어디에서도 에리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 대책으로 그 자매가 있는 방의 문을 밀어보았더니 안에는 츠부미 뿐이었다.

"츠부미, 네 언니는 어디 갔어?"

"에리 언니요? 아까 씻는다고 하면서 나갔는데요.."

"그래? 언제?"

"... 좀 됐어요. 왜, 무... 무슨 일이 있나요?"

"어.... 음, 좀 그런 일이 생겼는데, 내가 바로 끝냈으니까 걱정하지 마."

뒷 말은 괜히 한 걸까. 츠부미의 눈에 아까보다 동경이 +20이 더 붙은 것 같았다. 말없이 서우는 츠부미의 뺨을 잡고 방 안으로 돌리고서 문을 닫았다. 그리고 다시 대피소를 돌아볼 생각으로 밑으로 계단으로 걸어갔다. 그때, 저편에서 뭔가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고.. 그건 에리가 올라오는 소리였다.

"아, 에리 씨."

"...서, 서우 님..."

목소리를 떠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에리는 꼭 쥔 손까지 떨고 있었다. 뭔가 너무 떠는 것 같은데? 서우가 의아하게 생각하자 에리가 불안하게 시선을 돌렸다. 

'설마...'

혹시나 해서 아까 그 고죠에게 습격이라도 받은 게 아닌가 하며 서우는 킁킁, 냄새를 맡아보았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피 냄새는 나지 않았고, 언뜻 보기에도 좀비로 변하는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 있었어요?"

"...아, 아니요. 그냥... 좀 몸이 안 좋아서- 가볼게요!"

에리가 빠르게 위로 갔다. 당연히 마음만 먹었다면 금방 잡을 수 있었지만 서우는 에리를 잡지 않았다. 일단은 무사해 보이니 되었고, 몸에 튄 피를 빨리 닦고 싶었다. 잠시 계단에 서서 담배를 하나 태우던 서우는 반 쯤 탔던 담배를 바닥에 지졌다. 몸이 찝찝했지만 입이 근질근질한 것은 더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문득 생각 하나가 스쳤다.

'..아직 있으려나?'

좀비 때문에 잠깐이었지만 물고 빨았던 그 가늘고 탄력있는 몸. 손에 꼭 잡히는 미유, 부드러운 살...아무리 생각해도 아까웠다. 또 그런 좋은 기회가 언제올지 모르는데.. 

'제발 있어라. 제발, 제발.'

기대를 품으며 서우는 다시 욕실이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들리는 건, 듣기만 해도 시원한 물소리... 감염이 될지도 모른다는 말에 겁을 잔뜩 먹은 모모가 아직까지 몸을 씻고 있기 때문이었다.

"다시 시작할 수 있겠군...."

서우는 히죽, 웃으며 욕실의 문을 잠궜다. 그리고 피로 젖어있던 라운드 티를 벗어서 옆에 내려놓고는 여자 욕실의 안쪽 문을 다짜고짜 벌컥, 열었다.

"흐악?!! 서... 서우님?!"

안에 있는 것은, 에리였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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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언제나 감사합니다. 흐규흐규.

+)아, 그리고 왜 손전등이 아니라 라이터냐. 라고 하시는데 휴대성도 좋고 서우는 개 심한 골초이기 때문에 라이터를 들고다닌다는 설정입니다'ㅠ' 딱히 자연광일 필요는 없다는 설정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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