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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하하하, 아하하하. 전자쨔응이 스키, 홀로그램 믹후짱이 스키다요!"
"..자네 대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아무 것도 아닙.. 아닙니다."
노스카와의 앞에서 혼자 킬킬대던 서우는 고개를 막 젓고 웃음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노스카와와 함께 담배를 피고, 차 안으로 들어왔다. 소라는 그새 피곤했는지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 서우는 그 근처에 주저앉아 소라와 함께 잠을 청했다. 그렇게 얼마나 갔을까? 유리가 2인분의 도시락을 건넸고, 서우와 소라는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함께 식사를 해고 누가 뭐라고 할 것 없이 뒤에서 잠들었다.
"음...?"
그러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서우는 그냥 차 바닥에 드러누워 자고 있었고, 좀 따뜻하다 싶었더니 소라가 그 옆에 꼭 달라붙어 잠들어 있었다.
"우웅..."
꼭 달라 붙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몸을 앞으로 하고 있는 소라였다. 거기에 두터운 옷 하나만 입은 채 속옷은 입지 않았는지 차가 미세하게 흔들릴 때마다 가슴도 함께 역동적으로 출렁이는 모양새가..
"하느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으셨더라..."
교회는 크리스마스에만 가서 단물을 쪽쪽 빠는 법이라고 어렸을 때부터 생각했던 주제에, 성경 한 구절을 혼자 중얼거리던 서우는 그것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조금 몸을 빼고 적당한 위치에 자리에 머리를 두고 잠시 좋은 것[!]을 감상하다가 눈을 감았다.
그렇게 또 자고 있으니 소라가 일어나서 좀 부스럭 거리나 싶더니 담요를 받아와 저와 자기 몸에 덮는 게 느껴졌고, 잠결인 척 소라의 몸을 끌어안으니 자는 척하는 것인지 자고 있는 것인지 몸에 폭 안겨왔다. 그러던 중에 날이 밝았고, 비슷한 시각에 둘 다 눈을 뜨게 되었는데.... 소라는 먼저 일어나, 앞에 놓여진 도시락을 까면서 누운 상태로 일어나지 않는 서우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서우 씨, 안 일어나세요?"
"..전 조금 있다가요."
"음? 아직 졸리신 거예요? 잠 다 꺠신 것 같은데...."
차마 그것을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소라가 알 리 없는 고통에, 서우는 잠시 후에야 앞섬을 가리면서 몸을 일으켜 도시락을 입에 댔다. 어제와는 다르게 나름대로 푸딩까지 하나 달려있는, 이런 상황에서는 꽤나 고급스러운 도시락이었는데.. 그것에 젓가락을 대는 찰나 몸이 뒤로 넘어갔다. 다행이 소라와 서우의 도시락은 무사했는데, 무언가가 데굴데굴, 질척하게 굴러오기 시작했다.
"으하, 아... 안 돼.....!"
츠부미의 푸딩이었다. 데굴데굴 굴러오는 푸딩을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눈으로 쳐다보던 츠부미는, 바닥의 모든 먼지를 부착해 노란색에서 회색으로 변신한 푸딩을 휴지로 집었다. 그리고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뒤돌아 자리로 돌아가려 했고... 그 모습이 마치 귀를 축 늘어뜨리고 뒤를 도는 강아지 같아 서우는 쯧- 하고 혀를 찼다.
사촌이라고 했지만 에리와 츠부미는 저런 면이 참 닮아 있었다. 뭔가, 서우로 하여금 가만히 둘 수 없게 하는 무언가가.
"츠부미."
"예?"
"이리오세요, 아니.. 이리 와. 내 푸딩 줄 테니까."
그리고는 아직 포장이 덜 까여진 푸딩을 내밀자 츠부미가 큰 눈망울을 그렁그렁거리며 서우와 푸딩을 번갈아 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받을 수 없어요! 같은 느낌이었지만 그냥 등을 두드려서 보냈다.
'그 전에 죽을지도 모르고, 커서 날 쌩깔지도 모르겠지만... 미래에 투자하는 셈 친다, 그냥.'
그렇게 혼자 정신승리를 하던 서우는 다른 반찬들을 입에 꾸역꾸역 집어 넣었다. 그러던 그때, 젓가락을 하마터면 목구멍에 쑥! 하고 쑤셔넣을 정도로 차가 심하게 흔들렸다. 서우는 본능적으로 무슨 일이 생긴 것이라 느꼈고, 그와 동시에 앞쪽의 문을 열고 사람 한 명이 뛰어들어왔다.
"노스카와님! 큰일 났습니다... 돌연변이들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좀비가 매달릴 수 없게 차체를 처리했을 텐데?!"
"그게, 돌연변이가 차에 치였는데 그 잔해가 바퀴사이에 심하게 껴서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빌어먹을... 안 되겠군, 일단 최대한 벗어난 다음 차의 안전장치를 풀어!"
"에..예!"
그렇게 차가 좀 가나 싶더니, 완전히 멈추어 버렸다. 그와 동시에 차체가 다시 한번 크게 흔들렸고, 안전장치가 풀리기 시작했다. 노스카와는 내내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문 앞으로 뛰쳐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냥 멍하니 차 안에 앉아있는 서우를 보며 왜 준비를 하지 않느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왜요?"
하지만 그런 노스카와의 표정에도 서우는 말없이 다른 손으로 귀를 슬슬 파고 있을 따름이었다. 되려, 내가 왜? 라는 표정으로 노스카와의 요청을 반사했다.
"노스카와 씨가 나가시면 되잖아요. 별 놈도 아닐 텐데."
"능력자이지 않은가! 만약 다른 돌연변이가 잔뜩 있으면 그땐 어쩌려고!"
"...다른 돌연변이요....."
잠시 꾸물거리던 서우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름의 무기가 들어있는 조끼를 몸 위에 걸친 다음 문 앞에 섰다.
"나가죠."
쿨하게 한 마디를 남긴 서우는 가볍게 몸을 풀었다. 노스카와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다행이군, 능력자로써 최소한의 프라이드나 책임감은 있는 모양이야.'
그게 아니라, 강한 돌연변이가 있을 생각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서 노스카와는 안전장치가 모두 풀려, 문이 열리자 마자 바로 서우와 함께 앞으로 뛰어나갔다.
"크르륵-------"
"이쪽이다, 이 놈들아!!"
사람의 냄새와 체온, 소리를 느끼자마자 돌연변이와 좀비들은 곧장 차에서 떨어져 그쪽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얼마쯤 떨어졌을 때 노스카와는 몸을 틀었다. 그리고는 나름의 작전을 말할 생각으로 입을 였었지만-
"자, 이제부터 내가... 어딜 가는가!!!"
노스카와의 말은 완전히 무시한 채 돌연변이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허...하고 입을 벌리던 노스카와는 서우가 통제불가라는 것을 깨닫고 그냥 저 혼자 앞으로 뛰어나갔다.
노스카와의 능력은 신체 강화였다. 신체 자체를 강화시켜, 그것이 마치 하나의 무기처럼 튀어나가 좀비를 말 그대로 분쇄하는 것이었다. 정확히 급소만을 노린 노스카와의 공격에 좀비들은 말 그대로 으깨지고 있었고, 돌연변이의 팔을 찢으면서도 서우는 속으로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와 동시에 한 판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강렬하게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지만, 적어도 여기서는 아니었다.
그새 얼마나 온 것인지 햇빛이 뜨겁게 머리 위로 쏟아져,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를 정도였다. 그런 지독한 불쾌함에 서우는 이마를 슥 닦으며 앞으로 튀어나갔다.
"......아, 미친 괜히 나왔어."
노스카와가 들으면 싸우다가도 멈춰서 욕할 소리를 중얼거리며 서우는 와이어를 쭈욱 뻗었다. 마침 햇살도 강력하겠다. 멀리서 채찍질을 하며 처치할 생각이었는데, 그 중 하나의 순간 가속력이 실로 어마어마했다.
"우사인 너트가 좀비가 됐나?!"
순식간에 서우의 앞까지 치닫고 온 돌연변이는 앞으로 강하게 파고들어, 서우에게 큰 이를 콱콱, 맞부딪치며 달려왔고 그 커다란 아가리를 어떻게 겨우 피한 서우는 뜨거운 모래바닥에서 몇 바퀴는 넘게 굴렀다. 덕분에 몸에 작은 화상 같은 것을 입은 서우는 인상을 찌푸리며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뒤에서 수십 마리의 좀비들이 동시에 덮쳐왔고, 서우는 쉴 틈도 없이 공중으로 가볍게 떠올라, 뒤로 빠진 다음 다시 굴러, 종아리부터 발목까지를 전부 잘랐다. 그렇게 풀처럼 다리가 잘린 좀비들은 저들끼리 콩나물처럼 얽히기 시작했고, 서우는 다시 돌연변이에게 달려들었다.
"나랑께!!!!!!!!!!"
놈들은 이제까지 봐온 돌연변이 보다는 좀 더 강력했으나, 저번처럼 온몸이 거머리 같지는 않았다. 그렇게 판판한 돌연변이의 머리 위에 올라탄 서우는 그대로 두개골을 케이크 자르듯이 쪼개고 다시 허공으로 뛰어올랐고, 그떄 문득 제 팔을 다시 보게 되었다.
...분명히 아까까지만 해도 잔뜩 그을려, 얕은 화상을 입었었는데, 지금은 붉지도 않았다.
"신기하네...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억!!"
하지만 제 신체능력에 감탄한 덕에 그대로 추락해 버렸고, 그렇게 서우는 차의 유리에 메뚜기마냥 쩍, 하고 달라 붙었다.
"...씨.... 씨발..... 존나, 존나 애미없이 아프네.. 아......"
높은 곳에서 낙법도 하지 못하고 떨어졌기에 쉽사리 일어날 수가 없었다.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서우는 겨우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차 유리에 달라붙은 서우의 옆에 돌연변이의 손이 쾅! 하고 찍혔다. 다행이 유리는 금 하나 가지 않아서 서우는 그대로 차 유리에 달라 붙어 있었다. 잠시 유리와 돌연변이를 번갈아 보던 서우는 미친 듯이 웃었다.
"크크크.. 아하하하하! 유리가 튼튼데스네!!"
말이 안 되는 언어를 구사하면서 그대로 팔을 타고 올라간 서우는 돌연변이의 코에 와이어를 쑤셔박아, 그대로 뇌까지 쳐박아 넣었다. 그 상태에서 마치 미라를 만들 듯이 와이어로 뇌를 꼬치로 만들 듯 끼어 잡아 당기자, 앞에 있던 운전수가 그대로 토악질을 할만한 광경이 연출되었다.
'..뒵웹 같은 게 아직 있으려나?..... 이거 올리면 바로 우수회원 될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던 서우는, 뇌를 뽑았음에도 몸을 이리저리 비트는 돌연변이의 목을 차서 쓰러뜨리고 여러 마리에 포위 당해 고전하는 노스카와에게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바로 와이어를 뽑아, 가장 가까이에 있던 돌연변이에게 크리플러 크로스 페이스를 걸었다.
"꾸르그그그그!!"
"흐앗차!"
목에 와이어를 놓고 뒤로 쭈욱, 체중을 실어 당기자 우드득! 하는 소리가 났지만, 닭의 피를 이었는지, 목을 비틀어도 녀석은 쉽게 죽지 않은 채 몸을 미친 듯이 비틀며 서우에게로 몸을 돌렸다. 그 덕에 그대로 좀비에게 깔리게 된 서우는, 깔려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좀비를 올려다 보았다.
"여자 아니면 깔리는 거 노노해."
그와 동시에, 돌연변이의 가슴을 와이어가 꿰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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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ㅋ
또 쓸 말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