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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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어서 와, 우리 집은 처음이지?" 

서우가 들어오자마자 유리는 씨익, 농염하게 웃으며 그를 맞이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나치게 탱탱한 유리에 비해 서우는 완전히 노골노골하게 풀어져 있었다. 흡사 봉지를 물에 빠뜨린 것처럼.

"엄, 으음....들여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광입니다. 유리 씨..... 그리고 안녕하세요. 모모 씨, 나나 씨."

"아, 안녕하세요, 서우님!"

"....안녕하세요."

기뻐하는 쪽은 나나, 몸을 사리는 쪽은 모모였다. 서우는 현관에 서서 자신을 보는 세 명의 여자를 보고 꾸벅, 인사를 했고 그대로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유리의 이마에 핏줄이 빡, 섰다. 

"저어어어기이이이잇?"

그도 그럴 것이 두 명은 평범한 잠옷을 입고 있었지만 세 여자 중에 가장 훌륭한 몸매를 가진 유리가 노브라로, 팬티가 아슬아슬하게 보일랑 말랑하는 길이에 속이 다 비추는 검은색의 야한 슬립 차림으로 서 있는데도 그냥 지나치고 안으로 들어가려 했기 때문이다. 몸매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난 유리에게 이것은 거의 모욕과도 같았다.

"야, 너어.."

"저, 방이 어디죠. 좀 자고 싶은데...."

"......끙."

"죄송한데 너무 졸려서.. 왜 이렇게 졸리지......"

이런 치욕을 겪어본 적이 없는 유리로써는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지만, 가까이서 본 서우의 눈밑 그림자가 무릎까지 내려오다 못해 그림자로 질질 끌릴 것만 같은 기세여서 유리는 별 수 없이 순순히 옆으로 자리를 비켜주었다. 

"이 방으로 가서 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절인 단무지가 됐어?"

유리는 안쪽 방으로 서우를 안내했고 그렇게 그는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이불에 몸을 돌돌 말고 곧바로 쓰러지듯 잠에 들었다. 간만에 바닥도 아닌 푹신한 매트리스가 있는 침대여서 잠 자리는 무척이나 편했으나  서우는 거기에서 굉장히 이상한 꿈을 꾸었다. 이제까지 단 한 번도 꾼 적이 없는 매우 흉악하고 특이한 꿈을.

눈앞에서 여러 개의 불빛이 기괴한 모양새로 터졌다. 차례차례 마치 장기가 으깨지는 듯한 모양새와 질감으로 터지는 그것은 대부분 노란색이었고 그 사이에 붉은색이 터지기도 했다. 그리고 왠지 그것을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전기가 오르는 듯한 짜릿짜릿한 느낌. 그 사이에서 사람들의 목소리에 가까운 무언가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리셋. 리셋. 리셋. 리셋.'

'진화에 도태되는 것은 죽인다. 그것이 역사였지 않은가. 이제까지 인간은 그렇게 진화에서 도태되는 것을 살육하며 살아오지 않았던가.'

'성공이다.'

갑자기 하얀 불빛이 터지기 시작했다.

'지상 최강의.........될 거야.'

'이제까지 중에서 가장......'

다시 노란 불빛. 

'전부 다 없애고.'

'리셋.'

'....새로운 시작.'

'새롭게 시작하는 거다.'

'완전체로써 이렇게.......새로.'

툭, 두둑. 투두두둑.

"......"

팡, 하고 무언가가 눈앞에서 터짐과 동시에 서우는 눈을 떴다. 단지 눈앞에 빛이 터지는 것의 연속일 뿐이었지만 그 빛이 무서울 정도로 선명했고, 어딘지 모르게 끔찍해 다른 사람이 꿨다면 일어나고서도 놀란 가슴을 부여잡았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살다살다 별 좆 같은 꿈을 다 꾸네..."

누그러진 얼굴 길게 하품을 하고서 간만에 참 해괴한 꿈을 꿨다고 생각하며 서우는 어두운 천장을 올려다 보며 눈을 꿈뻑였다. 물 먹은 솜처럼 무거웠던 몸이 몹시도 가벼워진 느낌이어서 꽤나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아.....이제야 좀 살겠네."

왜 그렇게 피곤했던 것인지, 메뚜기 같은 놈들이 밤새 괴롭히긴 했지만 어제의 피로는 뭔가 비정상적인 것이 있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어깨를 두드리면서 서우는 가볍게 숨을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만, 이 쯤에..... 아, 여깄다."

그리고는 곧바로 가방에 넣어두었던 담배를 꺼내 누운 상태에서 담배를 뻑뻑 피우기 시작했다. 어두운 방 안에 들이치는 희미한 빛에 뿌연 담배연기가 비추었지만 이내 실내에 퍼져가, 흐릿하게 사라져갔다. 그 연기를 눈으로 쫓던 서우는 그 연기가 사라지면 다시 담배 연기를 내뿜고, 그것이 사라지면 또 연기를 내뿜다가 담배가 타면 대충 바닥에 지져 끈 다음 다른 것을 꺼냈다. 

그렇게 누운 자리에서 한 갑을 없앤 서우는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피로가 풀리니 꽤나 기분이 좋아졌지만 반대로 씻지 못한 몸이 꽤나 찝찝했다. 서우는 입고있던 겉옷을 대충 벗어 던져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대로 세수도 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얼굴이 식용유라도 끼얹은 것마냥 번들거리고 있었다.

*

"푸우- 푸....."

쏴아아아아아--- 끼익.

수도꼭지를 잠그고 나서 서우는 아무렇게나 얼굴의 물기를 털어내고 나서 거울 앞에 서서 머리를 정돈했다. 방금 자고 일어난 탓에 머리 여기저기에 새집이 지어져 있었지만 대충 손으로 빗으니 머리는 금세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흠, 괜찮군."

나름 만족하며 거울 앞에 서서 이리저리 제 모습을 돌려보던 서우는, 문득 느껴지는 인기척에 멈칫했다. 다박다박, 얌전하게 들려오는 발소리.... 이 집에는 그 세 명 밖에는 없을 테니, 분명 이 발소리도 그 세 명 중 하나의 것일 터였다. 그게 누구일까, 서우는 슬쩍 욕실 벽에 붙어 몸을 숨겼다. 이내 얼마가지않아 그 누구인가가 욕실 안으로 들어와 모습을 드러냈다. 

'왔다-'

서우는 그게 누구인지 확인도 하지않고 뒤에서 와락 끌어안아서 곧바로 욕실 벽에 밀어붙혔다. 입을 막는 것은 자연스러운 옵션이었다.

"훕?!"

서우는 상대의 머리카락에 얼굴을 묻고 숨을 훅, 들이켰다. 기분 좋게 나는 여성 특유의 냄새가 달큰하게 코속으로 들어와, 마치 냄새로 유혹하는 것만 같았다. 저도 모르게 그 냄새에 미소를 지으며 서우는 그제야 상대가 누구인지 살펴보았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등을 다 덮는 찰랑이는 갈색 머리.. 그리고 유리라기엔 너무 작고, 나나라기에는 너무 큰 적당히 손에 들어오는 미유 크기의 가슴.. 틀림없는 모모였다. 아직 한 번도 손대지 못한터라, 정확히 말하자면 손은 댔지만 결정적으로 알맹이를 먹지 못했기에 가장 만족스러운 상대인 모모... 서우는 씩, 웃으며 뒤에서 손을 밀어넣어 모모의 가슴을 와락 쥐었다. 그제야 입이 트인 모모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꺄, 으하! 뭐... 뭐하시는 거예요!"

"우리 그때 못했잖아요. 기억 안 나요? 그때도 욕실이었는데...."

"흐힉....!"

그때 이미 모모의 성감대는 파악했다. 귓볼에 은근하게 바람을 불어넣으며 혀로 연골을 쓰윽 훑자 모모가 확 몸을 튕기며 달달 떨기 시작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서우는 잠옷 단추를 손 쉽게 밑까지 쭈욱 푸르고, 속옷과 함께 바지를 내려버렸다. 동시에 다리 사이로 손을 쑥 넣자, 그때처럼 과즙과도 같은 것이 금세 손을 축축하게 적셨다.

"자, 잠시만요! 안 돼요! 유리 씨가 기다리고 있단 말이에요! 잠깐 화장실 다녀온다고...나온 건데- 힉! 아흥!"

"복숭아라서 그런지 과즙이 장난이 아닌데요? 크.... 그때, 모모 씨도 아쉬웠죠? 응?"

"무... 무슨.....흐, 하아앙! 아흐, 아후우우웃! 힛! 사.. 살살, 부드럽게 해줘요... 그, 계속 그렇게 하면.. 이상햇, 하아앗!"

찔꺽, 찔꺽-

"흐으극....! 끄흐, 후우으으읏! 아, 안 돼.. 느껴버려.... 가, 가 버려어어!!!"

중지부터 넣었던 손은 이제 검지를 집어넣고, 약지까지 그 안에 집어넣을 정도였다. 하지만 서우는 적절하게 모모가 가기 전에 손가락을 쑥 빼 버렸다. 

"힛, 왜.. 왜애....!"

갑작스러운 공허함에 모모가 거의 울 듯한 얼굴로 서우를 돌아보아, 무심결에 서우는 그녀가 원하는대로 해줄 뻔했지만 꾹 참으며 비열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 얼굴이 쉽사리 제 안에 다시 손가락을 넣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모모는 질 입구에 닿아있던 서우의 손가락에 대고 허리를 흔들었다. 

"서, 서우님... 빨리... 빨리이이잇...."

"흐음...?"

"아, 안에... 안에 넣어주세요! 다시... 다시 넣고, 마구 쑤셔 주세요.. 제바아알! 흐잇...!"

애원하게 할 생각이었는데 벌써부터 쉽게 애원해 버리니 조금 맥이 빠지는 서우였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모모가 앞에 있는데... 서우는 손가락을 완전히 치우고 그 대신 바지 지퍼를 쭉, 내렸다. 그리고 축축히 젖다 못해 홍수가 난 모모의 입구에 그 뜨거운 것을 비비다가, 순식간에 그 끝까지- 쑤셔넣어 버렸다.

"하우으, 하아앙! 히익! 커.... 너무..... 커어엇...!"

"흐우, 안이.. 꽤, 좁네요. 유리 씨랑 신나게 쑤셨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히잇, 힉. 아흐으응! 아핫, 핫! 이... 이렇게 큰 건.... 너, 넣어본 적 없, 끄하아아앗!"

아래가 심하게 추욱, 젖어오자 서우는 무심결에 픽 웃었다. 가볍게 피스톤 질을 한 것만으로도 한껏 달아올라있던 모는 그대로 가버린 것 같았다.

"방금 걸로 갔어요?"

"흐, 흐우....읏?! 자, 잠깐만요... 잠시만... 잠시만 있다가, 하악!"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듯 모모가 버둥이자, 서우는 매끈한 모모의 등을 꾹 눌렀다. 이제까지 서우에게 거의 등이 안겨져있던 모모는 결국 손을 앞으로 대고 욕실 벽을 짚고 쭈욱 엉덩이를 내밀고 말았다. 해서 거의 반항할 수 없게 되자, 서우는 모모의 말랑한 허리를 잡고 강하게 앞 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흐이이익, 힛! 아학, 아아아앗!! 학! 으흐윽! 흐이힛!"

"잠시만이라면서요... 으응? 후우.....!"

"더, 더 해주세요. 더요.. 더어어엇! 꺄흐, 으웅으으흣! 가득... 가득 차 버려어어엇, 아.. 안쪽이 저려요.. 아핫, 악! 거기.. 거기이이잇! 꺄하아아아!"

거친 움직임에 모모는 제대로 신음소리도 내지 못하고 꺽꺽거리는 소리와 가까운 소리만을 내며 욕실 벽에 뺨을 대고 타약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그런 모모의 빨려들어갈 것 같은 질척한 늪 같은 내부에 서우는  

 기가 쭉 빨리다 못해 눈앞까지 흐려지는 미친 쾌감을 참으며 입술을 깨물고 몇 번이고 안을 꿰뚫었다. 빨판처럼, 마치 안에서 또 다른 손이 쭉쭉 잡아당기는 것 같던 유리의 내부에 비하면 힘은 부족했지만 아주 부드럽고 흐물한 무언가가 제 것을 아주 부드럽게 혀로 핥고 쓰다듬는 것만 같았다.

"하읏, 크-흐으으으으!! 아, 안에서 부풀어 올라아앗...?! 자, 잠시만요. 멈.. 멈춰어... 멈춰주....꺄흐윽!"

가끔 이렇게 엄살 아닌 엄살을 부리기도 했지만, 손으로 앞을 조금 만져주기만 하면 그 소리도 다시 늘어지는 교성과 찔컥거리는 젖은 소리로 변했다. 그렇게 서우가 슬슬 첫 마지막을 달려가고 있을 때, 안에서 제것을 빼려하자, 모모의 손이 서우를 만류했다.

".....후?"

"아, 안에다가... 안에다 그냥  해주세요..!"

"...하아? 그러다, 임신이라도...크, 하면 어쩌려고?"

"나, 나... 임신 못해요. 그러니까.. 괘, 괜찮아! 빨리이잇!"

"헤..?"

사실 모모가 유리와 만난 것은 법원에서였다. 유서 깊은 가문으로 시집을 갔었던 모모였지만 임신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구박받다가 결국 불임 판정을 받았을 때 그것을 이유로 이혼 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몸도 마음도 피폐해진 모모에게 먼저 말을 건 것은 유리였고 그렇게 나름대로 힘든 시기를 함께 보내던 둘은 이후 계속 붙어 다니게 되었고, 어느 순간 자연스레 레즈가 되었던 것이다.

"꺄.. 하아아아, 아아아앗, 드.. 들어와아아아앗! 히으윽.. 흑,크 아하아앗! 흐에엣!"

"크윽!"

모모의 안에 질척하게 싸지른 서우는 입술을 세게 깨물며 제 것을 쭈욱, 빼냈다. 그러면서 체위를 바꾸어 모모의 몸을 돌려 서로 마주보며, 등이 벽에 닿게하였다. 그렇게 되어 완전히 젖은 모모의 것이 보이기 시작하자, 서우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며 그 상태에서 미친 듯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완전히 젖었는데.... 아아, 미역술이 이런 모양이겠네."

"흐익, 힛.. 아흐으으으읏! 흐응, 응! 아, 아아....! 안에, 좀 더... 좀 더 깊숙히, 흔들어 줘어엇!! 끄흣!"

정액으로 가득 찬 안을 휘저을 때마다 꿀럭거리며 그 사이로 흰 것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 원색적인 모습에 서우는 가볍게 입맛을 다시며 몸을 숙여 재주 좋게 모모의 입술을 쭉, 빨았다. 할딱 대면서도 모모도 서우의 입 안으로 혀를 넣었고 그렇게 다시 2차전에 급하게 돌입해, 둘은 욕실의 문이 열리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오호라아아아? 안 와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마아안."

당연히 먼저 눈치챈 것은 서우였다. 이미 들킬 줄 알았다는 듯이 서우가 픽 웃으며 모모의 입술에서 입을 뗀 서우가 유리를 향해 미소지었다. 유리는 썩은 미소를 지으며 둘을 노려보고 있었고, 이내 완전히 넋이 나간 채 다만 서우를 받아들이고만 있던 모모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유리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힉..! 유... 유리.... 하응, 으응!! 꺄으으으읏!!! 흐익!"

"아, 유리 씨 오셨어요?"

태평스럽게 말하며 서우는 부러 더 세게 모모의 안을 꿰뚫었다. 모모는 벗어나려 버둥거리는 것 같았지만   

 서우의 압도적인 힘에는 상대도 되지 않았다. 그런 어림도 없는 반항을 하던 모모는 결국 포기하며 축 늘어졌고, 서우는 유리를 똑바로 쳐다보며 모모의 안을 계속해서 흔들었다.

"아흑, 으흐으응...! 흐엣, 힉! 꺄하아아아앗!"

"어라, 모모 씨. 유리 씨가 보니까 더 젖는 것 같은데요? 신기하네... 여기서 더 젖을 수도 있고!"

"아, 아아- 후아아앗, 아학! 악! 아아하앗!"

"...왜 이렇게 안 오나 했더니 이렇게 둘이서만 재미를 보고 있었군? 그리고 서우, 감히 내 모모에게 손을 댔겠다?"

"에이, 깐깐하게 굴지 마시고 유리 씨도 같이하는 거 어때요?

격렬하게 모모를 뒤흔드는 서우를 보면서, 유리는 잠시 무표정하게 있더니 이내 농염하게 씨익 미소지었다.

============================ 작품 후기 ============================

아 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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