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9 / 0198 ----------------------------------------------
도쿄
"아키오, 얘야! 정신차려라!"
"쇼지 씨이. 우리 그때도 했었죠? 으응, 쇼지 씨이이이..."
하지만 아키오는 되려 더 야한 웃음을 지으며 쇼지에게 매달릴 뿐이었다. 그 미소에 아랫도리가 스물거리다 못해 저려올 정도여서, 서우는 마음 같아서는 둘을 떼어놓고 아키오를 자빠뜨리고 싶었다. 그것을 스스로도 놀랄정도의 자제력으로 참은 서우는 아키오를 뒤에서 잡아 떼어냈다. 잠시 멍하니 있던 아키오는 이내 발정난 고양이 마냥 미친 듯이 가르릉거리기 시작했다.
"이거 놔, 놓으라니까?! 흐흐, 히...히이잇....."
반쯤 정신을 논 것인지 그녀는 발광하기 시작했지만 서우의 힘에 당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결국 씩씩거리던 아키오는 공중에 다리를 마구 휘저었고, 일단 서우는 슬쩍 아키오의 몸을 살펴보았는데 옷도 그대로 입고있고 쇼지 또한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아 하거나 한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쇼지, 안에서 물 좀 떠오게!"
"예, 예헤..?"
"빨리! 굼뜨게 행동하지 말고!"
서우가 잠시 잡고있는 사이 쇼지가 어떻게 자리에서 일어나 집 안에서 물을 떠왔다. 노인은 막무가내로 약 탄 물을 아키오에게 먹였는데, 코를 잡은 채 컵을 마구 입 안으로 쑤셔넣자 어떻게 약이 들어가긴 하였는지 아키오가 추욱 늘어졌다. 얼굴이 시뻘개진 쇼지는 무어라 바보처럼 중얼거리더니 밖으로 나가버렸고, 얼떨결에 마당에는 셋만이 남게 되어 서우는 어쩔 수 없이 아키오를 들고서 거실로 들어왔다.
"잠시만, 잠시만 그대로 있게."
"...아, 예에."
노인은 이 집에 몇 번 들락거린 적이 있는지 익숙하게 이불을 꺼내오더니 거실에 깔았고, 서우가 어떻게 거기에 아키오를 내려놓자, 아키오의 몸이 꿈틀거렸다. 노인은 재빨리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냈는데, 그건.... 수갑이었다.
"...어..?"
서우가 의아하게 바라보는 찰나, 노인은 그것을 아키오의 팔에 채우고 그대로 근처의 옷장 밑 부분에 채웠다.
'..수갑플레이.....'
개그볼, 수갑의 친구 개그볼을 보자!
무심코 그리 생각하던 서우는 휘휘 고개를 저었다. 노인은 다시 자리에 앉더니, 제가 아키오를 들고오기라도 한 것마냥 지친 듯이 한숨을 폭 쉬었다.
"실례가 많았구려.... 사실 아키오는 병이 있어, 흔히 이중인격이라고 말하는 건데.... 어렸을 적에 나쁜 일이 있어서.."
"예..?"
"그게 계속해서 괜찮았는데 말이야, 스트레스를 받으면 종종 이렇게 되었었거든.... 그런데.....이제 다 나아가고 있었는데, 괜찮았는데... 어휴, 요시자와 이 사람아, 아키오를 두고가면 어쩌누."
유부초밥녀, 이중 초밥설에 당황한 서우는 잠시 멍해져 있다가 어느샌가 그 거실에 아키오와 단 둘이 남게 되었다. 그 노인은 대체 서우의 무엇을 보고 그리 믿었는지 다짜고짜 서우와 아키오를 집에 두고 돌아간 것이다.
[미안한데 약 좀 먹여주게, 발작했을 때 진정제 좀 먹이면 금방 잠들 테니까. 허허, 난 허리가 아파서 이만 돌아가야겠구먼.]
노인도 사실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듯 싶었다. 일단 적어도 오늘 잘 곳을 구했으니 서우에게는 다행인 일이었지만.. 서우는 아키오에게서 한참 떨어져, 누워있는 그녀를 살펴보았다. 정신상태가 몸에도 그대로 나타나는 타입인지 진정제를 먹고 잠에 들었음에도 계속해서 끙끙거리고 있었다.
"....."
서우는 핸드폰을 꺼내, 희미하게 잡히는 인터넷으로 핸드폰을 켜 이중인격에 대해 알아보았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주 원인이 된다고 한다. 노인은 아키오에게 나쁜 일이 있었다고 말했으니 아마 그런 것일 테고.. 인격의 형태는 여런 모습이 있지만 그 중 종종, 극도로 심한 감정의 형태를 드러내는 인격도 있다고 한다.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아이 같거나.. 아니면 밝히거나. 아마 아키오의 경우에는 그 밝히는 인격만이 남은 것 같았다. 그 음녀 같던 모습, 남자라면 누구라도 좋은 듯이 씩 웃고 있었던 그 모습은 정말인지..
"...딱 좋은데."
닳고 닳다 못해 썩어 문드러진 것이 저이기에, 상대의 순결을 따지는 타입은 절대 아니였던 서우는 이게 왠 떡인가 싶은 생각에 픽 웃으면서 핸드폰을 껐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축 늘어져있는 아키오를 보면 묘하게 사라져 버렸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방에서 다른 이불을 골라와 덮어주고, 베개도 베여주고 식은땀이 흐르면 투박한 손으로나마 수건을 들어 닦아주고 있었다.
"내가 왜 이런 짓을..."
서우는 그리 말하면서 제 머리를 마구 헝크러뜨리다가도, 아키오가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면 깜짝 놀라서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나름의 죄책감인가? 하지만 이제까지 더한 짓도 하였건만 대체 무슨?..... 서우는 머리를 긁적이다가 그대로 자리에 누웠다. 마침 이불도 여분이 있어 아키오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몸을 웅크렸다.
나라에서 부산으로 원정을 가줄 것을 요청했다. 그때는 살육에 다시 목말라 있었기 때문에, 더불어 처음으로 돌연변이가 나타난 시점이기 때문에 신나게 살육을 했었다. 아직 부산에는 좀비가 되지 않은 사람도 있었건만,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보통인 상태의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이유로 죽이기도 했다.
[왜... 왜 우리 오빠는 - 좀비도 아니었단 말이에요! 저 사람이, 저 사람이..!]
[저 사람이 우리 누나도 죽였어, 저 사람이 죽였다고요!!]
[....이런.]
[이, 이보게. 서우... 사실인가? 민간인을?]
[쯥, 보고있는 줄 몰랐네. 알았으면 죽였을 텐데.]
[뭐....?]
[그러니까 다음부턴 이런 귀찮은 일에 부르지 마세요. 오기 싫다는 사람 부르니까 이리 되는 거 아닙니까.]
유족이 보고있는줄 알았다면 그 유족도 죽였을 것이다. 그 이후로 귀찮게 되어 정부의 감시가 더 심해졌고, 귀찮은 일은 질색이니까. 당연히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서우는 묘하게 그 외침이 갑자기 귀에 울려퍼지는 것을 느끼고 귀를 후비다가 그대로 눈을 감았다. 옆에서 뭔가 짤그락 거리는 소리가 났지만 그닥 게의치 않고 잠들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나니 아랫도리가 격하게 뻐근해짐을 느꼈다.
'아침인가... 그리고 나는 깨어있는 건가.'
여자가 생리라면 남자는... 서우는 눈앞을 부비적거리다가 다시 눈을 감으려했다. 하지만 그 순간.
"억!"
무언가 꿀렁, 하고 움직였다. 부드럽지만 강한 그것이 아래에서.... 다른 곳 아픈 것은 상관없어도 부성애가 넘치는 나머지 아들의 위험에는 민감한 서우가 눈을 번쩍 뜨자... 아래에, 아키오가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
"...히, 안녕?"
바지는 벗기지 못했지만 뺨을 제 아랫도리에 대고 슬슬 문지르며 아랫도리를 손으로 문지르는데, 왠지 모르게 그 움직임이 위험해 서우는 펄쩍, 상체를 일으켰다. 하지만 그 모습에 고양이처럼 아래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아키오는 부드럽게 웃을 따름이었다.
"하자, 하자아... 응?"
"......."
"이렇게 세워졌잖아. 으응? 히히......히."
그러더니 제 지퍼를 스윽, 밑으로 내려서 서우는 숨이 턱 막혀왔다. 지퍼속으로 들어온 부드럽고 유연한 손이 안쪽으로 들어와서, 그 밑을 쓱 쓸어내리는데 그것이 이제까지 맛본 쾌감과는 뭔가 다른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만큼 아키오의 기술은 탁월했다. 게다가 저..
"아까도 나랑하고 싶었지? 그치이? 으응?"
야살스럽게 눈웃음치는 모습을 보면 머리가 띵해질 정도였다. 어둡기 때문인지 시각적 충격이 괜스레 더해져, 서우는 입술을 질끈 깨물다가 아키오를 콱, 밑에 깔아버렸다.
"꺄으하-..... 히히, 좋은 거구나. 너도?"
서우의 머리속에서는 다시금 선택지가 떴다. 1)아픈 사람 상대로 무슨 짓이람. 그만두......긴 뭘 그만 둬, 얼씨구나 환영이다. 뻐끔거리고 있는 연분홍색 입술을 서우는 덥석 삼켜버렸다.
"흐웁, 후..."
부드러운 입술이 제 입안으로 들어오자 말 그대로 물고 빨고, 그 안으로 혀를 집어넣어 쭈욱 빨아들였다. 그에 따라서 부드러운 아키오의 혀도 안쪽으로 딸려 들어왔고, 서우는 손을 밑으로 내려 보드라운 스웨터 밑- 아키오의 가슴을 콱, 하고 움켜쥐었다. 손에서 녹을 것 같은 부드러운 감촉이 손에 닿았다.
"하우으, 히익!.. 아아, 더- 더 세게 주물러줘어....."
충분히 자국이 남을 정도로 주무르고 있는데 부족하다니? 서우는 입술을 뗴고는 씩 웃으며 옷을 완전히 걷었다. 그리고는 조금 더 빨기 쉽도록 아키오의 몸을 반쯤 들고, 다른 손은 아래로 다른 손은 가슴에 놓아 미친 듯이 몸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쩔그럭, 쩔그럭.
"꺄하, 아하아아- 악, 하으극... 끄흐...! 더, 더요... 아아...!"
"더? 이런데도 더?..."
"하아, 아.....으응 좋아, 좋아앗! 가슴, 그렇게 깨물어주는 거어엇!!"
금방이라도 넣어달라는 듯이 요사스럽게 아키오는 서우의 아래에 제 것을 부비기 시작했다. 그래서 금방이라도 팬티의 그 사이를 비집고 서우의 것이 들어가려는 찰나... 심하게 흥분한 아키오가 팔을 잡아당겼고, 그에 따라 옷장이 심하게 덜컹거렸다.
덜그럭, 덜걱-
"후이, 히..... 흐에에엣, 하앙!"
"넣어줬으면 좋겠지요? 으응?"
"너, 넣어줘- 느끼고 싶어... 안에, 안에엣- 가득 채우고 싶어어어엇....!"
애원하던 아키오가 서우의 어깨를 세게 잡으려 팔을 잡아당겼다. 그 순간 그 위에 있던 플라스틱 상자가........ 쾅!
"꺄하!"
"!"
서우는 흥분에 심하게 젖어 차마 그것을 막지 못했고, 정수리에 그것을 그대로 맞은 아키오는 일순 흰자를 보였다. 그리고는 몸을 심하게 떨다가 뒤로 넘어가 버렸고... 일어나지 않았다. 너무나 순간의 일이었기에 서우는 상황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아키오를 흔들었다.
"저, 저기요?"
시체떡은 절대로 사양이다. 그러니 저기.... 저기이이? 제발 일어나 주세요. 서우는 열심히 아키오를 흔들어 보았지만 아키오는 다시금 잠든 것처럼 일어나지 않았다.
"이러지 마세요, 아.. 제발. 님 매너요. 대체 이게 무슨...... 내 아들에게 무슨 짓..."
그렇게 한동안 파이널 판-- 7의 히로인 공기리스가 너무나도 허무하게 죽었을 때 절망하던 유저들처럼 한참을 서우는 아키오를 흔들었으나, 아키오는 결국 다음 날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어...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당신은 어제...."
"...아들이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는 것을 불효라고 하지요."
"..예?"
"그러면 부모가 아들을.........크흑, 미안하다."
아무 말없이 오른손을 바라보는 서우를, 아키오는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 작품 후기 ============================
선추코쿠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