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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오와 나미
"잠시 내가 좀 살펴보도록 하지."
"아..."
그러더니 그녀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 해서 아직 잘 모르는 연구원이 의아해하는 찰나, 돌연변이의 사체가 꿈틀거렸다.
"흐익?!"
"이봐, 이봐. 얌전히 있으라구."
"그.. 그래도 저건........"
그 모습에 돌연변이가 다시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 생각했던 연구원은 넘어져 그대로 지릴 뻔하다가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우리는 말없이 그 사체를 바라보고 있었고, 사체는 꿈틀꿈틀 거리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갑자기 커다란 보라색 덩어리가 그 안에서 툭, 하고 튀어나와 공중에 떠올랐다. 그러더니 다른 여러 살덩어리가 혈관과 함께 공중에 떠올랐고, 그 모습이 너무나도 끔찍하고 흉악해 베테랑 연구원들마저 고개를 돌리고 몸을 웅크렸다.
"독에 중독 되어 부분부분 썩어있어."
"독이요?"
"사체를 일단 일부 회수해서 가져가도록."
"예, 예?"
"이건 당한 게 분명해, 녀석은 분명 처음에는 살아 있었어. 다리로 보이는 부분에 방화벽 부분에 있는 하얀 흙이 묻어있어. 얼굴로 보이는 부분에 칼로 베인 듯한 것도 여러 개.."
"아......"
"게다가 저 나무가 잘린 단면도 너무 수상해, 방화벽이 무너졌으면 그 앞에 있는 나무들만 쓰러져야지 왜 아무 상관없는 저 나무가 잘렸는지... 마을 사람들이 했을 리 없으니 분명 뭔가 더 있었던 거야."
"능력자.. 말씀이십니까? 설마 그 한국의......"
옆으로 쪼르르 다가온 보좌관이 유우리에게 물을 건네며 그리 묻자,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 그 놈은 아닐 거야. 노스카와 씨의 정보에 의하면 녀석은 싸우는 것을 무척 귀찮아 한다고 들었어."
그것이 어디까지나 약한 쪽에 한해..라는 것을 알 리 없는 유우리는 그리 단정지으며 새로운 능력자의 출현을 예상해 보았다. 예전, 노스카와가 말한대로 일본은[또한 중국도] 인구대비 능력자 수가 너무나도 적었다. 거의 천만 명에 한 명 꼴로 현재 능력자가 태어나는데, 그런 것치고는 너무나도 적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일본의 상위 능력자들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유우리의 능력은 투명한 촉수였다.
20개 정도로 추정되며 사정거리 10m에 달하는 그 촉수는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그녀의 수족과 같은 것이었는데, 이것의 무서운 점은 그녀의 시각이 차단되지만 않는다면 이것은 거의 여섯 시간 정도를 쉼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에다 유우리, 그녀는 전직 부검의였는데 좀비 사태가 일어난 후 일본에서 세 번째로 자신의 능력을 각성한 여인이었는데, 그 지식과 능력 덕에 제 1 능력자보다도 많은 일을 행하고 있었다. 그런만큼 일본 내에서는 승리의 여신, 전쟁의 여신 같은 별명으로 불리우고 있었고 본인의 미모 또한 워낙 출중한 탓에 많은 이들에게 본의 아닌 다른[?] 희망을 얻고 인기를 얻고 있었다.
게다가 성격이 도도하다는 소문이 난 이후로는 여왕님 같은 별명까지 얻고있어, 그녀의 인기는 1위 이상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 따위에는 관심없는 유우리는 유유히 자리를 떠났고, 잠시 유우리의 숨막히던 뒷태를 보던 둘은 그 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그 모습을 보다가 나지막히 한숨을 쉬었다.
"봤냐?"
"응."
"진짜 죽인다...."
그렇게 유우리가 돌아가며 차에 올라타 그 마을을 빠져나가고 있을 때, 서우는 나무 위에 올라가 숨을 가라앉히며 엉망인 몸을 추스르고 있었다.
"새끼들아 적당히하고 빨리 좀 가라... 아이고 허리야."
30분 전 고생고생 끝에 녀석을 잡아 뿌듯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었던 서우는 이리 맞고 저리 맞고 여기 물리고 저기 물리고 날아가고 구른 걸레가 된 몸을 하고서도 핸드폰을 꺼냈다.
[이래서 여자들이 음식점가서 사진을 찍는군?]
그 의미가 다르긴 하지만 기념해두고 싶은 마음에 서우는 핸드폰의 셀카 기능을 키고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총성이 들리고 군대가 빠르게 진입하는 소리가 들려, 재빨리 나무 위로 올라갔다가 아직까지 내려오지 못하는 것이었다. 서우는 밑을 내려다 보며 입 안에 고인 피 섞인 침을 찍- 하고 뱉으며 나무에 몸을 기댔다. 피를 너무 많이 쏟은 탓인지 어째 정신이 몽롱한 게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우와.. 마약 빤 기분......."
해서 한참을 그렇게 나무에 몸을 기대고 있던 서우는 그 경계가 조금 흐물흐물해졌을 때 밑으로 조심스레 내려왔다. 몸에 힘도 없어서 골목길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비가 부슬거리며 내리고 있어 썩 기분 좋지 않았다. 그렇게 적당히 구한 판자 같은 것으로 시야를 확보하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데, 그 순간 수풀에서 무언가가 확 튀어나와 서우의 몸을 그대로 덮쳐버렸다.
"와.. 씨발..."
그리고는 그대로 머리 윗부분을 이로 앙, 물었는데 아프다기 보다는 간지러운 느낌이어서 서우는 일단 좀비를 잡으려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 순간..
"엇."
물컹하는 것이 손에 닿았다. 그래도 여자 좀비인가 싶어 서우가 녀석을 번쩍 드는 순간.... 서우는 무심코 놀라서 손에 힘을 풀 뻔했다.
"......너 뭐야."
"쿠으, 크."
서우는 놀랍다 못해 기가막힐 지경이었다.
좀비라 함은 응당 씻지 못해 꼬질꼬질한 외관과 산발인 머리카락, 좀비가 될 때 생긴 상처가 썩어들어가 흉한 모습을 함이 마땅했다. 하지만 눈앞의 이 좀비는.... 완벽히 직무유기를 범하고있었다. 예쁘다 못해 되려 창백한 피부가 아름다울 정도라고 할까? 서우는 무심코 침을 꿀꺽 삼키다가 좀비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위해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왠지 모르게 꿈 꾸듯이 몽롱하게 풀린 눈은 반쯤 접혀 깊은 쌍커풀이 져, 더 깊어보였고 입도 살짝 넋을 놓은 것처럼 벌려져 있어 마냥 붉었다. 하지만 일단 예뻤고.. 예뻤다.
"뭐 이런 사기 같은... 좀비 주제에 왜 이래?!"
외모에 감탄하며 턱을 잡아 이러저리 관찰하는데, 그 순간 좀비가 와락 서우의 팔을 물었다. 하지만 전혀 아프지 않았고 되려 간지러울 정도여서 서우는 킥킥 웃고 말았다.
..물론 좀비가 예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남자 좀비였거나 다 썩어가는 좀비였다면 일단 머리부터 날리고 보았을 일이었다.
"끄르르, 끄! 프으으으으"
"아, 가만가만."
"쿠륵, 큭."
"와.. 개 쩌네.."
입과 손을 들이대는 좀비를 뒤로 제압해 팔을 잡고, 턱을 잡아 얼굴을 이리저리 살펴보던 서우는 심각하게 감탄했다 . 언제 좀비가 된 것인지 입은 옷도 멀쩡했고 머리카락도 뽀송뽀송했다. 입은 옷이 자세히 보니 잠옷인 것을 보니 아마도 깨끗하게 씻고 자던 도중에 된 것은 아닐까... 하지만 적어도 한 달 전에는 좀비가 되었을 텐데?
"비가와서 다 씻겨나갔던 건가..?"
서우는 이리저리 좀비를 돌려보다가 몸을 앞으로 돌렸다. 그리고는 좀비의 옷을 그대로 뜯어 벗겨버렸다.
"몸 상태도 멀쩡하네? 대체 어디에 물려서 좀비가 된 거야? 피라도 마셨나.. 뭐, 아무래도 좋지."
"푸, 프프....."
혹시 몰라 좀비의 입을 주머니에 들어있던 수건으로 간단하게 막으며 서우는 바로 다리를 벌리고 자리를 잡았다. 방금 전가지 피를 심하게 흘려 어지러웠던 것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지 오래, 치킨을 보면 먹고싶은 것처럼 좀비라도 예쁜 것을 보면 하고싶은 법이었다. 그렇게 자리를 잡은 서우는, 딱히 전희도 없이 그대로 밀어넣었다.
"어..."
아랫도리가 축축하게 젖어든다. 무엇인가 싶었더니 주욱, 하고 흘러나온 것은 피였다. 좀비도 고통스러운지 마구 몸을 뒤틀기 시작했다.
"끄흐으으!"
"엇.. 뭐야, 처음이었구나....... 괜히 미안하네, 윽-"
아직도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건만, 딱딱한 아스팔트 위에서 서우는 그대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능은 없다고 하지만 처음인데 대충한 것이[?] 나름대로 미안했던 서우는 움직이면서도 좀비가 쾌감을 느낄 리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나름대로 상냥하게 움직여 주었다.
"크흐, 후....으응..."
그렇게 했더니 나름대로 좀비도 신음소리 비슷한 것을 내기 시작했고, 서우는 거기에서 잠깐 좀비도 느끼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아무렴 좋다고 생각하며 아키오 때문에 고생했던 어젯밤을 보상받 듯 신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나와 엇비슷하지만 그래도 손에 잡히는 가슴에 분홍빛으로 솟은 유두, 귀엽게 솟은 엉덩이부터 손에 착착 감기는 살결이 무척 훌륭했다.
"흐우, 우...끄흐....! 으으응...!"
게다가 처음이라 그런지 뭔가 빽빽하면서도 좁은 내부는 여러 개의 촉수가 쪼옥, 빨아들이는 것 같아 정말인지 죽이기엔 아까울 정도였다. 그렇게 한참하고 나서 천천히 제 것을 빼낸 서우에게 현자타임이 찾아오자, 일단 천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으음, 어쩌나... 죽이기는 아무래도........ 아."
하지만 그렇다고 죽이지 않다가는 분명 어딘가에서 군에게 비참하게 살해당해 널부러지지 않겠는가, 서우는 지쳤는지 헐떡이고 있는 좀비를 내려다 보며 별 수 없다는 듯이 쭈욱, 와이어를 뽑았다. 이왕 하는 거 한 순간에, 순식간에 죽이고 나름대로 몸 섞은 정이 있으니 묻어주자는 생각까지하며 목, 머리 중 어느 곳을 노릴까 고민하는데..... 갑자기 좀비가 서우에게 덤벼들었다.
"응?"
여전히 입이 막혀있었기에 물어뜯지는 않았지만, 덤비기 보다는 그건 강아지처럼 헥헥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는 와이어에 손을 대려고 해 서우는 저도 모르게 와이어를 뒤로 뺐다.
"...뭐야?"
'좀비가 원래 이랬던가, 아니 예쁜 좀비는 이런가...혹시 돌연변이? 예쁜 돌연변이인가..?'
서우가 나름 진지하게 생각하는데, 그 순간 좀비의 목에 짤랑거리던 목걸이가 눈에 띄었다. 하는 도중에는 내내 뒤로 밀려져 있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 서우가 손을 내밀어 그것을 자세히 살펴보자, 그것은 군번줄 같은 것이었는데, 자세히 눈을 비비고 보니... 미아 방지텍이었다.
...서우는 그제야 깨달았다. 그렇게 좀 그녀의 모습을 살펴본 뒤에야 눈치챘다.
[제 이름은 시무라 나미. TEL xxx-xxxx. 주소는 xxxxxx. 몽유병이 있습니다. 혹시 제가 폐를 끼쳤..]
"이거... 이 마을 주소 아니야?"
.....좀비라면 부패없이 이 정도로 멀쩡할 리 없다. 그것까지 생각한 이후에 알게되었다. 그 여자는, 좀비가 아니라 몽유병에 걸려 상태가 영 좋지 아니했던 마을 주민의 딸이었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그 방송을 듣지 못하고 잠들다가 몽유병으로 밖을 걸어다니던 것이었다. 게다가 그 주소에 따른 그녀의 집은 바로 옆...
"..아, 이런."
좀비 같이 행동해서 좀비라고 생각했더니 그것이 아니었다. 얼떨결에 몽유병에 걸린 처자의 처음을 그대로 먹어버린 서우는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그녀의 옷을 일단 다시 입혀주었다.
"왜.. 왠지 존나 뻘쭘하네, 허....허허."
하지만 제가 옷을 촥, 뜯어버렸기에 앞섬은 이미 뜯어져 덜렁덜렁 거리고 있었고... 서우는 머쓱함에 그냥 제 상의를 벗어 입혀주고는 집 앞에 놓고, 그대로 아키오의 집을 향해 달렸다.
============================ 작품 후기 ============================
이것은 좀비입니까?
-아니요.
그나저나 서우가 닳고 닳았건만 H씬이 부족하다고 여기시다니!
개인적으로 나나 때 제일 잘쓴 것 같으니 복습을.................... 아키오는 조만간, 에리도 조만간, 하네다와 유우리도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