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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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오와 나미

"시, 싫어요! 이러지 마세요...힉!"

서우는 부드럽게 아키오의 입을 막았다. 그리고는 악마 같이 낄낄거리며 아키오와 시선을 맞추었다.

"쉬이, 아키오 씨. 매일 밤 그녀가 나오는 거 알아요? 아키오 씨 안에 있는 그녀요."

"예? 예....?"

"매일 밤 제가 자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 문을 긁었어요, 문 좀 열어 달라고. 아키오 씨도 안기고 싶어 한다고."

"아니예요!!!"

서우를 뿌리치고 다른 곳으로 도망가려던 아키오를 덥석 끌어 안은 서우가 아키오의 가슴 언저리, 갈비뼈 쪽을 손으로 비비기 시작했다. 그 무섭도록 '익숙한' 감촉에 아키오는 저도 모르게 몸을 펄쩍 뛰었다. 하지만 거기에서 자연스레 몸을 맡기는 자신이 있어서 더욱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애........'

슬쩍 벌려진 다리 사이로 서우는 무릎을 넣고 그 사이로 아키오의 다리 사이를 슬슬 비볐다. 그것만으로도 깨끗하게 씻고 새로 갈아 입은 아키오의 속옷은 다시금 젖기 시작했다. 아키오는 몰라도 그 몸은 이제까지 몇 번, 몇십 번 서우에게 안긴 탓에 거의 조건반사와 같은 것이었다. 

"흐아...! 흐익, 흑!.."

"아키오 씨는 그냥 처음부터 나랑하고 싶었던 거라구요. 그녀는 그걸 알고 있었던 거고...."

그 목소리를 듣는 아키오는 순간 머리가 핑- 돌았다. 그 상태로 힘이 쭈욱 빠져나가기까지 하니 두 다리로 도저히 설 수가 없었고, 그 틈을 타 서우가 아키오가 입고 있던 발목까지 내려오는 치마를 확 내려버리고는 허벅지를 들어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그 상태로 부엌 벽에 그대로 밀쳐진 것이다.

"흐앗!"

그렇게 위로 올라온 손은 곧바로 팬티를 잡아서 내려 버렸고, 아키오는 뭘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서우의 단단한 몸이 손에 닿으니, 그것에 반항할 힘이 제게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따름이었고, 바지 너머로 서우의 것이 다리 사이에 닿자 치솟는 욕구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빨리 저것을 안에 넣고 싶었다. 안에 넣고 잔뜩 흔들고 싶었다...! 머리속에서 다른 누군가 외치는 것 같은 소리에 아키오는 고개를 마구 저었다. 하지만 그 순간마저도 서우는 아키오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흐아, 으아앙....! 앗, 꺄하아앗!"

슬슬 자기 것을 비비던 서우가 아키오의 안에 넣은 것은 그 손이었다. 손가락 두 개가 젖은 안으로 쑤욱, 들어오니 내부는 금세 흥건히 젖기 시작했다. 하지만 넣은 것만으로는 제대로 된 쾌감을 느낄 수가 없다.. 그것이 맞는데, 넣는 것만으로도 아키오는 허리를 휘며, 무심코 잡고 있던 서우의 어깨에 힘을 주었다.

"하으, 흐으으으윽! 으하, 흐극....하으으읏!"

어떻게 이렇게 무력할 수가, 어떻게 이렇게 쉽게 당하고만 있을 수가.... 하지만, 무엇보다 몸이 너무나도 서우에게 익숙했다. 그리고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렇게도 바라던 것이 드디어 만족되고 있으니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눈을 질끈 감은 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아키오의 뺨을 슬슬 쓰다듬던 서우는, 그 입술을 덮으며 그대로 강하게 빨아들였다.

"힉?!"

연한 점막을 빨아들였을 때 아키오는 깜짝 놀라 서우의 혀를 깨물었고, 꽤나 강하게 깨물었지만 서우의 혀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키오의 위와 아래를 동시에 범하고 있었다. 그렇게 아래에서 쑤컥쑤컥 하던 소리가 이내 질척거리고 진흙을 휘젓는 듯한 소리로 변하다 못해 물이 줄줄 새는 소리로 변했을 때, 아키오는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흐우, 으.......흐으, 하..."

"솔직히 외로웠던 거죠?"

"......?"

"요시자와를 기다리고 있었던 이유도 욕구불만 때문 아니었나요?"

"무, 무슨 소리세요! 아니.. 흐극!"

아키오가 목소리를 높이는 순간, 서우의 것이 아키오의 안으로 매끄럽게 들어가 버렸다. 너무 많이 젖어 있었기에 멈춤도 없이 끝까지, 쾅- 하고 제 안으로 묵직한 것이 들어오자 아키오는 순간 입을 크게 벌리고, 악-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몸을 꺾었다. 손가락이랑은 비교도 되지않는 압박감이었다.

한편 서우는 이미 몇십 번 해본 안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제 정신인 아키오를 안는다는 것이 상당히 즐거웠는데, 이렇게 되니 왠지 아키오의 심리를 알 것만 같았다.

이중인격은 결국 또 다른 자신이다. 얌전한 사람이 폭력적인 성향의 다른 인격을 띄는 것처럼, 아키오도 그러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제 넘치는 욕구를 더럽다고 부정하며 참고 있었을 것이다. 요시자와가 올 날만을 기다리며.. 하지만 그는 죽었고, 보란 듯이 그녀는 튀어나왔다.

"그녀가 튀어나왔던 게, 요시자와가 죽어서였나요?"

"흐악, 하....하으으윽, 아니예요, 아니...학, 아냐아아앗!"

정숙하고 얌전하면서도 마음속에선 그 불 같은 욕구에 버둥였을 것이다. 서우는 그것을 정확히 캐치해냈고, 식탁 위에 있던 것들을 전부 와이어로 밀어버리고는 그 위에 아키오를 눕혀 버렸다.

"이제 그만 마음 편히 즐기라구요."

그리 말하며 아키오의 양 다리를 콱 붙잡은 서우가 안으로 앞 뒤로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질척하다 못해 끈적이는 내부는 서우를 콱 붙잡고 가지 말라고 애원하는 것 같았고, 잔뜩 상기된 아키오는 제대로 된 반항도 하지 못하고 신음소리만 연신 크게 질렀다.

"하으아, 아앙! 우흐아아아앗!... 아, 안 돼..  아아, 거기.... 거기는 하악!"

"히이이이익! 힉! 꺄흐, 허으윽..! 그만, 제바아알........으하아..."

아키오의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었다. 원하던 쾌감, 죄책감이 동시에 밀려오며 그녀의 얼굴을 가득 적신 탓이었다. 하지만 서우에게 강제로 당하는 꼴을 하고서도 아키오의 몸에서는 착실히 반응이 오고 있었고, 그것을 안 서우는 부러 심술을 내, 아키오의 안에서 제 것을 화악, 빼버렸다.

"힉..!"

저 아쉬운 얼굴, 서우는 큭큭거리며 왜 그런 표정이냐면서 아키오를 내려다 보았다. 금방이라도 저를 잡고 싶다는 눈을 한 아키오는 몸을 덜덜 떨면서 옆으로 몸을 웅크렸다. 그 눈에 비춘 건 안달이 나서 미치겠다는 감정 뿐... 서우는 입맛을 쩝쩝 다시며 아키오의 몸을 잡았다.

그 눈에 순간의 환희가 비춘 것을 서우가 모를 리가 없었다.

  

서우는 원래 인격의 아키오를 안은 이후부터, 더더욱 그 마을을 떠나기 싫음을 느꼈다. 이후 마을에 방화벽 붕괴 이후로 우연찮게 남아있던 좀비를 서우가 마을 사람들 앞에서 간단하게 도륙낸 이후로 그들의 호감도는 최고치에 이르렀고, 그러다 보니 서우도 무척이나 편해졌기 때문이었다. 

"서우님 오셨습니까!"

"안녕하세요, 서우님!"

그들은 최근 대체 어찌된 일인지 서우를 격하게 떠받들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갑자기 어떤 영상을 서우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거 서우님 아니신가요?"

".....아, 맞는 것은 같은데..."

"그렇죠? 그럴 것 같았다니까요!"

그것은 서우도 몇 번 본 영상이었다. 처음 핸드폰으로 보았을 땐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잘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계속 보다 보니 알게 되었다고 할까, 그것은 제 모습이었다. 아마도 자벳자베트 교와 어쩌다가 싸움이 붙었을 때..

'이따위 걸 누가 찍어서 올린 거야?'

얼굴이 보이지 않게 교묘하게 편집했고, 상당히 멋있는 각도로 찍어서 보기에는 좋았지만 이렇게 되어서야... 게다가 이 정도로 눈에 띄면.. 왠지 군에서 저를 추적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서우는 한숨을 푹 쉬었다.

"오오, 세상에....."

"역시 대단하셔."

"......?"

뭐래, 새끼들이?... 하지만 그 이유였던 것, 헨타이센빠이 교가 이 영상의 능력자가 자기들의 교주라고 주장했다는 사실 같은 것은 듣자마자 잊어버린 서우였다. 저를 올려다 보는 사람들을 보며 서우는 말없이 배급품을 받아들었다. 그러다가 문득 나미와 마주쳤는데.. 확실히 나미는..... 아무리 보아도 제 취향이었다. 

객관적으로 보면 크게 예쁜 얼굴은 아닌데, 제 취향에 완벽하게 들어 맞아 깜짝 놀랄정도로 예뻐 보인다고 할까?

그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아키오가 좋아서 더더욱 떠나고 싶지가 않았다.

'그냥 여기 눌러 붙고 싶다..'

나름대로 이제까지 스펙타클하게 살지 않았던가.

좀비사태가 터진 후 혼자 좀비 죽이고 놀다가 얼떨결에 능력자가 되고, 이후에는 정부에게 스토킹 당하다가 야동에 빠져 일본으로 건너와서 3일간 쓸데없이 고생하다가 대피소에 들어갔고, 어떻게 어떻게 많이 즐기기도 했지만 군에 쫒기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고 할까? 한국에 있던 친구들, 이라고 쓰고 이제 대부분 좀비가 된 친구들이 간혹 일찍 결혼을 한 후에 아내 눈치가 보여 밤새 놀지도 못하고 바로 집으로 귀가하는 것을 보고 '쯧쯔, 병신 새끼. 결혼 같은 걸 왜 하냐.' 라고 대놓고 욕을 한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나름대로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은 기분이었다.

지금은 나름대로 신혼[?] 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고, 나중에 가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아니, 그런 건 다 집어두고도 일단 이 상황이 마음에 들었다.

아키오는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서우에게 착실하게 조교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이따 세 시간 뒤에 또 올리겠음여. 못 올리면 땅에 머리 박아야지 꽝꽝.

너무 졸려 으악. 빨리 진도를 빼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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