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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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부미

"그, 그게 무슨 소리야?! 유우리님이... 유우리님이 납치를 당했다고?! 그런 바보 같은!!"

자신이 드디어 퇴원한 그날, 에다 유우리가 납치되었다. 무려 일본의 제 2 능력자가 납치된 것이다. 그것도 도쿄 한 복판에서...

범인은 자택의 앞에서 경호원을 전부 죽이고, 순식간에 설치된 CCTV를 다 부숴버려서 범인의 얼굴도 무엇도 알 수 없었지만, 죽어버린 경호원들의 모습을 살펴 보니 답이 나왔다. 하네다는 단 번에 그게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어째서 이 녀석이...?! 분명 그날 그런 중상을 입었는데..'

이미 죽었을 거라고 생각한 서우, 서우 밖에는 없었다. 하네다는 마지막으로 보았던 서우의 모습을 찬찬히 생각해 보았다. 그때는 저도 부상이 심해서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팔 다리는 완전히 찢겨 나갔고, 과다출혈에 내장파열은 기본이고 탈장까지 일어난 것처럼 보였다. 거기에 마지막으로 유우리가 목까지 꿰뚫지 않았던가! 능력자의 치유 능력으로도 치유가 가능한 레벨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사진. 저건 아무리 봐도.. 서우 외에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런..."

사진속에서 목이 깔끔하게 잘려 숨진 군인들을 보며 하네다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곧바로 당시 서우를 좀비에게 던져주라고 했던 녀석들을 찾으려 했지만... 그 녀석들은 어디에 간 것인지 보이지 않았다. 어느 날부터 갑자기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으로 하네다는 서우를 추종한다는 헨타이센빠이를 찾으려 했지만 어떻게 숨은 것인지 그들을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었다. 완벽하게 종교 자체가 잠적을 해버린 것이다! 그렇게나 떠들썩하게 움직이던 그곳이...!

'이건 안 돼, 뭔가 크게... 크게 잘못 됐어.'

하네다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다른 능력자들을 불러모아 회의를 한 후, 정부에게 곧장 이 일의 심각성을 알렸다. 해서 곧바로 정부는 능력자들에게 위치추적기와 수 많은 경호원을 붙히고 유우리를 찾으려 도쿄를 이 잡듯이 뒤졌다. 하지만 발견한 것은 유우리에게 지급되었던 경호차량 중 하나와 그 안에 있던 테이져 건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제 2 능력자인 유우리를 서우가 납치? 서우의 실력은 하네다와 비슷한 정도였다. 만약 하네다가 담배 연기에 약하다는 것을 서우가 몰랐다면, 저 혼자서도 분명히 서우를 제압할 수 있었을 텐데...! 유우리가 납치를 당하다니! 자신이 제대로 손도 쓰지 못하고 당한 유우리를, 서우가....!

녀석이 강해지기라도 한 것일까?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능력자의 존재 자체가 원래 믿겨지지 않는 불가사의한 것이니까. 하지만 2 능력자를 납치해 끌고갈 정도라니.. 게다가 제대로 된 반항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집 안에서 경호하던 이들도 그것을 몰랐다고 했으니까. 한숨을 쉬며 제 사무실에서 끙끙거리던 하네다는 1 능력자의 답신을 기다렸다.

다른 능력자들에게는 서우에 대해 설명을 했고,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1 능력자는 무엇을 하는지 도쿄에 온 이후로 아무런 연락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네다는 그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 분과 반드시 말을 해야 합니다. 어째서 비서인 당신을 통해 말하라고 하는 겁니까?!"

<죄송합니다. 지금은 좀..... 곤란합니다. 부디 이해해 주십시오.>

2 능력자인 유우리가 왠 외국의 능력자에게 납치 당했는데 정작 1 능력자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이렇게 조용하다니! 이것은 엄청난 비상사태였다. 결국 그것을 참을 수 없었던 하네다는 직접 1 능력자를 만나러 걸음을 옮겼다. 그는 마침 무슨 일인지 도쿄 중심부에 있는 정부 소속의 실험실에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향했더니, 문앞에서 되돌아 오는 대답은 만날 수 없다- 였다. 하네다는 기가 막혔다.

아무리 그가 가장 강하다고 해도 같은 능력자다. 실력의 차가 어마어마하다고 한들 부하도 아니고 같은 능력자인데 이렇게 사람을 문전박대할 수가? 이제까지 직접 만난 적은 없고 이메일 같은 수단으로 연락을 하며 정보를 공유했다고는 해도 이건 기본적인 예의의 문제였다.

"어째서 1 능력자님을 만날 수 없다는 거죠?!"

"하네다님, 진정하시고 부디 양해해 주십시오."

"이게 진정할 문제인가요?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

"제발... 지금은 곤란합니다!"

"비켜요!"

하네다는 사실 유우리를 몹시 동경하고 있었다. 강하고 현명한 완벽한 엘리트인 에다 유우리를..... 그런 그녀가 납치 되어 가뜩이나 신경이 곤두 서 있는 하네다를 막겠다고 선뜻 나서는 자는 없었지만, 1 능력자를 보좌하는 비서 하나가 끝까지 그 문을 막고 섰다. 결국 화가 머리 끝까지 난 하네다는 능력을 사용해 비서를 얼음벽에 가둬 버렸다.

"하네다님! 안됩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문고리를 잡아 돌리며, 열었을 때-

"..마, 말도 안 돼......!"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하네다는 자기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벌려진 하네다의 입에서 새된 비명이 새어나오고, 하네다는 아아- 낮은 신음 소리를 내며 뒤로 물러섰다. 그 순간 갑자기 하네다의 발 쪽으로 무언가가 굴러왔다.

"....!"

하지만 그것은 곧바로 공중에 떠올라, 원래 있던 자리로 향했고-  하네다는 덜덜 떨면서도 필사적으로 문을 닫고 씩씩, 거칠어진 숨을 내쉬었다. 지금 본 장면은 대체..!

"그.. 그런...."

그제야 비서를 가두고 있던 얼음벽이 녹아내렸고, 겨우 얼음벽에서 빠져나오게 된 비서는 문을 잠그면서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참 뒤, 겨우 마음을 진정시킨 하네다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비서에게 차근차근 물었다. 지금 제가 본 것이 대체 무엇이냐고.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어쨰서 그... 그 분이........."

"보, 보신대로입니다. 저 모습이... 저 분의 원래 모습이십니다."

"그럼 공개적으로 나왔던 건..."

"전부 거짓입니다. 저런 모습을 한 분을 그대로 외부에 보여드릴 수는 없으니까요."

저런 모습이? 하네다는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어떻게 저런 모습을 한 사람이 제 1 능력자란 말인가.. 어떻게 그런....

"이 일은 유우리님 밖에 모르시는 사항이었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심지어 능력자분들 사이에서도 알려져서는 안 되는 기밀이죠."

"......"

"절대로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주십시오. 유우리님께서도 저 분과의 대련 후에, 반드시 정체를 숨겨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1 능력자. 일본에서 가장 강한 자. 능력을 측정하려 했을 때, 그 방이 전부 붕괴될 정도로 파괴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

그 유우리가 촉수 능력을 제대로 쓰기도 전에 이겨 버렸다는 그 능력자가 저런 모습이라니. 하네다는 극심한 충격에 딱딱하게 굳어 말도 할 수 없어, 그저 고개만 끄덕이다가 나가 버렸다. 

하지만 하네다의 충격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유우리가 사라진 후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에 하네다의 앞으로 소포가 하나 왔다. 하네다는 능력자인데다 여자였기 때문에 종종 이렇게 선물을 받는 경우도 있어서, 그녀는 평소처럼 별 생각 없이 소포를 받아 들고왔다. 

요 며칠 간 1 능력자에 대한 충격과 사라진 유우리에 대한 스트레스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유우리여서, 몹시도 피곤한 마음에 별 생각 없이 무감정하게 그것을 뜯어 열자, 안에는 종이 봉투가 하나 들어 있었다.

"응..?"

보통 선물을 보내면 옷이라거나 악세사리 같은 것을 보내곤 했기에 유우리는 종이봉투가 굉장히 생소했다. 두툼한 종이 봉투는 다섯 개 정도 들어 있었고, 유우리는 그것을 들다가 실수로 한 개를 그대로 책상 위에 쏟았다. 그리고...

"아...아아아아...!"

하네다의 비명소리가 넓은 그녀의 방에 공허하게 울렸다. 

"아, 아니야!!"

하네다는 끔찍한 충격에 뒷통수를 세게 얻어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사진은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는 유우리라거나, 그녀의 다리 사이를 클로즈업하고 있었다. 이어 눈이 가려진 채 SM 동영상에나 나올 법한 자세로 묶여 있거나, 앞 뒤로 바이브 레이터가 꽂혀 있는 것. 강제로 변기 위에 엎드려진 사진이라던가... 그리고 그 자신의 촉수로 다리 사이를 범해지는 사진이 수십 장.. 입이 억지로 벌려진 채 남자의 것을 빨고 있는 사진도 있었다.

"아니야, 아니.... 이럴 리가..."

하네다는 경련이 이는 손으로 다른 봉투도 쏟아보았다. 그 사진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전부 다 안대를 하고서 욕조 안에서 여러 명의 손에 잡힌 유우리라거나, 삼각 목마 위에 올라간 유우리도 있었다. 여러가지 기계에 범해지는 유우리의 모습은 군데군데 섞여 있었고..

가장 마지막 사진은... 안대를 벗은 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서 남자의 것을 받아들인 채 희열하고 있는 유우리였다.

"거짓말이야.."

하네다는 유우리의 허리를 세게 잡은 그 손이 누구의 손인지 알 것 같았다. 유난히눈썰미가 좋아 한 번 본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 하네다는, 단 번에 그 손의 주인을 기억해 냈다. 

서우, 서우 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그 유우리가,....능력자 에다 유우리가.......

".....!"

<다음엔 너야.>

마지막 봉투에 검은색 글씨로 그렇게 적혀 있었다. 하네다는 그 마지막 봉투를 손에서 쥐는 순간, 안에서 삑-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들리는 것은 늘 차갑기 그지 없었던 유우리가 신음하는 소리였다.

처음엔 고통에 괴로워 하는 것 같더니, 그것은 이내 명백히 쾌감이 섞인 것으로 바뀌었고 그 다음에는 더 해달라며 조르는 유우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네다는 그 기계를 자기도 모르게 벽으로 던져 부숴버리고, 소리 죽여 절규했다.

============================ 작품 후기 ============================

.................................어.

...................어어?

어어어어어엇?!

내가 갑이다 잘 부탁드립니다'=' 헤ㅔ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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