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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희는 머리가 어질해지는 것 같았다. 방으로 가자고? 그래서 뭐....?
제 아무리 경험이 없다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를 리는 없었다. 성희가 저도 모르게 입을 다물고 있자, 서우는 씩 웃으며 한 발자국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어떡할래?"
"읏..."
그리 말하는 것은 서우의 도발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네가 정해라. 나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 하지만 서우는 알고 있었다. 김성희는 도망치지 않겠다며 서우의 생각에 따를 것을. 그래서 이렇게 여유롭게 그녀를 바라볼 수 있었다.
예상대로, 성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우는 따라오라는 듯 뒤를 돌았고, 잠시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던 성희는 결국 발을 움직였다. 그렇게 방 안으로 들어간 서우는 제 방 안으로 들어온 성희를 보면서 문을 닫았다. 철컥, 문의 잠금 장치가 움직이는 소리가 소름끼치게 들렸다.
"......."
"설마 여기까지 와서 돌아가지는 않겠지?"
"누가..!"
서우는 쾅, 하고 성희의 옆의 벽에 손을 대었다. 깜짝 놀란 성희가 뭐야! 하고 소리치자 서우는 키득키득 거리며 웃었다. 이 상황이 무척이나 즐거웠다. 즐거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별로 할 마음이 없어- 라고 생각했던 것이 우스워질 정도로 재미 있었다. 사냥감을 슬슬 몰아가는 포식자의 기분, 서우는 눈을 치켜뜨는 성희를 보며 웃었다.
"그러게, 내가 도망치게 해줬잖아. 그럼 그떄 도망쳤어야지."
넌 여기에 들어오지 말았어야 했어, 허세도 적당히 했어야지.
성희가 이러는 것을 단순한 허세라고 생각하는 서우는 느리게 그녀의 어깨를 잡았디.
성희가 아무리 운동으로 다져져 꽤나 근육이 잡힌 몸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서우의 손에 잡히니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성희가 저도 모르게 두려워 몸을 떠는 그 순간, 서우는 손을 올려 뺨과 목을 잡고 성희의 입술을 집어 삼켰다.
"하우.....?"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성희는 버둥거리려 했지만, 그녀 안의 자존심이 또 그러지를 못하게 만들었다. 서우에게는 한 발자국도 물러서고 싶지 않다는 마음. 결국 성희는 그 자리에 서서 서우의 손길을 전부 감내해야만 했다. 그런 생각으로 반항을 멈추고 그렇게 있자, 서우는 문득 궁금해졌다.
"우훕, 으웃!"
분명 반항하려고 버둥였던 주제에, 갑자기 이렇게 딱 멈춰 버리다니? 적절한 반항은 당연한 것이고, 되려 그것이 기쁜 법인데 이렇게 순종적으로 나온다면....... 대체, 뭘까.
뭐가 김성희라는 여자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그리고 이 여자에게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명령한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서우는 뺨을 좀 더 강하게 잡았다. 그러자 성희의 입술은 이내 벌려졌고, 서우는 그 안으로 혀를 들이 밀었다. 지금은 순종적이지만 언제 다시 반항하며 제 혀를 깨물지 모른다.
그 사실이 무척이나 스릴 있었다. 언제 자기 머리를 먹으려 들지 모르는 암사자와 키스하는 기분이라고 할까? 서우는 이를 세워 성희의 입술을 조금 세게 물었다.
"웁, 크....?!"
그저 입술을 맞대고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더니, 혀가 들어오는 것도 모잘라 입술을 깨물기까지 하니 성희는 정신이 없었다. 원래 연애를 해본 적도 한번 없고, 그러니 이런 경험도 없었던 그녀에게 서우가 하는 행동은 거의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이제 서우는 손을 밑으로 내려서 성희의 탄탄한 허리를 붙잡았고, 그녀가 입고 있던 티셔츠를 위로 슥 걷었다.
"...힉..!"
소름이 확, 끼쳐 성희는 무심코 입술을 떼고 몸을 돌렸다. 다리에 힘이 다 풀릴 지경이었다. 하지만 서우의 손은 여전히 성희의 허리를 잡고 있었고, 그 손은 점점 더 옷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성희는 저도 모르게 도망치려 했지만 서우는 뒤에서 성희를 확 잡아끌었다.
덕분에 서우가 잡은 곳은 한 손에 겨우 다 들어오는 성희의 커다란 가슴이었고, 제 가슴을 서우가 잡은 것을 알자 성희는 더욱 더 버둥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항은 묘하게 적었고, 서우는 웃으면서 되려 그 가슴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무슨 일이 있을지 예상하고 온 거 아닌가? 그런데 벌써부터 도망치면 어떡해."
"누, 누가... 도망친다고..!"
바들바들 떨면서 말은 잘해요. 대소할 뻔한 것을 간신히 참으며 서우는 아주 살짝만 입고리를 올렸다.
"그래, 그럼 가만히 있어야지."
"... 어..? 힉!"
앗차, 하는 사이에 성희의 몸이 기울더니, 그대로 서우가 쓰던 침대로 성희는 쓰러졌다. 당연히 위에 올라 타 있는 것은 서우였다. 그리고 제대로 뭐라 말도 하지 못한 그 틈을 노려 서우는 그대로 성희의 옷을 쭉, 내려 버렸다. 서우가 도발한 탓에 비명은 지르지 않았지만, 어둠속에서도 성희의 표정은 그대로 보였다.
얼굴을 심하게 붉히고, 경악에 차서 몸을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라니...... 잠시나마 이런 성희를 두고 현자타임을 가졌던 스스로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정말 두고두고 반성할 일이군. 거기에 이런 반응이라니? 따라 오길래 그래도 각오는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경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키스할 때 혀를 넣는 것만으로도 달달 떨지 않았던가.
....안 했네, 안 했어.
이미 이쪽부터가 닳고 닳았는지라 처녀인 것 까지는 바라지 않았는데.. 서우는 성희 또한 유우리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했다. 할 일도 많고, 그러다 보니 시간도 없고 좀비 사태는 일어 났고 괜찮은 남자는 다 죽었고 그러니 연애고 뭐고 할 수 있을 리가. 한국에선 이제 조만간 인구 늘리기를 위해 유전자 검사를 하고 결혼을 장려하겠다는 말도 있을 정도니까.
그런데 가뜩이나 바쁜 능력자가 연애질은 무슨 연애질, 그래도 같은 능력자들 중에 남자가 있으니까 잘 지지고 볶을 수 있었을 텐데..... 다들 고자였군, 혀를 차며 서우는 고민에 빠졌다. 아프다고 악악 우는 꼴을 보는 취미는 없는데... 조금 귀찮지만 잘 대해주지.
"흐악..?!"
서우는 바들바들 떨고 있던 성희의 가슴을 움켜 쥐었다. 능력자로서 열심히 몸을 단련했기 때문인지 부드럽다기 보다는 탄탄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크긴 하지만 나중 가서도 쳐질 것 같지는 않다고 할까? 그것을 양손에 쥔 서우는 한참을 그걸 주물거렸다. 그때마다, 성희는 제대로 반항도 하지 못하고, 딸꾹질 하듯, 흑, 허윽. 하는 신음소리만 내며 부들부들 떨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른다. 성희는 성에 대해 백지 상태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겁내는 것은 싫어서, 소리를 내지 않으려 입술을 꽉 깨물었더니 서우는 한 술 더 떠, 성희의 가슴에 입을 대었다.
"하윽, 아.... 아아!"
손가락도 견디기 힘들었는데, 질척한 혀가 빳빳하게 선 유두를 핥다가, 이로 깨물기까지 시작하니 그때마다 성희의 눈앞에선 불꽃이 튀었다. 게다가 성희의 몸은 다른 사람에 비해 예민한 편이었고, 서우의 손은 그 와중에 성희의 밑으로 내려가, 바지속으로 쑥 손을 들이 밀었다.
'뭐.. 뭐야, 이게?.. 어.... 어째서 이런...!
"으웁...... 흐우우우웃!"
서우는 이제 그 유두를 입에 넣고 굴리기 시작했다. 성희의 피부는 이제까지 안은 여자들에 비해서 조금 그을린 편이었는데, 그게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과 더 잘 어울려서 라틴계를 연상하게 했다. 그런데 그 중심만 연한 분홍색이니...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으셨더라. 묘하게 코끝에 풍기는 비누냄새를 맡으며 서우는 쭈욱, 그 부분을 빨아 들였다.
"하우그극...! 끄하아.....! 꺅! 거, 거긴..."
가슴에 신경이 쓰여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한 순간 손가락은 쑥, 그 안에 들어가 있었다.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던 서우는 왜 그러냐는 듯 태연하게 성희를 눈만 올려 쳐다 보았다.
"손 깨끗하게 씻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구, 처음이니까 나쁘게는 안 해."
"...!"
들켰다는 것에 대한 수치심이었는지 성희가 더 얼굴을 붉힌다. 그리고는 입술을 꽉 깨물다,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다시 입을 다물었다. 서우는 결국 참지 못하고 웃었다. 분명 처음 아니거든? 과 같은 허세를 부리려다 말이 안 나온 것이겠지.
그런 생각을 하니 서우는 성희가 심각하게 귀여워졌다. 겨, 결코 네가 처음인 게 아니니까! 마.. 많이 해 봤거든, 그 정도는! 착각하지 말라구! 그런 거 아니거든!
'이건 뭐 츤데레 끝판왕인가... 존나 좋군?'
서우는 흡족해 하다가 입을 떼고, 성희의 바지를 쭉 벗겨 내렸다. 이내 그 안에 하나 입고 있던 하얀 속옷도 잡아 당기자, 성희는 본능적으로 다리를 오므렸는데 그것도 서우가 무릎 뒤에 손을 넣자 힘 없이 풀려 버렸다.
"흐아...아, 너.. 너어..?!"
그 다음에는 그 벌려진 다리 사이에 입을 대자, 성희는 펄쩍 몸을 뛰었다. 그러면서 서우의 어깨를 잡고 밀어내려 애 쓰는데 그 손에는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슬쩍, 혀가 그 안으로 들어오자, 서우의 어깨에 성희의 손톱이 박혔다.
"흐, 캬아.... 아흐...우으으으... 하, 하지..... 으..."
하지 말라는 말은 하고 싶은데, 자존심 상해서 못하겠고, 결국 삼키는 것을 보니 서우는 더 장난끼가 가득했다. 이제까지 전희를 했던 이유는 대부분, 여자가 더 헐떡이게 만들려 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즐거움이 더 컸다.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헐떡이는 성희의 얼굴을 더 가까이서 보려 서우는 그녀의 허리를 안쪽으로 둥글게 휘도록 만들었다. 해서 성희 또한 제 다리사이가 눈앞에 보이게 되자,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는지 성희는 서우를 마구 밀어내기 시작했다.
해본 적이 없다고 해도, 어떻게 하는지는 알고 있다. 그래서 대충 예상하며 참으려고 했는데, 서우는 집요하게 제 몸에 달라 붙었다. 그 탓에 흥분이 되지 않으려고 해도, 뻣뻣하게 있으려고 해도 그게 뜻대로 되지를 않았다. 게다가 서우는 도망치지도 못하게 양 다리를 세게 잡아 버렸다.
"흐아, 으.... 우으..! 하아! 악!"
결국 성희는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절정으로 가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맞이한 처음에 성희는 서우 덕분에 이리저리 달아오른 가슴을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숨을 고르려고 했지만, 그 후유증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거기에 이게 무엇인지, 성희는 알 수가 없었다.
'..이게 대체...'
불쾌하고 머리도 아프지만, 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 그렇게 성희가 몽롱한 기분으로 젖은 눈을 꿈뻑이고 있을 때, 서우는 근처에 있던 티슈를 뽑아 입을 닦으며 몸을 일으켰다.
'...이 정도면 됐겠지.'
성희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쭉 뻗은 두 다리를 잡은 서우는, 벌려진 다리 사이를 보며 제 옷을 내렸다. 그런데 문득 그렇게 성희를 보고 있자니 왠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뭐지..? 이거.
서우는 잠시 고민하다가 천천히 잡았던 다리에서 손을 떼었다. 그러면서 슬며시 몸을 일으켜 빤히 성희를 내려다 보니 그런 기시감은 더해졌다. 서우는 저를 보지 않으려 고개를 돌리고 있던 성희를 보다가 느리게 눈을 감았다 떴다.
============================ 작품 후기 ============================
술 마시러 가긴 뭘 가나요.ㅠㅠㅠㅠ.... 아는 사람들이랑 스카이프 하다가 새벽 여섯 시에 잠들었고, 소설은 한 글자도 못 썼고. 늦게 일어나니 친구들이 밥이나 먹자고 해서 그래 저녁 여섯 시에 만나자. 라구 했더니 갑자기 약속이 흐지부지 되어 저는 집에서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두껍고 질긴 고기 볶음을 먹고 광분 여동생의 발광을 듣습니다.
.......장미칼은 대다니 위험하니 오함마 내지는 빠따 하나만 선물로 주시지 않겠습니까? 저희집 주소는..
ㅎㅎㅎㅎㅎㅎㅎㅎ 선추코쿠 늘 감사합니다. 그리고 코멘트에서 비엘 쓸 생각 없냐고 물으시는데... 내 소설에 여자가 있어, 대다나다! .............아무튼 제가 비엘 거진 2년 썼거든요'ㅇ'.
그런데 돈이 안 되잖아요........
정확히 말하면 제가 쓰는 비엘이 돈이 안 되는 거겠지만ㅡㅜ. 아무튼 돈이 안 되서 비엘 못 써요. 저도 고등학생도 아니고 성인이니, 아무래도 좀 돈이 들어오는 일을 해야 하거든요T_T....
......노블이나 써야지. 이렇게 보통의 비엘작가는 보통의 노블레스 작가가 됩니다. 뭐 다 그런 거죠.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