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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여왕 마리아.
어두운 하수도 같은 공간에서는 그 공간만큼이나 더러워진 좀비들이 신음소리를 내며 걸어다니고 있었다.
끄윽, 끄흡. 그렇게 걸어 다니는 좀비들의 발 밑에서는 그들에게 밟히고 밟혀 걸레다 되다가 마침내 척추가 끊기거나 목이 끊겨 죽은 좀비들의 시체, 혹은 아직 살아서 버둥이고 있는 좀비가 있었다.
“큽, 크으... 우... 우우우.”
“그륵..”
그런 곳에서 유일하게 높고, 그나마 쾌적한 공간에서는 어울리지 않게 드레스까지 입은 소녀가 혼자 왈츠라도 추듯 움직이고 있었다. 습하고 더러운 하수도에서 오직 소녀가 있는 곳만이 깨끗했지만, 이상하게도 그곳은 다른 곳들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마리아가 세상에서 제일 이뻐. 그럼, 제일 예쁘고 말구.”
혼자 옷을 잡고 왈츠를 주고 있던 마리아는 자리에서 멈추어 거울 앞에 서, 제 얼굴을 보며 헤실헤실 웃었다. 자화자찬이 아니라, 마리아는 정말로 예뻤다. 양갈래로 높이 묶어 올린 붉은 머리에, 흔하지않은 연한 초록색 눈, 하얀 피부 위에 보기 좋게 올라온 주근깨와 예쁘게 오물거리는 입술.
빈말로라도 못 생겼다고 말할 수 없는 그녀는 귀여운 리본이 달린 구두를 보면서,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 제 옆에는 저를 예쁘다고 말해줄만한 ‘사람’ 이 없다는 게 마리아는 못내 화가 나, 웃음을 멈췄다.
“흥. 내가 왜 이런 곳에 있어야 되는 거야? 정말 귀찮아! 바보! 바보!”
입술을 비죽이던 마리아는 꾸르르륵, 크르르르. 괴상한 소리를 내며 밑에서 방황하고 있는 좀비들을 보았다. 귀찮아서 잠시 내버려 뒀더니 저러고 있다. 마리아는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는 손을 쓱, 공중에 휘저었다.
그러자 좀비들은 일렬로 쭉, 옆으로 붙어서 병정인형처럼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는 좀비 같지 않게 마치 인형처럼 마구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짝짝. 짝짝짝. 돌연변이의 박수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려왔고, 그녀가 다시 한 번 손짓하자 박수소리는 멈추고 그녀에 대한 환호성으로 바뀌었다.
“공주님! 공주님!”
“공주님....!”
하지만 좀비의 성대가 멀쩡할 리 없으니 귀를 막고 싶을 정도로 시끄러운 소리였고, 제가 듣고 싶은 건 ‘여왕’인데, ‘공주’라고 말하는 것도 불만족스러웠다.
아직 일본어를 익히기 시작한지 3일 밖에 되지 않았을 때 히메사마를 여왕이라는 뜻으로 알고 실수로 주입을 해 버렸기에 일어난 실수였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좀비 성대를 관리해 주기도 싫고, 귀찮게 스리 저 많은 놈들에게 다시 바꿔 주입하기도 싫으니 그냥 공주라고 부르게 하기로 했다. 어차피 모든 공주는 결국 여왕이 되지 않는가?
“우후훗, 감사합니다. 여왕, 마리아 테레지아예요.”
그러니 그냥 거기에 만족한 마리아는 키득키득 웃으며, 입고 있는 드레스의 끝을 살짝 잡고 빙그르르 돌았다.
그런 마리아의 움직임에 맞춰, 그녀가 입고 있던 검은 드레스도 함께 돌기 시작했다. 그렇게 만족스럽게 좀비들의 입을 다물게 한 마리아는 거울 앞에 서서 제 몸을 이리저리 쳐다 보았다.
그러다가 또 다시 만족스럽게 웃는 마리아를 방해한 것은, 그녀가 심부름을 보냈던 좀비였다.
“오오, 잡아 왔구나? 하지만 인원수가 맞지 않잖아?! 뭐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부족한 수를 채워야 하고 돌연변이를 풀어 놓아야 하니까 20명을 잡아 오렴. 그렇게 말했더니 잡아온 것은 고작 열일곱. 하지만 뇌가 없다고 봐도 좋은 좀비들에게 화를 낼 수도 없는 일이었다. 마리아는 빠득빠득 이를 갈다가 채찍을 들어 마구 좀비들을 때렸다.
“흐익, 힉...!”
“뭐, 뭐야..! 이게... 무슨....! 히익!”
물론 그것에 놀라는 것은 좀비가 아니라, 좀비가 붙잡아온 짐승교의 사람들이었다. 지부가 좀비에게 습격 당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나, 도망치고 있는데 좀비에게 붙잡혔다! 그래서 이제 죽겠구나.. 하고 생각했더니 좀비가 저들을 붙잡고 끌고 가기 시작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열심히 발버둥치고 반항을 했지만, 반항을 하면 그 부분을 다른 좀비가 붙잡기 시작해 결국 이 상태로 질질, 하수도 같은 곳으로 끌려왔다 싶었더니.. 그 안에는 왠 외국 여자 아이가 있었다. 처음에는 그 여자 아이도 잡혀 온 것인가 싶었더니, 그 아이는 좀비를 채찍으로 내리치며, 좀비들에게 ‘명령’하고 있는 게 아닌가?
“너 때리는 거 아니잖아! 시끄러워!”
마리아는 정확한 일본어로 대답하며 한숨을 쉬고는 채찍을 단단하게 잡았다. 그 모습은 말 그대로 여왕님. 저도 모르게 끌려온 이들이 숨을 집어 삼키자 마리아는 고개를 휘휘 저었다.
“안 돼, 옳지 않아. 돌연변이를 만드는데는 방금 좀비가 된 것 2명이 필요한데, 숫자가 안 맞아. 열 개는 만들어야 하는데... 한 번에 못 잡아 오다니 이러면 곤란해. 곤란해. 으응.”
끄으응. 입술을 비죽이던 마리아는 뒤쪽으로 손을 저었다. 일렬로 군인처럼 서 있던 좀비 무리에서 나온 좀비가, 커다랗고 고급스러운 의자를 마리아의 뒤에 받쳐 주었고, 마리아는 그곳에 앉아 고뇌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그렇게 붙잡혀 온 이들이 덜덜 떨면서 마리아의 눈치를 보길 10여 분, 마리아는 휙 고개를 들고 웃었다.
“본부를 습격하면 되는 거지 뭐! 우히히히, 그냥 빨리빨리 처치해 버리겠어!”
까르륵, 마리아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이었다. 붙잡혀 온 이들 중에 나름대로 간부여서 본부에도 몇 번씩 드나들었던 이가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이미 이곳까지 오는데, 거진 하루 이틀을 보내면서 죽음을 각오했던 그였다.
“우리 교주님이 어떤 분인줄 알아?!”
“뭐어?”
“우리 교주님은, 능력자에 헨타이 신의 가호를 받고 선택 받은 분이다! 네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교주님은..!”
그렇게 시작한 신도들의 외침이 하수도에 길게 울렸다. 그들은 자기들의 신과 교주를 맹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가 시작하자 남은 이들도 소리치며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호오..?”
마리아는 조금 놀라서 눈을 꿈뻑이다가 떠올렸다. 사람은 종교라는 것을 믿어서, 그 종교에 빠진 사람은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으며, 종교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서라면 죽을 때도 웃으면서 죽을 정도라고... 으으, 징그럽다는 듯이 입술 끝을 주욱, 내리던 마리아의 귀에, 문득 우리 교주님은 ‘신’ 같은 분이라며 소리치던 신도의 목소리가 박혔다.
“뭐래.”
마리아는 그 신도의 앞으로 다가갔다.
“겨우 신? 나는 여왕이야.”
그렇게 말한 마리아는 바로 뒤를 돌았다.
“일단 한 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전부 돌연변이나 되어 버려.”
그렇게 마리아가 말한 순간, 하수도에서 사람들의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길게 울렸다. 와그작, 와그작, 쩝쩝. 끔찍한 소리가 들렸을 때, 그 중에서 좀비가 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의 바지는 축축하게 젖어 들어가고 있었다.
“흐이.... 힉, 마..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구....!”
사람은 참을 수 없는 공포를 느꼈을 때 현실을 부정한다고 한다. 그 다음은 대부분 화를 내지만, 상대가 화를 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사, 살려줘... 살려줘어어어엇!”
“....으응?”
“다 말할게, 뭐든지.. 말할 테니까, 살려줘 제발... 아, 아니 살려주세요....... 으흑, 훅.”
우습게도 그렇게 비는 것은 제일 먼저 입을 열었던 남자였다.
“그래, 그럼 어디 전부 이야기 해 보렴.”
*
마리코가 서우를 끌고 간 것은 츠부미의 방이었다. 서우는 츠부미의 방이 처음이었는데... 그렇다고는 하나, 설마 사쿠라가 츠부미에게 처음부터 이런 몰골의 방을 주었을 리가 없었다. 분명 다른 여자들의 방과 마찬가지로, 예쁘고 호화롭게 꾸며져 있었겠지......
“.....이게 뭐야?”
방에서 폭동이라도 일으켰나?! 그런 건가, 폭동인 건가! 서우는 시가전이라도 열었던 것처럼 엉망진창인 츠부미의 방을 보고 허허, 웃었다. 침대를 제외하고는 남아도는 게 없었던 것이다. 물론 종교의 재력으로는 방 하나 갈아치우는 건 껌이지만.. 그래도, 이건. 좀..
“마리코 네가 그랬어?”
“아니요! 츠부미가요!”
“츠부미?”
서우는 그제야 방 한 구석에서 얌전히 앉아 있던 츠부미를 쳐다 보았다. 츠부미는 어색하게 서우를 보며 웃고 있었고, 서우가 그런 츠부미를 보면서 뭔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 했을 때, 옆에 있던 마리코가 까르르륵, 웃음을 터뜨렸다.
“츠부미가 능력을 쓰기 시작했어요! 으힛. 힛.”
“츠부미가? 어, 언제부터?”
이게 뭔 뜬금없는 소리죠. 뜬금포를 울려라 부와아아아악! 서우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두 소녀를 번갈아 보았다. 마리코는 서우의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끙끙거리고 있었다.
“우움, 아저씨가 안 보이신지.... 어, 언제부터였더라 츠부미?”
“서우 오빠가 한국에 가신 뒤 2일 후 부터요... 그냥, 어느 순간 갑자기......”
“맞다, 맞아! 그때부터! 마리코랑 츠부미랑 놀고 있었어요!”
“..하아...?”
어느 순간 갑자기. 왜 그런지도 모르고 그냥 손가락 움직이는 것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저 또한 그랬기에 서우는 수긍할 수 있었지만, 저와 같이 다니던 츠부미가 능력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게 신기해서, 다시 한번 사용해 보라고 말했다.
“지, 지금요?”
“..실컷 방에서 쓴 것 같은데? 한번 해봐.”
“그, 그게 신기해서....”
그 말에 조금 긴장한 표정이던 츠부미는 손을 펼쳤다. 그러자 츠부미의 손바닥에서 주먹만한 크기의 구, 혹은 손톱만한 크기의 구가 톡, 톡 튀어나오기 시작했고 그 중에 작은 원이 팡- 하고 작은 불꽃을 일으키며 터졌다.
“그 크기는 조절할 수 있는 거야?”
서우는 그리 말하다가 제가 바보 같은 질문을 했다는 것을 떠올렸다.
츠부미의 방에 있는 다용도실이 완전히 엉망이 되어 있었으니까. 분명 처음에 이게 뭔지 모르고 사용하다가 다용도실을 날려 버린 것이겠지. 그런데, 분명 츠부미의 손바닥 위에서 불꽃이 튀었음에도 츠부미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
즉, 츠부미는 자기 능력에는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것으로써..... 축약하자면 한 마디로 존나 편한 능력이었다.
서우는 제가 가진 와이어 잘못 휘두르면 그냥 그대로 제 몸이 닿기 때문에 처음에 와이어를 사라지게 하거나, 사용하는 게 어색했을 때에는 온몸이 늘 자해라도 한 것 같은 자국으로 가득했었다.
‘이쪽은 최음제라도 잘못 먹으면 와이어가 날 뛰어서 여기저기 쑤컹쑤컹 꽂힐지도 모르는데..... 부럽네.’
하지만 츠부미가 능력을 오직 파괴용으로 밖에 사용할 수 없는 것에 비해, 서우는 엄청난 절삭력을 가진 덕에 손맛도 즐길 수 있었고 그 외의 다양한 용도[도망치는 소라를 잡아 끌어 당긴다거나, 혹은 도망가는 여자를 붙잡아서 끌고 온다거나, 끌고 온다거나 하는]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제 능력에는 만족하고 있었다.
그래도 츠부미가 자기가 가진 능력에 다치지 않는다는 게 탐난다는 것은 어쩔 수 없어서 서우는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다.
“대다나다.”
"...!"
"대다내."
츠부미는 순간 서우의 태도에 긴장했지만, 서우가 자연스레 제 머리를 쓰다듬자 해맑게 웃었다. 서우는 모르지만, 츠부미는 서우가 칭찬해 주기를 몹시도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예전처럼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 또한...
“그, 아저씨가...... 그러니까 노스카와 아저씨가. 저는 다른 사람보다 능력자 감지를 잘 하니까, 혹시 새 능력자 기운이 감지 되면 꼭 말해달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마리코는 말 안 했어요! 후힛, 츠부미랑 약속 했으니까! 츠부미가 아저씨한테 꼭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해서.”
왜 저에게 꼭 보여주려고 했던 건가? 서우는 잠시 그런 생각을 하다가, 대수롭지 않게 ‘이제까지 몇 번이고 츠부미를 능력을 사용해 구해 주었기 때문에’ 정도나, 츠부미가 그로 인해 자신을 동경하고 있기 때문에- 라고 생각했다.
그것 외에, 서우가 짐작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서우에게 츠부미는 그저 어린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니까.
“그래, 잘 됐네.”
“저, 서우 오빠...”
“축하한다. 앞으로 인생 핀 거네. 정부에는 언제 알릴 거야?”
“네?”
“알려야지. 너도 일본 사람이니 그쪽 소속이 돼야 할 거 아냐, 지금 내가 연락해줄까?”
“어디에요...?”
“어디긴, 정부쪽에... 아, 넌 좀 불편하겠구나.”
“예? 예..! 가고 싶지...”
“하지만 이젠 걱정하지 마. 능력자인데 누가 감히 건드리시겠어? 이참에 그때 너 괴롭혔던 놈들 싹 다 찾아서 복수해도 되겠네. 내 몫까지 부탁한다. 후지야마만 딸랑 처치한 게 못내 아쉬웠거든.”
“오빠.....”
능력자끼리는 서로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츠부미 또한 언젠가는 들키겠지. 거기에 마리코가 말하지 않고는 있다지만 언제 저도 모르게 말할지 모르는 일이고.....
또한 서우가 만약 츠부미는 자신 쪽의 사람이라고 주장한다면 일본 정부와 반드시 트러블이 생긴다. 유우리를 데리고 있는 것만 해도 이만저만 피곤한 일이 아니니까.
‘유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유우리의 자유니까 인정해 준다고 해 놓고서도 무슨 일만 있으면 유우리를 부르려고 난리 부르스니까 말이지.. 쯧.’
그리고 서우는 딱히 츠부미를 제 사람이라고 우기며, 여기에 붙들어 놓고 지킬 이유가 없었다. 거기에 서우 스스로도 츠부미가 여기 있는 것보다는 일본 정부의 능력자가 되어서 이것저것 이제까지 몰랐던 것을 배우고, 능력을 개발해 강해지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능력도 사용할 수록 강해지는 것이니까.
그러니 다른 일을 위해서도, 츠부미를 위해서도.
아예 떠나는 것도 아니다. 일본 정부의 소속이 되고 능력자로서 이것저것 테스트 하다 보면 상당히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츠부미가 원한다면 그 후에 여기 놀러와도 되는 일이고..
‘뭐, 유우리의 말을 들어 보니 그건 아닌 것 같지만.’
일본도 워낙 상황이 좋지 않으니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을 정도인데, 능력자가 뿅! 하고 나타났다면 아이쿠 감사합니다. 뭐 이런 걸 다... 같은 자세로 나오면서 검증을 핑계로 여기저기 내 보낼 것이 분명하다. 거기에 유우리까지 없으니까 더더욱.
그래도 그게 츠부미에겐 좋겠지. 서우는 츠부미가 저를 보는 시선을 눈치채지도 못한 채, 사쿠라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다.
“우와, 그럼 이제 츠부미랑 마리코랑 더 많이 놀 수 있겠다! 우리 같이 여기로 자주자주 놀러 오자! 그리고 거기 가서는 같은 방도 쓰구. 우힛.”
“.............”
“그리고, 그리고.. 또오.. 흐음.”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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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시절에 대해 궁금하시다구요? 이야기 해드림. 한가 하니까요.
초 1~5 -여자애들이 왜 몰려다니는지 이해 못함. 맨날 어디가든 혼자 다님.
초6 -혼자 있었더니 자주 놀던 여자애들이 왜 불쌍하게 혼자 있냐고 그래서 그때부터 혼자 있는 게 어색해짐.
중 1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 스프링 노트만한 두께의 나무 주걱으로 때리는 학원에 다니게 되었다.
중2 - 지금까지 연락하는 친한친구 한 명을 사귐.
중3 - 반에 장애인 괴롭히던 남자애들이 나도 남자애들이 괴롭힘ㅡㅡ 개새끼들.
고1 - 친한친구랑 떨어져서 다른 학교로 감 ㅠㅠ 애들이랑 안 맞아서 고생함.
고2 - 취미랑 진로가 같은 친구를 많이 만남. 좋은 담임선생님도 만남. 하지만 조울증 걸린 것 같은 애가 하나 있어서 매우 고생함ㅠㅠ.
고3 - 살을 뺌. 꾸미는 법을 배움. 입시에 목을 매달음. 나중에 불태우지 않아도 될 만한 졸업사진을 얻음. 친구들과 함께 비엘력 폭팔! 개인적으로 고3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병신 같은 일도 많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