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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여왕 마리아.
“꺄하! 어.. 어딜 때리는 거야?!”
“몰라서 물어?”
“뭐?”
“한번 더 쳐줄까?”
“꺄으하!”
찰싹! 손에 착착 감기는군. 서우는 얇게 말려 올라간 제 입술을 실룩이며 마리아의 엉덩이를 가볍게 때렸다.
“이제 알겠어? 어디 때렸는지?”
“그, 그만해!”
“모르겠으면 한번 더.”
“흐꺅!”
이상하게 마리아를 보니 서우는 몹시도 능글스럽게 대하고 싶어졌다. 이런 타입은 이제까지 없었기 때문일까, 비슷한 느낌으로는 이름만 비슷한 마리코나, 그나마 좀 느낌이 닮은 나나가 있었는데, 나나는........ 얼굴만 어리고 앞 뒤가 똑같은 번호마냥 앞뒤가 똑같아 아무것도 없었지만 마리아는 있었다.
위에도 아래에도. 서우는 그게 꽤나 마음에 들었다.
“이제 좀 어딘지 알겠어?”
“알겠어! 알겠으니까, 그만... 그만해애..!”
“그래.”
게다가 얼굴은 오밀조밀한 것이 인형 같이 작은 얼굴에 눈 코 입이 귀엽게 박혀 있었으며 주근깨는 그것대로 귀여웠다. 서구적으로 움푹 파인 눈이나 높게 끝이 올라간 코, 새빨간 머리에 정반대의 보색인 초록색 눈.
좀비를 소환하고, 제 마음대로 다루는데다 돌연변이 수준의 힘을 가지고 있다. 해서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몰라 조금 긴장되긴 하지만 그게 나름대로 즐겁고 기대 되었다. 능력자인 여자를 선호하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니었던가. 그 긴장감과 스릴 때문에..
‘아, 그러고 보니까 김성희............... 이쪽으로 한번 안 와주려나.’
서우는 아쉬운 마음에 입맛을 쩝쩝 다셨다. 이쪽의 일만 아니었다면 한국에서 일주일 정도 더 머무르면서 이런 일, 저런 일 더 해볼 수 있었을 텐데. 살짝 그을려서 탄탄하고 운동으로 다져져 적당히 근육에 잡힌 그 몸, 심지어 처녀였기에 더욱 더 탄력 있었던..
가만, 생각해 보니 그건 결국 마리아 때문 아니었던가.
맞아, 정말 전적으로 마리아 때문이었다. 대체 어떻게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좀비를 소환하고 제 군대처럼 사용해 지부를 공격한 마리아 때문에 급히 귀국을 해야 했고, 결론적으로 성희는 한 번 한 뒤에 그게 끝이었다.
그 좋은 걸, 한 번........
“허..”
그래.. 생각해 보니 결국 마리아 때문에.......... 서우는 아직도 제 옆구리에서 버둥이는 마리아를 내려다 보며 빌딩 앞에 섰다.
마리아에게서, 성희에게서 아쉬웠던 것을 그대로 다 받아내리라.
“끙, 끄응...!”
계속해서 마리아는 발버둥 치며 꼬물거렸지만 와이어로 완벽한 귀갑 묶기가 되어 있어서 움직이지 못했다. 그렇게 마리아를 옆구리에 끼고 온 서우는 빌딩을 슥, 올려다 보다가 열려 있는 제 방 창문을 발견했다.
아침에 환기시킬 겸 열어 놓았는데, 닫는 걸 깜빡한 모양이었다... 뭐 어쨌든 잘된 일 아닌가, 서우는 씩 웃으면서 와이어를 쭉 뻗었고, 그대로 암벽 등반을 하듯 올라갔다.
“어딜 데려가려는 거야?! 너어, 너 내가 누군지 알구!”
“모르니까 데려가지. 우리 같이 서로를 구석구석까지 알아 보자고.”
“누가 너랑? 싫엇, 놔아아아!”
귀갑 묶기를 당해서 팔 다리는 움직일 수도 없는 주제에, 잉어처럼 마리아가 퍼덕이기 시작했다. 그 퍼덕임이 꽤나 강렬해서, 서우는 하마터면 7층 높이에서 마리아를 떨어 뜨릴 뻔했다. 꺄악! 마리아의 비명소리가 필수사항처럼 뒤 따라오자, 서우는 방정 맞게 꿈틀거리고 있는 마리아를 찰싹 내리쳤다.
“아팡!”
“조심해라, 그러다가 끊겨서 떨어지면 너 깔고 앉을 테니까.”
“힉? 뭐, 뭐어?”
깔고 앉기는 무슨, 다리 좀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이런 잘빠진 몸을 깔고 앉을 수는 없지. 하지만 서우가 부러 겁을 주자, 마리아의 하얀 얼굴이 더 새하얘졌다. 돌연변이 수준의 악력은 있지만, 그에 걸맞는 신체 능력은 없는 것이 틀림 없었다.
서우는 키득 웃으며 빌딩을 올라, 먼저 열려진 창문으로 마리아를 집어 넣고 그 안으로 쑥 들어갔다. 창문 근처에 바로 침대가 있어, 마리아는 그 침대 위로 똑 하고 떨어졌고 서우는 여전히 와이어를 풀지 않은 채 피에 쩔은 옷을 벗고, 몸을 씻기 시작했다. 피 비린내에 코가 얼얼해질 지경이었다.
그렇게 서우는 와이어를 그대로 유지하며, 마리아의 비명을 간단하게 무시하고는 몸을 다씻고 나서, 가운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동시에 혹여나 누군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올까 문을 잠그고는 마리아의 옆에 털썩 주저 앉았다.
“........”
하도 소리를 질렀더니 목이 아픈가 보다. 아무런 말없이 끙끙 거리고 있던 마리아는 눈을 동그랗게 치켜 뜨고 서우를 올려다 보았다, 해서 서우도 마리아를 더 자세히 관찰했다. 얼굴도 그렇고 아무리 봐도 하는 짓은 애 같다. 하지만 몸만 쑥쑥 컸을 뿐이지....
“너, 나이는?”
“나.. 나이는 왜 물어? 누가 말해줄 거라구 생각해?!”
또 다시 빼액, 서우는 가볍게 귀를 막고는 한켠에 있던 커다란 냉장고로 다가갔다. 이 정도 쯤 되면 목 좀 마르겠지. 서우가 음료수를 가져가자 마리아의 눈이 크게 변한다. 하도 소리 지르고 버둥이다 보니, 역시 목이 좀 말랐던 모양이다.
“이거 줄 테니까 말해.”
유우리 때는, 나름대로 빚도 있었고 거칠게 할 필요도 있었지만 딱히 마리아에게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원래의 취향도 여자를 학대하거나 가학적으로 대하는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도 있고, 욕구도 항상 기분 좋게 충족 되어 있겠다. 서우는 가지고 놀 심산으로 조용히 마리아의 눈앞에서 음료수를 흔들었다.
“으.. 윽........”
마리아의 작고 긴 목이 꿀꺽, 하는 듯한 움직임을 가진다. 서우는 씩 웃으며 마개를 땄다. 결국 마리아는 뭔가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다가 입을 열었다.
“스물이다. 왜!”
좋은 나이다. 서우는 만족하며 마리아의 입에 음료수를 가져갔다. 목이 엄청나게 말랐는지 마리아는 꿀꺽꿀꺽, 순식간에 음료수를 해치워 버렸다. 하지만 서우는 애초에 마리아의 갈증을 다 채워줄 생각이 없었고, 적절하게 음료수를 입에서 떼어 버리자 마리아가 토끼눈을 하며 서우를 올려다 보았다.
“줫다 뺐기가 어딨어!”
“너 지금 뭘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너는 멀쩡히 있던 이쪽 지부를 박살낸 것도 모잘라서, 나까지 돌연변이로 죽이려고 했거든?”
“그, 그게 뭐!”
“.....?”
그게 뭐라니.
보통 이 부분에서는 입 꾹 다물고 있는 게 정상 아닌가? 서우는 상식을 벗어나는 마리아의 말투에 조금 놀랐다. 하지만 그거랑 자백받아 내는 것은 별개. 서우는 마리아를 제 무릎에 엎어지게 했다. 마치 아이가 부모에게 엉덩이라도 맞는 것처럼.
보통, 한국은 종아리를 때리고 일본은 엉덩이를 때리는 법이지만 일본에 오면 일본의 법을 따르라고, 외국인인 두 명은 그렇게 자리를 잡았다. 당연히 마리아는 발버둥 쳤지만 와이어에 묶여 어차피 물고기처럼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마리아라고 했지? 잘 들어.... 넌 스무 살이야.”
“그래서! 마리아가 스무 살인 게 뭐, 뭐 어때서!”
“성인한테는 무슨 짓을 해도 아무도 보호해 주지 않는다.”
“......?!”
“들어봐... 성인은 장미칼리버로 썰어도 돼. 여기저기서 맞아도 되고 이렇고 저렇고 선정적인 일도 당해도 돼! 그런데 아이는 안 돼! 하지만 넌 어른이니까 돼.”
그 말을 하자마자 서우가 마리아의 엉덩이를 휙 걷었다. 순식간에 하얀 속바지에 감싸인 포실포실한 허벅지가 드러났고, 서우는 그 위를 손끝으로 살짝 내리쳤다. 팡! 하는 소리와 함께 마리아의 허벅지가 바르르 떨렸다.
“내가 너한테 듣고 싶은 건 하나... 아니, 여러 가지야.”
“으학!”
“어떻게 좀비를 그렇게 조종해서 데리고 다닐 수 있으며.”
서우의 두툼한 손이 마리아의 엉덩이를 찰싹! 내리쳤다. 마리아는 깜짝 놀라 몸을 튀었지만 손에 한번 잡히자마자 결국 움직임을 멈추고 말았다. 서우는 마저 말을 이었다.
“왜 지부를, 나를 공격하려 했고 어디서 왔는지. 그것만 말하면....... 친절하게 대해줄............ 까?”
그 친절이 물론 다른 의미의 친절이지만. 서우는 입을 실룩이며 마리아의 엉덩이를 파앙, 내리쳤다. 하얀 속바지는 통칭 호박바지라고 부르는 것이어서 귀엽게 부풀어 있었다. 그것을 슬쩍 잡아 내리면, 분명 이 뽀얀 속살처럼 하얀 엉덩이가 있으리라. 서우는 얼른 그것을 벗겨내고, 맨살을 쳐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지금이 좋은 타이밍이려나. 초반부터 너무 강하게 나가면 반발심이 커지고, 그렇게 되었다간 유우리처럼 하지 않는한 굴복시킬 수 없다는 것을 서우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잠시 고민하며 마리아의 말려 올라간 치마 끝을 슬슬 말던 서우는, 높은 목소리로 들려오는 미성에 조금 놀랐다.
“마.. 마리아가 말할 줄 알고! 너 같은 천민한테!”
프라이드 보게? ...하지만 서우는 그 프라이드의 근원을 알고 싶었다. 예쁘게 생겼다고는 어디.. 아직도 계급이 남아 있는 영국의 왕족이거나 귀족일 리도 없고.. 여기에 애초에 올 리도 없으니까.
그럼 뭔가 있긴 하다는 건데... 왜 멀쩡한.. 은 아니지만 외국인이, 그것도 좀비를 다루는 무슨 말도 안 되는 능력을 가진 외국인이 일본에 나타나서, 괜히 잘 살고 있는 서우를 괴롭히려 한다는 말인가 고민하던 서우는 마리아의 말은 당분간 듣지 않기로 하고 그녀의 호박모양 속바지를 쑥 내렸다. 그리고 이내, 그 포동포동한 맨살을 찰싹! 내리쳤다.
“아, 아파앙! 왜 때리는 거야!”
“네가 말하지 않으니까.”
“뭐어? 꺅!”
대체 얘는 뭘까.
그래도 일단 잡은 이상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며, 서우는 천천히 알아내기로 생각했다. 그렇게 그 첫 시작으로 서우는 마리아의 옷속으로 쑥 손을 넣었다.
============================ 작품 후기 ============================
그러고 보니, 예전에 학원 다닐 때 일이 생각나네요. ㅈㅅㅎ라는 여자 애가 있었는데요.
전 얘가 싫었어요. 네. 그렇다구요.
아무튼 같은 ㅈㅅㅎ으로 남자애가 하나 있었는데요. 얘가 마악 의자에 앉으려는 남자애의 엉덩이에 볼펜을 대서, 네. 그 아이는 꿰뚫렸습니다. 찢어졌다고 합니다. ㅠㅠ.. 원장님은 바로 녀석의 손을 마구 때리시고, 이후에는 엉덩이 뚫린 아이의 치료비를 대 주셨었죠.
왠지 아련하다. 그리고 그 남자애는 사회 선생님에게 개기다가 원장님의 두터운 나무 주걱으로 두 대를 맞았죠. 초딩6 주제에 이여자 저여자 껄떡대는 애였는데........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나 궁금하네요. 원숭이처럼 생겼었는데..
뭔가 과거를 회상하게 되는 아련한 날입니다.
과거...
노블 수익 40~50대를 목표로 하고 달리던 나날, 그 정도의 수익만 있으면 용돈으로 잘 쓸 수 있을 테니 그것을 원하던 나날들.... 첫 달, 수익이 겨우 10만원도 되지 않을 때, 40만원 정도만 돈을 준다면 하루에 3연참씩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패기롭게 속삭이던 지난 나날.. 공모전에 소설을 내면서, 월에 70만 들어와도 매일 연재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잘거리던 지난 날의 제 모습......... 그리고 지금. 원하던 수익을 넘었는데..... 현실은 시궁창..........
예전의 그 풋풋함은 어디로 가고! 지금 남은 건 책상 앞에 앉아서 글 쓰는 곰팡이일 뿐이네여. 유유.
아련하군요, 2월달의 제 모습이. 스스로의 정체성이 무너지며 나는 왜 이걸 쓰는가, 멍하니 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짐승 뒷 내용을 구상하고, 토렌트로 이런 것 저런 것을 만났... 큼큼.
봄이 슬슬 끝나갈 무렵이 되니 사람이 감상적이 되는군요. 그나저나 윗집인지 아랫집인지, 창문에서 담배 냄새 좀 안 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