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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여자는 누가 다 먹었을까.
"흐아, 아...아아악!"
실제로 보는 것은 더욱 더 끔찍했다. 끔찍하다 못해, 추잡하고 더러울 지경이었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유우리라는 것이었다. 저리도 추한, 선정적인 모습으로 제 눈앞에 있는 게 유우리. 침대 위에서 헐떡이고 있는 하얀 몸뚱이는 분명히 부정할 수 없는 에다 유우리였다.
"흐아, 으우....힉, 아아...!"
하필이면 유우리가, 그 유우리가.... 그때 그녀가 서우 앞에서 무릎을 꿇는 것을 보았지만 아직까지 남아 있던 동경이 머릿속에서 와장창,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렸다.
차라리 유우리가 다른 남자들에게 범해지는 모습이면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그나마 나았으리라, 그녀가 원하지 않았다는 자기 위로라도 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서우는 그리 하지 않았다. 유우리를 꽤나 마음에 들어하게 된 것도 있고, 그렇게 했다간 하네다가 괜히 다른 생각을 할까 해서.
그래서, 완벽하게 환상을 부숴주자고 생각했다. 서우는 비명을 지르며 무너지는 하네다의 목소리에 가학심이 바글바글 끓는 것을 느꼈다.
제 여자들에게는 나름대로 상냥하게 대하려고,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좋아서 끈질기도록 애무하고 좋아서 울게 만들었지만, 이런 얼굴도 좋았다. 제가 한 행동으로 무너져 내리며 우는 얼굴도 썩 마음에 든다. 그것도 자존심 세고 도도하며, 능력자이기까지 한 여자가 이렇게 나오면..
유우리에 이어 성희로 이어졌지만 성희로는 만족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성희는 제 능력에 대한 질투에, 제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귀여운 분노였기 때문에 그것을 알게된 순간 정복욕은 전부 사라져 버렸다. 그냥 귀여워 보였다고 할까? 그래서 결국 채워지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메고 있던 그 욕망이, 드디어 하네다에게로 와서 폭발하게 된 것이다.
"혼자 하고 있으라고 했더니, 기계로는 이제 만족 못하는 모양이더라구요, 꼭 저렇게 촉수로 쑤셔야 마음에 들어 한다니까... 자기 촉수가 그렇게 마음에 드는 걸까요?"
"......."
"하네다 씨는 모르겠지만, 저는 팔이랑 목, 배, 아무튼 다 쑤셔박혀봐서 더럽게 두껍고 아픈 거 알거든요. 유우리 씨는 몇 달만에 저렇게 변했습니다. 처음엔 손가락도 아프다고 흑흑 거리더니."
앞은 매직미러이기라도 한 것일까, 유우리는 이쪽에 시선을 두면서도 서우와 저를 보지 못했다. 아니면 그저 유리인데도 그녀는 저렇게 헐떡이고 있기 때문에 이쪽을 보지 못하는 걸까.
'아아, 아... 하네다, 미안..... 미안해, 하네다...!'
정답은 매직미러가 아니다- 였다. 서우는 사전에 유우리에게 저와 하네다가 있는 쪽에 시선을 두지 말라고 이르었고, 하네다는 그에 따라서 보고 있지만 않을 뿐 둘이 있는 것이 유리너머로 확실히 보였다.
"흐앙, 아으응.... 후응, 으... 힛, 아앗!"
서우의 말대로 촉수로 제 구멍을 쑤시고 있는 유우리는 계속되는 절정감에 몸을 떨었다. 몇 번씩, 서우의 명령대로 그 앞에서 자위를 하기 시작하면서 유우리는 촉수로 하는 자위에 점점 익숙해졌는데, 어느 순간부터 혼자하기 시작하면 그 촉수에서는 정체모를 액체가 질질 새어나와, 몇 개는 희끄무레한 형태를 띄우게 되었다.
"후아으....응, 아, 안 돼... 힛, 아앗...! 아, 아아아.. 안쪽이, 간지러워... 후으ㅡ 으응... 아응, 핫!"
계속되는 자극, 서우가 시키는대로 느리게 하고 있자니 안쪽이 간지러워서 손을 넣어서 긁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서우의 말을 어겼다가는 벌을 받는다. 분명히, 이번에도 끔찍히도 치욕스러운 벌을 줄 것이다.
목마에 태워 온갖 기구로 괴롭힌다거나, 다리를 어깨 넓이까지 벌리게 한 뒤 종아리와 허벅지를 묶고 아주 약한 바이브만 넣어둔 뒤 방치한다거나, 다 벗고 목줄만 채운채로 교단의 사람들에게 과시하듯 저를 보여주고 앞에는 서우의 것으로, 뒤에는 바이브 레이터로 무서울 정도로 앞 뒤를 쑤시겠지. 아니면 그 앞에서 완전히 포박된 자신을 범할 수도 있다.
그렇게 서우가 가끔씩 하고 싶어하는 거칠고 지나친 플레이는 모두 유우리의 몫이었다.
아니, 유우리 밖에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다른 여자들은 육체적으로 결코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거기에 어떤 짓을 하더라도 다음 날이 되면 유우리의 몸은 다시 회복 되어, 원래의 하얗고 매끈한 피부로, 손이 들어갈 정도로 질척하게 풀린 내부도 처녀의 것처럼 다시 돌아오니까. 서우도 그것을 알기에 늘 유우리를 한계까지 몰고가며 즐겼다.
거기에 짐승교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쾌락을 숭배하고 색욕을 찬양한다. 그러니 그런 곳에서 교주가 여자 능력자를 제 노예로 다룬다는 것은 신도들에게 절대적인 신앙을 심어주었고, 그리고 점점 완벽한 육노예로 변해가는 유우리에게 있어서는..
'버, 벌... 벌을 받고 싶어. 더, 더 괴롭혀 줬으면 좋겠어...!'
능력자로서의 유우리는 이미 세상에 없었다. 유우리는 서우의 명령을 어기고 둘을 향해 엉덩이를 들이 밀었다. 이미 그것도 제 예상 내의 일이었기에 서우는 큭큭, 웃음을 터뜨렸다. 저 정도로 완벽한 노예가 된 것을 어떻게 버릴 수 있을까.
"절경이네, 저렇게 쑤시는데도 능력자라 그런지 다음날만 되면 다시 원래로 돌아오는데.... 아마 여기, 하네다 씨도 그렇겠죠?"
서우는 부러 하네다를 자극할만한 말을 던졌다. 이런식으로 천천히 붕괴를 몰아가고, 그 다음엔 유우리 보다도 더 빠르게, 한꺼번에 몰아쳐 줄 예정이었다. 잠시 입맛을 쩝, 다시며 하네다를 내려다 보던 서우는 앞의 유우리를 내려다 보았다.
하얀 침대 위에서 유우리는 두 개의 촉수로 번갈아 위와 아래를 쑤시고 있었는데, 그 덕에 시뻘개진 아래는 투명한 촉수로 인해 내부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촉수는 위 아래, 거칠게 그 안을 쑤시고 있었는데 앞에 있던 하네다의 손이 쉴새없이 움직이는 것을 보니, 참지 못해 손은 앞을 문지르고 있는 것 같아 서우는 더욱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으, 우우우... 우응... 하으, 하....아아아, 아! 하앙, 아!"
바르작거리며 몸을 떨던 유우리의 신음소리가 점점 더 커지더니, 어느 순간 안에서 촉수가 빠르게 빠져나온다. 그 순간 물줄기가 촤악, 하고 뿌려져 유리에 닿았다. 그러자 완전히 지쳐버린 유우리는 그대로 몸을 침대에 뉘였고, 그렇게 촉수쇼가 끝나자 서우는 휘파람을 한번 불었다.
그와 달리 하네다는 문득 제 뺨으로 살을 태울 것 같이 뜨거운 눈물이 줄줄 흐르는 것을 느끼며 두 눈을 감았다. 그것은 피눈물에도 가까워, 무심코 입밖으로 흘러나오는 소리를 막기 위해 하네다는 세게 입술을 깨물었다. 얼마가지 않아 입안으로 피맛이 줄줄 새어 들어왔다.
'...왠지 유우리 때보다 빠르겠는걸.'
하지만 이번에는 고양이를 원하는 것이니, 조금 신경을 써보도록 할까. 서우가 벽으로 다가가서 버튼을 누르자, 유우리가 있는 방이 한 바퀴 돌고, 그녀가 있던 곳을 벽이 가로 막았다. 옆에 대기하고 있던 여자들이 알아서 유우리를 챙겨주겠지.
"그럼 빨리 갈까요? 마리코가 방문 밖에서 심심해 하고 있을 테니."
"...개자식."
"일본어는 욕도 얼마 없는데 힘드시겠습니다, 하네다 씨?"
욕을 해도 게의치 않을 것이라는 걸 모르는 건가, 서우는 부러 하네다 '씨'를 강조했다. 그렇게 그녀 자신의 입장을 알려줄 때마다 그녀가 더 괴로워 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유우리 때는 눈이 거의 가려져 있어서 표정 보는 재미가 없었는데, 지금은 꽤 재미 있는데... 손만 가깝게 하지 않으면 된다고 했던가? 뭐, 어차피 그걸 쓸 거지만.'
서우는 입꼬리만 씰룩이고는 문을 열었다. 밖에서 내내 기다리고 있던 마리코가 볼을 통통하게 부풀려, 복어 같은 모양새를 하며 방 안으로 돌아왔다.
"너무해요! 둘이서만 놀구! 마리코는 밖에서 능력만 쓰고 있으래!"
"아니야, 아니야. 마리코. 잠깐 할 일이 있었거든."
서우는 마리코의 부드러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러자 금세 마리코의 표정은 단순하게도 풀렸고, 서우의 옆에 앉아, 완전히 인형 같이 굳어 있는 하네다를 함께 품평하기 시작했다.
"하네다 씨는 일본인인데도 신기하게 금발이 어울리는데?"
서우는 제법 마리코의 센스에 감동했다. 금발 가발에 로리타 풍의 드레스.. 그건 고양이 상을 하고 있는 하네다에게 기가 막히게 어울렸다. 서우가 만족스레 웃자, 제 꾸밈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마리코가 엣헴- 하고 가슴을 부풀렸다.
"그런데 서우 아저씨이.."
"응?"
"마리코가 언제까지 잡고 있어야 돼요? 마리코 계속 이러구 있으니까 힘들어요.. 낮잠 자서 졸리진 않은데....."
마리코가 아주 조금 칭얼거리며 서우를 올려다보았다. 확실히 오래 잡긴 했지, 이 정도면 예상보다 더 버틴 것이라고 생각하며 서우는 마리코에게 잠시만, 이라고 말한 뒤 구석에서 주사를 가져왔다.
"....?"
이제까지 입을 내내 다물며, 수치를 참고 있던 하네다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 표정에 마리코도 약물을 궁금해 하자 서우는 가만히 웃었다.
"하네다 씨를 정말 인형처럼 만들어 주는 약이야. 아, 하네다 씨. 근 이완제입니다. 전에 맞아보신 적 있다면서요?"
"...뭐?"
"능력자한테는 한두 대로 별 소용 없지만 그럴까봐 미리 많이 가져왔습니다. 옛날 기억 떠올린다고 생각하고 맞아 보세요."
그렇게 말하는 서우는 덧붙여 말했다.
유우리 씨가 말해준 겁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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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후기 ============================
간밤의 노블레스 탈주닌자 사태로 실망하셨을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건넵니다.
ㅠㅠ..
저도 개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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