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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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형 능력자들

“다음에 고기나 구워 볼까.”

“이런 상황에 농담 따먹기 하지 마.”

“여유를 잃지 말자, 이거지.”

그렇게 말하면서 호타루는 앞으로 돌진했다. 고속이동을 하는 능력자는 서우가, 양손을 태우고 있는 능력자는 호타루가 처치하기로 눈짓을 교환한 뒤 서우는 길게 와이어를 빼들었다. 

‘뭐야, 호타루보다 훨씬 느리잖아?’

슉- 순식간에 서우의 앞으로 파고 든 놈은 서우를 향해 자기가 들고 있던 긴 검을 휘둘렀다. 그것을 가볍게 피한 서우는 바로 팔꿈치를 들어 목 뒤를 내리쳤고, 몸이 앞으로 고꾸라질 때 양팔을 잘라 버렸다.

“그르륵...! 구르르르.... 그르-”

“사람 소리도 못 내는 건가...”

서우는 이걸 그대로 죽일까 잠깐 고민하다가 저에게 덤벼드는 한 팔마저 잘라냈다. 그때 마침 호타루는 저에게 덤벼들던, 불을 쓰는 능력자의 목을 꺾어 즉사시키고는 저에게로 걸어 왔는데, 방금 사람을 죽이고 온 주제에 바닥에서 양팔이 꺾여 버둥거리는 양산형 능력자를 보며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뭐, 뭐... 뭐하는 거야? 안 죽이고!”

“아니, 죽이려고 했는데... 음...”

“빨리 그럼 죽여! 이게 뭐하는-”

“뭘 그렇게 화를 내? 네 등에 안 올라타도 될 것 같아서 잠깐 내버려두는 건데.”

“무슨...!”

서우는 바닥에 쓰러져 있던 능력자를 보더니 그의 뒤로 걸어갔다. 그랬더니 얌전하다. 하지만 서우가 앞에 손을 내밀었더니 그걸 물어뜯으려고 버둥거리는 것이 아닌가? 누워 있는 터라 고속이동은 하지 못하지만.

“...미친 새끼. 장난치지 말고 그냥 끝내고 빨리...”

“봐. 내 살에 반응하잖아.”

“뭐?”

“내가 이렇게 없으면... 안 반응하고, 내 살, 그러니까 팔만 보이면 갑자기 또 이렇게 날뛰잖아.”

“......”

그건 그렇네... 서우의 말대로였기에 호타루가 화내는 것을 멈추고 잠시 그것을 지켜보니, 서우는 제 팔을 앞에 내밀었다가 숨기길 반복하면서 양산형 능력자를 시험하고 있었다. 아마도 이 녀석은 시각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닐까... 서우는 아직도 꿈틀거리다가 무릎을 바닥에 대고 일어서려던 능력자의 뒷목을 발로 꾹 밟았다.

“어딜.”

“...이제 다 시험한 거면 좀 가지?”

“표정이 안 좋다? 토할 거면 멀리 가서 해라. 냄새난다.”

“그럼 기분이 좋겠냐?”

“뭘 이것 가지고. 더 한 꼴도 봤을 거 아냐?”

“아무리 그래도...”

호타루는 입을 손으로 가렸다. 금방이라도 토할 것처럼 안색이 창백했기에 서우는 어깨를 으쓱였다.

“섬세한 새끼. 왜 성격만 쓸데없이 섬세한 거야?”

“오토코노코 이야기 또 하면 진짜 그 길로 누나 묶어서라도 데리고 가 버린다...? 아무튼 내가 정상인 거야. 네놈이 진짜 이상한 거라고.”

“뭐 그럴지도. 아무튼...”

“......뭘 하려고?”

서우가 능력자를 일으키더니 뒤에서 뒷목을 꽉 잡았다. 그리고는 다리로 허리를 덥석 갑으며 업히더니, 제 팔을 눈앞에서 흔들었다.

“그르릇!”

“미친...?”

“가자, 처남!”

서우가 손을 흔들자 그 방향으로 팔이 잘린 양산형 능력자가 고속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저 새끼 대체... 뒤에 있던 호타루가 벙 쪄서 우두커니 자리에 서 있자 서우는 다시 호타루쪽으로 다시 손을 흔들다가 손을 뒤로 뺐다. 그러니까 자리에 우뚝 서 버린다. 브레이크도 걸려 있고 손만 흔들면 되고... 간단한데? 게다가 연비 걱정도 안 해도 되니 참으로 쓸모 있다 할 수 있겠다.

“...넌 진짜 미친 새끼야.”

“이제 안 것처럼 말하지 마. 나한테 그렇게 관심이 없었다니까 되게 섭섭하네.”

“하지 마.”

“우리 좀 더 가까운 사이 아니었어? 내 머릿속엔 내일, 너, 로맨틱, 성공적...”

“하지 말라고!”

“실망스럽기 그지없네. 난 진지하게 생각했는데...”

“......씹.”

저도 모르게 욕을 중얼거리던 호타루는 환하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는

“당신이 소름끼치도록 싫습니다.”

“그런 말하려면 그 전에 카톡으로 야한 사진이라도 보내 주고 말해야 하는 거 아냐?”

“으윽...”

“왜? 보내 봐. 그러면 눈빛이나 포즈가 매혹적이라고 말해줄 테니까.”

...이 새끼는 어떻게 한 번 지려고 하질 않지?! 자기가 이런 드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고 부러 그러는 것을 알기에, 호타루는 끓어오르는 화를 참으며 입술을 꽉 깨물다가 서우와 함께 다시 가야 할 길로 향했다. 그래도 서우가 등에 업혀 있지 않으니 한결 가벼웠고, 얼마 가지 않아 그들은 호타루가 향하고 있던 곳에 도착할 수 있었으나, 그곳의 상황은 엉망이었다.

“호, 호타루 님...! 그... 그리고 서우 님까지!”

서우와 함께 가는 임무라도 생기는 날이면 자다가도 일어 나서 우는 서포터들이었다. 크게 자기들에게 해를 끼친 적은 없지만 소문이 무척 안 좋았고, 거기에 소문이 아니라 실제로 자기들의 리더이자 정신적인 지주였던 유우리와 하네다를... 

거기에 아직 어린 마리코... 게다가 풍문으로는 정말 어린 츠부미에게까지! 믿겨지지 않았으나 그 어린 츠부미에게까지 검은 손을 뻗쳤다고 [역으로 당할 뻔한 것은 서우였지만] 하였기에 실로 거북하기 그지없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라면 서우보다 더 나쁜 놈이 와도 도와달라 싹싹 빌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 상황 보고해.”

“유우리 님이 크게 부상을 입으셨는데, 아직 회복 되지 않으셨습니다. 양산형 능력자들의 무기에 특수한 물질이 발라져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회복을 더디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네다 님은 츠부미님과 전방에서 싸우고 계시고요. 또-”

유우리가 크게 다쳤다는 말에 서우는 확 기분이 상했다. 물론 자기가 유우리에게 학대란 학대는 다 하고 있었지만, 자기가 제 이불 더럽히는 것은 괜찮아도 남이 더럽히면 화나듯이... 그리고 나름대로 자기는 이성의 선[?]을 지키고 있었다 생각하는 서우였기에, 다른 말들을 들으며 서우는 후,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마리코는, 마리코는 아직이야?”

“예. 아직... 마리코님도 능력을 사용하려고 하고는 계시는데, 아예...”

“지금 싸울 수 있는 인원들은?”

“전부 밖에 나가서 전선을 지키고 있습니다. 빨리 이 슈트로 갈아입어 주세요. 양산형 능력자들이 가지고 있는 물질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이 슈트는 녹일 수 없을 겁니다.”

“알았... 야! 어디 가? 너도 입어야 할 거 아냐?”

“응?”

서우는 막 이제까지 타고 온 능력자의 목을 가차없이 잘라 버린 뒤에 창문 밖으로 뛰쳐나가려 하고 있었다.

“그거 불편한 것 같은데...... 귀찮아. 안 입을래. 두꺼운 옷은 질색이야.”

“지금 말 못 들었어? 재생이 느리게 된다니까?”

“아, 그럼 그것대로 스릴 있는 거고.”

“야, 병신아!”

호타루가 빼액 소리를 지르기 전에 서우는 이미 7층에서 뛰어내려 버렸다. 일본 측 남자 능력자가 하나 보이는 것 같았고, 그 외에는 다 군인들인 듯 필사적으로 총을 쏘며 싸우고 있었으나 딱히 도움은 되지 않을 듯 싶었다. 공중에서 와이어를 뻗어, 하늘에 떠 있던 양산형 능력자의 심장을 꿰뚫은 서우는 그대로 녀석을 메다 꽂으며 바닥으로 착지했다.

============================ 작품 후기 ============================

나는 자베트다.

어제도 자느라 짐승을 못 쓴 자베트다. 딥슬립했다. 깊게 잠들었다. 좋은 잠이었다.

쿠팡의 39900원짜리 매트리스는 나에게 달콤한 잠의 슬립을 선물해 주었고 그렇게 나는 꿈의 드림, 새벽의 던, 네시의 포. 학교의 스쿨... 화장따윈 하지 않는 4학년... 만사가 귀찮다. 학교 옆이 집이니까 열심히 꾸미고 다닐 줄 알았더니, 오히려 학교에서의 잠깐만 쑥스러운 걸 참으면 되니까 아무것도 안 한다.

1학년 때나 지금이나 잘 보이고 싶은 남자는 없었으나, 여자들간의 묘한 경쟁 의식이 있어 열심히 화장했었는데 지금은 모두가 화장을 잘 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하지 않는다. 아이고 부질없다.

졸업한 뒤에는 유명한 횟집을 운영하는 횟집의 후계자와 결혼하여 매일매일 광어회, 도미회, 연어회, 참치회, 우럭회, 고등어회, 오징어회를 먹고 싶다는 소소한 꿈을 꾸고 있는 실로 음흉하기 그지없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후기를 길게 씀으로써 용량은 뻥튀기 못해도 페이지수를 뻥튀기 하여 마치 용량이 많아 보이는 것처럼 노블러에게 착시효과를 줌으로써 노블레스란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쓰는 작품들이 받아가야 할 정산 비율과 쿠폰을 틈틈히 뜯어가는 노블레스란의 연가시 같은 존재! 노블계의 악! 취미는 연재중단! 특기는 연재하다가 1부 완결 냈습니다 ^^ 하고 지름작 적당히 하다가 튀어 버리기! 

그 사람 글은 잘 쓰는데 툭하면 연중해서... 라는 말을 칭찬처럼 받아들이는 칭찬에 굶주린 돌고래! 작가님은 소설보다 후기가 더 재밌네요 ^^ 라는 말을 들으면 어딘지 상처받지만 그래도 열심히 후기를 쓰는 인간의 휴먼! 

아아.

춘곤증이 왔나 봅니다.

거짓말 안 하고 저녁 여섯 시에 자면 새벽 네 시에 일어납니다. 아아... 아아아... 전날에 열두 시간 자놓고 아아... 죄송합니다 ㅠ______________ㅠ 끄엉엉엉어엉 꺼흐엏어엉

사실 이것도 예약입니다.

여덟 시에 올립니다.

저는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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