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부]
"저기 잠깐만...지나갑시다!"
"아!...네..."
비좁은 열차안을 왜 이리도 돌아다니는 사람이 많은지, 비켜 주기가 더 귀찮기만 하다.
그나마 식당칸 이라도 탔으니 망정이지, 너무 여유를 부렸다가, 아예 타지도 못할 뻔했다.
급조한 계획이긴 한데, 아무래도 이때가 아니면 소영이를 보기가 쉽지 않을 듯 싶어,
연락도 하지 않고, 무작정 내려가기로 했다.
미리 예매를 했어야 했는데...
한해의 마지막 날인데다, 연휴의 시작일이라,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나마 회사에서 해외 출장때마다 주로 이용하는 여행사 팀장에게 전화한 덕에,
입석이나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기차를 탈 수 있었다.
부산행 KTX는 업무상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탔었는데,
오늘 만큼은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는게, 꼭 어린아이 소풍갈 때의 느낌 그대로다.
소영이를 다시 본다는 기대 때문인지, KTX 조차도 더디게만 느껴진다.
창밖을 보니 들녁이 온통 하얗다.
서울에선 쌓인 눈을 볼 수가 없는데, 잠깐 벗어 났을 뿐이건만,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다.
그러고 보니 신혼여행 이후 그 흔한 가족여행 한번을 함께 한 적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은지가 어렸을때는 어리다는 핑계로, 조금 커서는 공부해야 한다는 이유로...
'그랬구나...그깟 여행이 뭐 대단하다구...'
여유라는 것을 모른채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뒤늦은 후회일지는 모르지만 가족에게 미안한 생각마저 들게 된다.
부산역에 도착한건 오후 4시가 조금 안되서 였다.
광장으로 내려오자 마자 담배부터 꺼내 물고는 소영이 번호를 누른다.
"여보세요?"
"오라버니? 왠일이예요! 이시간에?"
"종무식하고 퇴근했거든!"
"아하...그렇구나...헤헤"
"아직도 바뻐?"
"어제 회의 끝났으니까, 오늘 마무리 정리하고 있어요!"
"그것만 하면 돼?"
"이제...거의 다 돼 가요! 나도 이것만 끝나면 좀 쉬려구요"
"그래~ 행사 치르느라 고생했는데...좀 쉬어야지? 그럼 내일은?"
"간만에 연휴요.큭큭. 잠이나 실컷 자야죠 뭐! 아니다!"
"왜 또 일 해야돼?"
"아니...오라버니 보러 갈까? 저 일요일까지 쉬는데..."
소영이의 말이 빠르고 밝은 걸 보니, 꽤나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어떡하냐! 나 어디 다녀 와야 되는데...미안"
"그래요? 안...가면 안되는 일이죠?...아니다...신경 안 쓰셔도 돼요! 잠이나 자지 뭐..."
"그래~ 간만에 쉬는건데,이번엔 푹 좀 쉬어~"
웃음이 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고 있었다.
실망한 것이 분명한데도 애써 아닌척 하려는 소영의 표정이 떠오른다.
나의 깜짝 등장에 기뻐할 소영의 모습을 생각하니,
발걸음 조차 가볍게 느껴진다.
부산은 워낙 익숙해서 평소에도 택시보단 전철을 이용하는 편이라,
소영이의 끝날 시간도 맞출겸, 새로운 기분으로 전철을 이용하기로 했다.
역무원에게 물으니 해운대역이 아니라 센텀시티역에서 내려야 한다며 친절하게 답해준다.
그런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가는데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 걸려서야, 비로서 내릴 수 있었다.
'꽃을 살까? 아님, 선물이라면 뭘 사야하나?'
꽃이 좋을 거 같긴 했는데, 도저히 쑥스러워서 안되겠고, 결국 난 선물 하나를 고르기 위해 백화점을 향했다.
선물 사는게 젬병이라 그런지 쓸데없이 고르다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 버렸다.
나와보니 벌써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것이, 금방 깜깜해질 판이다.
서둘러 길을 건너고는 또 다시 잠시 망설이게 된다.
미리 알리지도 않고 회사를 찾은 것이 다소 결례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그들에게 비춰질 내 자신을 생각하다 보니,
왠지 몸이 오그라들듯 한 것이 선뜻 전화를 못할만큼 자신감이 급감해 버린다.
'딱 10년만 젊었어도...훗!'
스쳐 지나가며 봤던 것보다, 훨씬 크고 넓은 벡스코 건물을 앞에두고, 작은 가방과 선물 봉투를 든채로 잠시동안 서성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렇게 망설이기만 하다가 퇴근이라도 해 버리면 낭패였다.
전화의 통화 버튼을 누르고, 벨이 한 참을 울린 후에야 소영은 전화를 받는다.
"오? 왠일이실까 우리 오라버니? 하루에 두번씩이나?"
"보고 싶어서..."
"진짜?"
"어!"
"어디, 가셔야 된다면 서요?"
"그니까..."
"갔다가 언제 오시는데요?"
"글쎄...그 쪽에서 어떻게 하냐에 달렸지 뭐..."
"피곤한 자리에 가시는 구나? 음...그럼 어떡하지? 화상으로 라도 우리 볼까요?"
"싫어 그건...실물 보고 싶다고~"
나는 투정까지 부리는 듯 하며, 난감해 하는 그녀를 놀리고 있었다.
"어...그럼~ 이제 거의 끝났으니까, 내가 올라 갈까요? 아니다~ 지금 출발해도 9시도 넘을거 같은데...오늘 몇 시에 가셔야 해요?"
"지금 차표 없을걸? 마지막 날인데다, 연휴 시작이라서?"
"아! 그런가? 그래도 뭐! 나 하나 못 타기야 하겠어요?"
"너무 늦어서 안돼...나 그 전에 나가야 할 거 같은데..."
놀리다 보니 점점 재미가 붙는거 같다.
더구나 어찌 할 바를 몰라하며, 난처해 하는 소영이의 얼굴이 더 보고 싶어 진다.
"그럼...어?...잠깐만요~ 오라버니! 좀 있다 다시 할께요"
이제 솔직히 말을 해야 되겠다 싶었는데, 누가 부르는지 대답을 하듯 하곤, 급하게 전화를 끊는다.
놀리는 재미에 빠져,빨리 보고 싶으면서도 뜸을 들인 것이 다소 후회스러웠다.
'진작 말했으면, 엄청 좋아했을 텐데...장난이 심했어...으~으 추워...'
조형물앞 돌벤치에 앉아있던 나는 엉덩이가 싸늘해 지면서 춥기도 하고,
이럴바엔 움직이는게 낫겠다 싶어, 벡스코 본관 건물과 앞쪽 건물쪽을 어슬렁 거리며 건물의 이곳 저곳을 둘러 보고 있었다.
금방 다시 한다던 전화는 10여분이 지났는 데도 오지 않는다.
사방은 어느새 어두워 지며, 건물 곳곳에 서있던 가로등 들이 하나 둘씩 불을 밝히기 시작한다.
'으...추워...왜케 오래 걸려? 내가 다시 해볼까?'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던 나는,다시 전화를 하기위해 주머니에서 손을 빼려는데,
저만치 별관으로 보이는 건물의 문이 하나 열리는가 싶더니, 소영이가 뛰듯이 하며 나오는게 보인다.
타이밍이 절묘하다 싶어, 반가운 마음에 그녀에게 발길을 돌리려는데,
한 남자가 곧바로 뒤따라 나와서는 소영이를 뒤에서 안는게 아닌가...
나와의 거리는 불과 20~30미터쯤.
손을 뻗으려던 나는,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고는, 본관과 별관 사이의 공간으로 조심스레 몸을 숨기게 된다.
친한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즈음, 이어진 소영이의 행동을 보곤,
다소 당황하게 된다.
소영은 싫은 내색도 전혀 없이, 오히려 뒤에서 안은 남자의 두 팔을 겹쳐 잡더니, 고개를 위로 젖히며 크게 웃기까지 한다.
곧이어 남자는 소영의 옆으로 와서는 허리에 한 팔을 두르고는, 별관을 따라 사거리쪽으로 함께 걷기 시작한다.
난 순간적으로 심한 모멸감과 자괴감을 동시에 느끼며, 다리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주저 앉을 뻔 했다.
엉덩이까지 서로 부딫혀 가며 장난까지 치면서 걷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난 서둘러 통화 버튼을 눌렀다.
"전화가 안오길래...아직 안끝났어?"
"아...예...쪼금...제가 금방 다시 할께요!"
내가 한 전화에 여전히 남자와 허리를 두른채, 손가락을 펴서 조용히 하라는 신호까지 하면서 전화를 받고 있었고,
그 와중에도 남자는 내가 보고 있는걸 알기라도 하듯, 허리를 감은 손에 힘을 주어 그녀를 정면으로 안다 시피 한다.
"아냐! 바쁘면 됐어..."
어금니에 힘이 들어가고, 목소리는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지만,
원하는 답을 할 거라 믿고 있었다.
"아녜요. 제가 지금 뭘 좀 하고 있어서 그래요! 금방 전화 드릴..."
한 손으론 장난스레 남자의 가슴을 미는 시늉을 하면서도, 뿌리치진 않는다.
더구나 공적인 통화를 하는 것처럼, 말투까지 상투적이다.
난 그녀이 말이 끊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 버렸다.
전화기를 든 손을 그대로 허공에 멈추고 있는 줄도 모른채, 그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나를 발견한다.
더구나 내가 전화를 끊어 버렸슴에도 불구하고, 소영은 아무일도 없다는듯 그 남자와의 장난을 이어가며,
건물을 돌아 주차장쪽으로 사라진다.
순간, 전화기를 던져버리고 싶다는 충동과 함께, 부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한다.
소심한 성격탓에 섯부른 판단으로 인해 일을 그르칠까 두려워, 항상 냉정함을 유지하려 애쓰며 살아왔다.
어떤일이던 남들보단 두배 세배를 더 생각하고 확인하는 습관을 들인 것이다.
그러한 습관덕에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단 한번도 커다란 실수를 해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어쩌면 스스로의 생각속에 지나치게 빠져버려서,
자신이 계획된 대로 모든것이 이루어 질거라고 지례 확신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한 지나친 확신이, 어쩌면 사소한 일일 수도 있는 상황을 보고는,
그만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린 것이리라.
소영이를 주기위해 어렵게 골라 산 선물을 봉투째 들어올려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려는 순간,
왠지 모를 눈물이 울컥하며 시야를 가린다.
서러움이 아니라 배신감과 함께 불같이 있어나고 있는 알 수 없는 분노인 것이었다.
움켜쥔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며, 봉투의 손잡이 옆 부분은 이미 찢어져 버렸고,
쓰레기통에는 차마 던져넣고 못하고는, 자판기옆 작은 화단에 내 동댕이 치듯 던져 버렸다.
아내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난 멍하니 있었을 뿐이지, 연민이던 애증이던 눈물을 흘리진 않았었다.
그런데 왜 자꾸 눈물이 나오는지 모를 정도였다.
더구나 기대감이 실망으로, 실망이 배신감으로 바뀌어 가면서, 가슴이 울컥 거리며 참으려 하면 할 수록,
더욱더 복받쳐 오르기만 하는 것이다.
"휴~~우...휴~~~우"
난 하늘을 바라보며, 눈에 힘을 주고는 크게 몇 번을 호흡하고 나서야, 눈물을 멈출 수 있었다.
그리곤 스스로를 비웃으며, 비아냥 거리게 된다.
'내려오지 말았어야 했어...바보 천치같은 놈...쪼다같은 새끼...그러니까 마누라도 도망가지...이 병신같은 놈아'
자신에게 욕을 퍼 부으면 퍼 부을수록 스스로에 대한 후회와 분노는 더욱 커져 가기만 한다.
난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피워 물었다.
"후...우...우..."
담배연기 까지도 한번에 뿜어내지 못하고, 떨리는 듯 뿜어진다.
마음을 가라앉혀야 겠다고 마음속으로 소리쳐 보지만, 그건 위선이었다.
차마 누구라고 지칭은 하지 못하면서도, 자신과 상대에 대한 분노에 몸을 떨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미 냉정함을 잃어버린 후였다.
아까의 광경과 상황이 나의 무한한 상상력과 맞물려, 자극적이고 믿을 수 없는 엄청난 양의 영상이 만들어지면서,
마음을 정리하기는 커녕, 뜻밖의 행동을 하게끔 나를 가둬버리고 만다.
쓰레기를 집어들듯 거칠게 짐을 챙겨 들고 일어 서려는데, 보도를 급히 걸어와 건물을 향해 가려는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목에는 직원증을 걸고있고, 손에는 비닐봉투 하나를 들고는 추운지 서둘러 들어가려 하고 있다.
"저기! 죄송한데..."
"네?"
"혹시 여기 직원이신가요?"
"네...그런데"
"혹시 한소영 팀장님이라고 아시나요?"
소영과 함께 근무하고 있을 이 남자에게 그녀의 이름을 꺼내는 순간,
원치 않아 했던 나의 흔적을 일부러라도 남기려는 것이 분명했다.
"아...예...저희 팀장님이신데?"
"그래요? 그러면 이것 좀 전달해 주시겠습니까?"
그의 직원증엔 사진과 함께 김한식이란 이름이 적혀있었고, 난 애써 분노를 감추고 있었다.
"아직 퇴근 안 하셨을 껀데요? 연락 해보시면..."
"아뇨 급히 좀 가야할 거 같아서요!"
부산 사투리의 사내인데 표준말을 쓰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럼 그냥 전달만 해 드리면 되는 건가요? 혹 누구시라고...?"
"전해주면 알겁니다...그럼...부탁 드립니다!"
분명 바보같은 행동임을 알면서도, 이성적인 난 이미 또 다른 나에 의해 갇혀 버린듯,
마음과 함께 전해주려 했던 그녀의 선물은, 이미 남의 손에 전해진 후였다.
뒤도 돌아 보지 않은채, 내빼듯 지하철을 향해 뛰어 가고 있었다.
이렇게 하는 것이 그나마 내 도리를 하는 것이라고 애써 자신을 설득하려 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선 그녀를 괴롭히는 것이 될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었다.
가슴속에서 일고 있는 심한 두드림의 메세지를 애써 외면하고는, 최대한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만 싶었다.
지하철을 탈 생각이었지만, 도저히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기가 부담스럽다고 느낀 난,
반대편 출구로 다시 나와서는 정차해 있는 택시에 무작정 올랐다.
"어데로 모실까예?"
"그냥 가까운 바닷가로 가주세요!"
"해운대나 광안리나 다 거기서 거긴데..."
"광안리로..."
택시에 올라서도 난 벡스코의 반대쪽 만을 응시한채, 광안리로 향했다.
내려오면서 여러가지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회사로 찾아가 깜짝 놀래켜 주는게 첫 번째였고,
폰으로만 보던 그녀의 집을 방문하는게 두 번째였다.
그리고 새해 첫날엔 함께 손을 잡고 일출을 보는 것이 세 번째였고,
휴일 내내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이 네 번째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계획은 따로 있었다!
하지만. 지금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어려서 아버지는 항상 이렇게 말씀 하시곤 하셨었다.
"니가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남도 똑같이 생각할 거라 생각하지 마라!
사람은 생각이 다 다르단다. 물론 같은 사람도 있을수는 있겠지만, 그런 사람은 쉽게 만나기 어렵단다..."
아버지는 소심한 내가 마음을 다칠까 항상 걱정 하셨었다.
미리 생각하거나 넘겨 집지도 말라고 항상 당부하셨던 것이다.
그런데, 머리속에 각인되다시피 했던 그러한 아버님의 말씀 마져도,
오늘만큼은 철저히 봉인되어 있었다.
더구나 소영이 만큼은, 내 마음을 다 알고 있을 거라는, 끝도 없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던게 분명하다.
많은 계획을 세우며, 설레이는 마음을 겨우 진정시키고 내려오면서도,
결국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내가 짜놓은 시나리오 대로 그렇게 움직여 줄 거라고 믿었을 것이었다.
어쩌면 나는 소영이를 나와 동등한 사람으로 보지 않았을런지도 모른다.
사람이 아니라 그저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을 닮은 인형 같은 것이랄까...
이러한 이기적인 생각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 쏘주 한 병 더요!"
"네~~"
겨울 바다가 보이는 해물탕 집엔, 올해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이른 시간임에도 제법 손님이 있었다.
물론 혼자인 사람은 나 뿐이었지만...
오늘따라 술을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고까지 생각하게 된다..
처음엔 두 명의 영식이 앉아 술을 나누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이기적인데다,옹졸하며, 자학을 일삼는 영식만이 남아,
자신이 만들어낸 영상만을 머리속에 틀어 놓은채...
장면이 바뀔 때마다 쉴 새 없이 술잔을 들이켜 대고 있을 뿐이다.
'그래~~ 아주 좋아 죽겠지! 그럴거다...아무렴, 젊은놈이 좋지? 나같은 놈이 좋을라구!...'
머릿속엔 이젠 진실 여부나 소영의 의견따위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
내가 상상한 모든것이 진실일 뿐이었다.
테이블 위의 해물탕은 그저 장식이었을 뿐, 빈 소주병만이 테이블의 빈공간을 먹어가고 있었다.
"저기...죄송한데예...아까부터 계속 전화 오는데...쫌 받으시면 안되겠으예!"
"네? 아...하하...안...안 받아도 됩니다. 아아? 시끄러우...쎴꾸나?...죄숑하게 됬습니다~ "
옆 테이블에 있던 여자의 얘기에, 난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던 전화기를 들어서는 주머니에 넣어 버렸다.
오랬만에 말을 하려니, 혀가 꼬인건지 말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오버스럽게 머리까지 조아리고 있었다.
"여기요~~ 여기 여기...한 병 더요~~"
난 빈병을 흔들어 대며, 주방을 향해 외쳐댔다.
내가 얘기할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이 모아졌지만, 난 신경쓰지 않았다.
"손님? 죄송한데예. 너무 많이 드신거 같네예...술은 고만 하시고, 탕 데워 드릴테니까...이거나 쫌 드이소"
들릴듯 말듯 하지만, 무슨 얘기인지는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취하질 않는데 어쩌란 말인가.
"딱! 한 병만...예?...딱...딱 한병이면...되는데...!"
"요까지만 드이소마! 벌써 4병이나 드셨네예. 이 일을 우짜노..."
꼬인 혀로 애교라도 부리듯 사정 해 봤지만, 아주머니는 더이상은 안된다며 끝내 가져다 주지 않았다.
대신 식어버린 탕을 다시 데워다 줄 뿐이었다.
"아...진짜...아줌마! 한 병 더 달라니까~~"
아주머니는 난처한지 멀뚱히 쳐다 보다가는,주방쪽을 향해 가서 누군가에게 뭐라 얘기한다.
"저기 손님요! 제가 여기 주인입니더...이젠 그만 하이소...많이 드셨다 아입니까?"
주인인 모양이다. 나이는 나보다도 한 너댓은 더 된 듯 싶다.
"아...아니...그게 아니구...딱 한 병만 더 먹을께요...예?"
난 비틀거리면서도 검지 손가락을 펴보이며 술을 구걸하고 있었다.
"더는 안됩니더...이제 일어나이소 마! 가셔야 하지 않겠습니꺼..."
결코 악의 적인 뜻은 없었을 것이다.
그는 말이 끝나자 마자, 등을 가로질러 내 겨드랑이를 잡고는 일으켜 세우려고 하는 것이다.
"아...씨발 진짜...술집에서 왜 술을 안 주냐고~~?"
난 그가 휘청거릴만큼 뿌리치곤 냅다 소리를 지르며 휘청거리듯 일어선 것이다.
일순간 가게안은 조용해 졌고, 모든 시선은 나를 향하고 있었다.
"나...더 먹을 거란말야...더 먹어 야해..."
다소 소리가 작아지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소리를 질러대는 나였다.
"그니까...술 달라고~~"
이곳 저곳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손님들중 건장한 사내 하나가 성큼성큼 다가온다.
"아저씨요...너무 하시는 거 아인교?"
"뭐? 뭐라고? 나?"
"마이 드셨으니까~ 이제 댁으로 가시라는 거 아입니꺼? 예?"
허리에 손을 집고는 입을 움찔거리며, 타이르듯 얘기하는 사내다.
"댁? 아~~ 집~~! 후...참...집야 내가 알아서 가문 되는거구...술 달라는데 이씨~~"
눈이 크게 떠지진 않지만, 난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그저 술을 더 먹어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자꾸 반말을 하며, 다가서듯 하며 대꾸하자.
"아저씨요! 그래서 우짤긴데? 어? 다가오면 우짤라꼬?"
사내도 이젠 화가 났는지 다가서던 나를 자신의 배로 치듯 하며, 밀듯이 하며 다가온다.
"어라? 너도 나 나이 많다고 우습게 보냐? 어?"
"아이고,,,그만들 하이소! 이러다 일 치르겄네..."
주인과 몇 몇 손님들이 나서서 서로를 떼어놓으며, 말리기 시작했다.
"하...참내...그니까 왜...나서고 지랄야..."
"뭐라꼬? 이런..."
사람들 틈에 섞여 혼잣말로 중얼거리듯 얘기를 한 것이, 사내의 귀에 들어간 모양이었다.
사내는 막고선 사람들을 밀쳐내듯 하곤,테이블 위로 손을 뻗어 내 멱살을 잡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당기듯 힘을 준다.
중심도 제대로 못 잡은채, 흐느적 거리듯 서있던 난,
멱살을 잡힌채 순식간에 끌려가듯 하다가는 그만 중간에 있던 테이블 걸리며 함께 엎어져 버렸다.
"어...어"
"어머~~~"
중심을 잡을 겨를도 없이 옆에 있던 테이블의 위를 덮치듯 하고는, 테이블과 함게 구르듯 쓰러져 버렸다.
다행히 뜨거운 국물은 없었던 모양인데, 술병과 술잔은 쓰러지면서 다 깨져버렸고,
안주들은 모두 내 몸위로 쏟아져 내려 버렸다.
"이걸 우야면 좋노?"
사람들의 부축을 받아 겨우 의자에 앉혀진 난, 좀처럼 균형을 잡을 수도 없었고,
혀가 자꾸 말려 들어가는 거 같은것이 말을 할 수도 없었다.
더구나 사람들의 모습이 눈 앞에서 어른거리긴 하는데,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이다.
"헉!......헉!.....헉!"
언제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온몸이 들썩 거릴만큼 딸꾹질까지 하고 있다.
"괘안습니까? 손님!!"
"헉.......헉.......헉"
점퍼의 여기저기를 수건으로 닦아주며 묻는데,좀처럼 대답을 할 수가 없다.
"괘...헉!...괜찮아...헉!..."
겨우 말을 했나 싶은데, 이번엔 가게 전체가 조금씩 흔들거리기 시작한다.
옷이며 얼굴을 수건으로 닦아 주던 아주머니가 돌아가고 얼마안돼,
가게가 별아간 통째로 뒤집어져 버리는 것이다.
난 버텨보려고 애를 썼지만, 뒤집어 지는 가게를 막을 수는 없었다.
머리가 바닥에 부딫치고, 이윽고 차가운 바닥에 얼굴을 대고는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아이구야! 손님!...이걸 우짜노...여기요...쫌 도와주이소"
"갠찬...헉!...갠찬다고...헉...이런...걸...갖고...헉..."
"영희아빠? 지구대에 전화 좀 하이소...아이고...이...이걸..."
사람들이 벽에 옆으로 선듯 하고는, 서있는 나에게 뭐라 뭐라 중얼거리고만 있다.
순간 눈꺼풀이 어찌 무거운지 들고 버틸 재간이 없었다.
시끄러운 소리가 귓가에 머무는가 싶더니, 빨강과 파랑의 불빛이 너울거리듯 눈가를 맴돈다
"아저씨! 아저씨!....완전히 갔는데..."
"이손님...서울......"
"다친데가...아...됐어요"
"뭐...별일은 아입니더"
"가족한테...안되겠습니꺼?"
"여봐요~~ 아시는 분 계세요? 아저씨?...대화 안되겠는데..."
"아까.................울리던데..."
"아...여깄네..............그럼 일단 해 보자구..."
"저기 여보세요...경찰관인데요..........여기...........알겠습니다."
"연락 됐어예?"
...
"일단.........옷이........"
"다 엎어 뿌려 그리 된깁니더"
...
"...........혼자............되시겠어요?..."
"을마를 마셨기에................됐노?"
.
"여기.......뒷자리에..............."
.
"하나 둘..."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리긴 하는거 같은데,고장난 무전기로 들리듯,
중간 중간이 끊기는 통에 도통 뭔 소린지 알아 들을 수가 없다.
내 몸이 허공에서 흔들거리면서 움직인다.
밖으로 나온건지 차가운 바람에 코끝이 시리다.
더구나 코밑이 간질 거리는 것이 콧물이라도 나온 모양인데 팔이 움직이질 않는다.
하늘을 걷는 느낌이다 싶더니 이윽고 어둡고 푹신한 곳에 던져진다.
"꽝!"
"저예요......저......있어요..."
요람에 누워있는 듯 흔들거린다.
일정한 빛이 보였다 안보였다를 하다가는, 다시 여러색의 빛이 흩어지기를 반복 한다.
어디서 따뜻한 공기가 몸을 감싸며 다시 잠에 빠져든다.
"아저씨.......조금만......."
"아따. 그 양반......무겁네"
위잉 하는 소리와 함께 불빛이 어른 어른 거린다.
"여기...........네..........."
"네...고마워요.........."
"하고마...욕 보이소..."
여전히 LP음반이 튀듯 소리도 뜨문뜨문, 보이는 것도 도통 연결이 안된다.
"흑...흑.......때문에..."
...
"저......흑...흑...이게...어떻게..."
...
누군가 계속 울먹이며, 물소리와 함께, 내 몸을 만지는거 같긴 한데 느낌이 전혀 없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건지,머리는 무겁고, 갈증은 나는데, 오바이트가 나오려는듯 속이 울렁거린다.
일어서려는데 어지러움을 느끼며,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
촛점이 맞지 않는지 다 퍼져 보여서 도대체 분간을 할 수가 없다.
문이 열리채 불이 켜져 있는 곳을 미간을 찌뿌려 가며 자세히 보자,하얀 것이 보이는게, 욕실이다.
난 기어가듯 하면서 욕실로 향했고, 변기를 보자 마자 무릎을 꿇고는 그대로 오바이트를 쏟아낸다.
숨이 막히고 명치를 걷어차이는 듯한 통증을 참으며, 오바이트를 해대도 맑간 물만 쏟아낼 뿐이다.
그나마 한참을 쏟아내고 나니까, 머리는 찌르는듯 하고, 뱃속은 더 쓰렸지만, 울렁거림은 사라졌다.
차가운 물로 얼굴을 씻고 나니, 이제서야 촛점이 맞는다.
술에 취해 쓰러지고 나서도 간헐적으로 들리는 목소리 사이에서 소영이의 목소리 만큼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휴....우~"
여전히 벽을 잡고 욕실을 나서자, 내가 누워있던 자리 옆에, 새우처럼 오그린채 잠들어 있는 소영이 보인다.
아까 보았던 그 옷차림 그대로이다.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난 소영을 들어 침대로 옮겼다.
소영인 나로 인한 피곤함 때문인지 들어 옮기는 와중에도 깨어나지 못한다.
난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는, 멍하니 앉아서 오늘의 일들을 돌이켜 본다.
'이 바보 천치 같은 놈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냐? 니가 여길 왜 왔는데? 그깐일로 이 난장판을 만들어?
이 밴댕이 소갈딱지만도 못한 놈아!'
비로서 마음속의 소리가 나를 채찍질 하며, 서서히 나를 일깨우기 시작한다.
분명 나보단 소영이가 더 고통이 컸으리라...
그저 평소와 같이 일하며, 평소처럼 대수롭지 않게 하던 일상의 한 부분이었을 텐데,
그런 그녀의 뒤통수를 향해 일방적으로 돌맹이를 던진건 나였다.
마음의 소리를 듣기 전인 방금 전 까지만 해도, 나는 피해자였고, 그녀는 가해자였다.
그래서 그녀가 겪는 고통은 당연한 것이었고, 나의 분노 또한 당연한 것이라 믿고 있었다.
주방의 불을 찾아 켜고는 휴대폰을 꺼내놓고, 식탁에 앉았다.
부재중 전화 25통, 문자 메세지 15개, 음성 메세지 3개가 와 있고,
마지막 발신 전화는 소영이였다.
아마 술에 취해 넘어졌을때, 마지막 통화를 했던 소영이에게 전화를 한 모양이었다.
문자를 열어보았다.
최근 문자부터가 내 눈에 들어온다.
"제가 무조건 잘못했어요..오라버니...제발 전화 한 번만 주세요!"
"저한텐 오라버니 뿐이예요...어디 계신거예요? 올라가신건 아니죠?
올라 가셨어도... 전화 한번만...오라버니?"
"혹시 아까 그 친구하고 있는거 보셨어요? 그 친구하고는 아무 사이도 아니예요!
그냥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친구예요! 그냥 친구! 일단 전화 받으세요.ㅠㅠ"
.
.
.
[중략]
.
.
.
"아까 전화했을때 부터 여기 계셨어요? 오라버니! 나 지금 밖에서 계속 찾고 있단 말예요!"
"오라버니 내려오셨으면서 왜 말 안했어요! 어디 계신거예요? 전화 좀 받으세요ㅠㅠ"
.
.
.
[중략]
.
.
.
"무슨일 있어요? 이거 보면 전화 한번 부탁해용~^^"
"바쁘세요? 오라버니 전화 주세용~^^"
더구나 음성을 들으면서는 나 역시도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울먹이며 메세지를 남겼고,
특히 그 친구와는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은 미안하다와 잘못했다며 자신을 질책하는 내용으로 마무리 되어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가 얼마나 초조해 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커다란 죄책감에 시달렸을 지를 짐작 할 수 있었다.
내가 왜? 소영이에게 이런 죄책감과 미안함을 갖게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건지가 의심스러워 졌다.
더구나 내가 소영이를 생각하는 것이 과연 진심이었을까 하는,내 마음에 대한 의구심 마져 들게 한다.
난 침대로 다가가 그녀의 옆에 기대 앉듯 누워서는,
그녀의 머리를 들어 팔을 베워주곤, 그녀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몇 시간을 추위에 떨어서인지, 얼굴은 빨갛게 부어 올라 있었고, 눈 언저리와 뺨의 여기저기엔 눈물로 인한 얼룩이 남아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다시 울컥해지며,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며, 눈물이 흘러 내린다.
"미안해 소영아...미안해..."
난 나오는 눈물따윈 아랑곳 없이 그녀의 뺨에 얼굴을 비비곤, 그녀의 얼굴을 내 가슴 깊숙히 묻었다.
"내가...잘못 했다...소영아...미안해...미안해..."
소영이 움찔거리는가 싶더니 몸을 틀어서는 내 가슴에 두 팔을 붙이고는, 얼굴을 묻은채로 울먹인다.
"미안해요.오라버니...흑...흑...내가 잘못 했어요...오라버니 마음도 모르고...흑...다신 안 그럴께요...흑흑"
"아냐...내가 바보였지...미안해 정말...흑...아프게 해서...흑...미안해...우리 소영이~"
그녀는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옷을 입었슴에도 그녀의 뜨거운 눈물로 인해 가슴이 젖어옴을 느낄 수 있었다.
난 그녀의 머리를 매만지며, 그녀의 머리에 따뜻한 입맞춤을 해 주었다.
그리곤 눈물 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는, 몸을 내려 얼굴을 마주 보았다.
가득 고여 넘치고 있는 눈물을 닦아 주고는, 그녀에게 입맞춤을 하였다.
나의 입술을 부드럽게 맞아 주려는 그녀였지만, 뜨거운 눈물과 함께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미안해 소영아! 다시는 나 때문에 우는일은 만들지 않을께...절대로...
그리고...사랑해!"
소영의 어깨가 심하게 흔들리더니,목이 메이는지 뭐라 말하려다 말고는,
고개만을 여러차례 끄덕거리곤,내 품속으로 강하게 파고 든다.
그렇게 서로를 부둥켜 안은채 얼마나 있었을까,
소영이 큰 숨을 토해 내고는, 그렁그렁한 눈으로 올려다 보며 말한다.
"저도...오라버니...사랑해요...아주 많이..."
그리곤 침까지 삼켜가며 다시 나오려는 눈물을 참아내려 하는가 싶더니, 결국 다시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오라버니가 절 안 사랑해도...흑!흑!...저는 사랑할 거거든요...흑...옆에만...흑...계시면...흑...전...그거로...되요!"
그리곤 엉엉 소리를 내며, 다시 품에 안긴다.
나 역시도 울음을 멈추지 못하고 있었다.
소리를 내지 않으려 했을 뿐, 눈을 떠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만큼...
가슴이 울컥거리며 혀로 입술을 물어 침을 삼켜대도 목이 잠겨, 좀처럼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흐흠...흠...내가 왜? 흠...나는말야... 소영이가 날 사랑하는...흠...꼭 두 배만큼 더 사랑할거야..."
"흑...흑...오라...흑...버니...앙...어엉...흐...흑...엉엉"
우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뜨거운 눈물로 증명이라도 하듯, 한참을 목놓아 울고 있었다.
비록 옹졸한 생각으로 만들어낸 오늘의 실수가 덮어지진 않겠지만,
난 진정으로 후회하고 있었고, 소영을 사랑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했다.
이미 술은 다 깨버린지 오래다.
난 새로운 사랑에 대한 기대 만큼이나 생겨나는 우려를 날려 버리려는 듯,그리고 오늘일을 참회하듯,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선택한 새로운 사랑을 위해,
오랫동안 그녀를 괴롭힌 아픈 사랑의 추억을 영원히 묻어 버리려는 듯.
우리는 그것들을 모두 눈물에 담아 쏟아내고 있었다.
새해의 첫 태양이 떠오르기 까지는 아직 한 시간 정도가 남아 있었다.
==============================================================
안녕하세요 천류향입니다.
이들의 감정이 잘 전달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주인공 시점이다 보니, 의도한대로 감정표현을 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게 되네요.
하여간 즐겁고 부담없이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점점 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간혹 조금 늦더라도 너그러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그리고 이건 여담입니다만, 댓글이 신경이 쓰이긴 하더군요...하하...
감사합니다!^^새해의 첫 태양이 떠오르기 까지는 아직 한 시간 정도가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