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부]
"왔어? 이리 앉아라~"
"어! 일찍 왔나보네... 그러저나 요즘 어디서 지내는 거야? 사람이 연락도 않하고..."
약속시간 보다 일찍 도착 했는데도, 사장은 이미 도착해t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곳은 예전에 가끔 가던 노래바가 아니었다.
네온이 들어간 대형 간판에, 고정식 대형 입간판까지 세워진 고급 룸싸롱이었다.
처음 방문임에도 불구하고, 웨이터가 한걸음에 달려와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방으로 안내를 한 것이다.
구조가 좀 특이한 곳이었다.
보통은 일자형 통로에 양옆으로 방이 있는 형태인데,
이곳은 통로가 지그재그로 되어 있어서 룸 출입구가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되어 있었다.
통로 중앙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등이 늘어서 켜져 있고,
블랙으로 처리된 벽에는 룸싸롱과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세계의 명화가 액자에 끼워져 걸려 있다.
룸이 몇 개인지 조차 쉽게 가늠할 수는 없지만 매우 넓은 곳임엔 틀림 없었다.
잠시후 문이 열리며 30대 전후 쯤의 마담으로 보이는 여자가 하나 들어온다.
그리 크지 않은 키에, 작은 얼굴, 그리고 커다란 눈과 작은 입이 한 눈에 들어온다.
화류계 여인치고는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았슴에도, 풋풋함이 묻어날 만큼 귀여운 얼굴이다.
그다지 짧지는 않지만, 몸에 딱 붙는 검은색 원피스에 투명한 살색 스타킹,
목에는 반짝거리는 목걸이를 하고 있고, 손목에는 여러 색상으로 된,
팔찌를 여러개 두르고 있다.
갈색의 긴 머리를 말아 올려 화려한 핀으로 고정하고는,
미소를 머금은채 내가 앉아 있는 맞은편으로 가서는,
인사를 하고 다소곳이 앉는 그녀였다.
귀걸리도 심플하리 만큼 작은 십자가 형태인데,
움직일 때마 흔들리며 반짝거린다.
브이자로 깊게 파인 원피스 사이로 예쁘게 모아진 가슴골이 노출되어 있고,
그 골짜기 사이에서 목걸이의 펜던트가 반짝거리며 얹혀져 있다.
"오랫만에 오셨네요? 사장님! 누구...?"
눈썹을 살짝 올리며 미소를 지으며, 두 손을 얌전하게 펴선 내 쪽을 슬쩍 가리킨다.
"어! 내 둘도 없는 친구지...영식이라고...인사드려라?"
"어머? 멋지시다! 안녕하세요 전 수지예요! 문수지!"
"아! 안녕하세요! 박영식입니다!"
"이런 분 놔두고 왜 안 오셨었어요? 함께 자주 오시지?"
"후후...앞으론 그렇게 하지!"
화류계 쪽 여자들을 보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저 미모에 모델 뺨치는 몸매를 가지고,
왜 이런데서 일하고 있는지가 항상 궁금하곤 하다.
이건 모든 남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돈도 빽도, 거기에 끈기나 용기까지 없다면,
나라도 그랬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하지만 화류계라는 곳!
들아가긴 쉬울지 몰라도 나오기는 쉽지 않은 곳 아니던가...
이 술집의 여러 마담 중 하나라는데, 미모와 몸매가 가히 예술이다.
걸어 나가는 뒷 모습을 보니 원피스의 치마가 엉덩이가 보일만큼 터져 있었고,
원피스 위쪽은 앞과는 달리 엉덩이 윗부분 부터 작은 망사로 되어 있어서,
속옷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나도 모르게 문이 닫힐 때까지 그녀의 뒷태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된다.
"허허...저 친구 몸이 대단하네..."
"그래? 맘에 들면 한 번 얘기해 보던가? 근데 좀 까탈스럽더라구..."
"그냥 해본 소리야! 저런 친구는 감당하기 힘들거 같어...하하"
술이 나오고 나서 나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가 봤을 땐 형이 완전히 속은거 같던데?"
"그게 무슨 말이냐?"
"형수말야! 그 사진 속 여자는 형수가 아냐!"
"뭐라고? 그럼?"
의외였다는 듯 형의 눈이 커진다.
"누군지는 아직 모르겠고, 처음 호텔 로비에서 찍힌 사진하고,
뒷쪽에 모텔이 배경이 되서 찍힌 사진, 그리고 커피숍에서 찍힌 사진은 형수가 맞어!
그외 나머지는 다 가짜라고!"
"......"
"나도 문이사와 형수라는 생각을 갖고 봤을땐, 다 형수처럼 보였거든...
근데 자세히 보니까, 느낌만 비슷할 뿐 형수가 아니더라구...
아마 형도 얘기를 듣고 봤기 때문에, 그렇게 보였을 거야!"
"그럼 누가? 왜 이런짓을 한 건데?"
형수가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를 하기도 했겠지만,
그 보단 그들의 목적이 더 궁금한 모양이었다.
"일단, 형수가 문이사와 엮이지 않았다는 것만은 확실해!"
"그건 다행이다만,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되네?"
"문이사와 임팀장이 벌인 일인 것 역시 확실한데, 무슨 이유에서 그렇게 한 건지는 아직은 모르겠더라구,
그리고 하필 왜 형수를 이 일에 끌어 들인거 역시도 아직은 모르겠어... "
우린 양주를 한 잔씩 들이켰다.
"음..."
"혹시 말야! 이건 가정인데? 형이 임실장 건드리거나 하진 않았지?"
"내가? 무슨... 임실장이 일은 잘 하지만...절대 그런일은 없지!"
"그래?...하여간 나머지는 더 조사해 봐야 할 거 같구...
어쨋든 형수는 아니니까, 오늘 부터라도 집에나 들어가셔!
괜히 밖에서 궁상 떨지 말고!"
팔꿈치를 테이블에 고인 채 고개를 돌리고는 있지만,
깍지낀 두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음...나 담배 하나만 주라?"
"됐거든! 어렵게 담배 끊어놓고 다시 피울라 그래?"
"그래도 하나만 줘봐!"
"아니 그건 됐고, 술이나 마셔! 자~~"
형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 싶더니,
다시 작은 미소를 입가에 흘린다.
아내의 부정이 아닌것에 대한 안도감인지?
아니면 목적에 대한 의구심 때문인지는 몰라도,
가끔씩 묘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었다.
"그럼? 이번 기회에 임실장을 내보낼까?"
"아니지! 일단은 그 둘이 뭘 꾸미고 있는지는 알아야 할 거 아냐?
조금 더 두고 보자구...나도 좀 더 알아볼 것도 있고..."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그만하긴? 그럼 문이사와 임팀장 관계나, 동기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아?"
"그렇긴 한데...괜히 이상한 데로 일이 확대 되거나 할까봐서..."
"음...그렇게 안되게 해야겠지! 나도 조심스럽게 하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진 말고..."
"하여간 드러나지 않게 잘 해봐라 그럼?"
"그럴께..."
형수가 연관되지 않았다는 것과, 문이사와 임팀장의 연결 외엔 알아 낸게 없었다.
그렇다 보니까 이야기 역시 여기까지가 다였던 것이다.
향후 그들의 관계와 목적이 무엇인지만 알아내면 될 것이었고,
형에게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회사의 연관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린 각자의 생각에 빠진채 잠시동안 말없이 술 잔만 비우고 있었다.
"오늘은 그만 갈까?"
"아니 왜? 너랑도 오랜만인데...생각은 내일 하고 오늘은 좀 놀아보자!"
그는 마담을 다시 불렀고, 잠시후 그녀는 여러 아가씨를 대동하고 다시 나타났다.
그런데 들어온 여자들이 매우 색다른 것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곳은 다국적 미녀들을 운영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 중의 한 곳이라고 한다.
특이한 것은 아가씨들은 모두 외국인으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일본,중국,동남아,동유럽에서 온 미녀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간혹 미국이나 영국여자들도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준비되지 않았다고 한다.
"뭐야 여기? 완전 수입 종합세트네?"
"몰랐나? 그야 뭐...하여간 맘에 드는 애 있으면, 한번 골라봐라?"
"글쎄? 이런 분위기 너무 간만이라..."
들어온 6명의 여자들 중 유독 눈에 띠는 한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
"얘 어떠세요? 부장님께 제가 추천 드리는 얜데? 리사라고!
우리집에 온 지는 이제 1년도 채 안 된 아이거든요!"
마담이 야릇한 미소를 띠며, 끼어들듯 나서서는 금발의 아가씨를 가리킨다
나 역시도 들어 올때 부터 눈에 띠던 유일한 금발의 아가씨였다.
가슴이 라운드 형태로 확 파인 진노랑의 원피스를 입고 있는데,
보여지는 가슴의 크기만 봐도 가늠이 안 될 정도였다.
원피스도 면스판으로 만들어 졌는지, 몸에 딱 달라 붙는데다,
짧은 원피스에 비해 소매는 긴팔로 되어있다.
짧은 진노랑색의 원피스의 중앙에는 검정색으로 A자가 인쇄되어 있고,
아래쪽 끝단 위에도 같은 검정색으로 굵은 두 줄이 빙 둘러 나염되어 있다.
흔히 살수 있는 단순한 원피스인데, 외국인이라 그런지 조금 색다르게 보여진다.
귀걸이 외엔 특이한 장신구를 하지도 않았슴에도,
몸매 때문인지 충분히 섹시함을 어필하고 있었다.
더구나 가운데 가르마를 탄 채 양옆으로 늘어뜨린 금발의 긴 머리는,
가슴까지 내려올 정도이고, 가슴은 큰데다 허리는 잘록하고,
다리도 길지만 그리 가늘지 않아 더욱 글래머스럽게 보이는 것이었다.
"어허! 마담 너 왜그러냐? 저런 아이를 박부장 한테만 소개하고?
그럼 난? 자네가 상대해 줄꺼야?"
"이그 사장님도? 여기 괜찮은 아이들 많잖아요?
사장님은 제가 따로 추천해 드릴께요~"
콧소리를 내며 슬쩍 사장에게 다가가선 어깨에 자신의 어깨를 부딪히기 까지 한다.
"그럼 난 이 친구로 하지! 마담 추천도 있고, 꼭 한번 파트너 해보고 싶던 친구이기도 하고..."
"절대! 후회 안하실 거예요! 저만 믿으세요? 호호"
나에게 눈을 찡끗거리고는 다시 사장의 눈치를 살핀다.
"난 영~ 별론데? 어쩌지? 다른 얘들도 있나?"
"아이! 사장님~~~?"
"아냐 아냐! 도대체가 눈에 들어오질 않네...아니면 오늘은 뭐, 혼자 노는걸로 하자구..."
투정을 부리듯 하는 것이 분명 흥정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전까지 내가 알던 이 양반은, 이런쪽엔 쑥맥에 가까웠었다!
다소 의외라 생각하고 있을 즈음,금발의 리사라는 아가씨는 내 옆에 와서는 다소곳이 앉았고,
앉으며 올라간 치마 때문에 스타킹의 밴드 부분까지 노출되어 있었다.
마담은 나머지 아가씨 들에게 나가라는 손짓을 하곤, 사장 옆에 붙어 앉아 술을 권한다.
"사장님~~? 그럼 어떻게 해요? 네?"
"아냐! 오늘은 박부장만 재미 좀 보지 뭐...난 영..."
"아잉! 그럼 제 입장이 난처하잖아요? 네? 사장님! 그럼 부장님께 양보하라고 할까?"
"됐거든! 내가 언제 박부장 파트너 탐낸다던?"
한참 애교를 부렸슴에도 통하지 않는지, 다소 난감한 표정을 하던 마담은,
뭔 결심을 했는지 잠시 기다리라고 한곤 룸을 나간다.
"아니 형답지 않게 왜 그래? 대충 골라 놀지? 다들 괜찮더구만..."
"넌 진짜로 맘에 드냐?"
"그럼! 지금 내가 찬밥 더운밥 가릴게 뭐있어?
어차피 데리고 살것도 아닌데... 형도 왠만하면 대충 골라 놀아~?"
별안간 일어서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하곤 귓가에 대고 속삭인다.
"오늘은 저 마담년하고 놀려고 하는거야? 그동안 얼마나 튕기던지...훗!"
"그래? 에이그...쟤는 뭐 달라? 하여간 뭐...알아서 해봐 그럼..."
"넌 그냥 모르는 척 하고 있어..."
정말 의외였다.
술이나 여자에 대해선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마담에게 집착하는 걸 보니, 그 동안 내가 알던 사람 같지가 않았다.
"어쨌든 이젠 서로 노터치다! 알아서 놀기야! 알았지?"
"그래라~~ 얼마나 잘 노는지 함 보지 뭐! "
"보지 말고, 알아서 놀라구? 나 한테 접대 받으려고 하지 말고!"
"알았다 알았어! 훗"
한 두어잔 마셨을 때 였을까,
직접 사장의 시중을 들기로 작정했는지,
들어와서는 스스로 원피스 자락을 허리까지 올리고는 사장옆에 찰싹 붙어 앉는다.
살색 밴드 스타킹 때문인지, 검정색 망사 팬티가 더 눈에 들어온다.
'인간이 영업은 못 하면서, 술 영업만 늘었나 보네...허 참!'
난 가급적 술을 덜 마시려고 노력했다.
오랫만에 오기도 했지만, 이런 곳에 와서 떡이되게 술을 마셨다가는,
장성을 쌓기 커녕은 삽질만 하다 말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파트너의 이름은 러시아 출신답지 않게 리사였고,
한국말을 곧 잘 하는 편이었다.
채 1년이 안된 것을 감안하면, 미리 한국어를 공부라도 한 모양이었다.
나이는 이제 24살!
몸매로만 보면 얼른 자빠뜨려 욕심을 채우고 싶을 만큼,
글래머 스럽고 성숙하면서도 이국적인 것이 여간 섹시한 것이 아니다.
스타킹위로 흰살과 팬티가 보일락 말락 하는데다,
고개를 돌려 볼 때마다 가슴골이 훤히 보이기 까지 한다.
어려서 은지에게 선물해 주었던 바비인형이 떠오를 만큼,
얼굴은 희고 눈 아래로는 빨갛게 볼 터치를 해 놓아 청순해 보이면서,
피부는 땀구멍 하나 안 보일만큼 매끄럽고 투명해 보인다.
나는 그녀의 스타깅 밴드 끝 부분과 맨살이 이어진 곳에,
손을 얹고는 천천히 쓰다듬듯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말이 통하다 보니,신체접촉 보다는 대화에 집중하게 됐고,
결국 전공과는 상관없이 팔려오다 시피 하여,
여기서 일하게 됐다는 사실을 쉽게 알게 된 것이다.
오래전에 무용수 출신 등이 브로커 등을 통해,
한국에 들어와 나이트 클럽 등에서 춤을 추게 된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좋은 대학에서 유망한 학과를 졸업한 이런 재원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몸을 팔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순간 은지의 얼굴이 떠오르게 된 것이다.
'아!...이런...'
이것도 분명 쓸데없는 오지랖일 것이었다.
하지만 테이블에 한 팔을 괴곤,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내가 이런다고 달라질건 하나도 없을 텐데도,
작은 가시가 목에 걸린 듯,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아잉 사장님~~? 너무 과격하시다~~?"
콧소리에 옆을 돌아다 보니, 원피스의 어깨끈을 가슴 아래까지 내려놓고는,
브래지어는 보이지 않고, 마담의 가슴에 머리를 묻은 채로, 열심히 빨아 대고 있다.
마담과 눈이 마주치자 색스러운 미소를 띠며 눈을 흘기곤,
보란듯이 천천히 신음소리로 장단을 맞춰주고 있었다.
"아하...사장님 애기 같다! 어! 어! 간지러워요~~ 하잉~"
문득 고개를 돌려 리사를 바라보니,
그녀는 아랑곳 하지 않은채, 서툰 칼놀림으로 과일을 깎아 접시에 올리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별안간 마담이 일어서서는,내쪽으로 조금 다가오나 싶더니,
테이블 위로 엉덩이만 걸친채 올라 앉듯 한다.
그리곤 두 다리로 형의 머리를 조이기라도 하려는양 어깨에 걸치고는,
그대로 테이블 위로 드러누워 버린다.
그녀의 얼굴이 내 자리 바로 앞에 놓여지게 된 것이다.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며 다시 야한 미소를 보이고는,
눈을 감는것과 동시에 곧바로 고개를 젖히며,
신음을 토해낸다.
이번엔 그녀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은 채,거칠게 소리를 내며 빨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하...하.하.하...오우...하아"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두 손으로 움켜쥐곤 허리를 들었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자지러지듯 꿈틀거리고 있다.
이윽고 그녀가 두 팔을 위로 올려 잡고는, 도리질을 치듯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뜨거운 입김을 쏟아낸다.
"아하...아...좋아요...아하...하...하...하...오후..오..."
가슴은 드러낸채로 형의 손에 의해 마사지를 받듯 주물러 지고 있었고,
반짝 거리기 까지 하는 그녀의 스타킹 신은 다리는 흥분에 겨워 출렁거리고 있었다.
리사의 표정은 태연해 보였고, 나 역시도 아닌척 하고 있었지만,
바지 속에 있던 녀석 만큼은 어느새 눈치를 챘는지,
팬티와 바지를 헤집고 나오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허...이거야 원..."
"하아~ 하아~ 부장님도 열 받죠?"
둘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입이 열렸고,
그녀 역시 신음을 쏟아내다 말고는 나에게 고개를 돌려 얘기하고 있었다.
순간 그녀가 내 넥타이를 낚아 채듯 잡아서는 끌어당기는 것이 아닌가!
나는 무의식적으로 끌려가며 어정쩡하게 일어서듯 한 자세가 되고 말았고,
그녀의 얼굴이 내 눈에 가득찰 정도로 다가섰을때,
그녀는 나의 입술을 빼앗듯 덮쳐 버린 것이었다.
"읍! 으응? 뭐...읍! 으음~~"
뭐하는 짓이냐고 말 하려는 순간, 그녀의 혀가 내 혀를 덮어 버린다.
그녀의 향기는 독특하면서도 치명적이었다.
더구나 물 한 모금이라도 머금은양, 그녀의 입속엔 물이 넘쳐난다.
알맹이가 있는 걸죽한 쥬스를 마시듯,
미끌거리는 혀와 함께 달콤한 물까지 삼키게 된다.
"읍!...쭈웁...쩝...읍...읍~~"
잠시동안 이었지만, 마셔도 좀처럼 마르지 않는 샘물 같았다.
입술이 떨어졌는데도 그녀와 나의 입술에 한 줄기의 물길이 연결되듯 이어져선 이내 끊어진다.
그리곤 나를 바라보며 윙크까지 하는 그녀다.
난 순간 저런 여자를 보고 요부라고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순간적인 자극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떨어지는 순간 형의 눈치를 살피게 된 나였다.
하지만 그는 눈을 아래로 깐 채로, 게걸스러울 정도로 빠는데만 정신을 팔고 있었다.
키스를 한 것 뿐이었는데도, 난 자리에 앉으며, 잠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오빠! 그거 내가 해 줄까?"
리사의 이야기에 놓았던 정신줄을 찾고는 그녀를 바라보게 된다.
"어?"
"키스! 내가 해 줄까?"
"아냐!"
"왜? 나 싫어?"
"훗! 아니? 리사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예뻐!"
"나도 키스 잘하는데..."
그리곤 다리 위에 올려놓은 그녀의 손을 꼭 쥐며 웃어 주었다.
그는 입 주변이 온통 그녀의 물로 번들거린 채로 일어나서는,
지퍼를 내리나 싶더니 물건을 꺼내 그대로 집어 넣은 모양이었다.
"오우! 아잉...아하..하.하.하..하...좋아요...좋아...우후...아하...아..아"
"어때? 좋지? 하...하...하아..."
그들의 거친 움직임에도 테이블 위의 술잔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난 리사의 손을 잡은체, 조금씩 술을 나눠 마시며,
그들의 모습을 지켜 보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야! 후우! 영식아? 너는...하~ 하~ 이따 나가서 실컷 해라~ 알았지? 하...하"
마담의 젖가슴이 그의 손가락 사이로 삐져나올 만큼 강하게 움켜쥐곤,
오늘이 마지막이라도 되는 양, 정말 미친듯 움직여 대고 있었다.
난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어때? 하...하...죽이지 않냐? 이 년! 하아~ 니 덕분에...오늘에서야...먹는다...하..."
"아후! 사장님!...천천히...아하..하...하...하..."
"천천히는 무슨...씨...하아...오늘...함...죽어봐라...이년아...하아...하~"
"훗!..."
불과 몇 년 사이에 참 많이도 변했단 생각이 들게된다.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이런 곳에서 까지 대담해 질 수 있게 바꿔 놓은 것인지?
아니면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조급함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람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
이전에 내가 알던 유동근이 아니었다.
테이블 위에 마담을 올려 놓은채로 앞과 뒤로 몇 가지 자세를 취해 가며,
소리까지 질러대며 미친 듯 움직이더니,
마침내 물건을 빼서는 입으로 받으라며, 마담을 테이블 아래로 끌어 내려버린다.
한손에 머리를 잡힌 채, 바닥에 쭈그려 앉은 채로,
그녀의 눈 앞에서 껄떡이고 있는 그의 물건을 바라 보고 있다.
그녀는 한 손으로 입을 가리며 이야기한다.
"사장님! 입에는 안돼요!"
"뭐?"
"아까 말씀 드렸잖아요?"
"뭐라고? 아니 이년이 미쳤나?"
리사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다가,
소리를 치는 바람에 놀라 바라 보게 된다.
"아이...왜 그러세요 사장님!"
애교섞인 콧소리를 하며 달래듯 얘기 하는데...
"장사 하기 싫어? 뭐 이런 년이 다 있어? 안에다도 하지마라, 입에도 안된다? 그럼? 어쩌라고?"
"그럼...콘돔...하고 하세요!"
"됐어 이년아! 난 그거 안쓰거든?"
그녀는 테이블 위의 콘돔을 집으려고 하다가는 이내 포기한 듯 손을 거둔다.
둘이 교성을 주고 받으며, 불과 몇 분 전 까지만 해도 짐승처럼 미친듯 해대고 있었는데,
얼굴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를 질러 대고 있는 것이다.
"왜 그래?..."
내 말엔 대꾸도 안하곤, 씩씩 거리는 와중에도 물건을 잡고 흔들 듯 하고 있더니,
마담이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가슴을 향해 사정을 해 버리는 그였다.
"엄마야! 사장님?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하하...시발...됐냐 그럼? 여기다 하는건 될 거 아냐? 어?"
"아이 진짜....이러시면 안돼요 사장님?"
"안되는거 좋아하네! 씨발...야? 니가 안돼면 어쩔건데?"
가끔 술집에서 난동을 피우는 사람들을 지나치듯 본 적은 있었지만,
내가 봐도 글쎄...뭐라 해야 할 지 다소 난감했다.
리사 역시 놀랐는지, 벌떡 일어서서는 겁에 질린 듯 바라만 보고 있었고,
나 역시도 상황야 어찌 되었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제가 미리 말씀 드렸잖아요. 나가지 못하는 대신 여기서 하겠다고?
대신..."
"됐고! 빌지나 가져와! 별...미친...
야! 이것 저것 다 들어주며 술 쳐 먹냐? 내 돈 내고 내가 먹는데?
내가 니들 비위까지 맞춰줘야 하냐고? 장사 할라면 똑바로 해 이년아?"
술을 했더라도 저 정도로 실수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 모습을 본 적도 없었거니와, 더구나 오늘은 술을 많이 하지도 않았다.
가슴 뿐 아니라, 허리에 두르듯 하고 있던 원피스에 까지 정액으로 범벅이 되었다.
마담은 입술을 깨문채, 물수건을 이용해 정액을 닦아 내고는,
옷 매무새를 고치자 마자 바로 룸을 나가버렸다.
"영식아! 분위기 깨서 미안한데, 너라도 나가서 재밌게 놀아라! 알았지?"
지퍼를 올리고 자켓을 걸치곤, 언제 그랬냐는듯 미소까지 건네며 이야기 한다.
"근데 형 많이 변했네..."
"사람은 변하는 거야~ 마! 안그럼 내가 죽어!"
"훗...그래?"
난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마담이 돌아 오기도 전에 내일 보자는 말을 남기곤 바로 나가 벼렸고,
옷을 갈아 입고 마담이 들어온건 한 참이 지나서였다.
그리곤 아무일도 없었던 양 태연하게 말을 잇는다.
"2차까지 해서 계산은 다 하셨구요! 이제 가시면 돼요! 죄송해요..."
"오늘 안 좋은 일이 좀 있었거든...자네가 좀 이해를 해!"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제 직업인 걸요 뭐~ 익숙해요? 훗"
옷만 갈아 입은것이 아니라, 당연히 화장도 고친 모양인데,
눈가가 빨개진 것이 화장으로도 다 가릴 수는 없었나 보다.
"하여간 좀 그러네..."
"부장님만 안 그러심 돼죠 뭐! 리사! 옷 갈아 입고 와!"
리사는 잠시 머뭇거리나 싶더니, 옷을 갈아 입기 위해 방을 나갔다.
"형님 여기 자주 오셨었나?"
"두 세번쯤 오셨어요? 매번 다른 분들하고..."
"그 때도 저랬어?"
"아뇨! 두 번은 접대하시는 거 같았고, 한 번은 조금 젊은 분하고 오셨던거 같은데,
훗..."
마담 정도면 나름대로 이쪽에서 뼈가 굵었을 것이었다.
억지 웃음을 지으면서도 표정이 굳을 걸 보니,
자존심이 많이 상한 모양이었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한거지 뭐?...안그래?"
"..."
나는 일어서면서 마담의 어깨를 두어번 토닥여 줬다.
"어쨌든 내가 더 미안하네...이해하고? 어차피 이것도 일인데...기분 풀고 하도록 해!
안그럼 본인만 더 힘들어? 그럼...담에 보자구~"
주제 넘는 줄도 알고, 말해봐야 새겨 듣지도 않을 거라는 것 역시 당연히 알지만,
어차피 다시 올 것도 아니고, 덕담이려니 생각하고 한마디 건네곤 가방을 들고 일어서려는데,
앞을 가로 막나 싶더니, 가슴에 덮석 안겨온다.
그리곤 그녀의 어깨가 여러차례 심하게 떨리듯 요동치곤 이내 멈춘다.
울음을 참는것이 어떤 것인지는 나도 잘 알고 있다.
이를 악물고 참았는지, 눈물이 흘러 내리진 않았다.
"흠! 고맙습니다 부장님!"
안겨온거 자체가 의외이긴 했지만,
그녀는 내 품에 안겨 잠시나마 약해지는 자신에게 채찍질을 했을 것이었다.
"이건 제 연락처예요! 업무용 말고...훗!
언제 한번 꼭 연락 주세요~"
가게 이름이나 직함은 없고,
이름과 전화번호 그리고 알수 없는 주소가 적힌 명함을 공손히 전해주며,
겨우 눈을 들어 미소를 보이는데, 눈동자가 잠시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지!"
리사의 노크 소리에 그녀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문을 열어 배웅하며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난 리사의 안내를 받아 나오며 그녀가 준 명함을 보고 있었다.
'송.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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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걸리신 분은 없으시죠?
천류향입니다.
언제나 처럼 좋은 평가 감사드립니다!^^
이야기가 전개 되면서 등장인물이 늘어나다 보니까,
글을 쓰는 저 까지도 좀 헤깔리게 되네요...
하지만 앞으로도 재미를 더하기 위해 사건들을 추가 할 계획입니다.
처음의 마음 그대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올릴 계획이니까,
그저 재미있게 읽어 주시기만 하면 감사할 따름이네요.
감사합니다~'송.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