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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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부]

웅성거림에 놀라 눈을 뜬 건 7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침대엔 나 혼자 뿐이었지만, 아직도 그녀의 체취가 여기저기 남아 있는 느낌이었다.

"어~~우~~우~~이야!"

여유럽게 기지개를 펴고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거실로 향했다.

"일어나셨습니까?"

"아~ 예! 제가 제일 늦었네요...허허 이거 참! 그나저나 불편하셨을 텐데...잘들 주무시긴 하셨나요?"

"덕분에요~~"

거실에는 서이사 내외와 문이사 와이프가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상무님은 커피시죠?"

"네? 아 네..."

서이사 와이프가 미소를 던지며 주방을 향해 가며 던진 말이었는데,

의외라는 표정을 지으며 곧바로 이어진 서이사의 말에 순간 깜짝 놀라게 된다.

"어떻게 당신이 상무님 커피 취향을 다 아냐?"

"그거? 지난번 아프셨을때...그때 알았지!"

"아~~!"

난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에휴~~'

"언제요?"

"아? 모르셨나? 전에 상무님 아프셔서 못 나오신 날요!"

"왜 난 몰랐지?"

자신이 모르고 있었던 것이 서운하다고 느끼는지 아쉬운듯 애기하는 문이사의 아내였다.

"저도 저이 때문에 알았어요! 병문환 가보자고 해서..."

"아..."

괜히 입장이 난처한듯 싶어 눈 둘 곳을 찾고 있는데,

째려보듯 하는 문이사의 와이프와 눈이 마주치게 된다.

"험! 그때 고생 많으셨죠 뭐...오히려 모르신게 더 나아요 하하!"

"......"

그나마 장 봐 둔것이 있어서 모두가 함께 아침 식사를 마쳤고,

식사가 끝나자 마자 서이사는 약속이 있다며, 서둘러 차를 몰고 올라가 버렸다.

두 여인들은 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찬거리를 해 놓고 가겠다며 함께 시장으로 향했고,

리사는 연구원들과 약속이 있다며 연구소로 나가는 바람에,

어떨결에 다시 홀로 남게 된 것이다.

"강수야! 그 일은 절대 혼자 하면 안된다! 알았지? 명심해야해?"

"알겠습니다! 그럼 어떻게 소집이라도 하시게요?"

"뭐...상황봐서...필요하다면야 뭐...그건 그렇고! 이번 행사에 너도 올거냐?"

"당연하죠 선배님!"

"아~ 그리고 별안간 생각나서 그런데...사람 뒷조사 하는거는 어렵지 않다고 했지?"

"아~~ 하하! 네! 우리쪽에 그걸 업으로 하는 애들이 있거든요..."

"그럼 말야! 이녀석들도 좀 알아봐 주라~~"

난 여유롭게 거실창까지 열어놓고 앉아 담배를 피우며,

그 동안 연락 못했던 사람들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할 만은 하냐? 그 오랜시간동안... 너도 보면 참 대단하다!"

"대단하긴~~ 너 마냥 나한테는 이것도 직업인데 뭘...근데 애들이 예전같진 않아?"

"요즘 애들 다 그렇지 뭐...하여간 수요일 이라고 했나?"

"어 수요일 10시다! 그리고 니가 부탁한것도 그 때 주면 되지?"

"구했냐? 허허...땡큐다~~

"워낙 오래된거라 구하느라 애 좀 먹었다!

아? 그리고... 그 날 아마 너 보면 깜짝 놀랄 일이 하나 더 있을거다!"

"뭔데?"

"후후 와보면 알아! 정말 깜짝 놀랄거다! 하하하"

"이런 짜식! 얘기해 주지~~ 하하 어쨌든 알았다! 그럼 그 때 보자~~ 들어가라~~"

단순하게 SF라고 만든 모임의 창단 멤버이자 동기였던 철완이였다.

현역에 남아있는 유일한 동기이기도 했고,

나와는 가족보다도 소중할 만큼 생명을 나눈 동지이자 형제였다.

살아온 날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기간 이었슴에도 나에게 있어 군 생활은,

인생의 기초이자 터전을 마련하는데 있어서,

정말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슴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난 이전의 사진첩을 넘기며 잠시 추억에 빠져 들고 있었는데...

그것도 잠시였다.

"상무님?" 

"상무님~~?"

밖에서 요란하게 불러대는 두 여인의 목소리에 놀라 문을 열어주게 된다.

조용하기만 했던 집안이 순식간에 잔치집 부엌을 연상케 하고 있었다.

두 여인은 서로 음식 경연이라도 하듯 각자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했고,

틈틈히 자신들이 만든 음식의 맛을 보라면서 불러 대는 통에,

잠시도 편하게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아니 근데 이걸 누가 다 먹으라구...그만 하셔도 될 거 같은데..."

음식을 담을 커다란 통 다섯개에 작은 밀폐용기 대여섯개까지 사온 모양인데,

이미 빈 통이 남아있지 않을 정도였다.

"보관해서 드시기 좋은걸로 했으니까...걱정 안하셔도 돼요!"

"아니...냉장고가 작아서..."

"후후! 겨울이라 상관없을 거예요~~"

"그나저나 휴일에 쉬지도 못하시고...이거 원...고마워서...하하"

정신없긴 했어도 집안이 북적이는 것이 간만에 사람 사는 집 같다고 느끼고 있었다.

더구나 직접 만들수 없는 찬거리등을 만들어 준 덕분에 한 동안은 반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았다.

마무리 정리를 하느라 잠시동안 다시 분주해 지나 싶더니,

이내 정리가 된 모양이었다.

문이사의 아내가 욕실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자 마자,

커피를 끊인다며 서있던 서이사의 아내가 주방을 등진채 쇼파에 앉아있던 나에게 슬며시 다가와서는,

귓가에 대고 속삭이듯 이야기 하는 것이다.

"도대체 어제는 언제 주무신 거예요?"

"네?...무슨..."

머리털이 다 쭈뼛 서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은희씨가 그렇게 좋으셨어요?"

"......."

"애 아빠가 바로 잠들어서 다행이지...소리가 얼마나 크던지...훗!"

"아니...저...그게..."

가슴이 쇠 방망이질을 치며 이마에 식은땀이 맺히고 있었다.

"저 오늘 안 올라 갈 거니까...이따 저 좀 뵈요!"

그녀는 내 어깨에 올린 손에 힘을 쥐어 보이곤, 주방으로 멀어져 간다.

"휴~~우~~"

내가 긴 한숨을 소리내지 않고 하는 사이, 다시 그녀의 커다란 목소리가 들려온다.

"상무님~~ 커피 드세요!"

"..."

아마 문이사 와이프가 들으라고 소리친 모양이지만, 순간 딱꾹질이 날 뻔한 나였다.

"재미가 있긴 있어?"

"그럼요!"

"일도 맘에 들고?"

"그럼요!"

"맘에 든다니 다행이다!"

"근데...제 여권은...?"

"그건 네가 걱정 안해도 돼!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 우리!"

태연한척 하고는 있었지만, 리사의 표정엔 걱정스러움이 묻어나고 있었다.

"네~~ 상무님!"

"근데 너 왜 자꾸 상무님이라고 하냐? 집에서는 그냥 삼촌이라고 하라니깐?"

"자꾸 헤깔려요. 삼촌하고 상무님...그냥 상무님 하는게 좋아요..."

일요일에도 아침 일찍 나갔다가 해가 질 때 쯤에야 돌아온 리사였다.

이제는 누가 봐도 화류계에 있었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만큼,

생기 발랄한 그 또래의 직장인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제가 좀 주물러 드릴께요~"

"아냐~ 됐어! 뭘 주물러줘? 종일 쉬기만 했는데..."

"그래도요!"

리사는 내 어깨를 주무르고 있었다.

"어이구...시~원 할 걸...후후"

"자꾸 좋아지면 안되는데...그쵸?"

"그러게요! 서이사 한테 못할 짓 하는거 같아서..."

"제가 잘 하고 있으니깐 그건 걱정 안하셔도 되요...후후"

"아무리 그래도..."

"그이도 요즘 제가 밝아졌다고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사실 다 상무님 때문인데..."

"..."

"제가 오버하지 않게만 상무님도 잘 컨트롤 해주세요! 그러면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훗!"

대전역을 향하며 차안에서 나눈 이야기였다.

소영이 만큼이나 소영씨도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여자였다.

그래서인지 그녀와 있을 때는 이상하리 만큼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사람이었다.

"상무님 잠깐만..."

"왜요? 더 가야 하는데?"

그녀의 말에 대로변 한켠에 비상등을 켜고 차를 세우게 된다.

차가 정차하자 마자 그녀는 안전벨트 부터 풀고는,

몸을 돌려 부드럽게 다가와서는 곧바로 입맞춤을 하며 안겨오는 것이다.

립스틱의 맛과 더불어 부드러운 그녀의 향기를 한껏 느끼며,

차안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겨울 햇살을 받으며 한참동안 그렇게 입을 맞추고 있었다.

"으~음 좋다! 이제 가요 우리!"

리사가 안마를 해주고 올라가고 나서,

다리를 꼬은채 쇼파에 기대서는 서이사 아내와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언니는 안 가세요?"

"저요? 아? 가야죠!"

어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 셋이 앉아 차를 마시고 있을 때였다.

"언제 가시는 데요?"

"차 마시고...가려구요"

"아~~"

서이사 아내에게 재촉하듯 묻던 문이사의 아내가 그제서야 얼굴이 밝아진다.

"근데 두 분이 계실때는 호칭을 그렇게 하시나봐요?"

"저한테는 언니뻘이거든요! 누가 있을때는 몰라도...뭐 둘이 있을때는... 그쵸?"

두 사람의 나이차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나마 둘이 있을때는 서이사 아내에게 언니라고 부르는 모양이었다.

"그럼 저는 먼저 올라갈께요! 상무님 다음에 뵙겠습니다!"

분명 안 올라갈거라고 했던 서이사의 아내가,

곧바로 외투와 백을 들고는 서둘러 집을 나서는 것이다.

"그럼 올라가세요~"

문이사 아내의 외침을 뒤로 하고 대문까지 배웅을 하는데,

그제서야 고개를 돌리고는 찡끗하고 윙크를 하는 그녀다.

"아니...어쩌시려구?"

"은희씨 가면 다시 올께요..."

"아니 여기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총총히 아파트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추운데 어쩌려고 그려지?...'

배웅을 하고 거실로 들어오자 마자 문이사 아내가 매달리듯 목을 감싸며 달려든다.

"아니! 여기서 이러시면 어떻게 해요?"

난 리사가 볼까 두려워 밀어내려 할 수록 더욱 안겨오는 그녀다.

"후후! 저 언니 때문에 얼마나 참았는데요! 음~~ 좋다..."

"아니 그래도 잠깐만..."

난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안은채로 안방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상무님?"

"네?"

"우리 한 번만 더 하면 안될까요?"

"네??"

"저도 올라 가야 되거든요. 시간이 별로 없긴 하지만..."

"아니 지금은...리사도 안 자고..."

"소리 안나게 조심할게요! 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조르듯 매달리는 바람에,

결국 난 그녀에게 몸을 맡길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서둘러 나를 침대에 눕게 하고는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잡으며 살짝 미소를 던진다.

내가 엉덩이를 들어 올리자 마자 한꺼번에 벗겨내고는 자신의 옷도 모두 벗어 던져 버리는 것이다.

다소 불안해 하는 나와는 달리, 혼자서 만지고,비비고 빨더니 마침내 녀석이 고개를 빳빳히 세우자,

주저없이 집어 넣는 그녀였다.

애시당초 내 도움 따위는 기대하지도 않았다는 듯, 혼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섹스를 하는 그녀다.

나는 두 손을 팔베게 삼아 누워서는 그녀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뿐 이었다. 

가끔 눈이라도 마주치면 쌩긋 미소를 던지는 그녀였기에,

아이가 뛰어 노는 것을 바라보는 아빠처럼,

미소를 머금은채 그녀의 귀여운 동작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주한 자세로 앉아 움직이나 싶더니, 

이내 다시 돌아 앉아 움직이며 신음을 참느라 애쓰는 모습이었다.

마주할 때는 그녀의 출렁이는 가슴을,

돌아 앉아 있을때는 그녀의 탐스러운 엉덩이의 모습에 나도 조금씩 흥분하고 있었던 것이다.

차츰 호흡이 가빠지고 움직임이 빨라지는가 싶더니,

이윽고 절정을 맞이할 모양이었다. 

"아아~~하! 은희 어떻게...은희!은희 좋아!...아하....읍읍읍~~"

난 자신의 입을 가린채 어쩔줄 몰라하는 그녀를 살며시 끌어 안아 주었다.

그녀는 온 몸에 힘을 주며 불규칙 적으로 몸을 떨어대고 있었다.

"하.아~읍... 하.아~ 하.아~읍.읍.읍~~ 후...우..."

나름대로 소리를 내지 않으려 애쓰는지,

그녀의 호흡은 순간순간 끊겼다가 뱉어내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느꼈어요?"

"하아~ 하아~ 네~~ 하아~~ 좋았어요~~하아~"

"후후!"

"근데...상무님 못 하셨잖아요! 후~~~ 제가 입으로 빼드릴까요?"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듯 헐떡이더니,

이젠 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나를 걱정하듯 이야기 하는 그녀다.

"아뇨! 저도 충분히 느낀걸요 뭐...후후"

"그래도 남자는..."

"아니예요...남자도 어떨땐 사정 안하고도 만족할 때가 있어요!"

사실 사정을 하고 싶었다.

얼마나 귀엽게 움직여 대던지, 그녀 몸 속 깊은 곳에 쏟아 내고픈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밖에서 떨고있을 서이사의 아내가 자꾸 마음에 걸려 마지못해 사양을 하고만 것이다.

"그리고 상무님?"

"네?"

"다음부터 아프시면 저한테 먼저 연락 주셔야 해요?"

"아니...뭐..."

"언니한테 먼저 하시면 안돼요! 아셨죠?"

"아...네..."

그녀는 휴지로 대충 뒷 마무리를 하고는 머리를 빗는둥 마는둥 하고는,

올라가야 한다며 서둘러 집을 나서고 있었다.

"그래도 씻고 가시는게 낫지 않아요?"

"훗! 아뇨! 상무님 느낌 그대로 가지고 가려구요..."

"......"

"그럼 저 올라갈께요~~"

"운전 조심히 하고 올라가세요~~"

"또 뵈요~ 상무님~~쪽~"

차 안에서 나를 향해 입을 삐쭉 내밀고는 쪽하는 소리를 남기고는 멀어져 가고 있었다.

그녀의 차가 아파트를 돌아 사라질때 까지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그제서야 담배를 하나 꺼내 물게 된다.

"후~~우...참내...하여간 귀여워...후후"

담배 연기가 흩어지는 순간 맞은편 사원아파트 후문 쪽에서 서이사의 아내가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그녀는 달려오듯 다가와서는 그대로 내 품을 파고들듯 안겨온다.

난 담배를 든 손을 뻗어 올린 상태로 그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계속 밖에 계신거예요?"

"네~저 좀 안아주세요. 추워요..."

그녀의 몸에선 차가운 냉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지난 이틀간의 일을 떠올리며 커피가 식은줄도 모르고 한참동안을 그렇게 쇼파에 기대 있게 된다.

"이 친구야? 어허..."

일주일 만에 본사를 찾아 아침 일찍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리사를 소개하고 있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사장님! 리사 이바노바라고 합니다"

"그래요~~"

사장 역시 리사의 모습을 보고는 놀라고 있슴이 분명했다.

그녀에 대해서는 연구소로 부터도 이미 어느정도는 들었을 것이었고,

더구나 그녀의 외모를 보고서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행인 것은 송마담 가게에서 내 파트너 였던것 만큼은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

"아니 어떻게 이런 친구를...참 내! 곰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만..."

"후후! 그래 리사는 내 방에 가 있지!"

난 리사를 돌려보내고 사장과 마주하고 있었다.

"그래! 뭣 좀! 더 알아낸건 있고?"

"아니! 거기서 뭘 알아내? 그리고 신경 끄라며..."

"그렇지 참! 하하!"

"형은? 뭐 더 알아낸게 있어?"

난 임실장의 아이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만 가지고는 문이사와의 연관성을 찾아내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없지 뭐! 거기에 신경쓸 시간도 없었고..."

"지난번에 따로 알아봐 줄 만한 사람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

"아냐! 됐어 이제...집사람도 관계 없다는데 뭐...굳이..."

"그래? 그럼 말고..."

이 일에 대해선 나 역시 관심이 없다는 듯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좋을것 같았다.

대전에서의 업무 진척 상황만 간단히 보고 하고는 사장 방을 나오고 있었다.

"저기...상무님?"

"어?"

"오늘 내려 가시나요?"

"아니! 낼 아침 일찍! 왜?"

"..."

"왜~~? 나한테 뭐 할 얘기라도 있어?"

"아닙니다! 그럼..."

뭔지는 모르겠지만 지난번 보단 다소 수척해진 모습의 임실장이었다.

다소 궁금증이 일기는 했지만, 나 역시도 지금은 감정을 드러낼 때가 아니었다.

"거 참! 사람! 싱겁긴...그럼 수고해~~"

"상무님? 이거 뭐예요?"

"뭐? 뭐가 왔었나?"

퇴근 후 앞서 가던 리사가 문 앞에 붙어 있는 노란색 종이를 떼어선 나에게 건네주고 있었다.

"뭐지?"

글씨가 작아 잘 보이지 않았지만 우체국에서 남긴 메모임엔 틀림없었다.

긴 시간이 아니었슴에도 불구하고,내 집 같지 않다고 느낄만큼 집 안은 썰렁함 그 자체였다.

"리사 불 부터 좀 올려!"

"불을 올려요?? 어떻게 불을 올려요?"

"훗! 아냐 아냐 내가 할께..."

보일러를 최대로 올리고는 쇼파위에 붙여놓은 노란 종이를 다시 들어 살펴 보았다.

"등기 서류? 뭐가 온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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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류향입니다.

일단 글이 늦어져서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립니다.

그리고 이번회는 다소 짧게 진행된 점도 함께 양해 부탁드립니다.

급작스레 집안에 우환이 있어서 글을 올리지 못하게 됐습니다.

한동안 이어질 일이긴 하지만,

다행히 급한 고비는 넘긴 상태라 연재는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모두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예방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틈틈히 운동하시고,

건강검진 잊지말고 받으시기 바랍니다.

건강 만큼은 절대 자신하면 안된다는걸 지난 2주동안 뼈져리게 느끼게 됐네요.

모두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등기 서류? 뭐가 온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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