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계 형사가 아니니 허송세월한다는 자괴감이 들었다.
강력계 형사가 되고 싶단 마음관 별개로 한 남자가 다가와 관심을 표현했다. 같은 경찰서 강력반 소속
형사 유홍선이었다. 그 사람은 미정보다 두 살이 위로 자주 보게되는 미정이 여자로서 참
마음에 들었다. 물론 모든 남자들이 선망하는 외모를 가진 그녀였으나 섣불리 다가서는
남자는 없었다. 미정은 자기가 가고 싶어하는 부서에서 일하는 유형사가 싫지 않았다.
키는 175정도 인데 짧은 머리에 다부진 체격을 갖고 있었다. 얼굴은 정형돈이 살빠지면
그렇게 생겼다 할 정도로 닮아있었다.
미정은 용기있고 남자다운 유형사의 대쉬를 받아들여 그와 연애를 시작했다. 부부는 서로
보완해주는 관계일때 가장 이상적이라고 했다. 미정은 자기가 가고 싶은 강력반을 애인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가고 싶었다. 유홍선도 그녀가 하고 싶어하니 적극적으로 밀어주었다.
미정은 연애 2년 후 유홍선과 결혼했다. 서른 전에 결혼하겠단 인생 목표를 이루었다.
00경찰서 온 식구들이 축하해주었다. 그래도 강력반에 가겠단 꿈은 이루어 지질 않고 있었다.
미정이 서른 한 살이 되었을때 마침내 꿈을 이루게 되었다. 강력반으로 발령이 난 것이다.
남편이 반장과 서장에게 부탁해 추천장을 몇 차례 낸 결과였다. 여자가 강력반에 가는 것은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었다. 미정은 11년 만에 꿈을 이뤄 이제야 진짜 경찰이 된 기분이었다.
강력반 형사가 된 미정은 이제 남편과 다른 경찰서 소속이 되어 새로운 곳으로 출근해야 했다.
부부가 같은 곳에서 일하지 못하게 경찰내부 규정이 있었다. 어찌 되었든 좋았다. 차로 운전해
다니니 문제될 건 없었다. 새로 가게된 MS경찰서 강력 2반에 소속되었다. 팀원이 미정 포함 5명
이었다. 첫 인사자리에서 직속 반장은 여자가 배치된 것에 말은 하지 않았으나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이제부터 이미정을 나로 칭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00경찰서에서 MS경찰서 강력 2반에 전근 배치받은 이미정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서른 한 살이고 경찰 xxx기 입니다. 결혼은 한지 2년이 됐고 남편이 00경찰서에서 근무
하는 유홍선입니다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돈 더 모은 다음에 낳으려고 계획중입니다.
열심히 할 테니 잘 부탁드립니다."
"자 박수!" "와~! " 짝짝짝
"이미정이라고 했나? 강력반 경험도 처음이고....이거 큰 일 났네....아~~~~휴...."
반장 한상진이 인사기록카드를 들고 보다가 말했다.
"그래 우리 열심히 해 보자고....다들 선배니까 일 잘 가르쳐 줘. 금방 나가면 니들 책임이야."
반장은 소속원들 소개하고 사무실을 나가버렸다. 난 충분히 예상한 반응이라 화나지 않았다.
내가 일 잘해서 남자직원 못지 않음을 보여주면 될 일이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권택수라고 하고 부반장입니다. 마흔 한 살입니다. 사내 애 둘 가진
아빠입니다. 하하" 날카롭게 생긴 남자가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난 손잡고 흔든 뒤 놓았다.
"저는 김인석이고요. 서른 다섯입니다. 아직 솔롭니다. 결혼하셨다구요? 참한 아가씨나 친구 중
애인없는 분 있음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건장한 체구의 김형사가 넉살있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네 하는거 봐서 마음에 들면요!" "네~에! 제가 잘해 드릴께요..하하하"
"제가 나이 상으로나 경찰기수로나 막내내요. 손승현입니다. 스물 아홉이구요. 전 여자친구
있는데, 마음에 들면 또 소개시켜주셔도 됩니다. 하하."
"손승현이라고 바람둥이구나 여자친구한테 일러야지." "아~이! 농담입니다. 그러면 전 큰일납니다."
마지막으로 경찰아닌 것처럼 잘생긴 남자가 막내라며 인사를 했다.
"내가 반말하는거 기분 안 나쁘지?" "아~유! 그럼요. 참 00경찰서 유홍선 형사님이 제 첫 사수셨습니다."
"어~!그래 반갑다. 오늘 집에 가서 너 어떤 앤지 물어봐야겠다. 진짜 바람둥인지. 하하"
"아~! 저 바람둥이 아닙니다. 농담한 거라니까요. 선배님." 막내가 막내답게 처음 봤는데도 살갑게 굴었다.
자식이 마음에 들었다.
"인석아~! 니가 관내 설명하고 우리 반 지금 수사중인거 얘기해 줘. 아 프린트로 뽑아주면 되겠네."
권택수 부반장이 말하고 자기 자리에 가서 앉았다.
"네 형님. 미정씨라고 부를까 아니다 그냥 이형사라고 할께. 이형사 이리와" 난 김인석 형사의 옆자리로
의자를 가져다가 앉았다. 잠시 담당구역을 들었고 프린트로 뽑힌 것을 받아 내자리로 돌아왔다.
난 A4에 인쇄된 현재 수사중인 사건을 읽어보았다. 단순 절도사건이 일어난 구역부터 동네의 유의해야할
폭력조직원들, 학교폭력이 잘 일어나는 장소 등이 나와 있었다. "저 이 조폭들은 무서운 애들인가요?"
내 물음에 옆자리 김인석 형사가 "아~! 걔네들이요. 별거 아니에요. 그냥 귀여운 수준이죠 하하."
"아~! 그렇군요." "야~!승현아 나가자!" "네!" 곧 겉옷을 챙겨입더니 부반장과 막내 손승현이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이미정 형사는 처음왔으니까 김인석이랑 한 팀이 돼서 다니면 돼. 강력반은 항상 둘이
다니는 거 알지?" "네 알고 있습니다. 잘 다녀 오세요" "그래 인석아 잘 가르쳐 주고 이따가 간다는데도
같이 다녀와" "네 다녀오세요." 나는 인사후 다시 자리에 앉았다.
"빨리 범인 잡으러 나가고 싶죠?" 김형사의 말에 "그럼요. 제가 그럴려고 경찰된건데요.."
"대단하십니다. 보통 여경들은 강력반 안오려고 하는데...자원하셨다구요?" "네~!"
"열심히 따라 오시길 바랍니다." "네 잘 가르쳐 주세요."
김형사와 짝이 되어 관내를 돌아다니고 작은 절도범들을 수사해 잡기도 했다. 다행이 우리 관내에는 큰
사건이 없었다. 살인이나 강도 강간이 내가 온 석 달 동안 발생하지 않았다. 좋은 일인데 재미는 없었다.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 원래 모든 일이 그러하지 않나 세상일은 화려해보인다고 좋은 것이 아니고
쉬워 보인 것이 어려울 때가 많았다. 차차 일이 익숙해지고 반장도 나를 인정해 싫은 티를 내지 않게
되었다. 한달에 한 번씩 세 번의 회식도 치르니 많이 친해진 상태였다.
4월 중순이 되고 날이 따뜻해질 때 드디어 일이 터졌다. 무슨 일인지 우리서 강력반이 전체 소집되었다.
우리는 강력 3반까지 있었고 총원이 16명이었다. 서장실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중점 검거명령 건이 하달되었다.
미군들이 자국 항공우편으로 우리나라에 마약을 들여오고 있었다. 미군의 항공우편은 우리나라의 검속
대상이 아니다. 그들은 미군 주둔지 공군공항에서 항공우편물을 받아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이 점을 노려 항공우편으로 마약을 받은 주한미군이 그 것을 이태원이나 홍대 강남 등지에서 한국인들에게
팔고 있다는 첩보다. 마약을 팔려는 미군을 잡아도 좋고 그 것을 받아 유통시키려는 한국인을 잡는게 목표
였다. 우리는 관내 사건을 다루기도 하면서 이 사건도 같이 수사하게 되었다. 우리 관내에 이태원,
강남, 홍대는 없었다. 근데 유흥가는 있다. 바로 강남구가 옆이라 우리도 유의해서 살피기로 했다.
이사건을 해결하면 1계급 특진과 포상금이 걸려있었다. 다들 명예가 걸려있으니 말은 안해도 열심히 하는듯 했다.
나도 이 마약 사건에 관심이 갔다. 경찰이 되어 비로소 구미가 당기는 것을 만났다. 난 남편에게 말하고
퇴근 후에 한 두시간 정도 혼자 강남이나 이태원, 홍대를 휘젓고 다녔다. 그러나 의욕만으로 다닌다고 그들이
눈에 보일리 없었다. 유흥업소에 들어가야 했다. 수사경험이 있는 남편이나 같은 반 선배들 말에 의하면
마약거래는 은밀히 일어나는거였다. 외국인이 주로 들어가는 술집에 나도 들어가 살폈다. 그러나 아무 소득도
올릴 수 없었다. 술값으로 생돈 들여 가며 남의 동네를 휘저은 지도 2주가 지나가 버렸다. 내가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닌가. 회의가 들때쯤 다시 소집이 있었다. 이번 소집은 서울경찰청 본청으로 오라는 거였다. 나와 김인석 둘만
본청에 가란 아침 반장의 말이 있었다. 우린 왜 둘만 오란거지. 궁금해하며 10시까지 지정된 장소에 도착해서
지시를 기다렸다. 곧 정장을 입은 중년 남자가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나 사건기획팀장, 윤일호 총경입니다." "네 안녕하십니까?" 우린 그의 명함을 받고 우리의
소속과 계급을 밝혔다.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알고서 두 분을 불렀습니다."
곧 윤총경의 시선이 나를 위아래로 훑었다. 이건 성희롱적 시선이었다.
"팀장님 방금 저 성희롱 하신거 같은데요." 내가 쏘아붙이듯 말했다.
"아~유! 그렇게 느끼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이미정 형사님. 역시 듣던대로 미인이시네요. 과연 그런지 본 겁니다."
윤총경은 자기 손에 들고온 수첩을 테이블에 놓고 앉았다. 곧 나와 김인석 형사에게도 앉으라는 듯 손짓을 했다.
"바쁘시니까 저도 바쁘고요, 바로 본론을 이야기 해드릴께요..미군의 한국내 마약유통 건 말입니다. 그것 때문에
두 분을 불렀습니다. 이 일은 두분의 소속서 반장과 서장 나 셋만 알고 있습니다. 이제 두 분까지하면
다섯이 아는게 되겠네요." 우리는 그의 말을 말없이 경청했다. 모두의 관심 사건이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강남에서 교통사고가 났어요. 대로에서 중앙분리대를 차가 부딪치고 돌아버린거죠. 단순교통사곤줄 알고
지나가던 순찰차가 차를 치우려고 했죠. 다가간 지구대 직원은 음주이겠거니 예상했는데 운전자 상태가 이상하더랍니다.
술냄새는 안 나는데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라는 말에 내리진 않고 이상한 말을 중얼중얼하고. 눈은 풀려있고. 음주
측정기를 불라니까 순순히 부는데 음주는 아니고....뭔지 알겠죠?" 윤팀장은 테이블에 놓인 물잔을 들어 마시고는
말했다. "마약한거지...그래서 이 지구대 직원이 그 사람을 지구대로 실어 갔고 이 양반한테 왜 그러냐 물었대요.
이 약쟁이 바본지. 아님 약 기운 때문인지 순순히 불더라네요. 어디서 약 했고 누굴 만났고 돈 얼마를 줬는지 말예요."
"그거 고스란히 적힌게 이 쪽지입니다." 거기엔 '강남 환희 룸싸롱, 박관수, 한 방에 20만원'이라 적혀 있었다.
"두 분이 그 룸싸롱에 잠입 좀 해주셔야겠습니다. 00경찰서에는 두 분 교육출장이라 빠지는 것으로 처리해놓겠습니다."
"어떻게 생각있으신지요. 못 하겠다면 제가 다른 팀을 찾겠습니다." 윤팀장의 말에 나와 김형사는 잠시 눈을 맞추었다.
내가 말했다. "저희가 잠입하겠습니다. 근데 왜 저희팀이죠? 거기 관할서에도 직원들이 있을텐데"
"왜 두 분이냐? 이미정 형사님 때문입니다. 이미정 형사님 거기 룸싸롱입니다. 뭐하는 덴 줄 아시죠?"
"네~! 뭐 대충은요!" "까놓고 얘기하겠습니다. 남자들이 비싼 돈 주고 예쁜 여자들이랑 노는 뎁니다. 아시죠?"
"네" "근데 거기 잠입할 여형사가 없습니다. 아니 있어도 이미정 형사 외에는 가능성있는 여직원이 없어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또 성희롱이라 발끈하지 마시고 들으세요. 이미정 형사가 예쁘다는 겁니다. 거기
강남 룸싸롱이에요, 웬만한 여자들 일 못한다구요. 이미정 형사 정도 생겨야 받아줄까 말까란 말입니다."
난 때아닌 미모 칭찬에 기분이 좋으려다가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제가 담당자로써 거기 룸싸롱 사장에게 미리 말해두었습니다. 협조 안 하면 장사 못하게 만들어준다고...
그랬더니 협조한다고 했어요. 대신 그 놈이 말하더군요. 수질은 맞춰 달라고...잠입으로 들어오는 여자 예뻐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리해주마 약속하고 두 분 부른겁니다.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김인석 형사는 웨이터로
위장해 일하며 이미정 형사 보호하면 됩니다."
"저는 그럼 남자 옆에서 술 따르는 역할 하란 건가요?"
"죄송하지만 그렇게 됐습니다. 못하시겠습니까?" 난 졸지에 술집 여자가 될 판이었다.
"룸에 들어가 남자들 옆에 앉아야 정보를 캘 수 있어요. 약하다 잡힌 놈이 다음 주에 만난다니 그놈이랑 같이
들어가면 어떤 놈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난 큰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그래 배우 한 번 해보지 뭐.
"네 하겠습니다. 김인석 형사님도 하실거죠?" "그럼요. 해야죠. 우리 꼭 잡읍시다." 김형사가 굳은 얼굴로 답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오늘 저녁 6시에 룸싸롱 '환희'에 가시면 됩니다. 거기서 사장이 꾸며줄 겁니다. 혹시 모르니 절대
아무에게도 이 잠입수사 건 말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워낙 큰 돈이 걸린 일이라 경찰 내부에도 약쟁이들
손이 닿아있을 수 있으니까요! 특히 이미정 형사는 남편에게도 비밀로 하세요. 출장교육간다 말하고 집에서도 나오길
바랍니다. 숙소는 거기 사장이 제공해 줄 겁니다." 사랑하는 남편에게도 비밀로 하라니 이런 철저한 사람이 있나?
그만큼 중요한 일이니 이러는 거겠지 나는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그럼 건투를 빕니다. 혹시 모르니 오늘 당장 잠입하는 걸로 합시다. 전에 뭔가 걸릴 수도 있으니!"
"네 알겠습니다." 우린 윤팀장에게 인사하고 바로 서로 돌아왔다. 반장과 셋이서 잠시 이야기 하고 나와 김인석 형사는
퇴근했다. 난 남편이 근무하는 경찰서에 가서 거짓으로 발행된 교육출장 명령서를 보이고 일주일간 집에 못 온다고
알렸다. 남편은 아쉬워 했으나 자신도 교육출장 경험이 있으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난 집에서 세면도구와 속옷
간단한 옷가지를 챙겨나왔다. 이제 시간이 겨우 2시를 넘었다. 나는 김인석 형사와 만나서 이번 작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날이 따뜻하니 도산공원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했다. 커피숍이나 식당에도 듣는 사람이 있을듯 하여 한적한
곳을 찾은 것이다.
"김형사님 이런 잠입수사 경험 있으세요?" "저는 간단한 변장정도만 해봤지 이렇게 며칠씩 속으로 들어가 본 적은 없어요"
"아~!김형사님도 처음이시구나!" "그렇죠, 뭐, 이런일 영화에서처럼 자주 있는게 아니에요. 긴장되네요."
"근데 이형사는 험한 일일꺼 같은데 잘할 수 있겠어요?" "네 저 각오했어요" 난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보통 각오로는 안 될것 같아서 말하는 거에요." "왜요? 제가 못할 것 같으세요."
"하~!" 김형사는 한숨을 쉬더니 "이미정 형사, 내 말 잘 들어요, 나 욕해도 좋아요." 난 무슨 말을 하려고 하나 궁금했다.
"룸싸롱 안에 들어가는 잠입이면 몸 버릴 각오를 해야 한단 말입니다." "몸을 버리다뇨?"
"솔직히 나도 룸싸롱 간 적 있어요. 남자들 거기 왜 가는 줄 알아요? 여자들 젖 만지고 허벅지 주무르면서 술마시러
간다구요." "하하하하..김형사님 제가 그런 것도 모를 줄 알았어요. 저도 알아요. 그 정도는 각오한다구요."
"네~에! 정말요? 이형사...진짜 괜찮겠어요? 취하면 남자 새끼들 더한 짓도 할 수 있는데...."
"김형사님 저 진짜 좋아하시는구나! 저 좋아하시면 안돼요. 저 유부녀에요..하하하"
"아니 좋아해서가 아니라 이형사는 지금 농담이 나와요."
"저 범인 잡는데 도움이 된다면 뭐든지 할 거에요. 저 처녀도 아닌데요 뭐. 까짓거 만지라고 하죠 뭐. 닳는 것도 아니고."
난 호기롭게 말했다. 그러나 걱정이 안된다면 거짓말이었다. 둘이 얘기나누다 보니 벌써 오후 5시에 가까워졌다.
우린 둘이서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룸싸롱 '환희'에 들어갔다. 큰 건물 지하 1층에 자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