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50)

"니들 고삐리지?" 

"뭐라구요. 고삐리라뇨, 저희 대학생이에요!" 두 놈 중 하나가 발끈하며 답했다.

하나는 긴장한 표정이었다.

"그러시면 신분증 주세요"

"아니 이런데 오면서 민증 가져오는 사람도 있나!"

하며 또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 돈은 있으세요? 여기 비싼데."일만은 둘을 떠 보았다.

그때까지 말이 없던 아이가 말했다.

"백만원 현금있는데요" 지배인은 놀랐다. 이 녀석들이 어디서 이런 돈이 났지?

"어~우! 손님 그럼 됐습니다. 저한테 보여 주실래요"

하자 이 녀석이 정장 상의로 손을 넣더니 흰 봉투째 꺼내 테이블에 올렸다.

"제가 잠시 보겠습니다."하고 지배인은 봉투를 들어 돈을 꺼냈다.

빠빳한 5만원권이 스무장 들어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아가씨 부르면 될까요?"하자 두 녀석이 서로 쳐다보고는 눈빛이 반짝

빛났다. 

"아가씨 하나만 넣겠습니다."

"무슨 말 하는거에요. 사람이 둘인데 둘 넣어주셔야죠??"

돈을 꺼낸 녀석이 말했다. 지배인은 더이상 장난 그만 치기로 했다.

"이것들이 계속 받아주니까"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하다가 정색하여 낮은 목소리가 나오니

두 녀석의 얼굴이 굳어졌다.

"니들 이 돈이면 여자 둘이랑 여기서 양주도 마시고 2차도 갈 수 있어! 알고 왔지?"

"네~!" 한 놈이 포기한듯 답하자 하나가 원망스런 눈빛으로 친구를 쳐다보았다.

"니들 여기 아가씨들이 바본줄 아냐? 걔네들이 니들 어리단거 모를 것 같애?"

녀석들은 답을 못하고 듣고만 있었다.

"옷차림만 정장이면 뭐하냐? 어설퍼서 금방 들켰는데. 니네 여기 누나들이 들어와서

손장난만 해도 바지에 쌀 걸?"

두 놈이 얼굴이 벌개져서 듣고 있었다.

"니들 운 좋은 줄 알어. 이 형이 놀다가게 해줄께! 하하"

그러자 녀석들이 고개를 들어 지배인을 쳐다봤다.

"다 이해해, 형도 니네 나이때 이런데 오고 싶었어" 하자 녀석들은 기대감에 일만의 입만

보고있었다.

"내가 니들 수준에 맞게 아가씨 하나 넣어줄테니까 걔 데리고 놀다가라! 걔만 니들

상대할 수 있어" 

 둘은 무슨 말인지 몰라 서로 쳐다보고 다시 지배인을 보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아가씨들은 니들이랑 못논다고...니네처럼 경험없는 아가씨라야

상대해준다고 이 놈들아 그런 애가 우리 가게에 하나야. 둘 못 넣어줘서 싫으면 그냥

나가라 얘들아!"

"아니요! 그렇게 해 주세요. 한 명만 넣어주세요!"

돈 가져온 녀석이 답했다.

"너는?" 지배인의 물음에 대답없던 녀석도 "그렇게 할께요"하곤 친구를 쳐다보았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알았다. 기다려. 죽이는 누나가 들어올거야. 절대 실망 안할 걸! 하하"

지배인은 이렇게 말하고 쇼파에서 일어나 룸을 나갔다.

일만은 대기실로 갔다. 문을 여니 16명의 아가씨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희수만 나와라~!" 난 지배인을 쳐다보곤 일어서서 힐을 신었다. 같이 룸 3번 앞에 섰다.

곧 웨이터 김형사가 그 방에서 쟁반을 들고 나왔다. 김형사에게 지배인은

"이 방에는 술 안 넣을 거니까 신경꺼!"했다. 난 술집에서 술을 안 넣는다니 무슨일인가

의아했다. 지배인은 문을 열고는 나를 먼저 들어가게했다. 난 테이블 앞에 가서 섰다.

그리고 보니 손님은 둘이었다. 왜 나만 넣었지 궁금해하며 서있었다.

"어떠니? 얘들아 마음에 들어?" 지배인의 말에 두 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섹시한 치파오 사이로 드러난 늘씬한 각선미가 시선을 사로 잡았다. 하얀 목선과 이어지는

봉긋한 가슴도 적당히 보기 좋았다. 얼굴도 엄청난 미인이었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지배인은 날 세워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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