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9/42)

초대-상 

우선 CCTV를 더 구매해 집안 곳곳에 설치부터 했다. 

최대한 보이지 않게, 그러나 각도까지 신경 쓰며 설치한 CCTV는 안방의 침대부터 작은 방의 모습까지 사각지대 없이 전부다 핸드폰 속에 담을 수 있었고 시험 삼아 몇 번이고 확인을 했었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달리 며칠이 지나도록 집엔 별 특이점이 없었고 평소와 별다름 없는 평온한 생활만이 이어졌다. 

성주학생은 학교를 열심히 다녔고 아내는 수영장엘 분주히 다녔었다. 

그런 모습은 퇴근 후에도 계속됐다. 별다름 없는 일상 속에서 밥을 함께 먹고 TV를 보다 각자의 공간으로 들어가 공부를 하고 잠을 자고.. 

다만 혈기왕성함을 유독 보여주듯 성주학생은 공부를 하다 잠이 들기 전인 새벽 1시쯤엔 거의 하루도 빼먹지 않고 자기위로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특이한 점이라고는 성주학생은 핸드폰으로 야동을 보며 딸딸이를 친다는 것 정도였다. 

  

출퇴근과 등하교를 같이 하는 성주학생과 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과 달리 대화가 더 없어진 우리사이였다. 

이래서 아들과 아버지는 자연스럽게 멀어지며 소통이 없어진다고 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없이 시간을 보냈고 오히려 그게 더 편하게 느껴졌다. 

다만.. 그 날의 그 길지 않은 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술에 만취한 줄 알았던 아내가 깰 정도로 분명 뭔가가 있다는 직감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 한 채 몇 번이나 질문이 목까지 치고 올라왔다 막히길 반복했었고 둘의 평소와 다름없는 행동들을 보며 결국엔 아무 일도 없었을 거란 생각을 하며 묻어두기로 결론을 내렸는데.. 

그 날로부터 며칠 후. 

평소처럼 퇴근시간에 맞춰 성주학생을 데리러 학교로 가는 도중 성주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은 야자가 없어서 일찍 집에 들어간다고. 들어가는 김에 아내가 일하는 수영장에 들려 같이 오겠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분명 뭐가 있을 거란 생각에 차를 돌려 아내가 근무하는 수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내가 막 클럽에 도착했을 때 버스에서 마침 내리는 성주학생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차를 클럽 옆 건물의 주차장에 세운 후 수영장으로 향했다. 회원제 클럽이기에 홀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었던 난 안을 살피며 먼저 성주학생을 찾게 되는데.. 다행스럽게 성주학생도 나처럼 회원이 아니었기에 홀의 의자에 앉아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등장한 아내는 아직 수업 중이었는지 수영복차림에 바람막이만을 입고 홀로 나와 성주학생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다. 성주학생과 잠시 얘길 나눈 아내는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고는 조금 더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는데.. 성주학생이 들어가는 아내의 뒷모습을 몰래 핸드폰으로 찍기 시작했다. 

흐뭇한 미소까지 짓고 있는 성주학생의 모습에 의외로 불쾌감이란 감정을 느끼던 난 핸드폰에 정신이 팔린 틈을 타 조심스럽게 성주학생의 뒷자리로 이동해 성주학생의 어깨너머로 지금 보고 있는 핸드폰을 훔쳐본다. 손가락을 움직여 여러 장의 사진을 넘겨보고 있는 성주학생의 핸드폰 속엔 아내의 사진이 가득했다. 

아내가 수영복을 입고 사람들을 가르치는 모습부터 며칠 전에 찍은 헐벗은 사진까지... 그런 사진들도 놀라웠지만 성주학생이 주위를 잠시 두리번거리다 넘긴 사진에선 내 눈을 의심까지 하게 된다. 사진인 줄 알았던 핸드폰 속에 담긴 건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이었다. 아내가 집 욕실에서 알몸으로 샤워를 하고 있는 모습이 찍힌 영상에 하마터면 성주학생의 뒤통수를 정말 후려갈길 뻔 했다. 

  

아마도 아내가 씻으러 들어가기 전에 미리 핸드폰을 욕실에 숨겨놓은 게 분명한 몰카영상이었다. 

티셔츠와 반바지를 벗고는 브래지어와 팬티까지 벗어 완전한 알몸으로 물줄기에 몸을 적시기 시작해 타월로 거품을 내 몸을 닦는 모습까지 적나라하게 찍힌... 순진하다고만 생각했던 성주학생이라곤 믿을 수 없는 모습에 경악까지는 아니어도 정말 크게 놀라게 된다. 

그렇게 한참동안을 핸드폰에 열중하던 성주학생이 도저히 참지 못하겠는지 주위를 한 번 두리번거리곤 엉거주춤하게 일어나 바지속 자지의 자세를 고쳐 잡고는 화장실로 걸어가는데 마침 수업을 끝낸 아내가 홀로 들어섰고 황급히 자리로 돌아와 앉은 성주학생이었다. 나도 놀라 몸을 숨기듯 의자에 숙여 앉게 된다. 

“다 끝났어요?” 

“응. 잠깐만 앉았다 가자. 아직 머리가 다 안 말라서 나가면 감기 걸리겠다.” 

“네..” 

속으로 다행이라 생각했는지 성주학생의 목소리가 즉각적으로 대답했다. 

“후~ 오랜만에 가르치려니까 좀 힘드네..” 

“많이 힘드세요?” 

“응? 아니.. 이것도 하다보면 요령이 생겨서.. 뭐 마실래?” 

“커피요.” 

“오키~. 잠만.” 

아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건너편의 매점으로 향했고 그 틈을 타 서둘러 핸드폰을 정리하는 성주학생이었다. 

“이것만 마시고 빨리 가자. 오늘도 둘이서 같이 들어가는데 늦으면 또 삐칠걸.” 

“......네.” 

“아.. 혹시 끝났을라나? 전화가..” 

내게 전화를 걸려는 듯 아내가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는데 순간 바로 뒤에 있는데도 들키지 않았다는 걸 안도하던 것도 잠시 황급히, 그러나 소리가 나지 않게 품에서 핸드폰을 꺼내 소리를 진동으로, 진동에서 무음으로 바꿔 놓는다. 무음으로 바꾸자마자 아내의 번호가 찍힌 채 전화가 걸려왔지만 당연히 받을 수 없는 나였다. 

“바쁜가.. 전화를 안 받네..” 

“누나..” 

“..응?” 

“아저..씨가 그렇게 좋아요?” 

“당연하지! 사랑하니까 결혼까지 했지.” 

“....” 

“당연한 걸 왜 물어보니?” 

“근데 왜... 그런 걸 해요?” 

“뭘?” 

“쓰리..같은 거요.” 

“.......” 

“저도 다 알아봤어요. 쓰리섬이란 거.. 초대남부터.. 마사지란 것도.. 다 알아요.” 

“미..미쳤어.. 알아보긴 뭘 알아봐! 어린 게 큰일 날 소리하네..” 

“....” 

“성주야. 너한텐 진짜 이른..아니 이런 건 알 필요도 없어.” 

“왜요?” 

“왜..라니? 그걸 말이라고 하니.. 넌 그런 건 생각도 하지 마!” 

“그럼 누나는 왜 해요?” 

“하..하긴 뭘 하니! 아직 안 했거든!...아니.. 아씨..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저씨가 하자면.. 할거잖아요.” 

“하~.. 성주야. 이런 대화.. 솔직히 정말 거북하거든. 너랑.. 아니, 성주가 난 정말 친동생 같아.. 이 누나는 말이야. 정말 어렵게 컸어. 너처럼 엄마 돌아가시고 정말 힘들게 자랐고.. 그래서 남들한테 부모 없는 자식 소리 듣기 싫어서 항상 올곧게 자라려고 노력했고.. 비록.. 몹쓸 모습을 많이 보여서 마음에 와 닿진 않겠지만.. 정말 남한테 손가락질 안 당하려고 무던히 노력했는데.. 그래서 누구보다 더 정이 그립고.. 부족했거든.. 난 그래서 성주가.. 네가 정말 친동생 같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굴뚝같은데..” 

“......” 

“친동생하고 이런 얘기하는 게 웃기잖아? 글치?” 

“그때.. 빨아..줬잖..아요.” 

“응?” 

끝을 흐리듯 작아지는 성주학생의 잘 들리지 않는 말에 더 귀에 집중한다. 

그리고 들린 성주학생의 말에 내 귀를 다시 한 번 의심하게 된다. 

“그때요..” 

“그때라니? 잘 안 들려.” 

“며칠 전에 제가 누나..입에 그거 넣..었을 때.. 빨아줬잖아요.” 

“미..미쳤니!? 누..누가..내가!?” 

“모른 척 하셔도.. 그때 깨 있었다는 거 다 알아요.” 

“그,,그때 나 진...짜 취.해...있었거든!. 진짜 너..” 

“근데 왜 팬티를 꽉 잡았어요?” 

“..무..뭐?” 

“그걸.. 입에 물렸을 때.. 눈을 질끈 감으면서 팬티를 움켜쥐는 걸 분명히 봤어요.” 

“보..보긴 뭘 봐.. 그런데 너 진짜 안 되겠다.. 내가 아무리 취했다고 해도.. 어떻게 그런 짓을...” 

“...” 

“너 정말 미쳤니?” 

“누나.. 좋아해요.” 

“무.뭐!?” 

“아니.. 사랑해요. 진짜 누나 사..” 

“쉬..쉿!!.. 나..나가자.. 우선 나가자.” 

다행히 홀에는 사람이 없었다. 

패기를 넘은.. 아내의 말에 오기를 부리듯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성주학생의 행동에 아내는 서둘러 자리를 피하듯 성주학생의 팔을 잡고 클럽을 빠져나갔다. 

‘저 새끼가 진짜 미쳤나.. 뭐? 사랑?? 참나.. 공부는 안하고 뭔 드라마만 봤나.. 하~~ 이 어린... 근데 내가 들어갔을 때도 은희가 분명히 정신이 있었는데... 그럼.. 아.. 이럴 때가 아니지.. 빨리 집으로 가야..’ 

[따르릉~~ 따르릉~] 

갑자기 울린 핸드폰 벨소리에 심장이 입 밖으로 뛰어나오는 줄 알았다. 아내가 사라지자마자 핸드폰의 소리를 다시 켜고는 서둘러 몸을 일으켜 아내가 나간 반대쪽 출입구를 향해 막 뛰어가려 던 난 갑자기 울린 벨소리에 방금 아내가 사라진 출입구를 고개 돌려 쳐다보며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여..여보세요?” 

[나야.] 

“으..응.. 어디야?” 

[클럽에서 막 나왔는데.. 아직 안 끝났어? 소리가 울리네...] 

“으..응.. 아직 회산데.. 일이 좀.. 늦어서..” 

[........] 

“왜? 무슨 일 있어?” 

[아니.. 무슨 일은.. 아무 일도 없어. 그냥 저녁 때문에 전화했지..] 

“저녁?” 

[오빠 많이 늦어?] 

“응?..조금.. 아니.. 최대한 빨리 갈게.” 

내가 순간 왜 망설였을까? 

분명 몇 번이나 야동이나 야설로 확인했던 내 취향은 네토라세라고 생각했는데.. 

초대남을 불러 쓰리섬을 하거나 마사지를 하더라도.. 분명 내 통제 하에서, 처음 시작하려던 노래방의 쓰라린 경험으로 인해 더 철저히 준비된 계획 속에서 색다른 스릴과 흥분을 동시에 느끼며 모든 걸 아내와 공유하자 생각했고 다짐했는데.. 

서둘러 차로 돌아가 액셀을 힘껏 밟았다. 

“오빠.. 우리.. 초대남 부를까?” 

“뭐?” 

“아니다.. 처음엔 그냥 마...사지만 받을래..” 

“갑자기 왜?” 

서둘러 내가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와 성주학생이 거의 동시에 집에 도착했었다. 

어색한 두 사람의 분위기를 애써 태연한 척 아무렇지 않게 평소처럼 행동했던 나였고 역시나 예상대로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을 먹고 TV를 보며 시간을 보낸 저녁을 지낸 우리였는데.. 불을 끄고 침대에 누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아내가 뜬금없는 초대남 얘길 꺼냈다. 

“싫어? 싫으면 말고..” 

“아..아니!! 너무 뜬금없어서 그렇지..” 

“근데 오빠...정말 하고 싶니?” 

“,,,,당연하지!” 

“대답이 좀 뜨끈미지근 하다.. 언제는 못해서 안달이더니..” 

“어떤 사람으로 부를까? 부드러운 남자? 차도남스타일? 아니면 영계?” 

“마사지만 받을 건데.. 뭘 그렇게 따져.. 그냥 깔끔하고.. 훈남까지는 아니어도 인상 좋은 편이면 좋고.. 배는 나와도 상관이 없는데.. 전체적으로 너무 뚱뚱하면 싫어. 그리고 냄새나는 사람은 절대 싫고.. 나이는.. 너무 많은 것보다는.. 차라리 젊은 게 좋겠다..” 

“마..사지만 받을 건데.. 뭘 그렇게 따지냐...” 

“이게 뭐가 따지는 거냐?! 이정도면 완전히 양보한 거구만..” 

“하..하하.... 그럼.. 자지는? 역시.. 대물이 좋겠지?” 

“마사지만 받을 거라니까.. 그건 왜 물어 봐...” 

“그래도 사람 일이라는 게 모르는 거..잖아.” 

“오빠는.. 내가 막.. 다른 남자하고 하는 게 정말 보고 싶어?” 

“좋아한다기보다는... 같이 즐기고 싶은 거지 뭐..” 

“왜?” 

“....응?” 

“아니.. 보통의 남자라면 아내 몰래 바람을 피우지 다른 남자를 부를 생각은 안하잖아. 혹시.. 봤던 야동 때문에 그런 건 아니고?” 

“꼭 그렇지만은 않을 걸.. 사람들 취향이 다 제각각이잖아. 내 취향이 이쪽인가보지..” 

“그러다가.. 내가 정말 좋다고 환장하면.. 정말 오빠 앞에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도 괜찮을까?” 

“그야.. 그걸 보고 싶어서 초대남을 부르는 건데.. 괜찮지.” 

“하아.. 모르겠다. 난.. 오빠가 다른 여자랑 섹스 하는 건 단 한 번도 생각 안 해봤는데.. 아니.. 생각만으로도 막 짜증나고 질투 나고.. 확! 고추를 잘라버리고 싶을걸..” 

“사람 취향이 다르니까.. 솔직히.. 옛날 남친 얘길 들었을 때 나도 질투도 나고 짜증이 났는데, 그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모습을.. 한편으로는 보고..싶다는 생각도 들고.. ” 

“알았어.. 하자.” 

“정말!?” 

“....응.” 

“.......” 

“그래도 확실한 남자로 구해야 돼! 이상한 사람 구하지 말고..” 

“알았어.. 걱정 마라!” 

갑작스러운 아내의 결정에 대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지만 차라리 이런 결과가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차피 시작은 짜릿하고 색다른 섹스라이프를 아내와 즐기기 위해서였으니 네토라 자신을 칭하는 다른 부부들과 같이 순리대로 일을 진행시키는 게 좋을 거라는.. 그런 생각을 하며 머릿속에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지만.. 한편으론 아내가 정말 저 어린놈한테 흔들린 건 아닌지.. 라는 생각을 같이 하게 된다. 

그래서 더 빨리 일을 진행시키자는 조바심을 갖게 된다. 

아무리 보통사람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아니 어쩌면 상상만으로 끝을 내는 이 막장 같은 섹스를 현실로 진행시키려는 나라도 그건 육체적인 색다른 유희일 뿐 결코 아내의 마음까지 뺏길 생각이 없는 내 본능이 그렇게 시키고 있었는데... 

내색하진 않았지만 성주학생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내의 모습에 더 서두르게 된다. 

하라는 일은 안하고 회사에서 난 하루 종일 핸드폰으로 키디사이트를 둘러보고 있다. 

이미 키디사이트에서 아내의 품평까지 받은 상태였기에 난 고르기만 하면 됐다. 

수많은 남자들이 수영으로 다져진 아내의 몸매에 찬사를 보냈고 어떻게든 한 번 따먹어 보고자 입에 담을 수도 없을 정도의 음담패설이 가득한 쪽지와 댓글들을 받았던 전적대로 지난번에 찍은 사진과 함께 첫 마사지사를 구한다는 글을 올리자마자 쪽지 함과 댓글들이 폭주를 하기 시작했다. 

이걸 행복하다고 해야 할지... 

도를 넘는 쪽지들과 댓글들은 우선 거르고 최대한 매너 있고 순수해 보이는 사람들로 추려 몇 명의 후보자로 인원을 좁힌 난 각각 의 사람들에게 텔레그램으로 쪽지를 날려 대략의 프로필과 경력(?)을 달라 요구하곤 잠시 담배를 피러 흡연실로 나갔다. 

담배를 한 대 입에 물고는 불을 붙이며 생각보다 사람 고르기가 어렵다는 걸 느끼며 한숨을 내쉰다. 

그만큼 익명으로 포장된 사람들의 내면을 추리기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고 피곤했다. 아내와의 경험이라고는 상황극과 심장이 쫄깃했던 야외노출이 다였던 나였기에 이 첫 마사지의 중요함을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눈이 충혈 될 정도로 하루 종일 핸드폰만 붙잡고 있었는데.. 담배에 불을 붙이고 길게 한 모금 들이마시며 괜한 한숨을 내쉬게 된다. 

“휴~.. 이게 뭔 짓이지.. 이렇게까지 해서 꼭 해야 되나....” 

‘차라리.. 그냥 성주학생을.. 아니지.. 아무리 그래도 고딩을..’ 

[띠링~ 띠띠띠~~띠링~~] 

거의 동시에 열 명 가까운 사람들에게 텔레그램이 왔고 요란하게 핸드폰이 알림음을 울려댔다. 

‘깜짝이야.. 뭐야.. 참나 일도 안하고 내 쪽지만 기다렸나... 음.. 이 사람은 너무 뚱뚱하고.. 이 친구는.. 뭐지? 이거 귀걸이야? 뭔 귀걸이를 이렇게 큰 걸 끼고.. 패스~. 음.. 이 아저씨는 좀 무섭게 생겼네.. 패스~. 이 사람은.. 그런데 이렇게 막 얼굴 사진을 보내도 되나? 내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사진부터 보내냐.. 헐.. 이 사람은 달랑 자지 사진만 보냈네.. 아무 말도 없이.. 하긴 이정도 대물이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겠네.. 그래도 패스~.. 음~~~. 이 친구는 괜찮네.. 체대 2학년에.. 다음 주 월요일에 군대를 가? 허.. 이 새끼 졸라 불쌍하네..’ 

“안녕하세요. 김우람이에요.” 

“네. 안녕하세요.” 

남자끼리, 그것도 처음 보는 낯서 남자와 업무적인 상황이 아닌 이런 경우로 만나게 되자 정말 어색하고 난감하기까지 했다. 

다음 주에 군대를 간다는 남자는 대략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산뜻한 외모에 짧은 스포츠머리가 잘 어울리는 남자였고 어딘지 모르게 성주학생과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남자로 결정한 게 나도 모르게 성주학생과 비슷한 외모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어색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만나 뵙게 돼서 정말 영광입니다.” 

“하하하.. 영광은 무슨.. 근데 몸이 엄청 좋으시네.. 전공이 뭐에요?” 

“레스링이요..” 

“아~~ 그래서 머리가 짧으시구나.. 난 군대 가는 날이 좀 남았는데 벌써 이발을 했나? 생각했는데..” 

“네..” 

“그런데 이번엔 저희가 마사지만 할지 몰라서.. 상황 봐서 더 진행될지 모르겠지만.. 워낙 마누라 성격이 지랄 같고 확실해서.. 거의 마사지만 받고 끝날지 모르겠... 어?” 

[띠링~~] 

분명히 다른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는 문자로 거절 의사를 보냈는데, 아직도 미련이 남았는지 탤레그램의 알림음이 핸드폰에서 들렸다. 

“잠시 만요.” 

“네.” 

“어.. 이 사람은..” 

알림음이 울린 건 탤레그램이 아니라 라인이었다. 

저번에 대화를 주고받았던. 아내가 보기 좋게 엿을 먹였던 박충식이라는 남자가 내게 라인을 보낸 것이다. 

-정말 너무하시네요. 제가 있는데! 어떻게 다른 마사지사를 부르실 수 있습니까! 

“하하.. 이 친구 진짜 끈질기네..” 

“네?” 

“아닙니다. 사실 저번에 한 번 마사지를 받게 해 보려고 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연락했던 친군데..” 

“아~~.” 

“그땐 아내한테 허락도 안 받은 상태에서 머리 좀 썼던 건데.. 그걸 또 초대 안한다고... 욕을 한바가지 하더니 낯짝도 두껍게 또 연락하네요.” 

“하하하.. 그만큼 사모님이 매력적이시니 까요.” 

“사모님?. 하하.. 직접 보면 그렇게 안 예뻐요.” 

“그럴 리가요. 사진으로 봐도 엄청나시던데요.” 

“다 사진빨이에요.” 

“사진빨이라뇨. 그 사진빨도 본바탕이 안 되면 텍도 없어요. 제가 경험이 좀 많은데. 만나본 여자 중에서 아마 사모님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 일 거 같은데요.” 

“아직 어리신데 경험이 많으신가 봐요.” 

“솔직히 말해서 제가 한 몸 하잖아요. 그리고 자지도 한 자지 하거든요.” 

“네?” 

“하하하.. 요즘은 자기 PR시대잖아요. 이렇게 안 하면 사실 기회도 없거든요.” 

너무 자신만만한 모습에 거리감이 들기도 했지만 대화를 나눌수록 프로(?)다운 면모에 오히려 더 믿음이 가기 시작했다. 

“제 규칙이 들이댈 수 있을 때 들이대자!, 아니면 포기하자!, 찌질 하게 굴지 말자! 거든요.” 

“하하하.. 규칙까지 있어요?” 

“그럼요! 나중에 어떻게 다시 만날지 모르는데.. 확실해야죠. 그런데 말 놓으세요. 제가 한 참 어린데.” 

“하하하하하하.. 그럴까요?” 

대화를 나눌수록 마음에 드는 친구였다. 

첫 단추부터 잘 맞은 듯 몇 번이나 철저하게 걸러 고른 남자의 모습에 역시 내 안목이 죽지 않았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고 내친김에 마사지 약속날짜까지 잡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하게 된다.  

  

“주말에 약속 잡았는데.. 괜찮겠어?” 

“벌써?” 

“응.” 

“...어떤 사람인데?” 

“체대 다니는, 다음 주에 군대 가는 학생이야.” 

“군대?” 

“응. 몸도 좋고 젊은데 매너도 있고..” 

“...” 

“왜? 별로야?” 

“...아니. 근데.. 오빠야말로 정말 괜찮겠어?” 

“당연하지! 내가 얼마나 꿈에 그리던 상황인데!” 

“참나.. 꿈에 그리기까지 했냐?” 

“하하하하하~. 그럼 예정대로 초대 진행..” 

“초대라뇨?” 

“깜짝이야.. 벌써 씻었냐?” 

“.....네. 그런데 초대..가 뭐에요?” 

“뭐긴 뭐야! 주말에 세미나 초대 받은 걸 말하는 거지! 다 씻었으면 들어가서 공부나 해라.” 

“.......” 

“그런데.. 혹시 짱구 새끼에 관한 건 연락 받은 거 없어?” 

“네?.......네.” 

“이상하네.. 벌써 연락이 왔어도 수십 번은 왔을 텐데..” 

“밥 다 됐어.. 빨리 밥 먹자.” 

역시나 아내는 아직도 성주학생의 시선을 피한다. 

내 말에도 믿지 못하겠다는 듯 아내를 빤히 쳐다보는 성주학생의 모습에 고개를 돌리며 서둘러 부엌으로 가는 아내의 모습에 역시 내 빠른 판단과 행동력이 옳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후~~.. 진짜.. 괜찮을까?” 

“걱정 말라니까.. 그렇게 무서워?” 

“응.. 조금..” 

“평소엔 간댕이가 부은 여자처럼 행동하더니... 그럼 오지 말라고 할까?” 

“.......” 

“너무 부담되면.. 지금이라도 괜찮으니까 말 해. 당신한테 상처 주면서까지 할 생각 없으니까.” 

“....아냐. 괜찮아.” 

일부러 동네에서 떨어진 모텔에 입성한 난 마지막 갈등을 보여주는 아내에게 최대한 다정하게 말을 했다. 

모텔이 즐비한 동네를 골라 그 중 가장 괜찮아 보이는 이곳에 들어온 후로도 아내는 떨리는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침대에서 연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며 초조해 했기에 평소보다 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아내를 달래며 입을 열었고 마지막으로 아내의 확인을 받듯 거부할 기회를 준다. 

아무리 몸이 노출 된 사진을 찍고 그 사진들을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남자들에게 보여주며 나와의 섹스에서도 이런 역할의 상황극이란 연습까지 했던 아내였지만 상상과는 많이 다른지 겁먹은 모습으로 아내가 몇 번이나 고민하는 모습을 내게 생생히 보여주고 있었기에 마지막 결정을 하기 전까지 느긋하게 기다리게 되는데.. 아내가 결심을 굳힌 듯 이내 허락을 한다. 

핸드폰을 들어 30분전에 문자로 보낸 모텔이름 아래에 다시 한 번 아내의 얼굴을 살핀 후 203호라는 방 번호를 문자로 찍어 보냈다. 

불과 5분여가 지난 후 온 문자를 아내처럼 나까지 초조하게 기다리다 받게 된다. 

거의 도착했다는 문자의 내용을 아내에게 말없이 보내주자 아내는 더 떨리는 지 가슴에 손을 얹고는 길게 심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너무 겁을 먹은 듯 보이는 아내의 모습에 분위기라도 띠우려 들어오며 사온 맥주를 따 건네주자 아내가 단번에 캔 맥주 하나를 다 비워버렸다. 

“정말.. 괜찮겠어?” 

“후~.. 몰라. 그냥 하고 보는 거지..” 

“너무 무리하지 말고.. 괜히 나까지 떨리잖아.” 

“후~~. 하나 더 줘 봐.” 

“자.. 크큭큭크크크~” 

“뭐가 웃기냐!?” 

“아니.. 이렇게 떠는 모습 처음 봐서..” 

“안 떨리면 이상한거지.. 근데 오빠..” 

“응? 왜?” 

“만약에.. 그 마사지하러 오는 남자가 억지로 하려고 하면... 어떡해?” 

“어떻게 하긴! 내가 밥도 못 먹게 옥수수 다 깨지도록 아작을 낼 건데!” 

“치~ 말은....” 

“만에 하나라도 마음에 안 들면.. 손짓만 해. 그럼 당장 그만두게 할 테니까.” 

“아~~ 진짜 모르겠다.. 이게 잘 하는 짓인지.. 미친 짓인지..” 

“어차피 모르는 거.. 만약 진짜 아니다싶으면 한 번 해보고 나서 더 이상 안 하면 되잖아.” 

“.....씨~. 사진 찍을 때하곤 완전히 다르잖아..‘ 

“그런가? 난 똑같은 거 같은데..” 

“이게 어떻게 똑..” 

‘띵동~~~’ 

경쾌한 초인종 소리에 얘기를 나누던 나와 아내가 동시에 고개를 돌려 문으로 시선을 옮겼다. 아주 잠깐의 침묵이었지만 우리가 이 순간 얼마나 떨고 있는 줄 말해주고 있었고 그런 모습의 우린 다시 고개를 돌려 시선을 맞추곤 피식하고 웃게 되었다. 

아내의 표정을 마지막으로 살핀 난 천천히 일어나 문으로 걸어갔고 한 번의 심호흡을 끝으로 문을 열어줬다.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시간에 도달했다는 걸 스스로 느끼며 문을 열어줬고 허리 숙여 정중하게 인사하는 김우람의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검은색 파카에 가방을 메고 온 김우람은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시선이 마주친 아내에게도 정중하게 허리 숙여 인사를 하곤 가방과 함께 벗은 파카를 소파 아래에 내려 놨다. 

“안녕하세요.” 

“......네.” 

“하하하.. 많이 긴장되시죠.” 

“네?....예.” 

“전 씻고 왔는데.. 곧바로 시작할까요?” 

“...” 

대답대신 아내가 날 쳐다보며 입술을 지그시 깨물기 시작했다. 

아직도 망설이듯 흔들리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는 아내의 모습에 쉽게 대답할 수 없을 거란 생각에 김우람과 시선이 마주쳤을 때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러 내 행동에 기다렸다는 듯 입고 있던 티셔츠와 바지를 거리낌 없이 벗는 김우람이었다. 

이름대로 우람한 근육질의 몸매는 정말 레슬링이라는 운동으로 다부진 듯 탄탄해 보였는데.. 아내가 순간 고개를 돌렸다 조심스럽게 눈으로만 훔쳐보듯 김우람의 몸을 훑어보더니 벌어진 입을 다물질 못하고 있었다. 움직일 때마다 불끈거리는 김우람의 몸은 남자인 내가 봐도 멋있어 보일정도였으니.. 수영장에서 봤던 수많은 남자의 몸과는 차원부터 다른지 아내가 좀처럼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기에 농담처럼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침 떨어지겠다.” 

“흐..흡.. 무.뭐야..참나..” 

“와~ 근데 진짜 몸 좋네..” 

“네?..하하하하하하.. 그런 소리 자주 들어요.” 

“하하.. 역시..” 

“그럼.. 사모님도 이걸로 갈아입으시죠.” 

“네?..아~.. 헉...이..이걸 입어요?” 

김우람이 건네준 건 면으로 된 아주 얇은 하얀색 브래지어와 팬티였다. 꼭 스포츠브라처럼 생긴 브래지어는 보이는 크기만으로도 입으면 엄청 타이트할거란 짐작을 하게 만들었고 팬티는.. 거의 끈으로 이뤄진 티백형태의 천조가리에 불가해 보였다. 

“사장님이 첫 마사지라고 야한 것보다는 시원하게 해달라고 부탁하셔서 준비했습니다. 사실 초대마사지는 이런 것도 안 입고 알몸으로 하거든요.” 

“.......” 

“먼저 받아보시고 성감은 결정하신다고 하셨으니까.. 너무 겁먹지 마세요.” 

차분하고 부드러운 김우람의 말투는 역시 내가 사람하나는 잘 골랐다는 생각이 또 들 정도로 매너 있어 보였고 그런 김우람의 행동에 아내도 그나마 안심이 되는지 길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받아 든 속옷을 들고 화장실로 가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는데.. 불투명한 전체유리에 옷을 갈아입는 아내의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와.. 진짜 사모님이 끝내주네요.” 

“...그래?” 

“이쪽으로 프로라고 자부했는데.. 아직 멀었나 봐요. 이거 장난 아닌데요. 마사지하면서 참는데 고생 좀 할 거 같네요. 하하하하~” 

“....하하..하.” 

말을 하며 나도 모르게 김우람의 사타구니로 시선을 옮긴다. 

입고 있는 삼각팬티에 유독 볼록하게 튀어나온 자지의 음형은 아직 완전히 발기전인데도 상당한 크기임을 말해주고 있었기에 나로 하여금 마른 침부터 삼키게 만들었다. 

옷을 갈아입고는 아내가 욕실 문을 열고 얼굴만 삐죽이 내밀고는 미간을 찡그린 채 입술을 움직이며 소리 없이 날 불렀다. 

“왜?” 

“이..거.. 너무 야해.” 

“응? 뭐가?” 

“....” 

아내가 왜 욕실에서 나오질 못 했는질 입고 있는 속옷들을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풍만한 가슴을 가리긴 가린 브래지어였지만 얇은 두께로 인해 유두의 모양과 색이 고스란히 비춰 드러나고 있었으며 팬티도 브래지어와 마찬가지로 털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을 정도로 얇았다. 

정리를 하면서 입은 듯 보이는 팬티인데도 몇 가닥의 보지털이 팬티를 뚫고 튀어나온 모습에 내 시선이 꽂히자 아내가 더 미간을 찡그리며 내 팔뚝을 때렸다. 

“이게.. 다 벗은 것보다 더 야하지? 그치!?” 

“아니.. 괜찮은..데..” 

“뭐가 괜찮냐.. 후~~..” 

“왜 그러세요?” 

“아..아니에요.. 후~~..” 

“하하하.. 너무 겁먹지 마세요. 오늘은 사장님 말씀대로 순수 마사지만 할 거니까요.” 

대답을 한 아내가 그래도 창피한지 벽에 걸린 커다란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나서야 욕실에서 걸어 나왔다. 

갈증을 느끼는지 아내가 다시 한 번 캔 맥주를 마시곤 고민을 털어내듯 긴 한숨과 함께 침대로 걸어가 똑바로 누웠다. 

“돌아서..” 

“....네?” 

두 눈을 질끈 감은 아내가 김우람의 말에 감았던 눈을 뜨고 자신을 빤히 쳐다보자 감탄을 하는 김우람이었다. 

“와~.. 사모님 정말 동안이시네요. 몸매도 그렇지만 얼굴도 어디가셔도 안 빠지시겠는데요.” 

“.......도..돌 다뇨?” 

“아! 하하.. 뒤로 엎드려서 누우시라고요. 처음엔 등부터 시작하거든요.” 

“아.. 네.” 

아내가 돌아눕자 김우람은 능숙하게 아내의 수건을 풀어 거의 반나체와도 같은 아내의 몸을 드러냈다. 

볼록하게 솟은 아내의 엉덩이는 잘록한 허리에서 이어지는 라인을 더 뽐내듯 출렁거리며 움직였고 수영으로 다져진 각선미에 다시 한 번 감탄의 찬사를 보내는 김우람이었다. 

“와~!! 진짜 아름다우세요.” 

“.... 창피해요.. 그만해요.” 

“진짠데.. 수 없이 여자 몸을 봤지만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돈데요.” 

“...피.. 아무리 그래도 아줌만데..” 

“혹시 운동하세요? 몸매가 진짜 보통이 아니신데.. 그냥 다이어트만 해선 안 나올 몸매가 확실한데요. 운동하시죠?” 

“....수영만 조금..” 

“헐~! 조금이요? 그럼 진짜 타고나셨네요. 이정도면 모델이라고 하셔도 다 믿겠는데..” 

“......” 

계속 입방정을 떠는 김우람의 모습을 보는데.. 성주학생과 비슷한 외모도 말 빨과 함께 먹혀들어 간 건지 어느새 김우람은 침대 위로 올라가 아내의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어깨와 등판의 마사지를 이미 시작하고 있었다. 처음 시작한 마사지는 에로틱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능숙함이 묻어나는 스포츠마사지였다. 

수영으로 선수생활까지 했던 아내였기에 지금 받고 있는 마사지로 가짜인지 진짜배기인지를 단번에 눈치 챈 듯 아내가 김우람의 손길에 점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내가보기에도 전문가 냄새가 물씬 풍기는 김우람의 마사지는 일부러 아내의 자극적인 부위를 피하면서도 굳은 근육들을 보기에도 시원할 만큼 콕콕 집어서 흔들어주기 시작했는데.. 

30여 분간 아내의 전신을 마사지하던 김우람이 수건을 접어 아내의 두 눈을 덮고는 내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낸다. 

자연스럽게 스포츠마사지에서 성감으로 이어지는 김우람의 손길을 아내도 단번에 눈치 챘다. 손에 오일로 보이는 액체를 듬뿍 묻힌 김우람이 본격적으로 아내의 몸을 훑기 시작했다. 

바로 눕힌 상태에서 어깨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듯 손을 움직이다 고의적으로 브래지어를 적시며 가슴을 흔들기 시작했는데.. 우람의 손끝이 살짝살짝 짓눌린 유두에 닿을 때마다 아내가 조금씩 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대놓고 만지는 게 아니라 스치듯, 어깨와 겨드랑이를 마사지하는 중 손끝이 유두를 지나치길 반복하자 아내의 몸이 더 자주 비틀거리며 꿈틀거렸다. 그리고.. 그런 행위가 지속되던 그 순간.. 조금씩.. 아내의 유두가 자지처럼 발기해가며 브래지어로 짓눌렸던 모양이 더 큰 그림자를 그리며 솟아오르고 있었다. 

    

아내가 지그시 위 이빨로 입술을 깨물며 곧게 편 두 주먹을 조금씩 쥐기 시작했고 그 반응을 다 알고 있다는 듯 김우람이 손을 내려 아내의 허벅지 안쪽을 쓰다듬자 다시 작게 허리를 비틀며 허벅지를 조이기 시작했다. 

금세 브래지어와 팬티는 오일에 다 젖어 아내의 몸에 달라붙어 유두와 보지 털을 더 적나라하게 보여주게 되는데.. 불과 5분 만에 변한 마사지로 난 숨 쉬는 것도 잊은 놈처럼 휘둥그레진 두 눈으로 아내의 몸짓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수건으로 눈이 가려진 아내가 그런 내 시선이라도 느꼈는지 김우람의 손끝이 팬티 위 둔턱에 닿자 크게 몸을 비틀며 그만이라 외쳤다. 

“그..그만...!!” 

“아~~...” 

조금만 더 했으면 팬티 속에 우람이의 손이 들어가는걸 볼 수 있었는데.. 라는 생각에 생각지도 못 한 안타까운 탄성을 내지르게 된다. 

“불편하세요?” 

“....그..그게 아니고..요..” 

대답하는 아내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건 아내만이 아니었다. 단지 마사지였는데.. 아직 시작도 안 한 마사지로 아내의 움찔거리는 몸만 아주 잠깐 본 나였는데 내 흥분도는 이미 최고치를 넘어 금방이라도 터질 듯 느껴졌고 그건 정신뿐만이 아니었다. 

수건을 걷은 아내의 두 눈이 촉촉하게 젖은 채 날 쳐다보다 이내 내 얼굴이 아닌 사타구니를 향했고 어색하게 들고 있던 수건으로 크게 발기해 바지에 생겨난 커다란 텐트를 가리며 어색한 웃음을 짓게 된다. 

“사장님..” 

“...으..응?” 

“사모님이 많이 창피하신 거 같은데.. 원래 처음하실 때 많이들 곤란해 하세요.” 

“...?” 

“아무리 남편분이라고 해도 너무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게 좀 부담스럽다고들 하시더라고요.” 

“그..게 무슨 말이죠?” 

“하하.. 사장님 눈빛이 너무 강렬하세요. 가뜩이나 사모님이 긴장하셨는데..” 

“그랬어?” 

“모..몰라요..” 

퉁명스럽게 말을 하는 아내였지만 분명 몸이 조금씩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아무리 말로 아니라고 해도 부정할 수 없는 쾌감의 증거를 보여주고 있는 아내의 몸에 군침을 삼키며 커진 자지로 당장이라도 저 다 젖어 번들거리는 팬티를 젖히고 보지 속에 넣고 싶다는 생각만을 하고 있던 난 아내의 퉁명스런 대답에 이상하게도 더 큰 흥분을 느끼게 된다. 

“여기.. 여기 둔턱 대근육도 엄청 긴장하셔서 딴딴하잖아요.” 

“허읍!~~” 

김우람의 손이 허벅지와 골반사이의 경계선을 따라 사타구니 중심부로 손을 찔러 넣자 아내가 순간 움찔거리며 상체를 들썩거렸다. 새어나오는 탄성을 채 막지도 못 한 아내가 급하게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고는 허벅지를 꼬아 김우람의 손을 저지하는데.. 

“이것보세요. 사장님이 계시니까 너무 긴장하신다니까요. 그렇죠?” 

“흐읍..흑.. 아..아니에요... 저..전 괜찮아요.” 

“에이~ 사장님 담배라도 한 대 피우고 오세요.” 

“하읍~~자..잠깐...흑~” 

마사지로 노곤해진 아내의 몸을 기습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 김우람의 능숙함에 아내는 속수무책으로 몸을 꿈틀거리며 입을 틀어막기에도 바빠 보였는데.. 김우람의 말대로 자신이 흥분하는 모습을 내게 보여주기 싫은지 아내가 필사적으로 참으며 괜찮다고 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자기야..그럼 잠깐 나갔다 올까?” 

“헙..흐흑.. 그..그냥 있어.. 잠깐만요. 잠.. 헉!!” 

“어차피 전 꼴리지도 않아요. 이것보세요. 사모님이 진짜 아름답긴 해도 제가 시동 걸리려면 좀 오래 있어야 돼서.. 걱정하지 마시고 다녀오세요.” 

“.....” 

“제가 완전히 녹여 놓을게요. 아마 다녀오시자마자 당장이라도 박아달라고 달려들걸요.” 

분명 그냥 있으라고 말을 하는 아내였지만 아내의 몸은 반대로 꿈틀대기 시작했다. 

현란한 김우람의 손놀림에 놀아나듯 출렁이는 아내의 가슴과 허리, 그리고 꿈틀거리며 움찔대는 엉덩이를 쳐다보며 연신 마른침을 삼키던 난 말 그대로 제 삼자처럼.. 이방인처럼 느껴지기 시작했기에 정말로 자리를 피해줘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점점 더 느끼기 시작하는 중에도 애써 참으려는 아내의 모습에 그 생각을 결론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럼.. 담..배 한 대 피우고 올게.” 

“흐읍흑~.. 시..싫어.. 그냥.. 응??” 

순간 그냥이란 아내가 말 한 단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나보고 그냥 빨리 박아달라는 건지.. 아니면 마사지사인 김우람에게 그냥 박아달라는 건지.. 아마도 그냥 자리에 앉아 있으라는 말일 텐데도 아내의 젖은 목소리고 인해 더 음란한 내용으로 변질되어 내 귀에 전해졌다. 

“담배 한 대 피우고 오세요. 제가 알아서 흥분시켜 드릴게요.” 

“아니..요.. 그냥 여기서 지켜보겠습니다.” 

“..네?.. 사모님이 많이 긴장하실 텐데..” 

“벌써 흥분한 거 같은데.. 계속 해주세요.” 

“......네.” 

유난히 날 내보내려는 김우람의 행동에 약간의 불안한 느낌이 들었고 그래서 더 고집을 부려 다시 자리에 앉아 아내의 바디를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한 모습을 뚫어져라 지켜보게 된다. 아내의 온 몸은 완전히 젖어 번들거리기 시작했고 이젠 목적조차 잃은 브래지어 인 듯 유두를 다 드러낸 채 아래로 말려 내려간 상태로 드러난 가슴이 연신 출렁거리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른 남자의 손길로 몸서리치는 자신의 여자를 본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왜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의 손에 흥분을 하고 쾌감을 느껴 신음소리를 뱉어내는 모습에 그 많은 남자들이 환장을 하는 질.. 처음으로 깨닫게 된다. 

수없이 상상했고 사진 찍었던, 상황극으로 이런 상황을 연기하며 즐겼던 기억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내 손 끝에 킥킥거리며 간지럽다 장난스럽게 웃던 아내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눈 깜빡임조차 잊게 만들 정도로 아내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색달랐고 섹스러웠다. 

분명 짜릿한 흥분감과 색다른 쾌감을 느끼게 해줬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배신감과 질투심이란 감정을 느끼게 해줬다. 당연히 여자의 몸으로 느껴지는 흥분에 거친 숨을 내뱉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텐데.. 내가 아닌 다른 남자의 손길에도 흥분을 하는 당연한 모습에 말도 안 되는 배신감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말로는 수 없이 많은 놈들이 아내의 보지를 박아대며 걸레처럼 연기시켰던 나였는데 정작 다른 남자의 손길과 입김이 닿자 몸을 움찔거리는 아내의 모습에 이런 감정을 같이 느낄 줄은 예상도 못했었다. 

“그..그만.. 아.. 오빠.. 나.. 도저히 못.. 참겠어.. 응!!~” 

“....꿀꺽~.” 

“아흠.. 빠..빨리.. 으응~~응!! 오빠.. 흑..” 

김우람의 맴돌던 손길이 점점 아내의 중심부를 향해 가까워지자 아내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날 향해 손짓하기 시작했다. 김우람을 밀어내며 오히려 날 찾는 아내의 모습에 속으로 안도하면서도 안타까움이란 감정을 또 동시에 느끼게 되는데.. 내가 이렇게 이중적인 감성의 소유자인 질 처음으로 깨닫게 된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네.” 

쿨 하다는 자기소개와는 달리 지금 김우람의 표정은 가관이었다. 

억울함과 아까운.. 안타까움까지 뒤섞인 시선으로 마지못해 아내의 몸에서 손을 떼고 눌러나는 김우람은 그나마 다행히 순순히 침대에서 물러나 자리를 피해줬다. 

김우람이 채 나가기도 전에 이미 풀 발기상태에 접어든 난 곧바로 아내의 미끈거리는 가슴을 우악스럽게 움켜쥐고 주무르며 혀가 교차하는 진한 키스와 함께 팬티도 벗기지 않고 그대로 삽입을 해버렸다. 

“하읍~~..흡~~ 하아.하흑..학..학...학” 

어느 때보다도 음란하고 뇌쇄적인 신음소리를 혀가 엉키고 침이 뒤섞이는 입술사이로 짜내듯 뱉어내는 아내의 행동에 난 자지를 박자마자 거칠고 빠르게 쑤셔댔다. 젖혀진 팬티의 면이 자지의 기둥을 긁어댔지만 그런 건 이미 안중에도 없다는 듯 난 더 빠르게 펌프질을 했고 내 행동에 부응하듯 아내의 보지에선 상상할 수 없을 양의 보짓물이 뿜어져 나와 내 자지를 다 적시기 시작했고 급격히 사정의 기운을 느끼게 만들었다. 

“아~~하악..학학.. 아~오..오빠.. 아흑~~오빠..” 

날 부르며 내 리듬에 맞춰 격렬하게 엉덩이를 흔들고 있는 아내의 보지는 느끼기 시작한 쾌감을 보여주듯 내 자지를 있는 힘껏 물어대며 겨우 참고 있던 사정의 기운을 더 끌어올리기 시작했기에 속도를 줄여보려 허리에 힘을 주는데.. 이미 쾌감을 바로 앞에 둔 아내의 몸짓은 장난이 아니었다. 내게 매달린 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허리를 흔드는 아내의 행위는 정말 쾌감과 고통을 동시에 선사하며 나도 함께 몸부림치게 만들었는데.. 

“하악..아아..오빠...아흑.. 아..안에 싸...줘.. 안..안에다가 오빠.. 정액을..꽉..더.. 빨.. 헉!! 꺅!!!” 

“아악.. 아..아파!!” 

순간 엄청난 조임에 허리를 멈추게 된다. 

자지가 끊어질 듯한 고통과 머릿속에 떠오른 ‘복상사’라는 단어를 뒤로하고 신음소리인줄로만 알았던 아내의 비명소리에 뒤늦게 고개를 돌려 아내와 같이 시선을 옮겼는데.. 낯선 그림자가 우릴 향해 노려보고 있다는 걸 깨닫자 놀란 것도 잠시 등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는데..  내 자지는 고통조차 쾌감으로 여기는지 꿀렁거리며 사정을 시작했다. 

"으.윽!" 

--계속-- 

0